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럽다....
바쁜 와중에도 가족을 위해 휴가까지 내고 속초까지 여행갈 생각을 하는 너네 신랑도 썩 훌룡한 녀석(?)인 것 같다......
난 작년 전문법관 연수갔을 때 속초 갔었는데..... 신용보증기금 연수원인가 하는 울산바위가 빤히 바라다 보이는 곳이었는데, 좋더구나....
어디든 여행은 참 즐거운 일이지.....
우리 부부는 매년 12월 31일날 올 한해를 뒤돌아 보면서 서로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좋은일(BEST) 10 과 나쁜일(WORST) 10을 서로 써가지고 교환해 보면서 웃곤 하는데, 한해를 뒤돌아 보면서 기억에 남는 좋은 일이라곤 어디 어디 여행갔다 온 것이 제일 많더구나.....
신혼 첫해부터 재미삼아 시작한 일이 지금은 꼭 중요한 행사가 되어 버렸지...... 앨범을 따로 만들어서 그 쪽지들을 보관하고 있는데 나중에 우리 아들에게 물려 줄 생각이다.... 근사한 우리 가족사가 되겠지?
너네도 해 봐...... 생각보다 재미있어.....
서로 좋은 일 나쁜 일이 약간씩 다르기도 하고 잊어 버린 일도 있고 그래....
올핸 전주지법으로 전보된 사건이 나에겐 좋은 일 10에 들어갈 것 같은데, 아마 우리 집사람에게는 나쁜 일 10에 들어갈 게 틀림없을 것 같아....^.^
아뭍든 휴가 즐겁게 잘 갔다 오고 운전할 때 조심해라.....
미시령 혹은 대관령 넘어가는길 험하잖아....
바쁘고 의미있게 시간을 보냈으니까 몸이 좀 피곤한 것은
감수해야하지 않을까? 열심히 사는 너가 부럽다.
그 유자차 한번 마시고 싶은데......(정성이 가득 담겼으니까)
작년 겨울엔 창원에 사는 큰시누이가 유자차를 직접 담아 보내서
잘 먹었었지.
친구들아(남자들은 빼고)
아직 김장은 안 했겠지.
난 어제 김치 담았다(?) ^-^
사실은 시어머니께서 택배로 부친 김치를 김장독에 옮겨 담았지....
그래 어제 저녁밥은 김치 한가지로도 배부르게 먹었지.
결혼해서 지금까지 김장 한번도 안해본 행복한 며느리지.
항상 죄송스럽지만 그래도 어머님 손맛을 어설픈 내가 따라갈수나
있겠니? 감사할 따름이지......
어제 오전엔 일산에 사는 여고동창과 고봉산에 갔었다.
마지막 가을 모습이 다 사라지기전에 친구가 그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주고 싶다고 해서..... 운동하러 나온 할아버지들과 아줌마들이
많더구나. 건강을 챙기는 그 모습들이 보기 좋았고...
난 금요일에 속초에 간다.
시내에 있는 웰컴콘도 예약하고(비수기라서 그런지 여관가격이랑
비슷하대) 오늘 온라인송금하고.
여태 말이 없어서 가을 휴가가 없는줄 알았는데 금요일, 토요일
이틀 늦가을 휴가를 냈네. 동해 바다 잘 보고 올께.
친구들도 좋은 시간들 보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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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서둘러 송파구 문정동에 있는 일하는 여성의 집으로 향했다.
이곳은 여성민우회 회원이라면 일년중 이맘때 봉사를 할 기회가
주어지는 곳이다.
다름 아닌 민우회에서 수익 사업으로 하는 유자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 봉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젯밤에 생각할때는 내일 가서 죽도록 유자를 썰다가 와야 하기
때문에 일찍 자야 한다는 강박관념까지 갖고 잠자리에 일찍 들었는데
막상 작업 하러 가니 음악도 틀어 놓고 기역자로 작업장소를 배치해
분업이 잘 이루어 지게 되어 있었다.
역시 십수년의 노하우가 저절로 느껴졌다.
우리팀이 제일 먼저 도착했는데 내가 속한곳은 서울 남부 지회고
군포 일산 또 미디어팀이 차례대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와선 앞치마
두르고 물기 닦는팀,꼭지 따는팀,반쪽으로 나누는팀,유자씨를 빼내고
유자청을 짜내는팀,써는 팀 ,이런 순서대로 죽 둘러 앉아 열심히
손도 놀리고 함께 하니 입으로는 수다도 열심히 떨고...
그 와중에 미디어팀은 일하면서 회의도 하고.
모두다 바쁜 와중에 모여 즐겁게 일하다 보니
일할땐 힘든줄도 모르겠더니만 집에 와보니 어깨도 쑤시고 허리도
아프고 이건 나이만 30대 후반이지 몸은 벌써 노친네가 다 되었나보다.
민우회 유자차는 유기농 유자만 사용해서 만들고 기계를 사용해서
썰지 않고 굳이 손으로 하나 했더니 기계를 사용해서 만들어 보았는데
손으로 썰어 한것만큼 맛이 없어서 그런단다.
올겨울 유자차를 주문해서 먹을땐 다른 해보다 훨씬 맛있는
유자차가 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