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두 번째 인구 조사[민 26장]
[내용개요]
모세는 시내 산에서 출발하기 전에 하나님의 명령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인구 조사를 실시하였다. 그러나 그 후로 하나님 앞에서 범죄함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당하였고 출애굽 제1세대는 가나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다. 따라서 제1차 인구 조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본장을 통하여 제2차 인구 조사를 실시하게 하셨다. 모세는 이스라엘의 각 지파별로 이십 세 이상의 남자를 기준으로 인구 조사를 실시하였다(1-4절). 르우벤 지파를 처음으로 장자 지파부터 계수한 결과 총계수가 육십만 일천칠백삼십 명이었다(5-51절). 하나님은 이스라엘 지파의 숫자대로 땅을 나누게 하시고(52-56절) 레위 지파에게는 기업을 나누어 주지 않으셨다(57-65절).
[강 해]
고스비 사건이 있은 후,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시켜 다시 한번 이스라엘 백성들의 인구를 계수하도록 명령하셨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으로 입성하기에 앞서 최후로 인원을 점검하고 기업을 분배하는 데 그 목적이 있었습니다. 실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1차 인구 계수가 있은 지 40년 만의 일이었습니다.
1. 인구 계수를 명하심
1) 하나님께서 인구 계수를 명하심
하나님께서는 1차 인구 계수가 있은 키 40년 만에 모세에게 다시 한번 더 인구 계수를 명하셨습니다. 이는 광야 생활을 마무리하고, 가나안에서의 새로운 삶을 질서 있고, 아름답게 살도록 하기 위한 배려에서였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분은 이런 질서를 통해 세상 우주 만물을 다스리시고, 또한 인간의 나라와 역사를 주관하십니나. 우리도 이런 하나님의 뜻을 좇아 질서 있고, 조화를 이루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무질서하고, 어지럽고, 혼돈된 공동체는 결코 하나님이 원하시지 않는 잘못된 단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a. 1차 인구 계수(민1:20)
b. 질서의 하나님(창1:1-3)
2) 20세 이상으로 인구를 계수하게 하심
하나님께서는 모세로 하여금 20세 이상 된 자들로 인구를 계수하라 명하셨습니다. 여기서 20세 이상 된 자는 곧 장차 가나안 정복 전쟁에서 전투를 수행할 장정들을 가리켰습니다. 그래서 이들 장정의 인구수를 계수하고, 또한 그들의 수고에 따라 그들이 차지할 분깃을 주려고 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하늘 가나안의 분깃은 주의 나라를 위해 수고하고 애쓴 자들을 위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사역을 위해 수고하고 애쓴 자들의 열심을 그대로 외면하지 않으시고, 반드시 큰 상급으로 갚아 주시는 분입니다.
a. 충성을 다하라(고전4:2)
b. 수고하는 자에게 상 주시는 하나님(계2:10)
2. 각 지파별로 인구를 계수함
1) 시므온 지파의 수가 현격하게 감소함
모세는 각 지파별로 인구를 계수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서 시므온 지파의 숫자가 현격하게 감소하였습니다. 1차 계수 때보다 무려 37,000명이란 숫자가 감소한 것입니다. 이는 무려 64퍼센트의 감소율을 나타낸 것입니다. 그 이유는 방금 전에 있었던 고스비 사건 때 아마 시므온 지파에 속한 자들이 가장 큰 징계를 받고, 또한 많이 죽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무튼 이렇게 주께 범죄하고, 주의 뜻을 거스르는 자들은 결코 흥왕할 수가 없습니다. 오직 주께 순종하는 자만을 하나님은 기뻐 여기시고, 그에게 말할 수 없는 축복을 물 붓듯이 부어 주시는 것입니다.
