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 초순의 여행은 피서 여행으로는 조금 빠른감이 들지만 동해안의 제철 여행은 짜증 여행이 되기 십상이라 이른 여행길에 올랐다 3 명이서 출발한 여행은 동해로 이사 간 지인의 초청이다
언젠가 친구와 함께 떠났던 기차여행의 낭만이 생각나서 알아보니 조치원에서 한번 제천에서 한 번 갈아 타야하는 제 시간 마다의 연계가 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폐가 되지 않도록 준비해간 김치며 고추장 그리고 밑반찬 들이 짐이 되기 때문이다 전주에서 강릉까지 고속도로로가는 직통 버스가 있다
우등고속 못지않는 좋은 버스인데 장거리 여행을 위해서는 버스가 편해야한다 때로 낡은 버스를 탔을때 불편함은 여행길을 망치기 때문이다 강릉까지 4시간 30분 버스요금은 20500원 만만찮은 거리와 요금이다 승객은 7명 아까운 생각이 든다 이러한 여건때문에 버스업자들 울상을 하는가 보다 쾌적한 버스에 아름다운 경치 온갖 수다에 지루한지 모르게 도착했다
강릉에 도착하니 마중을 나와 주었고 그 너른 동해바다를 끼고 해안 도로를 따라 동해에 도착한다 역시 바다는 동해다 거칠것 없고 막힘 없이 펼쳐 있는 동해바다 그 시원함에 가슴을 열어 놓는다
저녁후 묵호 앞바다와 등대를 구경하고 삼척 조각공원에서 밤 바다를 바라본다 밤 바다에 조명을 해 놓아서 멀리서 밀려오는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는 모습이 불빛을 받아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준다 밀려오는 파도를 세어보고 큰 파도가 몇 개 만에 밀려오는지 세어보며 시간이 정지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곳에서는 파도를 세는 시간만 존재 할 뿐 밤이 깊어가는지 시간이 흐르는지 그곳에 나와서 밤바다를 보는 많은 사람들도 집에 갈 생각들을 않는다 멀리 고기잡이배가 밝은 불빛을 밝히고 안개낀 바다는 어둠속에 파도만 철썩이고 조용히 그렇게 밤을 지새우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에는 안개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사간지 얼마 되지 않아 강원도 지리를 나보다도 모르는 주인 앞세우고 무릉 계곡으로 갔다 산세가 아름다운 강원도는 물이 많을 수 밖에 없다 너르게 펼쳐잇는 너럭바위와 군데군데 서 있는 바위들이 소금강이라 할 만하게 아름답다 골짜기 길을따라 올라가니 아직도 매미와 루사가 휩쓸고 간 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두타산 자락 쌍폭포가 아름답다는데 비도 오고 신발들도 마땅찮아 가을 단풍에 한 번 더 오자고 아쉬움으로 돌아선다 비내리는 두타산의 아름다움은 구름에 가려져 더욱 신비감을 준다
삼화사라는 절이 있다 1300년의 역사를 지닌 곳이라는데 산불에 여러 번 소실되고 중 창건한 절이라 한다 보물로 지정된 삼층탑만이 오래된 절이라고 느껴진다 기와도 새 기와이고 단청도 화려해서 고풍스런 모습은 찾아지지 않기때문이다
제법 빗줄기가 굵어져서 추암 촛대 바위를 갈려다가 포기하고 찜질방으로 갔다 요즘은 찜질방이라는 곳이 가는데 마다 있어 여행객들의 몸풀기와 숙식을 해결할수 있기 때문에 환영을 받는 곳이다
동해는 동해와 묵호가 합해져서 동해시로 승격된 곳이다 신 시가지를 개발하다 발견된 천곡 동굴은 종류석은 그렇게 아름답지 않지만 시내 한복판에 있다는게 신기하다 위는 조그만 야산으로 되어 있는데 제법 큰 동굴이 있어 관람객을 받고 있다
