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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커플] 02
S#1. 요트 (D)
/갑판 위
안나 ‘프린세스?’ 부르며 찾으러 나오다가 오일 발에 밟고 어기적 걸으며 ‘프린세스 어딨니?’
S#2. 선실 (D)
철수 ‘니가 여기 왜?’ 하는데 안나 ‘프린세스’ 부르며 선실로 들어온다.
둘 마주치고
철수 : 개도둑?
안나 : (놀랬다가 모른 척 돌아서 가려는데)
철수 : 개도둑 맞지? (따라와 확인하려는 듯)
안나 : (가다가 화나서 확 돌아서며, 다가와) 아는 척 하지말랬지?
하는데 안나 발에 오일 미끄덩 훌렁 뒤로 자빠지고,
철수 얼결에 잡아준다.
안나 허리 꺽인 채 철수에게 안겼고, 둘 순간 황당한데
철수 얼결에 자기 얼굴 바로 앞에 펼쳐진 안나의 가슴(가슴에 점)에 눈길 갔다가 민망하고 당황해서 얼른 안나 얼굴 보는데
안나 : (얼굴 확 구기며) 뭘 봐. (무릎으로 중요 부분 걷어찬다)
철수 맞고 헉하며 엎어지면서 두 사람 함께 자빠지고
안나 철수 밑에 깔린다.
철수 얼굴 안나의 가슴에 푹 파묻히는데
안나 ‘저리가!! 저리안가~!!’ 하며 철수 머리 사정없이 쥐어패고 끄댕기고
철수 아파서 옆으로 나가 뒹굴면
안나 벌떡 일어나 사정없이 발로 차며 ‘이 추접스런 변태 저질 쓰레기~!!’
철수 : (피하며) 그만해 그만 그만!!
안나 : (철수의 연장 집어들고 위협하며) 너 여기서 뭐해~! 너 나 따라온 거니?
철수 : (기막히고 아프고) 따라와? (버럭) 샤워기 고치라고 불렀잖아.
안나 : 샤워기?
안나 그제야 주변 둘러보면 철수 공구함이며 공사 흔적들 보인다.
철수 : (억울하고 아프고 끙~하며 일어나며) 자빠져서 머리통 깨질뻔한 거 잡아줬더니~ 뭐? 변태?
안나 : 나가~!! 내 배에서 당장 나가.
철수 : 더 있으래도 갈꺼다. (연장 확 뺏으며) 내놔!!
안나 : 얼른 나가.
철수 : 갈테니까 공사비나 내놔.
안나 : 뭐?
철수 : (연장통 챙기며) 출장비 5만원에 샤워기값 30만원. 돈 줘.
안나 : 니가 달아놓은 샤워기에 샤워할 맘 없으니까. 떼가.
철수 : (기막힌) 뭐?
안나 : 당장 떼고, 원래대로 해놓고 가. (나가면)
철수 : (어이 없고 분하고) 저게 저게 미쳤나~! 야~!!
철수 연장통 들고 따라나가는 와중에
철수의 벗어둔 T 셔츠 욕실 한구석에 놓여 있다.
S#3. 갑판 위 (D)
안나 나오는데 철수 따라 나오며
철수 : 그래 좋아. 원래대로 해 놓는 대신 출장빈 따불이다. 40만원 내놔.
안나 : (쳇!) 원래대로 해놓는데 내가 돈을 왜 줘. 못줘.
철수 : (열 받는 연장통 내려놓고) 너 지금 나 데리고 장난하냐? 그러려고 일부러 부른거지 너.
안나 : (무시)
철수 : (안나 쪽으로 무섭게 다가가며) 나 데꾸 노니까 재밌지? 근데 이걸루 되겠어? 내가 더 재밌게 해줄까?
안나 : (밀리며 약간 기죽어) 왜이래. 미쳤어?
철수 : 그래 나 미쳤다. (더 밀어 붙이며) 미친여자 상대로 놀아 주려니까 아주 미치겠네~.
안나 : (열 받는 확 째리는데)
철수 : (밀어 붙이며) 너 사는 게 아주 심심해 죽겠지? 남아 도는 건 돈이랑 시간이랑 성깔 뿐인데, 친구도 가족도 애인도 없고,
딸랑 고양이 한 마리 끼고 살려니까 외로워 죽겠지~!!
안나 : (밀리며) 저리가. 저리 안가?
철수 : 사사건건 트집 잡고 시비 걸고 심술 부리고~ 그 따우로 하는데 누가 니 옆에 붙어 있겠어. (하며갑판 끝까지 밀어 붙였는데)
안나 : (분해서 바들 바들 떨며 옆으로 비켜 나며) 당장 나가 (하며 가려는데)
철수 : 인생 그따위로 살지마. (안나 뒤에 삿대질 해다며) 이 한심하고! 짜증나고! 심술맞은! 마귀 같은 여자야~!!!
