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한 경기 결과는 여기에서 ☞ http://bwf.tournamentsoftware.com/sport/matches.aspx?id=98FF39E5-3CE5-4D78-A9E6-4199026B3C5D&d=20160520
* 우버컵 4강 *
중국 vs. 인도 3-0
대한민국 vs. 일본 3-1
대한민국 vs. 일본 3-1
1경기(1단식) : 성지현 vs. 오쿠하라 2-0 승
2경기(1복식) : 정경은-신승찬 vs. 마츠토모-다카하시 2-1 승
3경기(2단식) : 배연주 vs. 야마구치 0-1 상황에서 기권패
4경기(2복식) : 장예나-이소희 vs. 후쿠만-요나오 2-0 승
결승 예고 : 대한민국 vs. 중국 (21일. 우리 시간으로 14시~)
사실 우리의 4강 상대인 일본은 중국 다음으로 붙지 않았으면 하는 상대였습니다.
그 이유는 성지현-배연주 선수에게 매우 강한 오쿠하라와 야마구치가 버티고 있고, 여복 세계랭킹 1위인 마츠토모-다카하시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일본을 이기기 위해서는 단식 1경기를 가져오고, 복식에서 마츠토모-다카하시를 넘어선 다음 다른 경기 1개를 가지고 오는게 현실적인 대안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제 어려운 미션이었는데 그것을 해결하고 일본을 상대로 승리하게 되었네요^^ 그래도 여자 선수들이 남자 선수들의 아쉬움을 풀어주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성지현 vs. 오쿠하라의 상대전적은 3승 3패였지만 최근 3경기에서는 3패였기 때문에 사실 단식에서 가장 붙지 않았으면 했던 상대였는데 단체전의 부담감을 떠안은 상태에서도 승리를 거두었고, 오쿠하라는 올림픽에서도 최소 8강에서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대인데 올림픽을 앞두고 승리를 거두었다는 사실은 분명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반명 오쿠하라는 이번 대회에서 컨디션이 그닥 좋지 않은 모습이네요.
그리고 정경은-신승찬 조도 정말 큰 일을 해냈죠. 이 선수들이 마츠-다카를 이긴 것이 우리가 승리를 가지고 오는데 아주 결정적이었다고 봅니다. 경은-승찬 vs. 마츠-다카의 상대 전적은 1-2였지만 이번 대회에서 이김으로써 2-2가 되었고 최근 2경기에서 2승을 거둔 것이라서 이것은 올림픽을 앞두고 자신감을 충분히 상승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거라고 봅니다.
경기를 제대로 안 봐서 잘 모르겠지만 배연주 선수는 부상이 좀 있는 것 같아서 기권한 것 같고 4경기에서 장예나-이소희 조가 후쿠만-요나오를 맞아 2-0으로 승리했는데 생각보다 가볍게 이기고 마무리 지었기 때문에 한일전에서 값진 승리를 따낼 수 있었습니다.
이제 결승에서 '끝판왕' 중국을 만나게 됩니다.
기량차이도 물론 있지만 우리 선수들 체력 회복이 관건인 것 같습니다. 중국은 하루의 휴식시간이 주어진 반면, 우리나라는 우리 시간으로 12시쯤에 경기가 끝난거라서 14시간 후에 경기를 바로 치러야 하는 강행군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아직 오더는 나오지 않았지만 예상해보면
1단식 : 성지현 vs. 리쉐루이
1복식 : 정경은-신승찬 vs. 티엔칭-자오윤레이
2단식 : 배연주 vs. 왕스시앤
1복식 : 장예나-이소희 vs. 첸칭첸-탕유안팅
3단식 : 김효민 vs. 왕이한
인데 우리나라가 사실 모든 종목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어서 승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단식 선수들을 중국에서 리쉐루이를 빼고 왕스시앤, 왕이한, 유선을 차례로 넣으면 그래도 승산이 약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성지현 선수가 중국에서 그래도 가장 해볼만한 상대가 왕스시앤이라서요. (리쉐루이는 거의 절대 천적 수준ㅠㅠ) 배연주 선수도 마찬가지인데 오히려 왕이한하고는 상성이 맞는데 왕스시앤은 거의 절대천적 수준ㅠㅠ 그래도 최근에 1번 이긴 적이 있으니 기대해봅니다.
