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서구형 질병으로부터 인류를 해방할 수 있을까?
- 제 2의 아편전쟁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16. 1. 26. TXP(주) 김용석 회장은 중국 CCTV-7(농업, 군사 채널) 張杰 상근부비서장과 면담하였다. 이 자리에서 김용석 회장은 분뇨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하였고, 張杰 상근부비서장은 중국의 경우, 관광부와 농업부 뿐 아니라 시진핑 주석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안이라면서, 시범사업 등을 검토하자고 제언한 바 있다.
이에 김용석 회장은 분뇨 문제에 대해서 설명하고, 해법을 제안하려고 한다.
<개 요>
인류는 지금 화학비료, 농약, 항생제의 부작용과 전쟁을 치루고 있다.
1850년대 독일의 리비히(Liebig)에 의해서 개발된 화학비료는 작물의 대량 생산에는 도움을 주었지만, 거름의 유기질을 먹고사는 토양의 유익균 까지도 다 죽여 버렸다. 화학비료 사용으로 산성화된 토양은 죽어가고, 작물들을 해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농약이 대대적으로 살포되고 있다. 화학비료, 농약, 화학비료, 농약의 악순환이 일반화되었고, 이를 인류는 관행(농업)이라고 부른다.
1928년 경부터 플레밍(Fleming)에 의해서 페니실린이 개발되면서 제2차 세계대전 등에서 많은 생명을 구해내고, 인류의 질병 치료에 큰 도움을 주었으나. 항생제 내성균이 생겨나면서 인류를 다시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아울러, 공장식 대량 축산은 항생제 사용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다. 조사료에도 항생제가 첨가된다. 현대 축산의 대표적인 모습이다.
인류가 지금 겪고 있는 화학비료, 농약, 항생제 등과의 전쟁은 물론 아편전쟁처럼 서양의 동양에 대한 제국주의적 침략 전쟁 양상은 아니다. 그러나,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구식 분석과학의 한계로부터 기인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화학비료가 작물에 주는 영향은 주된 관심사였지만, 토양에 미치는 작용이 연구된 바는 찾기 어려운 경우를 예로 들 수 있겠다.
의학에서 양방과 한방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듯, 서양의 분석과학은 동양의 종합적 인식체계의 도움이 필요하다.
분뇨 문제를 보자. 서구는 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분뇨를 폐기물로 다루었다. 수세식 화장실이 좋은 예다. 서양은 물론 동양의 어느 도시도 수세식 변소가 일반화되었다. 그런데, 분뇨가 폐기물인가? 2013년 미국 보스톤에 설립된 ‘오픈바이옴 센터’는 세계 최초의 분뇨은행이다. 인간의 분뇨로 항생제 내성균 질병을 성공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그런데, 동양에서는 예전부터 분뇨는 자원이었다. 지난 6천년 이상 분뇨는 ‘두엄’을 통해서 천연 비료로 사용되었다.
화학비료, 농약, 항생제. 토양과 하천의 오염, 악취 민원 등
이 문제들을 관통하는 화두가 있다. 바로 ‘분뇨’다.
한국의 이박 GNCA 회장은 인간이 먹고 싼 분뇨가 땅으로 돌아가서 토양을 튼튼하게 하고, 작물을 키워내는 순환구조를 살려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물론, 러시아 토양학 이론을 적용하고, 일본의 자연학을 승계 발전시킨 것이지만, 분뇨를 가공해서 토양으로 보내는 일의 중요성을 이미 알고 실천해왔다.
만약에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분뇨로 농사를 짓고, 튼튼해진 토양의 힘으로 작물을 키워낸다면, 농약이 필요 없는 농업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자란 조사료를 가축에게 먹인다면, 가축 항생제 사료가 필요할까?
이런 작물과 축산물을 인간이 섭취한다면, 항생제 사용량을 크게 낮추게 될 것이다.
나는 이박 회장이 1994년부터 20여 년 이상 주장해온 이론들이 농업과 축산업 현장에서 적용되는 사례들을 지난 10여 년간 수 없이 지켜보았고, 관련 프로젝트에도 참여해서 현장에서의 변화를 직접 겪어보았다.
가축 분뇨를 악취 민원 없이 잘 가공 처리할 수 있는가? 그렇다!
