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초초초(!)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의 작품 몇 가지를 추천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인데 이상하게 한국에서는 인기가 없는 것 같더라구요. 대체 왜인지... -_-;; 스티븐 킹의 작품을 조금이라도 읽어보신 분들은, 이 작가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싸구려 공포물만 써대는 통속 작가가 아니란 걸 아실 듯 합니다. '호러의 귀재' 라는 대중 작가의 꼬리표를 떼고 이 작가의 작품을 편견없이 대한다면, 빛.나.는. 통.찰.력. 과 문.학.성. 이 작품마다에 녹아있는 걸 발견하실 수 있을 거에요.
문제는 스티븐 킹의 작품을 국내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 있지만... (출판됐으나 절판됐던 것도 상당히 많더군요) 여건이 되신다면 원서나 영화로도 접해보시길~ 하는 마음에서 제가 인상깊게 읽은 작품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1. 사계(different seasons)
네 편의 중편소설 모음집입니다. 각각을 계절별로 매치시킨 거죠. 원작보다도 오히려 영화로 잘 알려진 작품들 같은데요, 이 중 세 편의 소설이 '쇼생크 탈출' 과 '스탠바이 미',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 이란 영화로 제작되었습니다. 특히 '쇼생크 탈출' 은 개봉 당시 무척 호평을 받았던 것 같은데, 원작을 먼저 접한 저로서는 영화에 전~혀 만족할 수가 없었더랬죠. 그만큼 원작이 빛났다는... -0-;;
'스탠바이 미' 역시 성장소설/영화의 최고봉으로 일단 읽어보시길 권합니다(구할 수만 있다면 -_-;;). 원작과 영화를 비교/분석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더군요. 그야말로 주옥같은 네 편의 중편들.
2. 내 영혼의 아틀란티스(hearts in atlantis)
1999년작으로 스티븐 킹의 비교적 최신작이죠. 5부에 걸친 연작 소설인데, 1960년대부터 1990년대 후반에 이르는 격동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스티븐 킹 자신의 성장기인 1960년대가 중심 배경이 되지만요. 재미와 감동, 스릴이 어우러지는 걸.작. 입니다. 안소니 홉킨스가 주연한 영화로도 제작됐다고 들었는데, 제가 듣기로는 영화는 원작의 발끝에도 따라가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_-;; 책 제목이 다소 생경하게 와 닿을지도 모르지만, 꼭 권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1부, '노란 코트를 입은 사나이들' 이 좋았다는...(읽어보시면 무슨 얘긴지 압니다~)
3. 미저리(misery)
이 작품이야말로 원작보다도 영화로 유명한 것 같아요. 내용은 모르시는 분 없겠...죠? 자기의 우상인 베스트셀러 작가를 감금해 놓고 강제로 소설을 쓰게 하는 싸이코 여자 이야기. 영화를 보고 '좀 특이한 심리 스릴러(?)구나' 단순히 이렇게 생각했는데, 원작을 보고는 그 여운이 오래오래 남았답니다. 영화에서는 미처 세심하게 표현되지 못했던 창작의 고통이라던가 끝없는 좌절, 극복, 광적인 사랑과 그것이 불러오는 파국등이 정말 리얼하게 묘사되어 있거든요. 영화로도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원작에는 영화 이상의 그 무엇이 있다는 점에서 읽고 나서 무척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죠. 특이 영화에서는 표현되지 못했던 원작의 결말 부분... 한국에서는 출판이 안 됐는지 원서밖에 없던데, 읽기가 그다지 수월한 건 아니지만 읽어도 실망은 안 하실 거에요. ^^;; 그야말로 외국인들이 말하는 page-turner더군요. (스티븐 킹의 '작가로서의 자전적 회고록'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조금은 소설 작법에도 참고가 될 듯-)
그 밖에도 많지만, 이미 충분히 글이 길어져버렸으니 이쯤에서 추천을 마칠까 합니다. 꼭 책 선전하러 온 것 같군요. -_-;; 스티븐 킹이 한국에서 그에 걸맞는 명성을 누리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에... -_-;; 혹시 스티븐 킹의 작품에 관심이 있으시면 웹상의 홈페이지나 까페를 방문하셔도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에요(저는 홈페이지 주인 아님 -_-;;).
저는 이번에 스티븐 킹의 작품 중에 'It(악몽록)' 을 시도해 볼 생각이랍니다. 얼마전에 imdb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스티븐 킹의 'dreamcatcher' 도 곧 영화화된다고 하던데, 판권 수입만도 엄청나겠군요. 무엇보다 '훌륭한 이야기꾼' 이 되고 싶어하시는 분들은 스티븐 킹의 작품을 참고했으면 해요. 아, 그리고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on writing)' 는 이미 여러번 거론된 것 같아 목록에서 빼 버렸습니다.
ps. 한꺼번에 세 권이나 추천해서 죄송합니다, 운영자님. 동일 작가의 작품은 아무래도 한 번에 몰아서 소개하는 게 나을 듯 해서 말이죠~ ^^;;
첫댓글 저도 스티븐 킹의 소설은 매우 좋아하는 편입니다.위의 소설들 외에도 '샤이닝','불면증','헌터' 등이 있죠..ㅎㅎ 스티븐 킹의 상상력에 존경심을 표하는 바입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