a. 1차 인구 조사시 시므온 지파의 숫자(민1:22-23)
b. 고스비 사건(민25:14-15)
2) 가장 많은 인구수를 자랑하는 유다 지파
모세가 파악한 인구 숫자 가운데 가장 많은 인구수를 자랑하는 지파는 다름아닌 유다 지파였습니다. 유다 지파는 1차 인구 조사에서도 가장 많은 74,600명이나 되었는데, 지금은 인구가 더 늘어 무려 76,500명이나 되었습니다. 이렇게 유다 지파가 많은 인구수를 자랑하고, 또한 꾸준히 인구 증가율을 나타내는 것은 이 지파의 조상인 유다가 다른 형제들에 비해 부모에게 극진히 효도하였고, 또한 하나님께서 이 지파를 축복하사 훗날 메시야가 탄생하도록 작정하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고, 그 형제들에게 우애를 아끼지 않는 자는 땅에서도 복되고 장수하는 법입니다.
a. 부모에게 효도하라(엡6:1-3)
b. 유다의 1차 인구 숫자(민1:26-27)
3) 제비뽑기로 분깃을 정함
인구 계수가 있은 후, 모세는 각 지파별로 제비를 뽑아 분깃을 정하였습니다. 이렇게 제비뽑기 방법으로 분깃을 정한 것은 영토 분배를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도 일상사에서 모든 것을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기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모든 소유가 오직 만물의 주인 되신 하나님으로 온 것임을 겸손히 고백할 줄 알아야 합니다.
a. 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창1:1)
b. 제비뽑기의 결과를 주장하시는 하나님(잠16:33)
3. 레위 지파는 인구 계수에서 제외됨
1) 기업 분배에서 제외됨
레위 지파는 제비뽑기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레위 지파는 다른 지파와는 특별히 구별된 지파였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성막을 중심으로 하나님을 섬기며, 제사 드리고, 또 성막에서 나오는 음식으로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즉 레위 지파의 분깃은 영토가 아니라 하나님이었습니다. 그러기에 레위 지파는 따로 영토 분배를 위한 제비뽑기가 필요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제사장 된 우리 성도들도 이렇게 하나님만을 분깃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리고 세상 모든 제물을 분토처럼 여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세상 재물에 유혹받고, 욕심을 갖는다면, 이는 결코 하나님의 제사장으로서 합당하지 못합니다.
a. 하나님을 분깃으로 삼음(민18:20)
b. 제사장 된 성도(벧전2:9)
2) 시내 광야에서 계수된 자는 모두 죽음
2차 인구 계수에서 매우 특징적인 사실 하나가 있습니다. 즉 40년 전, 시내 산에서 있은 1차 인구 계수에서 계수를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는 모두 죽었다는 사실입니다. 즉 광야에서 새로이 태어난 새 세대가 모두 인구 계수를 받은 것입니다. 이들 출애굽 1세대는 출애굽 후 광야에서 하나님의 언약을 불신하고, 주께 대적하며, 하나님의 거룩함을 훼손하였기에 아무도 가나안에 들어가 지 못했던 것입니다. 참으로 아름답고 복된 하늘 가나안을 사모하는 자는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할지를 분명하게 교훈한다 하겠습니다. 우리는 아무리 광야가 거칠고 험하다 하더라도 결코 원망이나 불평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하늘 가나안만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것을 확신해야 합니다.
a. 출애굽 1세대의 범죄(민14:29)
b. 끝까지 믿음을 이루자(빌2:12)
3)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다시 계수됨
출애굽 1세대 가운데 2차 인구 계수에서도 계수를 받은 자는 여호수아와 갈렙 둘 뿐이었습니다. 이들은 가데스 바네아에서 목숨을 걸고 하나님의 언약을 의지하며, 하나님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자들이었습니다. 바로 이렇게 주의 나라와 의를 위해 애쓰는 자를 하나님은 결코 버리지 않으십니다.
a. 가데스바네아 사건(민14:6-7)
b. 주의 나라와 의를 위해 일하라(마6:33)
결론
본장의 인구 계수는 마치 천국 백성의 명단을 기록하는 듯합니다. 우리도 이렇게 하늘나라 생명책에 우리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음을 확신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더욱 힘과 용기를 내어 주의 나라를 위해 애쓰고 분투하며, 감사와 찬양의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단어해설]
7절. 르우벤 가족. 야곱의 장자 '르우벤'의 후손. 야곱과 레아 사이에서 태어남.
