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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은 빛난다>, 푸른사상, 2019년 4월.
광장의 시학
― ‘푸른사상 시선 100’을 기념하며
맹문재
1.
2010년 8월 30일 ‘푸른사상 시선’의 첫 권이 합동 시집 형태로 간행되었다. 이은봉, 맹문재, 이은규, 나민애가 엮은이 역할을 했고 79명의 시인이 함께했다. 시집의 제목은 『광장으로 가는 길』이었고, 서문에서는 사회적 상상력을 추구하는 시선의 방향을 제시했다.
시선의 첫 권을 합동 시집으로 간행하는 형태는 현재 많은 출판사에서 시행하고 있는데, 필자가 2002년 ‘시작 시인선’을 기획할 때 우리나라 시단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었다. 이태 뒤 필자는 ‘서정시학 시인선’을 기획할 때도 시행했다. 그 의도는 시집 시리즈를 시작한다는 사실을 시단에 널리 홍보하는 것은 물론 한 시인을 내세우기보다 다수의 시인을 대등하게 우대하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기존의 출판사들이 명망 높은 시인의 시집을 시리즈의 첫 권으로 내세워온 관례와는 차별되었다. 이와 같은 차원에서 ‘푸른사상 시선’은 시인의 명성을 따지지 않고 작품 자체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다.
2.
‘푸른사상 시선’의 특징으로는 사회적 상상력을 지향하는 시집들이 많은 점을 들 수 있다. 노동 현장을 담거나 시민운동에 참여하거나 정치의식을 추구하는 시집들이 대거 참여한 것이다. ‘창비 시선’이나 ‘실천문학 시선’이 추구했던 주제 의식을 심화 및 확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노동시 영역으로는 이한걸의 『족보』, 육봉수의 『미안하다』, 문영규의 『나는 지금 외출 중』 등을 우선 들 수 있다.
할아버지는
농사지으며 목수일 했고
아버지는
농사지으며 미장일 했고
나는 공장 노동자
아내도 공장 나가고
딸도 공장 나가고
아들도 공장 나가고
어쩌다 다 같이 쉬는 일요일
길고 긴 옥상 빨랫줄엔
빛깔 다른 작업복
너울너울 춤을 춥니다
― 이한걸, 「족보」 전문
위의 작품의 화자가 “할아버지는/농사지으며 목수일 했고/아버지는/농사지으며 미장일 했고/나는 공장 노동자”라고 소개한 것은 씨족의 “족보”를 내보이려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노동자의 신분을 벗어나기가 어려운 실정을 나타내고 있다. 그와 같은 면은 “아내도 공장 나가고/딸도 공장 나가고/아들도 공장 나”간다는 상황에서 여실하다. 이렇듯 위의 작품의 “족보”는 노동자의 족보이고 민중의 족보이다. 이한걸(1950∼2017) 시인은 강릉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소작농을 거쳐 광부와 철강공장의 노동자로 일했다. 특근과 잔업에 지친 몸이었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하다가 타계했다.
손 내밀지 않아도
알아서
두들겨 깨우려는
죽음의 불꽃들
다시는 치우지 않게 하겠다던
이십 년 전의 약속을 못 지켜
미안하다 나가라면 나가고
들어오라면 들어가야 하는 조건
요지부동의 공장, 이것은 아니다
아니다 외치고 외치다 마침내
시너 통을 선택했던 젊디
젊은 KEC 동지!
― 육봉수, 「미안하다」 부분
위의 작품의 화자는 “손 내밀지 않아도/알아서/두들겨 깨우려는/죽음의 불꽃들” 앞에서 “다시는 치우지 않게 하겠다던/이십 년 전의 약속을 못 지”킨 것을 미안해한다. 화자가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은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나가라면 나가고/들어오라면 들어가야 하는 조건”을 강화한 “요지부동의 공장” 때문이었다. 노동자가 노사협약을 성의 있게 이행하지 않는 사용자를 근로기준법에 호소해도 소용없다. 근로기준법에는 노동자의 임금, 작업 시간, 재해 보상 등을 규정하고 있지만 사용자는 무시하거나 자의적으로 적용하기 일쑤이다. 그리하여 “이것은 아니다/아니다 외치고 외치다 마침내//시너 통을 선택”한 “젊디/젊은” 노동자가 나타난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화자는 같은 노동자로서 “미안”함을 전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육봉수(1957∼2013) 시인은 경북 선산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포항과 구미의 노동 현장에서 노동운동을 이끌었다. 파업을 주도한 이유로 해고당한 뒤 복직 투쟁을 했다. 2000년 이후 일용직 노동자로 활동하던 생활을 접고 낙향해서 집필에 매진하다가 타계했다.