안나 도저히 못 참겠다.
안나 철수에게 무섭게 확 달려들어 밀어 버리면
철수 그대로 바다로 풍덩~!!
S#4. 요트 밑 바다 / 요트갑판 위(D)
철수 : (허부적 거리다가 올라와) 저게 진짜~~ 너 죽고 싶어
/안나 : (선실 향해) 출발해.
배 시동 켜지면
철수 : 야~ 이 미친 마귀야. 너 거기 안서. 거기 서.
안나 씩씩 거리다가 철수의 연장통 눈에 들어온다.
연장통 치켜 드는데
철수 : (안나보고 화들짝) 안돼! 그거 던지면 죽는다!! 진짜 죽는다.
안나 : (연장통 치켜들고 철수 노려보면)
철수 : (당황해서) 잘못했어. 제발 던지지마. 제발~~~
안나 : (인정 사정 없이 던져 버린다)
철수 : (절규) 안~~돼~!!!!
안나 배 유유히 선착장 빠져 나가는데
철수 바다에 빠져 허부적거리며 악다구니 퍼 붓는다.
철수 : 야~!! 너 내 얼굴 똑똑히 기억해둬. 넌 내손에 죽는다!!
안나 : (싸늘하게) 똑똑히 기억해 둘께. 근데 너 따위랑 내가 다시 만날 일 없을껄.
저만치 바다로 나가는 안나 배.
철수 분해서 죽겠다. 몸부림치며 절규하는 철수.
S#5. 요트 갑판 (D)
안나 멀리서 허부적 대는 철수 보는데 여전히 분하다.
안나 : (분을 삭이며) 지 까짓 게 감히 뭘 안다고. 가족도 친구도 애인도 없다고? 쳇!! 남편에게 가야겠어. 호텔로 돌아가 공실장.
(하다가 공실장 없는 거 깨닫고) 공실장 어디 간거야~ (괜히 짜증)
S#6. 선착장 (D)
공실장 안나 배 떠난 자리에 오일통 들고 두리번 두리번
공실장 : 사모님~! 오일 사왔는데... (미치겠는) 사모님~!!!
S#7. 스위트룸 (D)
빌리 한가롭게 금붕어 솔로몬에게 먹이주면서 행복하고 한가롭다.
빌리 : 공실장 덕분에 마지막 평화는 지켰군. (표정 우울해 지면) 솔로몬,,, 우리의 평화도 곧 끝나겠지. (한숨 나오는데)
직원1,2 들어온다.
직원1 : 사장님.
빌리 : 무슨 일이에요.
직원1 : 호텔 직원들이 사장님을 위해 조촐한 송별회를 마련했습니다.
빌리 : (고마운) 송별횔요.
직원1 : 아직 며칠 여유가 있지만 (눈치 살피며) 사모님 안 계실 때 해드리는게 좋을 것 같아서요.
빌리 : (창피하기도 하고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고맙다) 고마워요.
S#8. 호텔 로비 (D)
안나 프린세스 안고 위세 등등하게 호텔 들어서는데
프론트 직원들 안나 보고 흠찟 놀라 수근 수근
로비 직원들 안나 보고 인사하지만 뒤에서 수근 수근
안나 전혀 의식하지 않고 또각 또각 걸어가는데
S#9. 홀 앞 (D)
홀 안에서 빌리의 ‘MY WAY' 노래소리 흘러 나오는데
직원1 홀 안에서 나오다가 다가오는 안나 보고 흠찟 놀라 달려간다.
직원1 : (당황하여) 사모님.
안나 : 사장님은? 사무실에 있어? 방에 있나?
직원1 : 그게 저...
S#10. 홀 안 (D)
빌리의 송별회 벌어지고 있다.
빌리 폼나고 삐깔나게 그랜드 피아노 반주에 맞춰, 피아노 짚고 서서, ‘MY WAY’ 절정부분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S#11. 홀 앞 (D)
안나 직원1에게 프린세스 탁 안기고 홀 쪽으로 한걸음 한걸음 다가간다.
S#12. 홀 안(D)
직원들 즐겁게 박수치고 환호도 해주며 흥겨운 분위기다.
빌리 : (절정부분) YES IT WAS MY~~~~~!!!
순간 양쪽으로 벌컥!!! 열리는 문!! 안나 등장이다.
빌리 : (놀라서 컥 눈 뒹그래 지고 고음불가 같이 꺾어진) WAY,,,
직원들 놀라서 뒤돌아보고 안나의 등장에 놀라 순간 정적.
안나 또각또각 빌리 쪽으로 걸어오고
직원들 홍해 갈라지듯 양쪽으로 갈라져 안나에게 길 내준다.
