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020년3월21일은 호산나교회 창립 10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이다. 지난 10년의 개척교회 시간을 돌아보며 초석잠을 캐면서 깨달은 주님의 은혜를 나누고자한다.
1, 목회는 초석잠을 심고 캐는 것과 같다. 내가 한게 별로 없다. 대충 밭갈고 거름주고 아무데나 심어놓고 둑 만들고 넘어지지 말라고 말뚝박고 줄치고 한게 전부다.
그런데 이만큼 무성하게 자라나 열매 맺은 것을 캐고 있으니 너무 미안하고 대견하고 감사하다. 이만큼 크고 깊이 뿌리 내리고 뻗어가고 자라게 하신분은 주님이시다.
목회는 내가 한 것 보다 주님의 은혜를 더 크게 경험하는 시간이다. 시골교회 부교역자로 도시교회 부목사로, 호산나교회 개척하여 담임으로 17년을 지내는 동안 내가 한게 별로 없고 주님이 열매 맺게 하셨음을 알수 있다. 나는 겨우 흉내만 낸것 같다. 주님이 하신 것처럼 낮은 곳으로 갈려고 했고 예수 믿으시라고 복음전하고 여기저기 다니며 전도하고 사람들 모이면 성경 공부하고 예배와 기도하고 제자 삼기위해 가르치고 연약한 사람 심방하고 위로하고 치료자로 살려고 겨우 흉내만 낸 것 같다.
교회에서는 담임목사로 예배자로 중보기도자로 성경교사로 인정 받지만 학교앞 전도 나가서는 동네 아저씨로, 아파트 경비원에게는 혼나서 쫓겨다니며 안믿는 사람들에게는 무시와 멸시를 당하며 주님의 십자가 흔적을 조금씩 내 몸에 가지게 되었다.
목회를 하면서 비로소 잃어버린 한영혼 찾으시는 주님의 마음을 조금 알게 되었다.
말씀을 붙들고 묵상하고 씨름하면서 아무도 모르는 밭에 감추인 보화를 찾는다는게 뭔지 조금 알게 되었다. 한영혼이 예수 믿어 거듭나고 주님을 알고 복음을 전하고 하늘의 복을 누리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을 보면 주님이 주시는 목회의 열매다.
2, 목회는 초석잠을 심고 거두는 것처럼 심은대로 거둔다는 말씀과 같다. 밭이 있어도 주인이 허락하지 않으면 심을 수가 없고 내가 뭐라도 심지 않으면 거둘게 없다.
시골이든 도시든 개척이든 담임이든 주님이 허락하셔야 밭에 뭐라도 심을수가 있다.
초석잠 심은곳의 밭주인 아저씨도 그 땅에 건축을 하면 농사 못 짓는 다고 하셨다.
목회도 맡기신 주인이 언젠가 그만두라고 할 때가 있다. 언제 수확 다할까 생각하고 계속하다 보니 끝이 보이는 시간이 있다. 맡은 일을 거의 다했을 때의 기쁨이 크다.
내년에 또 농사 지으라하면 이 마지막의 기쁨 때문에 또 심을것 같다. 목회도 끝까지 가봐야 한다. 중간에 포기 하지 말고 계속 심고 가꾸고 수확하고 또 심어야한다.
초석잠은 강인한 생명력으로 어디에 심어 놓든지 잘 자란다. 거친 돌밭에도 진흙 땅 에도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다. 진흙 속에 있어도 썩지 않고 자기 색깔이 선명하다.
목회는 어디에 심어 놓아도 강인한 복음의 생명력으로 뿌리 내리는 것이다. 성령으로 심으면 성령의 열매를 거둔다고 했는데 하나님 나라 위해 심었으니 하나님의 때에 아름답게 기쁨의 단을 거두게 하실 것이다. 물질은 심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금방 거두는 것을 경험한다. 주님위해, 복음 위해, 교회 위해, 나라와 민족과 열방을 위해 심은 것은 언젠가 주님의 때에 반드시 열매맺어 기쁨으로 거두게 하실 것이다.
3, 목회는 초석잠을 캐서 나누는 것처럼 주님의 마음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다.
초석잠이 뇌혈관에 좋다고하는데 열심히 캐면서 약한 분들과 아픈 사람들이 생각이 나서 기도하게 된다. 혼자 일하면서도 기도하고 감사하고 묵상하는 즐거움이 크다.
일하다 말고 감사하며 깨달은바 묵상을 밭두렁에 앉아서 적고 있는 기쁨을 주신다. 초석잠은 집사님들과 목사님들과 아픈 사람들과 이웃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준다.
목회는 아낌없는 나눔의 삶이다. 주님이 우리를 위해 아낌없이 주신 것처럼 우리도 주님을 위해, 주의 몸된 교회와 이웃 위해 아낌없이 내 삶을 나누어 드리는 것이다.
지금까지 도우시고 함께하신 주님께 감사드리고 수고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