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 볼까요]7) 이탈리안홈메이드 에스프레소, 모카포트 추출하기

[새벽애(뎀)]

이탈리안 홈메이드 에스프레소, 모카포트 추출하기
블랙의 원두커피는 물의 힘으로 자연스럽게 추출하여 찌꺼기를 걸러낸 커피와 물의 압력을 이용해 커피의 지방성분까지 추출해 낸 커피로 나눌 수 있다. 전자의 대표적인 커피가 핸드드립커피라면, 후자의 대표적인 커피는 에스프레소라 할 수 있다. 핸드드립커피는 커피메이커나 핸드드립 도구로 집에서도 끓는 물을 부어 누구나 쉽게 추출할 수 있다. 그러나 에스프레소는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어야 하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을 뿐 아니라 사용 방법도 쉽지 않다.

그렇다면 집에서 간편히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오늘 소개할 ‘모카포트’가 그 답이 될 수 있다. 모카포트는 에스프레소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가정에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이탈리안 홈메이드 에스프레소 추출 도구의 대명사이다. 1933년 이탈리아의 ‘알폰소 비알레띠’는 누구나 빠르고 간편하게 커피를 추출할 수 있는 증기압력 추출 방식의 ‘모카 익스프레스’(Moka express)를 알루미늄 재질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모카 익스프레스는 세계 최초의 가정용 에스프레스 추출 도구였는데, 점차 이탈리아를 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사람들은 비알레띠사의 모카 익스프레스를 모카포트라 부르기 시작했는데, 오늘날 이런 방식의 추출 도구는 모카포트라 통용되어 불려지고 있다. 모카포트는 물을 담는 하부 포트, 커피가루를 담는 중간 부분의 필터 바스켓, 추출된 커피액이 모이는 상부 포트로 구성되어 있다.

사용법은 매우 간단하다. 커피가루를 중간 부분 필터 바스켓에 넣고, 아래 하부 포트에 물을 담아 결합한 후, 불 위에 올려놓으면 물이 끓으면서 수증기의 압력으로 중간 부분 필터 바스켓의 커피를 통과하여 커피액이 상부 포트로 추출되어 나온다. 이 커피액을 잔에 따른 후 그대로 마시면 ‘에스프레소’, 물을 희석하면 ‘아메리카노’, 우유를 희석하면 ‘카페라테’가 된다.

모카포트와 커피전문점의 에스프레소 머신은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점은 같으나, 모카포트는 끓는 물의 수증기압인 2기압 내외의 압력으로 커피를 추출하고, 에스프레소 머신은 모터에 의해 평균 9기압의 압력으로 커피를 추출하므로 에스프레소의 특징인 크레마 추출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그러나 2만~3만원대의 모카포트와 수백만원대의 에스프레소 머신을 비교하면 모카포트는 가격 및 사용의 편리성에서 충분히 훌륭한 에스프레소를 추출한다고 할 만하다.

집에서 즐기는 원두커피, 오늘은 모카포트로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페라테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주방 한쪽에 모양도 예쁜 모카포트를 들여 놓고, 집안 가득 원두커피 향을 채우며, 커피전문점 부럽지 않은 나만의 아메리카노를 즐겨보자.

◆모카포트 사용 시 주의점

1. 모카포트는 원두의 분쇄입자가 매우 중요하다.
물이 끓어 오르는 순간, 빠르게 추출되므로 분쇄입자가 굵으면 밍밍한 커피가 추출된다. 반면 너무 가늘어도 상부 포트 하단의 필터 구멍으로 커피액과 함께 커피가루가 올라오므로 커피가 텁텁해진다. 필터 구멍을 통과하지 않을 정도의 최대한 고운 분쇄도로 커피 입자를 갈아 사용해야 한다. 일반 설탕 굵기 정도가 적당하다.

2. 모카포트는 사이즈 선택이 중요하다.
모카포트는 1컵에서 6컵까지 사이즈가 다양하다. 1컵은 원두 6g, 2컵은 원두 12g, 3컵은 원두 18g 정도를 사용해야 한다. 3컵 모카포트를 구입해서 1잔을 추출하려고 6g의 원두를 넣으면 제대로 된 에스프레소 추출이 절대 되지 않는다. 모카포트는 필터 바스켓 가득 커피가루를 담아야 원활한 추출이 되기 때문이다. 모카포트 구입 시 평소 사용량을 생각하여 알맞은 사이즈를 선택하도록 하자.

3. 필터 바스켓에 아주 고운 커피가루를 꼭꼭 눌러 담아 모카포트 추출을 시도하면, 자칫 수증기압이 커피가루 층을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하부 포트 내부에서 증기압은 상승하는데 증기가 상부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면 모카포트는 전기압력밥솥이 터지듯 폭발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모카포트의 하부 포트에는 과도한 증기압이 빠져나갈 수 있는 압력 밸브가 달려 있다. 하부 포트에 물을 담을 때, 반드시 압력 밸브 아래까지 담아야 안전하게 모카포트 추출을 할 수 있다.

4. 모카포트의 재질은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도자기 등인데, 알루미늄 재질이 저렴하여 많이 사용된다. 알루미늄 재질의 모카포트는 부식이 잘 되어 나쁜 냄새의 원인이 되고 몸에 해로울 수 있다. 모카포트는 사용 후 곧바로 세척, 완전하게 건조하여 보관해야 부식을 방지할 수 있다.

박효승(테이블탑커피 대표) / 출처 : 라이프매일 2015.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