빌리 : (당황해서) 여보,,,
안나 : 바쁘다더니 뭐하는 거야.
빌리 : 저기 그게 말이지 (당황스럽지만 직원들 앞이라 애써 침착 유지하며) 송별회 중이었어.
안나 : 송별회? (홱 돌아 직원들 째리면)
직원들 : (움찔. 안나 시선 피하며 딴데 보는)
안나 : 계속들 해요. 송별회. (별로 개의치 않는)
==> 시간 경과
아까의 흥겹던 분위기와 정 반대로 썰렁하고 조용한 송별회장
직원들 삼삼오오 모여서 조용조용 수군수군 다들 불편해보인다.
직원1 : 자. 그럼 사장님의 마지막 인사말이 있으시겠습니다.
빌리 앞으로 나가고 안나 시큰둥 본다.
빌리 사람들 앞에 서서 감사 인사말 전하는데
빌리 : 그동안 저를 도와 함께 애써주신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호텔의 진정한 주인은 여러분들임을 잊지 마시고
앞으로도 애써 주시기 바랍니다.
그 사이 여직원들 다니며 채워진 샴페인잔들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여직원1 : (여직원2에게 소근) 이 잔은 저 싸이코 여자꺼야. (샴페인 잔 하나 들어보여주며) 그동안 당한 거에 대한 복수~!
여직원2 : (히죽) 뭔데?
여직원1 : 설사약. 오늘밤 고생 좀 할꺼다.
둘 킥킥대며 웃는데
안나 못마땅하게 주변 둘러보다가 그런 두사람 보고 뭐야 싶다.
여직원1 안나에게 다가와 샴페인 잔 내밀고 (쟁반위에 다른 잔들 많다)
안나 받는데 뭔가 이상하다 싶다.
여직원1 빙긋 하며 돌아서 가려는데
안나 : 이봐. 거기서.
여직원1 : (움찔) 네?
안나 : (샴페인 잔 들어보며) 이게 뭐야?
보면 샴페인 잔 밑에 남아있는 가루
여직원1 : (당황해서) 뭐,, 뭐가요.
안나 : (샴페인 잔 들이대며) 너 이거 마셔봐.
여직원1 : (당황 주춤)
안나 : 왜 못 마셔?
여직원1 : (안나의 기세에 눌려 뒤로 주춤)
이때 쯤 빌리의 인사말 끝나고 직원들 박수치고
직원1 : 자 다들 앞에 놓인 잔을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하는데 와장창창
일동 놀라서 보면
여직원1 넘어져 있고 쟁반과 깨진 샴페인 잔 파편 뒹구는,
그 앞에 안나 샴페인 잔 들고 서있는데
여직원1 : (울음) 정말 왜 이러세요. (흑~~)
빌리 : (놀라 다가와) 무슨 일이야.
안나 : 얘가 내 샴페인에 장난질을 쳤어.
여직원1 : (발뺌하는) 아니에요. 정말 아니에요...(흑~)
안나 : 그런데 왜 못 마셔. 그럼 마셔. (카리스마 잔 내미는)
직원들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싶은 비난의 눈으로 안나 보는데
그 때 빌리 안나 샴페인 팍 뺏어 들고 꿀꺽 꿀꺽 단숨에 마셔버린다.
여직원1,2 당황. 안나 기분 나쁘게 보는
빌리 : (안나 무섭게 보고) 이제 됐어? (하고 애써 진정 직원들 향해) 오늘 다들 고마웠어요. 이 자리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죠.
하면 직원1 분위기 수습위해 박수
몇몇 따라서 박수 치는데 썰렁
빌리 홱 돌아서고
직원들 주춤 주춤 눈치보며 자리 뜨려는데
안나 : 거기 서!!
빌리를 비롯한 직원 일동 정지!
안나 : (또각 또각 다가와) 내 말을 못 믿겠다는 거야? (주변 둘러보며) 내가 괜히 트집잡고 시비걸고 심술부리는 걸로 보여?
일동 그렇다고 말은 못하지만 무언의 동의
일동 동시에 45도 각도로 시선 내리고 안나의 눈길 외면한다.
안나 : (쳇~! ) 남들은 상관없어. (빌리 응시하고) 빌리.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는거야?
빌리 : (안나가 무섭지만 그래도 화난김에 용기내서) 그만해. (일동 향해) 자 다들 돌아가시죠. (가는)
일동 눈치보며 주춤 일어서려는데
안나 : 거기 못서!!
일동 동시에 정지.
빌리 주춤 섰지만, 나름 굳게 용기내서 강한 모습으로 돌아보지 않고 나간다.
직원들 빌리 쫓아 얼른 도망가듯 우르르 자리 피한다.
