[ 13편 ]
그렇게 한참 비원을 올려다 보며 울고불고 사정을 하던 비천은
손등으로 거칠게 눈물을 닦아 내더니 비원을 째려보기 시작한다
" 지비원, 그말 사실이야 ? "
" 그럼 "
" 거짓말이지? "
" 사실 "
" 거짓말이잖아 ! 그치 ?! "
" 지비천 "
" 너나없인 안되잖아 못견디잖아 막 화낼꺼잖아 !!! "
진담인지 농담인지 내뱉은 비원의 한마디에
결국 비천은 악을 쓰며 울고불며 비원에게 화를 낸다
그런 비천의 모습을 보고
몇일 뒤, 비천이 어떻게 될지 예감이 간 비원은
나가기 싫어하는 비천의 팔목을 세게 움켜쥐고 억지로 끌고 나와버렸다
비천과 비원이 나가자 교실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이 일은 일파만파 퍼져나갈것이 만무하였다
그렇지만 비원은 이런소문이 퍼져나가든 관심이 없었다.
오직, 지비천과 정을 떼놓기 위해 발악하기에 바쁘니까.
비천을 이끌고 학교 뒤쪽 좁은 통로로 데려온 비원
잡고있던 비천의 손목을 풀자 비천의 손목에는 시퍼렇다 못해
보랗게 물들어버린 멍이 들어있었다
" 지비천 팔목 괜찮냐 "
그러나 비천은 한동안 고개를 숙이고 아무말도 않는다
" 야 ."
" 내가 .. 집만 나가면 되는거야 ? "
" ,, 뭐? "
" 지비천이 집만 나가면 지비원 행복해지는건지 궁금해서 "
" ,,,,,,,,,, "
비원은 차마 말을 할 수 없었다
기어들어가듯 작은 목소리로 자신이 나가면 행복해지는거냐고
묻는 비천의 질문에 ,,
지금도 충분히 아파하고있는데
몇일 뒤면 더 아파하고있을 지비천이
그리고 몇일 뒤면 알 수 없는 한 여자와 결혼해야하는 자신도
그래서 지비천과 권정화에게 상처를 줘야하는 ,,
지금 이상황에서도 비천에게 삐뚤하게 못나게 대해야 하는 지비원이
너무나 미울뿐이다
하지만,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그 두사람이 행복해질수만 있다면
무슨일이든 다 할수 있다는 그 자신감 하나만은
그 용기 하나만은 가상하다고 여길수도 .
" 묻잖아
지비천만 나가면 지비원 행복해지는거냐고
지비원 안아플수 있냐고
지비원 화안낼수 있냐고
나쁜 악마 잘 물리칠수 있냐고
우리엄마 잘 지킬수 있냐고
지비천이 지비원한테 묻는거잖아요 ,, "
" ......... "
" 응 ? "
" 어 "
그렇게 중얼거리듯 힘겹게 내뱉은 비천의 말과는 달리
너무나 상반되게 어 - 라는 짧은 한마디를 내뱉은 비원의 말에
고개를 들어 비원을 쳐다보는 비천이다
비천의 얼굴에는 고개를 숙여 얼마나 울었던지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고
비원은 차마 그 모습을 볼수 없어 뒤돌아서버렸다
그리고 비천은 뒤돌아선 비원의 등을 쳐다보며 말한다
" 비원아 , 그럼 비천이 아주아주 만약에 집나가도요
비천이랑 만나줄꺼죠 ?
화내지도 않고 , 속으로 많이많이 울면 안돼.
안그럼 비원이가 많이 아플꺼야
음.. 그리고 "
" 지비천 "
" 음,, 그리고 비원이는 인상쓰면 안돼요
인상쓰면 무서우니까 , 그러니까 ,, "
" 야.
니가 지금 나랑 사기냐.
너랑 나랑 애인사이냐고
니가 애새끼야 ?
너같은게 신경안써줘도
지비원은 이때까지 잘 살아왔거든
그니까 그렇게 울상쓰면서
울먹거리면서 말 안해도 된다고
이 병신새끼야 지비원이란새끼는
너처럼 안 약하다고
잘 견뎌낼수있다고
알겠냐. 지비천
너랑 나랑 뭐가 다른지 "
결국 비천에게 상처를 주며 화로 억눌려있던 마음을 길게 늘어뜨려놓는 비원이다
한참동안 비원의 말을 듣고 있던 비천은 고개를 들었고
곧 아기처럼 크게 울어버린다
그렇게 울기를 5분이 지난 후 비천의 얼굴에는 눈물자국만이 남았고
땅에 쭈그려앉아 나뭇가지를 주워 장난을 치고 있던 비원은 몸을 일으켰고
비천의 눈 언저리에 손을 대곤 조금 머뭇거리더니 말한다
" 울고싶을때 울어도 좋은데
무리해서 울지는 마라
지비천은 웃는게 가장 이쁜 새끼니까
그리고 넌 눈이 제일 이뻐
알겠냐
이쁜이 지비천
초코사탕 사줄께 가자."
첫댓글 재밋어요^^담편기대할께요^^
기대해주신다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