감기처럼 오랜 세월
나에게 세든 당신
햇볕도 잘 들지 않는
가슴 한켠 뒷방
그곳에 사는 당신
내 오랜 지병처럼
이미 콜록대는 당신
― 문영규, 「나는 지금 외출 중」 부분
위의 작품의 화자는 “오랜 지병”을 앓고 있는 노동자인데, 가난한 가장으로서 아내에게 미안함을 토로하고 있다. “감기처럼 오랜 세월/나에게 세든 당신/햇볕도 잘 들지 않는/가슴 한켠 뒷방/그곳에 사는 당신”이라는 데서 그 마음이 절절하다. 그리하여 “내 오랜 지병처럼/이미 콜록대는 당신이라며 아파하는 화자의 사랑은 눈물겹다. 문영규(1957∼2015) 시인은 경남 합천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마산과 창원 지역에서 30년 남짓 현장 일을 하며 시를 쓰다가 타계했다.
이외에 이봉형의 『어쩌다 도둑이 되었나요』, 송유미의 『살찐 슬픔으로 돌아다니다』, 서상규의 『철새의 일인칭』, 조혜영의 『봄에 덧나다』, 맹문재의 『기룬 어린 양들』, 조선남의 『눈물도 때로는 희망』 등은 전태일문학상 수상자로서 노동 현실을 나름대로 담았다. 정원도의 『귀뚜라미 생포작전』, 정세훈의 『부평 4공단 여공』, 최희철의 『영화처럼』, 정연홍의 『세상을 박음질하다』, 박관서의 『기차 아래 사랑법』, 정일남의 『봄들에서』, 임윤의 『서리꽃은 왜 유리창에 피는가』, 김선의 『눈 뜨는 달력』, 김황흠의 『건너가는 시간』, 유순예 『호박꽃 엄마』 등도 다소 결이 다르기는 하지만 노동시의 영역을 확장했다.
‘푸른사상 시선’은 노동 영역뿐만 아니라 사회 참여 및 정치의식을 추구했다. 박영희는 『그때 나는 학교에 있었다』에서 일제 강점기의 징용 광부들에 관한 서사시를 쓰려고 방북했다가 15년 형을 선고 받고 6년 7개월 동안 옥고를 치르는 심정을 나타냈다. 박석준은 『카페, 가난한 비』에서 한국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 형제들의 고통과 슬픔의 정서를 토대로 자신의 아픔을 그렸다. 정춘근은 『반국 노래자랑』에서 남북 분단의 아픔과 민족 통일의 염원을 노래했다. 남북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추구하는 의식은 김준태의 『달팽이 뿔』에서도 볼 수 있다. 채상근은 『사람이나 꽃이나』에서 원자력 발전소의 문제를 전면적이고 구체적으로 그려내어 핵 문제를 새롭게 인식시켰다. 김태수는 『베트남, 내가 두고 온 나라』에서 베트남전쟁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며 베트남 민중들에게 사죄를 표명했다.
이외에 이종수의 『달함지』, 권혁소의 『아내의 수사법』, 강민의 『외포리의 갈매기』, 김완의 『너덜겅 편지』, 윤기묵의 『역사를 외다』, 정대호의 『마네킹도 옷을 갈아입는다』, 원종태의 『빗방울 화석』, 박원희의 『아버지의 귀』, 전병호의 『금왕을 찾아가며』, 이은래의 『늦게나마 고마웠습니다』, 신동원의 『다시 첫사랑을 노래하다』 등도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정치의식을 추구했다.
3.
‘푸른사상 시선’에서 주목되는 면 중의 한 가지는 외국에서 활동하는 시인들이 함께한 것이다.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한혜영은 『올랜도 간다』에서 이민자로서 겪는 애환을 깊은 사유로써 치유하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메사추세츠에 살고 있는 유희주는 『엄마의 연애』에서 이민자가 겪어야 하는 척박한 삶을 어머니의 강인한 삶을 비춰보며 극복하고 있다. 고현혜(미국명 타냐 고)는 『나는 나의 어머니가 되어』에서 아이들의 어머니가 된 여성으로서의 삶을 다양한 시 형식으로 담고 있다. 시집에 수록된 「푸른 꽃」은 제2차 세계대전에 강제로 끌려가 성노예로 살아야 했던 한 소녀의 삶을 그린 것이다. 필리핀에서 생활하는 정선호는 『세온도를 그리다』 및 『번함 공원에서 점을 보다』에서 필리핀의 역사와 경제, 사회, 정치, 문화 등을 구체적으로 담아내었다.