여직원2 ‘어떡해’ 여직원1 ‘몰라 나도’ 하며 나가고
안나 홀로 남겨진다. 왠지 좀 슬프고 어이없지만 자존심으로 꿋꿋하게 버틴다.
S#13. 스위트 룸(D)
/침실
빌리 화나서 들어와 침대 위에 놓인 안나 까운 보고
빌리 : (까운 집어 들어 확 집어 던지며) 더 이상 못 참아!! 이젠 안참아~!! (씩씩 대는데)
문 벌컥 열리며 안나 ‘빌리~!! 빌리~!!’ 소리 듣고 홱 문 쪽 째려봤다가 얼른 까운 집어 들어 침대 위에 올려놓고 다시 홱 보는
안나 : (샴페인 잔 들어 보이며) 봐. 누구 잘못인지 확인해 보라구.
빌리 : (애원하듯) 제발! 제~발 그만 좀 해.
안나 : (멈짓)
빌리 : (울고 싶은) 할 만큼 했잖아. 남들 즐거운 분위기 다 망치고, 괜한 사람 몰아 붙여 울려놓고, 당신 남편 개망신 시키고,
이정도면 당신 하고 싶은 만큼 다 한거 아냐.
안나 : (샴페인 잔 든 손 부들 부들) 내가 뭘 하고 싶었다는 거야.
빌리 : (말 나온김에 큰 맘먹고 용기내서 말해버리는) 당신은,,,남 괴롭히는 재미로 사는 사람이잖아.
안나 : (충격이다) 뭐?
빌리 : 당신 덕에 충분히 괴로우니까 나 좀 그만 내버려둬. (나가려면)
==> 인서트
철수 : 그 따우로 하는데 누가 니 옆에 붙어 있겠어!
빌리 안나에게 등 돌린 채 나가버리려면
안나 : 가지마!!
빌리 : (등 돌린 채 멀어지는)
안나 : 가지 말라니까!!
하며 홱 샴페인잔 던지는데
잔 어항에 맞아 어항과 잔 함께 박살난다.
빌리 놀라서 보면
파닥 파닥 바닥에서 뒹구는 물고기 솔로몬
빌리 : (놀라고 어이없고 당황하고) 소,,솔로몬,,,
안나 : (역시 놀랐다)
빌리 바닥에 뒹구는 솔로몬 들어올리는데 죽었다.
빌리 ‘솔로몬,,, 솔로몬,,,’ 불러보지만 반응 없다. 빌리 눈 꼭 감고 슬픈
안나 그런 빌리 보면서 미안하지만 말은 못하는
빌리 솔로몬 슬프게 탁자위에 고이 올려놓고 분노의 눈빛으로 안나 노려본다.
안나 : (미안하지만 끝까지) 그러길래 가지 말랬잖아.
빌리 : (강하고 차갑고 무섭게) 헤어져!!
안나 : (놀라서) 뭐?
빌리 : (무섭게 노려보며) 당신이란 여자, 더 이상 감당이 안돼.
안나 : (당황스런) 여보,,,
빌리 : 당신이랑 결혼해서 얻은 돈! 지위! 명예! 다 필요없어. (퍼붓기 시작하는) 당신 하구 살면서 하루도 행복한 날이 없었어.
(살짝 미친 듯 제정신 아닌 상태로 숨도 쉬지 않고) 당신은 행복했겠지. 날 죽도록 괴롭혔으니까. 근데 이대로 살다간
나 정말 죽을꺼 같아. 당신만 보면 심장이 쿵쾅쿵쾅 뛰고 피가 바싹 바싹 마르고 머리가 쭈삣 쭈삣 선다구~!!!!
안나 : (완전 질렸다. 하지만 침착하게 듣는다)
빌리 : (숨차다 헉~헉!) 나도 사람답게 살고 싶어. 우리 이혼해.
안나 : (차갑게) 못해!!
빌리 : (의외의 반응에 깜짝 놀라 보면)
안나 : 당신은 내 나이 12살 이후 처음으로 생긴 가족이야.
빌리 : 당신이 언제 날 가족 취급 해줬어?
안나 : 가족취급해서 한번 봐 주는 거야! 오늘 들은 말, 없던걸로 쳐 줄께.
빌리 : 안 쳐줘도 돼. (하는데)
안나 : 어쨌든, 당신은 나랑 못 헤어져. 내가 죽어버리면 모를까.
안나 차갑게 돌아 나가는 뒷모습 보는 빌리. (마지막 순간)
마침 공실장 들어온다. ‘사모님’ 하는데 안나 대꾸도 안하고 나가버린다.
빌리 그제야 약간 진정되고 제정신 돌아오는데
공실장 : 사장님. 괜찮으십니까?
빌리 : 아니. 말해버렸어. 헤어지자구.
