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12에 확인할까 하다가 합격 불합격을 보면 마음이 싱숭맹숭해져서
마음 뒤숭숭해 질꺼 같아 아침에 인터넷을 확인 했습니다.
부산에서 총 4번 지원했습니다. 첫번째 지원은 윗몸이 커트라인을 못 넘겨서
면접도 못 보고 탈락했고 두번째는 간신히 커트라인을 넘겨서 면접을
봤지만 탈락했고 세번째 지원때 면접을 혼자 너무 잘 본거 같습니다.
네번째는 몸이 안 좋아서 체력테스트에 걸려서 탈락했습니다.
(그때 새로온 해군병장 나 보다 키도 작고 때리면 죽을꺼 같이 생겨서
체력테스트 떨어진 지원자들한테 "체력 좀 키우셔야 겠습니다."그러더군요.
지금까지 그런 면접관은 없었는데. 또 제가 윗몸을 좀 힘들게 만점 갯수를
채웠는데 15개를 더 해보라고 하더군요. 했습니다.
그러더니 자기 마음대로 65개로 하겠습니다. 그러더라구요.
어이없음... -_-;;)
세번째 면접 때는 대위님이 들어오셔서 면접을 보시더군요.
자기 소개가 끝난뒤 다시 한명 한명 질문을 하시더라구요.
자기보개를 해봐라,우리나라의 적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해병대 지원동기를 말해봐라,해병대에 아는거 있으면 얘기해 봐라
등등...
대부분은 "모릅니다." "멋있어서 가고싶습니다."
"팔각모가 멋있어서 쓰고 싶어서 지원했습니다."
등등 개인적인 이유를 들었습니다.
저 보고는 지원동기를 말해보라고 하셨을때
다른 지원자들이 해병대가 하는 일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고 아는대로 문장을 만들었습니다.
"해병대는 전시에 상륙작전으로 전선을 넓히고 육군이 지나갈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들어 주는 아주 위험하고 중요한 임무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 위험하고 중요한 임무를 수행해서 나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지원했습니다."
이랬더니 모병관님께서 흡족해 하시는 얼굴로 "해병대에 대해서 많이 알고
계신거 같네요"그러시더군요. 그러시면서 "해병대가 다 빡신지 않고 편한 곳도
있는데 그러면 어떡하실 겁니까" 하시더군요. 그래서 전 "해병대 보내주신 걸 감사히
여기고 충실히 복무하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전 팔굽만점.윗몸턱걸이,단증없고,자격증없고,성적바닥
에 가산점 받을 거라고 하나도 없었습니다.
믿을껀 봉사활동 만점과 고등학교 3년 개근 뿐
그리고 여러분들께서 말씀하시던 "면접이 제일 중요하다"라는게 뼈저리게
실감이 되는군요.
발표후 992기로 먼저 해병이 되서 오늘 휴가끝나고 복귀 하는 친구와 통화를 했습니다.
대뜸 왜 해병대 지원했냐고 하더군요. 저희 형이 해병대 지원했을때 해병에 먼저
갔다는 친구가 "이 또라이 새끼야 거길 뭐하러 가노!"하면 말리는 식이었습니다.
친구가 신막사를 새로 지었다고 하네요. 또 요즘도 많이 맞는 다는 군요.
자기는 탱크를 몰고 있다고 합니다. 제일 힘든건 역시 보병이라고 합니다.
교회다니는데 여름이라 여름성경학교 일도 있고 부흥회일이 있어서 시기가
잘 안 맞지만 그렇게 가고 싶었던 곳이라 한편으로는 기쁩니다.
이제 면접을 준비 중이신 분이나 몇번을 떨어지신 분들
조바심 갖고 불안한 마음 저도 너무나도 잘 알고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합격하셨던 분들이 그러시길 언젠가는 간다고 하시더군요.
첫댓글 멋있어요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