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라면 전기를 이용 도시가로에 설치된 레일 위를 운행하는 차량을 말한다. 우리나라 대도시의 지하철도나 경부 호남선의 고속 전철도 전차이기는 하나 전차라면 대개 도시 노면의 궤도 전기철도만을 말한다. 1834년 미국인 대번포드가 전지를 이용한 모형 전차를 운행하는데 성공한데 이어 발전기의 발명으로 공중에 전선을 가설 전력을 공급하게 되면서 구미 각국에 전차가 확산되었다.
우리나라는 1898년 미국인 콜브란이 한미전기회사를 설립 서울 서대문에서 청량리까지의 1단계 공사를 완공 이듬해 운행을 개시했다. 이후 일제 강점기에 부산과 평양에도 가설되면서 도시 교통수단으로 중요 몫을 차지했다. 그러다가 점차 버스로 교체되고 폭주하는 교통량의 장애가 된다고 하여 1969년 철거되었다.
그러나 유럽의 중 동부 여러 도시들에서는 아직도 전차가 운행되고 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의 것은 인상적이다. 다른 도시들의 전차는 그저 그런가보다 여기면서도 샌프란시스코의 전차에는 관심을 갖는다. 그곳에 가면 의례 증명이라도 남기듯 한번씩 타보나 시간이 없다며 이내 내린다. 하긴 승차 보다는 덜컹거리며 땡땡 종을 치고 달리는 모습이 더 구경거리일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전차는 그곳의 상징이며 중요 관광상품이다. 마케트 스트리트의 터미널은 언제나 관광객들로 붐빈다. 이들은 차내 좌석이 있어도 앉지 않고 기둥에 기대 서고 심지어 차밖 난간에 매달려 반대로 교행하는 승객과 인사도 한다. 언덕이 많아 오르막에서는 주춤거리나 내리막에서는 언덕 아래 바다로 빠지면 어쩌나 할만큼 가속이 붙어 스릴도 있다. 일찌감치 우리나라에서 조차 사라진 전차를 그들은 관광상품으로 개발 수입을 올린다.
인천에도 ‘관광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등장하리라 한다. 인천시가 구도심의 지역 특성을 살려 2011년 운행을 목표로 월미도∼인천역∼신포동을 잇는 관광전차를 구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도 투어버스 조차 빈차이다시피 다니는데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되는 만큼 세심한 방안이 먼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