공실장 : (놀라서) 네?
S#14. 호텔 로비 (D)
안나 또각 또각 걸어 나오고
직원들 수군거린다. 안나 의식안하고 나간다.
여직원 1,2 그런 안나 보면서
여직원1 : 사장님 괜찮으실까?
여직원2 : 그거 효과 진짜 강한데,,,
S#15. 스위트룸(D)
빌리 심각하고 공실장 옆에서 진정시키는데
공실장 : (달래는) 참고 살았던 5년 세월을 생각해보십시요. 그 많은 재산. 이 호텔. 다 포기하실겁니까.
빌리 : (윽~ 신호왔다 왜 이러지? 갸웃)
공실장 : (다행) 사모님 성깔에 그런 얘길 듣고도 한번 봐준다니 다행입니다.
빌리 : (윽~ 배 부여잡고 중얼) 못 참겠어.
공실장 : (놀래서) 사장님! (눌러 앉히며) 참으시라니깐요.
빌리 : (손사래) 아니아니,,, (꾸루룩) 못 참아 (더 크게 꾸루룩)
공실장 : (잡고) 참으세요.
빌리 : (확 뿌리치며) 놔~!! 흐윽~~~ (급하게 화장실 달려 들어가고)
공실장 : (뭐야? 싶은) 사장님~~
S#16. 선착장 일각(D)
철수 스노쿨링용 물안경 쓰고 (옆에 호스 달린) 반바지에 런닝셔츠 오리발 차고 물에 들어갈 준비 운동 중이다.
덕구 : (걱정스런) 형 참아~~ 위험해.
철수 : (단호하게) 그게 얼마짜리 장비들인데. 다 떠내려가기 전에 하나라두 건져야지.
덕구 : 이제 곧 해두 질테구, 파도도 높잖아.
철수 : (비장하게) 내가 1분 넘어도 안 올라오면 119에 신고해라. (호스 입에 물고 뛰어 들려는데)
덕구 : (뒤에서 철수 허리 붙잡고 말리며) 형!! 어린 조카들 생각두 해야지. 이러다 잘못되면 걔 들은 어쩌라구.
철수 : (물에 달려들려구 애쓰며) 애들 생각해서라두 건져 와야지. 그 돈이 다 얼만데~~
덕구 : (필사 적으로 말리며) 안돼 형~!
철수 : 놔~!! 노라구~!!
유경 : (OFF) 철수오빠?
철수 놀라서 보는데 유경이다.
철수 : (벙쪄서) 유경아,,,
S#17. 바닷가 일각(D)
멀리 덕구 오리발 들고 앉아 있고
철수 유경 나란히 앉아 있는데
철수 얼굴에 우스꽝스럽게 남아있는 물안경 자국 보고 쿡 웃는 유경
유경 : 오빠는 여전하구나. 조카들은 잘 있지? 막내 근석이, 초등학교 입학했겠다.
철수 : 어,,, 근데 여긴 어쩐 일이야?
유경 : 정리할게 있어서 집에 내려왔어. 나 다음달에 미국가.
철수 : (예측했던 대로다) 얘기 들었어. 결혼한다면서.
유경 : 응. 남편될 사람이 미국에서 박사학위 공부중이거든.
철수 : 박사?,,,(애써 활기차게 미소지어주고) 축하한다.
유경 : 가기 전에 우리 자주 보자. 핸드폰 줘봐. 전화번호 찍어줄께.
철수 : 어,,, (바지에서 핸드폰 꺼내는데 먹통이다 툭툭 쳐보는데 물기 찍찍 나오고) 에이씨~ 이 여자를 진짜~!!
유경 : 여자?
철수 : 아니, 핸드폰이 고장 나서
유경 : 손 내봐.
하더니 볼펜 꺼내서 철수 손바닥에 번호 적어준다.
철수 번호 적히며 아련한 듯 유경 가슴 아프게 바라본다.
멀리서 보는 덕구, 아휴~ 아직도 저러나 싶어 안됐게 철수 본다.
유경 : 조카들 줄 동화책 몇 권 갖다줄 께. 연락 꼭 해. (환히 웃는)
철수 : 그래... (하면서 유경이 적어준 손바닥 살포시 쥐어본다)
S#18. 철수 집 앞 (N)
철수 덕구 함께 걸어오는데
덕구 : 철수형, 만약에 형님 부부 돌아가시면서 조카들 형이 떠안게 되지 않았으면, 형이랑 유경이, 잘됐을까?
철수 : 뭐?
덕구 : 사실 그 전까진 유경이, 형한테 마음 있었잖아. 그 일 있구 싹~ 안면몰수하긴 했지만.
철수 : 싱거운 소리 그만하고 집에 가. (들어가며) 내일 일찍 나와라.
덕구 : 왜?