‘푸른사상 시선’에서 눈길을 끄는 또 다른 면은 시조집이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홍성운의 『오래된 숯가마』 『버릴까』와 오승철의 『터무니 있다』가 그것이다. 시집 시리즈에 시조집을 수용한 이유는 우리의 전통시를 현대시의 영역에서 계승하려는 것이다. 두 시인 모두 제주에서 작품 활동을 한다는 사실이 흥미로운데, 김광렬 시인 또한 그러하다. 김광렬은 『그리움에는 바퀴가 달려 있다』『모래 마을에서』『내일은 무지개』 등 세 권의 시집을 간행해 ‘푸른사상 시선’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어느 날, 낯선 중년 부부가 우리 집을 방문했다
남편은 수리공이었고 아내는 보조를 했다
수리공은 삭은 방충망들을 손질하고
물이 새는 변기를 고치고
느슨해진 방문 손잡이들을 단단히 조였다
수리공이 땀 흘리며 애쓰는 동안
그 아내는 오가며 잔일을 도와주거나
필요한 연장을 건네주었다
수리공과 그 아내는 이따금씩
귀찮게 말을 거는 주인아주머니 질문을
웃으며 잘 받아주었고
일도 시원시원해서 무척 호감을 샀다
그 수리공 아내의 소망은
언젠가는 사글세방과 결별하는 일이라 했다
어느덧 낡고 부서진 것들이
여기저기 번쩍거리며 눈을 떴다
그 중년 수리공 부부의 앞날도 그렇게
번쩍번쩍 빛났으면 하고 나는 생각했다
주인아주머니가 쟁반에 받쳐 들고 온
싱그럽고 달착지근한 과일 주스를
서둘러 들이켠 수리공 부부는
다음 일터를 향해 부리나케 달려갔다
촉촉이 젖은 서녘 하늘가 쌍무지개가 고왔다
― 김광렬, 「내일은 무지개」 전문
“어느 날, 낯선 중년 부부가” 화자가 살고 있는 “집을 방문했”는데 “남편은 수리공이었고 아내는 보조를 했다”. “수리공은 삭은 방충망들을 손질하고/물이 새는 변기를 고치고/느슨해진 방문 손잡이들을 단단히 조”이는 일을 땀 흘리며 했고, “그 아내는 오가며 잔일을 도와주거나/필요한 연장을 건네주었다”. 수리공 부부는 일을 시원시원하게 잘했을 뿐만 아니라 “귀찮게 말을 거는 주인아주머니 질문을/웃으며 잘 받아”줄 정도로 성격이 좋았다. 그런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화자는 “그 수리공 아내의 소망”이 “언젠가는 사글세방과 결별하는 일이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남의 집을 애쓰며 고쳐주는 그들이 정작 집이 없다는 사실에 한국 사회에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부의 분배 문제며 심화되고 있는 빈부 격차를 다시금 생각한 것이다. 그리하여 화자는 “그 중년 수리공 부부의 앞날”에 무지개가 뜨기를 진심으로 기원했다.
이외에도 신승우는 『나를 두고 왔다』에서 군 제대 뒤 교통사고로 뇌병변 장애인이 된 자신의 삶을 의연하게 보여주었다. 김도수는 『진뫼로 간다』에서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함께 공유한 임실과 진뫼 지역의 방언으로써 노래했다. 손남숙은 『우포늪』에서 우포늪이 빚어내는 소리와 색깔과 숨결을 생명과 평화의 세계로 그렸다. 정진남은 『성규의 집』에서 한 여성이 치르는 임신, 출산, 양육, 교육 등과 관계된 모성의 위대함과 숭고함을 보여주었다. 차옥혜는 『숲 거울』에서 숲을 본격적이고 집중적으로 노래해 숲과 인간의 공동체적인 운명을 독자들에게 인식시켰다. 이와 같은 인식은 강원도 영월의 만경대산에서 자급자족적인 농사를 지으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유승도의 『천만년이 내린다』에서도 보인다. 이주희는 『마당 깊은 꽃집』에서 많은 꽃들을 통해 유한한 존재의 슬픔과 안타까움은 물론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노래했다. 임미리는 『그대도 내겐 바람이다』에서 자신의 고향인 화순 지역을 작품의 토대로 삼고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이상세계로 지향했다.
4.
