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의 아이콘, 골드윙
2015년, 혼다의 골드윙은 탄생 40주년을 맞이했다. 현재의 골드윙은 프리미엄 투어러의 아이콘이자, 하나의 독자적인 장르로 봐도 무방하다. 지난 40여 년 간 골드윙은 끊임없이 발전해왔으며, 이미 숙성의 반열에 진입했다.
골드윙은 북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개발된 혼다의 전략 모델이었다. 당시의 북미 시장은 할리데이비슨의 크루저가 시장을 점유하고 있었으며, 이에 혼다는 크루저와는 차별화 된 대륙 횡단 투어러를 개발하고자 했다.
이에 혼다는 새로운 콘셉트의 모터사이클에 탑재할 새로운 엔진 개발에 착수했고, 1975년 골드윙 시리즈의 서막을 알리는 GL1000을 출시했다. 혼다는 대륙 횡단 투어러라는 장르적 특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평대향 4기통 엔진을 개발했으며, GL1000은 저소음, 저진동, 부드러운 필링을 무기로 모터사이클 역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1987년에는 엔진 형식을 수평 대향 6기통으로 변경하고, 배기량을 1500cc로 업그레이드한 골드윙 1500이 출시되었다. 그리고 2001년에는 8년 간의 연구 개발 끝에 탄생한 현행 골드윙 1800이 탄생했다. 2006년에는 모터사이클 최초로 에어백 시스템을 도입해, 프리미엄 투어러라는 타이틀에 방점을 찍기도 했다. 그리고 탄생 40주년을 맞이한 현재, 보다 스타일리시 한 디자인을 접목한 '골드윙 40주년 기념 모델'이 출시되었다.
혼다의 골드윙은 전 세계의 다양한 모터사이클 중 프리미엄 투어러를 상징하는 유일무이한 '아이콘'이다. 또한 세계 각지의 골드윙 라이더들은 다양한 모터사이클 라이프를 즐기며, 왕성한 동호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와같은 골드윙 동호회는 국내에도 존재한다. KGR 즉 코리아 골드윙 라이더스(Korea Goldwing Riders)가 바로 그들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골드윙 동호회, KGR
코리아 골드윙 라이더스(Korea Goldwing Riders, 이하 KGR)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골드윙 동호회이며, 2009년에 발족해 전국에 17개의 지부를 갖춘 '원 메이커 원 모델' 동호회를 지향한다. 골드윙 관련 공식 행사는 지난 2005년 제주도에서 '포에버 골드윙'이란 명칭으로 처음 개최된 후, 2009년부터 KGR 주최로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매 년 가을에 개최되는 KGR 정기 축제는 전국 각지에서 수 백 여대의 골드윙이 운집하는 것은 물론, 이외에 안전 기원제 및 모터사이클 에스코트 등의 다양한 대외 행사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일반적인 모터사이클 동호회와 달리 40~60대의 라이더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상당수의 회원들이 부부 라이더로 활동하고 있어 가족과 함께 모터사이클 라이프를 즐기는 동호회로도 유명하다. 뿐만아니라 70대 이상의 고령 라이더도 다수 활동하고 있어, 안전한 모터사이클 라이프의 귀감을 온 몸으로 실천하고 있기도 하다.
골드윙 정기 축제는 2014년을 기점으로 6회째를 맞이했으며, 매 년 행사에서는 해당 지역의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의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또한 지난 2013년부터는 자선 골프대회를 개최해, 수익금 전액을 불우 시설 단체로 전달하는 등의 사회 공헌 활동도 시행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서 왕성한 모터사이클 라이프를 즐기는 KGR의 존재는 혼다 본사에서도 주목하고 있을 정도다. 이유는 바로 아시아 시장 내에서의 월등한 판매율과 골드윙에 대한 충성도 때문이다. 이와같은 상황에서 KGR은 지난해 말부터 새로운 시도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골드윙이 생산되는 일본의 쿠마모토 공장을 탐방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2015년 4월 21일 일본의 쿠마모토 공장을 향한 대장정을 시작했다.
골드윙 원정대, 고속도로를 달리다
4월 21일 오후 10:30 분, 카멜리아호는 한국 국적의 골드윙 20대를 선적한 채, 부산항을 떠나 일본의 하카타항으로 향했다. 이번 쿠마모토 공장 탐방에는 20대의 골드윙과 28명의 인원이 참가했으며, 인원은 KGR 임원 및 회원과 40주년 기념 모델 신규 고객으로 구성되었다.
KGR이 일반 모터사이클 동호회와 다른 점은 부부 및 고령 라이더가 다수 존재한다는 점인데, 이번 투어 역시 다수의 부부 라이더와 70대 이상의 고령 라이더가 참가했다. 특히 경기도 여주에서부터 부산항까지 직접 모터사이클을 타고 참가한 고령 라이더는 올해 일흔을 넘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라이더 못지 않은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4월 22일 오전, 일본의 하카타항에 도착한 KGR 일행은 인원 및 모터사이클에 대한 입국 수속을 마치고, 쿠마모토를 향한 첫 번째 여정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하카타항을 출발한 KGR 일행은 첫 번째 목적지인 태재부 천만궁을 향해,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KGR 일행 대부분이 고속도로 주행은 처음이었지만, 참가자들은 침착함을 유지하며 톨게이트를 지나 본격적인 고속도로 주행을 시작했다.
형형색색의 골드윙 20대가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고속도로에서 대열을 맞춰 달리는 골드윙의 행렬은 일본 내에서도 흔치 않은 장면이었는지, 달리는 차 안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또한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주차 시에도 어김없이 사람들이 몰려들어 이런저런 질문과 사진 촬영을 하곤 했다.