철수 : 바다에 빠진 거 건지러 가야지!! (들어가면)
덕구 : (중얼) 유경이 그건 괜히 철수형 심란하게,,, 시집간다는 게 손은 왜 잡아 손은...
S#19. 철수집 거실 (N)
철수 ‘삼촌왔다’ 하고 들어와보면
준석이 숙제하고 있고 윤석 근석 TV 켜 놓은 채 쇼파에 널부러져 자고 있다.
여기 저기 널린 빨래감. 싱크대 가득한 설거지 감. 집안이 엉망이다.
철수 : 밥은?
준석 : 라면 끓여 먹었어.
철수 : 금방 일하는 아주머니 오시게 할 꺼니까 쫌만 버티자~. (하며 윤석 근석 한쪽씩 들어 번쩍 들어 안고 방으로 들어간다)
S#20. 아이들 방 (N)
철수 윤석 근석 자리에 내려놓고 이불 봐주는데
보면 책상위에 아이들 부모 사진 있다.
철수 나가려다가 손바닥에 적힌 유경 전화번호 쓱쓱 문질러 지운다.
S#21. 요트 갑판 (N)
안나의 요트 밤바다 달리고 있다.
안나 밤바다 바라보며 위스키 마시고 있는데 취했다.
안나 : (처량하고 슬프게) 나 때매 괴롭다고. 죽도록 힘들다고. (하다가 표정 싹 살벌해 지며) 그래서 어쩌라구. (쳇!)
내둥 잘 살다가 이제 와서 왜 난리야~!! (결혼반지 보고) 이깟 반지나 주면서 결혼하자는 걸 받아줬더니. 뭐? 이혼?
안나 반지 억지로 빼서 홱 바닥으로 던져 버린다.
안나 : 꺼져버려!!!
이때 전화기 울리고 안나 보는데 빌리다.
안나 : (전화기 보고) 한 시간도 안 되서 꼬리 내릴 꺼면서 반항은 왜 해 반항은? (전화기 보며) 시끄러!!
안나 전화기 확 바다에 던져 버린다.
S#22. 스위트 룸 (N)
공실장 : (걱정스럽게 전화기 끄며) 전화도 안받으시네.
하는데 화장실에서 창백한 얼굴로 다리 후들 후들 떨며 나오는 빌리
공실장 : (부축하며) 괜찮으십니까?
빌리 : (힘없이 쇼파에 널부러지며) 내 인생은 이제 끝났어.
공실장 : 사모님께서 한번 봐준다고 하셨다면서요.
빌리 : (허무하게) 그래도 그동안은 희망이 있었어. 내가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땐. 그땐 안나를 떠날 수 있을꺼란 희망.
근데,,, (울컥) 안난 죽을 때 까지 날 놔주지 않을꺼래...
공실장 : (안됐다 싶은) 그래도 속 시원히 할 말은 다 하지 않으셨잖습니까.
빌리 : (울먹) 이번 일로 얼마나 더 날 괴롭힐까...
S#23. 요트 갑판 (N)
안나 술 만땅 취해서, 요트 구석에 나뒹굴며 반짝이는 반지로 보고
안나 : 너. 왜 거기 가 있는 거야. 일루 안와?
반지 더욱 반짝 거린다.
안나 : 나한테 벗어 나겠다 이거야? 쳇~! 내가 데리러 가주지. 꼼짝 말고 거기 있어.
안나 비틀 비틀거리며 반지 쪽으로 다가 가는데 파도에 배와 함께 안나 휘청.
안나 : (반지 노려보며) 어쭈~! 반항하는거야? (휙 낚아 채려는 순간) 잡았다. (하는데 놓친다)
순간. 배 파도에 휘청하며 안나 난간으로 미끌어지며 떨어질뻔 했는데 옆에 난간 겨우 잡는다.
안나 : (에씨 버럭 신경질) 죽을뻔 했잖아~!!
안나 간신히 균형 잡으며 난간 끝에 발 디뎌 서려는데, 미끄럽다.
신발 발로 벗어 휙휙 갑판위로 날려 버리고, 발 디디고 서려는 순간 배 또 휘청 안나 그대로 고꾸라져 바다에 풍덩
안나 허우적 거리며 ‘사람 살려. 살려줘’ 하다가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다.
S#24. 스위트 룸 (N)
빌리 : (두렵고 슬픈) 난 절대 안나에게서 벗어나지 못할꺼야. 안나가 죽기 전까진...
S#25. 바다 (N)
안나 물에 빠져 꼬로록
S#26. 철수집 화장실 (N)
철수 : (얼굴에 반창고 붙이며) 날 이렇게 만들었겠다. 너도 무사하진 못 할 거다.
S#27. 바다 (N)
안나 물에 빠져 가라 앉으며 죽은 듯이 눈 감는다.