한 친구가 강원도까지 왔으니까 몸에 좋다는 숯을 좀 사가는게 어떻겠느냐고 한다 언젠가 방송에서 보니까 숯굴에 들어가 찜질도 하는데가 있더라고 다른 친구도 맞 장구 친다 물어물어 찾아 갔다 태백산맥을 넘어서 도계 사북 태백을 지나고 영월가는 길에 있다고 한다 시간으로는 두 시간이 안 되는 거리지만 큰 산을 넘고 골짜기따라 첩첩 산중을 가는 길이 그렇게 수월치만은 않다 그래도 산세가 아름답고 나 사는 평야지대와는 다른 풍경들이 신기해서 호기심이 많이 나고 재미있다
길 옆으로 많은 물이 소리내어 흐르고 산 비탈마다 밭들이 있어 고 냉지 채소가 자라고 감자를 캐낸 자리인가본데 부드러운 흙들이 다른 작물이 심겨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태백으로 넘어가는 산정은 안개가 끼어 앞이 안보인다 맑은 날씨였으면 경치가 좋았을 곳이지만 조심스러울 밖에 없다
조금 헤매기는 했어도 숯굴 가마에 도착하니 아저씨들이 고기를 굽고 있다 목초액과 양념에 하루 재웠다가 굽는다는데 담백하고 느끼한 맛이라고는 없는 고기다 숯 가마가 깊은 산속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갔다가 길가에 있어서 조금 실망이 된다 전통 숯가마에 굽는 숯은 백탄이라고 한다 다음날에 왔으면 숯굴에 들어가 찜질도 할수 있는데 너무 뜨거워 못한다고 아쉬워 하신다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작은 숯은 2만 5천원 제일 좋은 굵은 숯은 6 만원 그 다음은 4만원이라고 하는데 인터넷으로도 판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은 태백에서 보이는 한강 발원지 검룡소와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 연못의 팻말이 보이는데 갈 생각을 않는다 돌아 가야 할 길이 험하니 우길수도 없고 나혼자 한숨 푹 쉬고 돌아 오는 길은 아쉬움에 자꾸 뒷통수가 잡아 당겨진다 여행은 여행 수준이 맞는 사람끼리 다녀야 더 알찬 여행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태백산은 아직 늦 봄이 머물어 있는것 같다 나뭇잎들이 새잎을 피우고 있어 비에 젖은 연한 초록의 나뭇잎이 보드라움을 느끼게 한다 " 어머~ 나뭇잎들이 아직도 봄빛이네" 쨍~하리만치 청량한 공기와 싱그러운 나무들이 풋풋한 생기를 불어 넣어 준다 산골은 산골의 아름다움이 바다는 바다의 아름다움이 있어 어느것이 더 좋다 덜 좋다 감히 말 할 수 없고 여행객의 마음은 서로의 특징을 가슴에 담으면 그뿐이다
환선굴 들어가는 근처에 웅장한 사찰같은게 보인다 새로 지은 웅장하고 화려한 모습이다 궁금증에 들어가 보았더니 박물관이라고 한다 관리는 교육?뭐라고 하는 곳에서 하고 건물은 대순진리회에서 지었다고 했다 자연사 박물관과 조각 작품들을 진열할것이라고 하는데 아직은 개관전이라고 일부만 보고 왔다 각종 종류석이 있고 인공 동굴이 있다
닫아 놓은 창문 넘어 공룡 뼈도 보인다 모두 수입품이라고 하는것이 찜찜하다 건물은 우리나라 중국 일본의 특징을 합해 놓은 것 같고 서양의 조각과 건축 양식까지 조합해 놓아서 동서양이 하나됨을 나타낸것 같다
이번 여행은 알려진 곳은 대개 여러번 본 곳이니까 안 가본 비경을 찾아 가 보자고 했는데 이만하면 목적 달성했을까?3박 4일의 여행이지만 오가는 이틀을 빼고 나면 이틀밖에 되지 않는다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안 가 본 곳만 다녀서 좋았던 것 같다 강원도 감자 한 상자 씩 선물 받아 가져 오는 길 산골짝만 보다가 너른 평야의 내 고장을 보니 안도감과 함께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다
첫댓글 제카페 은초롱님 글 입니다.
대순진리회에서지은 박물관이라고요??? 여름에 강릉갔다 내려오는 길에 잠시 들러(밤이였거든요^^;;) 부처님전에 삼배만 올리고 온 삼화사 내내 아쉬움이 남아 다시 한번 꼭 들러볼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