고속도로를 벗어난 KGR 일행은 후쿠오카현의 다자이후시에 위치한 신사 '태재부 천만궁'에 도착했다. 태재후 천만궁은 일본의 유명 학자인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학문의 신으로 섬기는 곳이며, 매 년 합격이나 학업 성취를 기원하는 참배객이 많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태재부 천만궁 관람 이후 KGR 일행은 다음 목적지인 쿠마모토 성을 향해 출발했다.
KGR 일행은 고속도로를 이용해 100km를 달려,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에 위치한 구마모토 성에 도착했다. 쿠마모토 성은 가토 기요마사가 지난 1607년에 지은 성으로, 현재의 성곽은 1960년에 복원한 것으로, 일본 근대 역사 상 최대의 내전인 서남전쟁의 무대가 된 성곽이기도 하다.
쿠마모토 성 관광 이후 KGR 일행은 오이타현에 위치한 구중산을 향해 출발했다. 국도와 고속도로를 번갈아 타며 도착한 구중산은 천혜의 와인딩 로드를 제공하며, 한국에서 온 KGR 일행을 맞이했다. 굽이치는 와인딩 로드를 다이내믹한 주행으로 올라온 KGR 일행은 구중산 일대의 아름다운 광경과 화산 연기가 피어오르는 분화구를 감상한 후 호텔로 여정을 옮겼다.
골드윙의 고향, 쿠마모토 공장
4월 23일 오전 9시, KGR 일행은 쿠마모토현 기쿠치군에 위치한 혼다 쿠마모토 공장에 도착했다. 공식 일정은 쿠마모토 공장에 대한 브리핑으로 시작되었다. 쿠마모토 공장은 지난 1976년 1월부터 모터사이클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1,651,056 제곱미터의 부지에서 총 3300명의 직원이 근무를 하고 있다.
쿠마모토 공장은 지난 2008년 스즈카 및 하마마츠 공장까지 수용하면서, 국내 최대 및 유일의 모터사이클 제작 거점이 되었으며, 모터사이클 이외의 범용 제품까지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골드윙의 경우 지난 2010년까지는 미국 공장에서 생산되었으나, 2012년식부터 쿠마모토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쿠마모토 공장에서 생산되는 주요 모터사이클은 골드윙, 골드윙 F6B, CB1300 슈퍼포, VFR1200F, CB1100, CBR1000RR, NC700S 등이며, 범용 제품으로는 발전기, 가정용 제너레이터, 전동 카트, 전동 제설기 등이 생산된다.
쿠마모토 공장의 모터사이클 조립 라인은 크게 펀(Fun) 라인, 멀티(Multi) 라인, 커뮤터(Commuter) 라인, 엔진(Engine) 라인으로 구성된다. 그 중 펀 라인은 취미성 높은 중대형 기종 생산을 담당하며, 골드윙 역시 펀 라인에서 생산된다.
주조, 용접, 단조, 도색 등의 기계 가공이 완료 된 각종 부품은 엔진 및 조립 라인으로 이동하며, 조립 라인으로 이동한 완성품의 엔진은 프레임과 결합되면서 모터사이클의 형상을 갖추기 시작한다. 프레임과 결합된 엔진은 라인을 따라 이동하며 스윙암 및 리어휠이 부착되고 프론트 휠 및 각종 하네스가 결합된 후, 카울을 장착하는 방식으로 조립 라인에서 마무리 단계를 거친다.
그 중 골드윙의 경우는 엔진 조립에 특수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최소 20년 이상 된 직원들이 생산을 담당한다. 한 대의 골드윙 엔진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30명 이상의 숙련된 직원이 한 시간 동안 작업을 진행한다. 조립 라인에서 완성된 모터사이클은 최종 점검을 거친 후 포장 과정 이후 세계 각국의 혼다 딜러로 운반된다.
쿠마모토 공장 투어의 공식적인 일정은 생산 라인 견학을 마지막으로 마무리 되었다. 이 날 행사의 마지막 인사를 담당했던 이륜사업본부의 생산 총괄 책임자인 스즈키 씨는 "혼다의 골드윙은 지난 1975년부터 생산된 이래 현재까지 총 73만대가 판매 된 베스트 셀링 모터사이클이다. 골드윙의 생산 기지인 쿠마모토 공장까지 먼 길을 달려와 주신 KGR 회원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보다 즐겁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모터사이클로 보답하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혼다 코리아는 국내에 지사 설립 이후, 현재까지 1400여대의 골드윙을 판매했다. 그리고 한 번 골드윙을 선택한 고객은 이탈없이 골드윙만으로 모터사이클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이와같은 충성도는 제품에서 기인한 것과 더불어 KGR만의 두터운 유대감이 작용한다. KGR은 이번 공장 탐방을 통해 힘든 일정 속에서도 1,000km 정도의 주행을 했으나, 단 한 건의 사고없이 한국 라이더의 기품을 일본에 알리고 돌아왔다.
세계 최고의 프리미엄 투어를 생산하는 혼다와 '라이더의 품격'을 지향하며 모터사이클 라이프를 즐기는 KGR, 모두의 발전을 기원하며 혼다 쿠마모토 공장 투어기를 마무리한다.
첫댓글 K.G.R에 대해서 기사 잘 써주신 바이커즈랩 강봉석 편집장님 감사말씀 드립니다...^^
가을 축제때 또 뵙겠습니다...^^
http://www.bikerslab.com/sub3/?bo_table=news&wr_id=30373
http://blog.naver.com/kmnnews/220376817224 이륜차 신문에도 동일한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감사 합니다 즐감하였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