안나 : E) 조안나, 이대로 죽는 거야? 아~ 쪽팔리다...(하다 울컥) 억울해. 미국에 있는 내 집, 은행에 있는 내 돈,
금고에 있는 내 보석들,, 그건 다 어떻게 되는 거지,,,(하는데)
S#28. 일각-안나상상 (D)
빌리 돈다발과, 보석들 휘감아 쥐고
빌리 : 다 내꺼야!! 우하하하하.
S#29. 바다 (N)
순간 안나 눈 번쩍 뜨며
안나 : E) 누구 좋으라고!! (심하게 헤엄치며 하푸하푸 위로 올라온다) 누구 좋으라고 내가 죽어!!!!
안나 푸하~~수면위로 올라왔다.
정신 차리고 주위 둘러보면, 저 멀리 등대 불빛 반짝 걸린다.
안나 : (정신 없이 헤엄치며) 살아야해! 살아야해! 푸하 푸하.
안나 열심히 헤엄치며 불빛으로 다가가며 헤엄치는데
높은 파도 안나 얼굴 휘감고 ‘안돼!!!’ 하는 안나의 비명소리
안나의 자취 없는 깜깜한 바다.
/점차로 밝아지는 바다
S#30. 바다 위 상공 (D)
헬기 두두두 떠 있다. 바다 위 해경순찰함 수색작업 중이다 -자료화면가능-
S#31. 보트 일각 (D)
매우 창백한 얼굴의 빌리, 공실장 곁에 서있고,
해경1,2 빌리에게 보고 중
해경1 : 수색 시작한지 12시간이 지났습니다. 이럴 경우 생존확률은 (난감해하며) 제로에 가깝습니다.
빌리 : (충격) 그럼,,죽었단 말씀입니까.
해경1 : (위로하듯)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빌리 : (창백한 얼굴 괴롭다 비틀),,,
해경1 : 사고 직전, 사모님께서 술을 굉장히 많이 드신 것 같습니다.
(비닐봉지에 신발보이며) 갑판위에 벗어둔 신발도 발견됐습니다.
빌리 : (한숨 쉬는데)
해경1 : (비닐봉지에 든 반지 내밀며) 그리고 이것도,,
빌리 : (떨리는 손으로 받아들고 보며) 이건,,우리 결혼반지야. 그렇다면,, (불안한 눈빛)
S#32. 요트위 (N) - 빌리의 짐작 상상씬
안나, 술 잔뜩 취해 비틀거리며 갑판 끝으로 다가가 신발 벗어두고 난간위로 올라선다.
안나 : (독하게) 헤어지자고?!! (반지 빼서 홱 던지고) 후회하게 해줄 거야. 영원히. (풍덩 뛰어든다)
S#33. 요트 위 현실 (D)
공실장 : 홧김, 술김 따따불로 우발적으로 저지르신 것 같습니다.
빌리 : 안나..당신 정말 죽은 거야..(이때 또 다시 신호 온다 우욱~~) 잠깐,,, (천천히 어디론가 걷는다)
해경1 : 또 화장실입니까?
공실장 :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든 상태십니다. 사장님, 괜찮으십니까? (따라가는데)
해경1 : (어이없다) 마누라 죽으면 화장실 가서 웃는다더니,
해경2 : 부자 마누라잖아. 진짜 좋은가 보네.
S#34. 요트 화장실 (D)
빌리 세면대에 기대 서서 물 틀어 놓고 거울 보는데 쾡하다.
빌리 : 안나,,,당신 정말 죽은 거야? (이래저래 힘들다)
S#35. 시내도로 (D)
급하게 달리는 구급차 사이렌 소리 요란하다.
S#36. 구급차 안(D)
덕구 : E) 죽은 거 아니죠! 형 형!!
하는데 보면, 철수 오리발 끼고, 머리에 물안경 걸친 채 젖어서 누워있다.
구급대원 : (눈까 보고) 정신이 드세요!!
철수 : (그때까지 켁켁 물 토 하는)
덕구 : 형 괜찮아!!?
구급대원 : (편하게 해주려 옷 벗기다가 주머니에 뭐있다 꺼내서 보는데 뺀치랑, 스패너, 등등, 줄줄이 나온다) 이게 뭡니까!?
철수 :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도끼는 너무 무거워서, 올라 올 수가 없었어,,,(다시 기절)
덕구 : 형!!!
S#37. 병원응급실 (D) -(지방의 작은 개인 종합병원)
철수 링겔 맞고 있고 덕구 다가와
덕구 : 형 정말 큰일 날뻔 했어.
철수 : (으드득) 이게 다 그 마귀같은 여자 때문이야. 그 왠수 같은 여자 때매 네 번이나 죽을 뻔했다구.