‘푸른사상 시선’의 서정성 또한 결이 다양하고 심오하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 삶의 존재 의의, 인연 관계, 일상의 가치 등을 깊은 세계 인식과 상상력과 표현력으로 변주하고 있는 것이다. 조재훈의 『오두막 황제』, 이은봉의 『첫눈 아침』, 심인숙의 『파랑도에 빠지다』, 박승민의 『지붕의 등뼈』, 조항록의 『거룩한 그물』 『여기 아닌 곳』, 김석환의 『어둠의 얼굴』 『돌의 연가』, 이선형의 『나는 너를 닮고』, 권진희의 『죽은 물푸레나무에 대한 기억』, 이종섶의 『물결무늬 손뼈 화석』 『바람의 구문론』, 김화정의 『맨드라미 꽃눈』, 전다형의 『수선집 근처』, 최기순의 『음표들의 집』, 윤석산의 『나는 지금 운전 중』, 이순주의 『목련 미용실』, 신미균의 『웃기는 짬뽕』, 김은정의 『일인분이 일인분에게』, 조계숙의 『나는 소금쟁이다』, 박경조의 『별자리』, 공혜경의 『한생을 톡톡』, 김종상의 『고갯길 신화』, 박노식의 『고개 숙인 모든 것』, 정일관의 『너를 놓치다』, 송정섭의 『거꾸로 서서 생각합니다』, 김금희의 『시절을 털다』, 김윤현의 『발에 차이는 돌도 경전이다』, 김종숙의 『동백꽃 편지』, 김춘남의 『달의 알리바이』, 김형미의 『사랑할 게 딱 하나만 있어라』, 안효희의 『너를 사랑하는 힘』, 강계순의 『사막의 사랑』 등이 그러하다.
눈먼 바람이 침실을 넘보는 밤
벽장 속에 밀쳐 둔 양은냄비
아버지 부끄러운 유품 닦는다
시모노세끼 조선 공장 징용 기숙사에서
묽은 죽 몇 모금에 눈물로 간을 맞춰
냄비보다 깊어지는 허기를 달래던 조센진
구슬땀에 찌든 얼굴을 닦는다
귀국선 기다리며 부둣가에서 또 석 삼 년
이슬에 젖고 달빛을 끌어 덮고
웅크려 새우잠을 자노라면
갈매기 울음 거친 파도 소리
따라 울던 울림통
짓밟힌 조선
가뭄 타는 문전옥답
부모 형제 짓무른 눈자위
뼈 찌르는 해풍에 뒤척이는 당신
한 장 거적으로 다 가리지 못한
야윈 어깨 무릎 관절이 삐걱거린다
장마전선이 북상한다는 마감 뉴스 끝나고
손가락 끝에 힘을 더하며
겹겹 그을음 손때를 벗긴다
하얗게 살아나는 당신의 침묵
긴 세월 차마 녹슬지 못한
십년 징용의 하루하루
일만 냄비 짜디짠 눈물
― 김석환, 「냄비를 닦는다― 선친 25주기를 맞아」 전문
위의 작품의 화자는 “눈먼 바람이 침실을 넘보는 밤/벽장 속에 밀쳐 둔 양은냄비/아버지 부끄러운 유품 닦”으며 언젠가 당신이 들려준 이야기를 떠올린다. “아버지”는 “시모노세끼 조선 공장 징용 기숙사에서/묽은 죽 몇 모금에 눈물로 간을 맞춰/냄비보다 깊어지는 허기를 달래던 조센진”이었다. 그러한 당신은 조국이 해방되었는데도 곧바로 귀국하지 못했다. 배를 탈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귀국선 기다리며 부둣가에서 또 석 삼 년/이슬에 젖고 달빛을 끌어 덮고/웅크려 새우잠을 자”면서 한 푼씩 모아 겨우 승선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사실에서 민족이 해방되었지만 징병이나 징용으로 끌려간 조선인들의 귀국이 보장되지 않은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곧 민족 해방이 민중 해방이 되기까지는 매우 험난했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김석환(1953∼2018) 시인은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를 지냈다. 퇴직한 뒤 귀향해 농사를 지으며 작품 활동을 하다가 타계했다.
이외에 성향숙의 『엄마, 엄마들』, 정진경의 『여우비 간다』, 심창만의 『무인 등대에서 휘파람』, 정운희의 『안녕, 딜레마』, 최은묵의 『괜찮아』, 박미라의 『우리집에 왜 왔니?』, 김유섭의 『찬란한 봄날』, 조원의 『슬픈 레미콘』, 제리안의 『고래는 왜 강에서 죽었을까』, 이인호의 『불가능을 검색한다』 등은 감각적인 어휘의 사용과 형식미의 추구로 작품 세계의 모더니티를 확보하고 있다.
孟文在|문학평론가 · 안양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