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나무 ( 12월 28일 오늘의 꽃 ) < 사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오늘의 꽃 >
학 명 / Pittosporum tobira 영 명 / Japanese pittosporum 꽃 말 / 포용, 한결같은 관심
◑ 돈나무과에 속하는 상록관목이다. 줄기 밑둥에서 많은 가지가 갈라져 둥그렇게 자라며 키는 2~3m 정도이다. 잎은 가죽처럼 두툼하고 어긋나지만 줄기 끝에서는 모여난다. 잎 윗면은 광택이 나며 밋밋한 가장자리는 뒤로 말려있다. 꽃은 하얀색 또는 약간 노란색이며 5~6월에 가지 끝에서 둥그렇게 취산꽃차례를 이루어 핀다. 꽃잎과 꽃받침잎은 각각 5장이다. 열매는 삭과로 10월에 익는데 다 익으면 3갈래로 갈라진 열매 밖으로 빨간색의 씨가 나온다. 남쪽 섬이나 바닷가에서 자라고 있으나 온실에 심으면 중부 지방에서도 겨울을 날 수 있다. 음지에서 자라는 식물이지만 양지에서도 잘 견디며 가뭄이나 공해에도 강하다. 줄기에서 많은 가지가 나기 때문에 어린나무는 옮겨 심어도 잘 자라나 큰 나무는 자라기 힘들다. 뿌리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데 뿌리를 태우면 냄새가 더 심해진다.
◑ 돈이 달리는 나무, 돼지나무 등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나 이름 유래는 따로 있다. 이 나무의 줄기와 뿌리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또는 열매가 갈라지면서 나오는 끈적끈적한 유액 때문에 파리들이 달라붙어서) 원래 똥나무로 불리다가 돈나무가 되었다. 제주도 사람들은 돈나무를 '똥낭' 즉 '똥나무'라고 불렀다고 한다. 꽃의 향기와는 달리 뿌리에서는 역한 냄새가 나기도 하지만, 꽃이 지고 난 다음 겨울의 빨간 씨앗에는 끈적끈적한 점액질이 있어서 온갖 곤충들이 모여드는데 특히 파리가 많이 날아들어서 '똥낭'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한 일본인이 제주도에 와서 이 돈나무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이름을 묻게 되었는데, 된소리에 약한 일본인인지라 '똥'자를 '돈'자로 발음하게 되면서 돈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 ‘섬음나무’, ‘갯똥나무’, ‘해동’이 있다. 하지만 꽃에서는 ‘금목서’나 ‘구골나무’ 꽃처럼 그윽하면서 좋은 향이 난다. 금전수( 학명:Zamioculcas zamiifolia )와는 다른 식물인데 화원이나 인터넷에서 같은 종으로 팔다보니 지금은 돈나무 인지 금전수인지 알 수 가 없다. 화원에서는 금전수가 흔히 돈나무로 통한다. 잎이 동전처럼 둥글어 집안에 들여놓으면 돈이 들어온다는 속설로 해서 부자 되라고 축하 분으로 많이 선물하는데 돈나무는 금전수와는 전연 다른 나무이다.
◑ 키가 작고 수형이 잘 잡힐 뿐만 아니라 상록성이면서 잎 모양이 좋아 남부지역에서는 정원수나 생울타리 또는 수벽 만드는데 아주 우수한 품목이다. 추위에 약해 중부이북에서는 밖에서 월동이 곤란하므로 관엽식물이나 분화 또는 실내정원의 중심목 등 실내식물로 이용하면 좋다.
◑ 기르기 씨앗으로도 번식하지만 이른 봄이나 여름 장마철에 새로 나온 가지를 잘라 삽목하여 번식하면 쉽게 새 뿌리가 내린다. 추위나 음지에는 약하지만 염해나 공해에도 강해 남부의 바닷가나 도로변 같은 곳에서 잘 자란다. 정원에서는 물이 잘 빠지고 볕이 잘 드는 곳에 심는다. 5-6월에 꽃이 지고 나면 도장지를 잘라주는 정도로 전정한다. 옮겨심기는 이른 봄이 좋지만 6-7월경에 해도 별 피해가 없다. 생장은 대체로 더딘 편이다.
◑ 제주도를 비롯한 남해안 지방에서 자라는 돈나무는 우리나라의 여러 가지 상록성 나무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나무로 손꼽힌다. 10월 지나면서 돈나무는 푸르른 잎 사이의 가지 끝에 노란 열매를 조롱조롱 매달고 한껏 싱그러움을 뽐낸다. 돈나무의 노란 열매는 초록의 잎과 선명한 대조를 이루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열매를 맺기 위해 돈나무는 늦은 봄에 여러 송이의 하얀 꽃을 피운다. 이 꽃에서 나오는 달콤한 향기는 돈나무를 오래 기억하게 하는 특징이다. 중국에서 이 나무를 칠리향이나 천리향이라고 부르는 근거다. 우리나라에서도 향이 좋아 만리향이라고도 부르지만 잘못된 이름이다.
◑ 전형적인 한국의 자생식물로써 남부 해안 및 도서의 바위틈이나 양지바른 언덕에 사스레피나무 등과 어울려 흔히 자생한다. Pittosporum속 식물들은 지구상에 약 200종 정도 나는데 주로 호주지역에 많이 분포한다. 아시아에선 중국과 일본에도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