우리나라는 전력상으로는 분명 열세이지만 중국의 결승에 대한 부담감을 역이용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 (분명 중국 남자 선수들이 우리 선수들에게 졌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복수전'으로 중국 여자 선수들도 부담감이 엄청 심할 것 같고 중국에서도 굉장히 신중하게 준비를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한테 두번 데이지 않으려면^^;)
* 토마스컵 4강 *
대한민국 vs. 인도네시아 1-3
덴마크 vs. 말레이시아 3-2
대한민국 vs. 인도네시아 1-3
1경기(1단식) : 손완호 vs. 조나탄 크리스티 2-0
2경기(1복식) : 이용대-유연성 vs. 아산-세티아완 0-2
3경기(2단식) : 이동근 vs. 앤써니 긴팅 0-2
4경기(2복식) : 김사랑-김기정 vs. 프라타마-수와디 0-2
결승 예고 : 인도네시아 vs. 덴마크
많이 아쉽습니다. 세계 최강 중국까지는 꺾었는데 아쉽게도 인도네시아한테는 지고 말았네요.
우선 전력을 논하기 전해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분명 불리한 게임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새벽 1시까지 경기를 했던 선수들이 13시간을 쉬고 나온 반면,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우리 선수들보다 휴식 시간이 7시간 정도 더 길었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중국과 혈전을 치른 상황이었고요.
손완호 선수는 정말 이번 대회에서 칭찬을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리총웨이를 제외한 모든 선수를 상대로 승리! 상대가 첸롱이었을 때 승리했던게 가장 빛났던 것 같고 어제 경기에서 조나탄 선수를 상대로도 승리하여 첫 스타트를 잘 끊어주었죠. 어찌보면 단체전 첫 주자라는 자리의 무게감이 엄청날 것 같은데 그것을 견뎌내고 어제도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사실 인도네시아와의 경기가 쉽지 않을거라고 예상했던 이유는 인도네시아와 우리나라가 모두 남복이 강하다는 점에 있었습니다. 게다가 인도네시아의 단식 선수들 역시 준수한 수준이고요. 역시 인도네시아에는 아-세조가 버티고 있었고 이-유조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는데 이-유조가 패배한 이유는 푸-장조와의 혈전 후 치른 경기라는 점도 있을 것 같지만 아-세조가 이제는 이-유조의 약점을 너무나 잘 파악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약간 걱정도 됩니다. 어차피 두 팀은 올림픽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면 이-유조 입장에서는 다음에 아-세조를 상대할 때 조금은 다른 전략을 가지고 게임에 임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유조가 (특히) 아산한테는 띄워주는 볼을 되도록 주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워낙 스매쉬의 파괴력도 있고 요새는 코스 공략도 굉장히 좋아졌더라고요. 그리고 이상하게 저의 사심일 수도 있지만 아-세조는 그저께 홍콩조한테도 졌고 최근에 다른 팀에게 정말 많이 지기도 했는데 이상하게 이-유조만 만나면 엄청 열심히 하는 것 같습니다ㅠㅠ
3경기에서 이동근 선수가 앤써니를 상대했는데 개인적으로 이 경기는 동근 선수가 잡을 거라고 봤지만 아쉽게도 패배했습니다.
4경기도 마찬가지로 김-김조가 까다로운 상대인 프라타마-수와디를 그래도 잡지 않을까 했는데 졌고요.
제 생각에 손완호-이유조는 라인업에 꼭 들어가야 할 선수들이라서 어쩔 수 없이 넣어다고 하지만 전날 중국과의 혈전을 치른 상황에서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 앤써니 긴팅과 프라타마-수와디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우리도 똑같이 전혁진-고신조로 맞불을 놔서 체력적인 열세를 극복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에는 올림픽에 출전을 하는 수지알토를 빼고 단식 선수들을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로 배치했더라고요.
어차피 전혁진-허광희 선수는 우리나라의 차세대 단식 주자이고 이런 큰 대회에서 경기를 해봤는가의 여부에 따라 기량 향상 속도가 결정된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아쉬웠고, 남복도 마찬가지로 고-신조 역시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인데(무려 세계선수권 챔피언) 너무 아껴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번 대회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라인업은 보수적인 면이 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쉽지만 수고한 선수들에게 박수 보내고 싶습니다. 그래도 중국을 꺾고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