가공된 분뇨를 토양에 뿌리면, 작물이 잘 자라는가? 그렇다!
가공된 분뇨를 사료에 첨가하면 가축들이 잘 먹는가? 그렇다!
분뇨를 잘 다루면, 화학비료, 농약, 항생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가?
아마도, 그럴 것이다!
미국의 오픈바이옴 센터에서는 분뇨를 항생제 내성균 치료제로 활용하고 있다.
충격적이지 않은가?
그런데 동양에서는 분뇨 연구를 얼마나 하고 있는가?
한국의 경우, 제주도를 비롯해서 분뇨 악취 민원이 팽배하고, 토양과 하천이 오염되고 있고, 각종 질병들이 창궐하는데,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진 정치지도자를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악취 민원이 팽배한 지역의 자치단체장들은 전문가들의 말에 의존하고 있다.
토목공학자? 환경공학자?
그 전문가들이 누구인가? 서구식 학문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분뇨를 연구하고 고민한 적이 있는가?
그들이 분뇨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가?
사물을 전체적으로 보면서, 대책을 세울 안목과 역량이 있는가?
어쩌면, 농업계와 축산계가 가장 먼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지만.
유기농업? 그 실체를 믿어도 되는가?
축산업계? 현장을 감추는데 급급한 것이 현실 아닌가?
관료들? 자기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관련 업자들? 돈만 벌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어디로 가란 말인가? 누구와 협의하란 말인가?
중국은 세계 항생제의 절반을 소비하는 나라다.
중국은 돼지 사육을 포기할 수 없는 나라다. <猪粮安天下 (돼지고기는 식량과 더불어 천하를 안전하게 한다.)> 그런데, 돼지 오줌은 환경 오염의 주범이다,
중국은 세계 평화를 주도하고 있다. (1954년 주은래는 평화 5원칙을 제시했다)
중국은 누가 뭐라고 해도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다.
특히, 중국의 지도체제는 정직하고 강한 추진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다!
중국이 앞장서서 제 2의 아편전쟁, 화학비료–농약–항생제 전쟁을 치루면 어떨까?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구하고, 세계 평화를 선도하는 일이 되지 않겠는가?
<1단계 : 추진 주체를 세우고, 한-중 상호 이해를 증진한다>
우선 한–중 모두 ‘추진 주체’를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
한국은 김용석 회장을 중심으로 흩어져 있던 자연순환농업 주창자들이 결집해야 한다. 자연순환농업의 선구자인 이박 회장이 작년에 타계하셨으므로, 남은 사람들이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이박 회장 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암튼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겠는가?
중국은 국가적 과제인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 시진핑 국가주석실과 농업부, CCTV-7 등이 주축이 되어서 ‘분뇨 T/F’를 구성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국 측은 그 동안의 시행사례나 연구된 이론적 성과들을 중국 측에 제공한다. 중국 측은 중국 내의 양돈 실태, 분뇨처리 실태, 화학비료, 농약, 항생제 사용실태, 지금까지 추진해온 대책 사항 등을 한국 측에 제공한다.
한국 측은 중국 내 여러 현장들을 실사하여, 중국의 실정에 맞는 단계별 대안을 총체적으로 제시해야 할 것이다.
<2단계 :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그 성과를 평가한다>
한-중 간에 제반 상황에 대한 인식이 공유되면, 시범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시범사업의 규모, 내용, 장소, 추진방안 등을 협의하고, 결정해서 시행해야 한다. 그 자세한 내역은 다음 기회로 미룬다.
<3단계 : 시범사업의 성과를 전국적으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세워서 시행해야 한다>
시범사업이 실패하면, 그 원인과 성과를 평가해서 새로운 추진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시범사업이 성공하면, 중국 전체적으로 어떻게 확대 적용할지를 기획해서 추진해야 한다. 아울러, 한–중 모두 관련 분야(토양학, 생물학, 미생물학, 지구과학, 작물학, 축산학, 생명과학 등등)의 연구자들이 참여해서 시행 과정에서의 성과들을 과학적으로 체계화하는 작업을 병행하여야 할 것이다.
2016. 2. 10.
서울에서 TXP(주) 회장 김용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