9절. 패역할 때에. 원어 <axn:나차>는 '싸우다, 반역하다'를 뜻.
14절. 시므온 종족. 야곱의 두 번째 아들. 야곱과 레아 사이에서 출생하였으나 후에 이스라엘 열두 지파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19절. 에르. 유다와 가나안 여인 사이에서 낳은 아들.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고 패역을 일삼다가 결국 죽음을 당함.
23절. 잇사갈 종족. 야곱의 9번째 아들 '잇사갈'의 후손. 야곱과 레아 사이에서 태어남.
26절. 스불론 자손. 야곱의 10번째 아들 '스불론'의 후손. 야곱의 예언에 따라 지중해 연번에서 생활함.
29절. 므낫세의 자손. 요셉의 아들이었으나 야곱이 자신의 열두 지파에 속하는 므낫세 족속을 이루게 함.
35절. 에브라임 자손. 요셉의 아들 '에브라임'에게서 나온 후손. 이들 중에서 여호수아, 사무엘이 가장 유명.
38절. 베냐민 자손. 야곱의 막내 아들 '베냐민'에게서 파생된 족속.
42절. 단 자손. 야곱과 빌하 사이의 5번째 아들인 '단'의 후손. 다윗 시대 이후 역사에서 사라짐.
44절. 아셀 자손. 야곱과 실바 사이의 8번째 자손. 팔레스타인 북부에 거주하다가 히스기야 시대 이후 사라짐.
48절. 납달리 자손. 야곱과 빌하 사이의 6번째 자손.
[신학주제]
제2차 인구 조사. 전장에서 바알브올 사건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염병으로 심판하신 후에 실시된 제2차 인구 조사는 형식적인 면에서는 1장에 언급된 1차 인구 조사와 동일하였다. 즉 각 지파별로 이십 세 이상 남자를 기준으로 계수하였다. 그러나 내용면에서 본장에 나타난 2차 인구 조사는 새로운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첫째로 과거의 죄악 된 행적에 대한 청산과 새로운 언약 공동체로의 출발을 의미한다. 이때 실시된 인구 조사에는 출애굽 제1세대들을 모세와 여호수와, 갈렙을 제외하고 아무도 포함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40년의 광야 생활 동안 이미 죽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 시기에 실시한 인구 조사는 이스라엘의 과거 죄악 된 행적에 대해 하나님께서 더 이상 심판하지 않으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새롭게 하나님의 언약 공동체로서 율법을 준수하고 하나님의 통치 아래 순종하겠다는 결단의 촉구인 것이다. 둘째로 본장에 나타난 2차 인구 조사는 땅 의 분배를 목적으로 한 것이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에 각 지파의 인구 크기에 따라 공평하게 기업을 나누고자 함이다. 이는 가나안 땅에 들어간 후 땅 분배 때문에 공동체가 파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며,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아브라함 때부터 언약되어진 땅의 축복을 가시화함으로 확고한 희망을 제시하고자 한 것이다. 따라서 본장에 나타난 인구 조사는 하나님 나라가 언약이라는 차원에서 실제적인 세계사 속에서 드러나게 된 구속사의 새로운 측면을 보여 주고 있다.
[영적교훈]
본장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인구를 조사하게 하시고 각 지파별 인구 숫자에 따라 가나안 땅을 분배하게 하셨다. 그 동안 언약을 통해 축복의 땅을 소망하여 왔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 땅의 소유는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하나님은 자신의 말을 변치 않으시고 자기 백성을 향한 축복의 언약을 반드시 지키신다. 이것은 오직 미래의 상급을 바라보며 이 땅에서 믿음으로 인해 겪는 시련들을 이겨 나가는 성도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것이다. 비록 지금은 축복과 이익보다 환난과 손해나 많아도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위해 하늘나라에 많은 상급으로 준비해 두셨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축복에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고 세상과의 싸움에서 담대하게 이겨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