/인서트1
철수 삽에 맞는 얼굴 찰칵
철수 : E) 삽에 맞아 죽을 뻔했지.
/인서트2
철수 차에 끼어 끌려가는 얼굴 찰칵
철수 : E) 차에 깔려 죽을 뻔했지.
/인서트3
철수 배에서 떨어지는데서 찰칵
철수 : E) 배에서 떨어져 죽을 뻔했지.
철수 : (바득바득 이갈며) 이번엔 익사직전까지 갔다왔다구.
덕구 : 이번엔 형이 자진해서 들어간 거잖아~. (하는데)
철수 : 내가 좋아서 들어갔냐. 연장통이 얼만데! 그 여자 때매 날린 돈이 다 쳐서 얼만 줄 알아! 강도당해서 50만원,
날린 공사비 35만원, 핸드폰 30만원 합이 115만원!!
덕구 : 또 있지, 속도위반 7만원, 병원비 8만원. (병원영수증 내미는)
철수 : (영수증 휙 받고) 백 삼 십만원!! (아드득) 이걸 잡기만 해봐! 돈도 받아내고. 당한만큼 확실히 갚아 줄테니까 (베개 들고)
지옥을 맛보게 해주마!! (쥐고 흔드는)
하는데 옆 커튼 누군가 ‘거기! 시끄러워. 조용히 좀해.’ 소리에 ‘죄송합니다’ 하고 베개 내려 놓는다.
안나 : (OFF) 어우 비린내. 거기! 무슨 냄새야~!!
철수 : (킁킁 옷 냄새 맡아 보고) 미안합니다. (하다가 갸웃 왠지 낯익은 목소리다 싶지만 설마 하고 일어나 앉는다)
안나 : (OFF) 거기! 시끄럽고 냄새나니까 풀석 거리지 마.
철수 : (벌떡 일어나 분명 그 여자 소리다 싶다 커튼 쪽으로 다가가는)
안나 : (OFF) 가지 가지 맘에 안 들어. 병원 꼬라지 하곤.
순간 철수 확 커튼 열어 재치면
머리 헝클어 진채 환자복 입은 안나 앉아 있다.
철수 : (흥분) 너 너 너 너 !!
안나 : (째려보며) 뭐야?
철수 : 여기서 만나 네~. 이걸 그냥 확~! (달려드는데)
덕구 : (말리며) 참아 형. 환자잖아.
철수 : (안나 환자복 입은 꼬라지 보고 참는) 어휴~
안나 : 당신 뭐야? 나 알아?
철수 : (기막혀서) 그럼 내가 널 모르겠냐!?
안나 : (눈빛 심각) 정말 알아?
철수 : (열 받는) 장난해. 너 나 똑똑히 기억해 두랬었지~!! 찾아 간다구!!
이때 간호사 들어서며
간호사 : (반가운) 이 환자 분, 아는 분이세요?
철수 : 그럼요 아주 잘 알죠~!!
간호사 ‘다행이다~’ 하며 뛰어 나가며 '선생님! 기억 상실증 환자, 아는 사람이 나타났어요~!!‘
철수 : (황당) 뭔,,증? (하다가 그제야 안나 유심히 보는데)
부스스한 머리, 환자복, 얼굴에 살짝 흉터, 눈빛 이상, 정상은 아니어 보인다.
철수 : (그러고 보니까),,,너 꼴이 왜 그러냐,,?
안나 : (진지하게) 나 안다고 했지. 내가 누구야?
철수 : (의아스러운) 너 정말 니가 누군지 몰라?
안나 : (노려보며) 그래, 누구냐 나?
철수 : (두둥!)
S#38. 빌리차 안 (D)
공실장 운전하고 있고 빌리 뒷자리에 창백하게 힘없이 기대고 앉아 있다.
빌리 : 공실장. 나 괜찮다는데 그러네. 버틸 수 있어.
공실장 : 안됩니다. 멈추질 않으시잖아요. 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자꾸 화장실 가시는 거 남 보기 안 좋습니다.
빌리 : (비참한 슬픈) 이 상황에서 정말 한심하군.. (눈 꼭 감는다)
S#39. 병원 앞 (D)
철수 서두르는 듯 얼른 나오고 덕구 따라 나서는데
철수 : 덕구야, 또 똥 밟게 생겼다 얼른 튀어야 돼.
철수 덕구 가는데 간호사 의사 달려 나와 철수 발견하고
의사 : (달려와) 저 여자분 데려 가셔야죠.
철수 : 내가 왜요.
간호사 : (뛰어 나와 매달리며) 아는 분이라면서요.
철수 : (뿌리치며) 몰라요. 난 몰라요.
철수 덕구 급하게 가버리면 간호사 의사 난감하다.
간호사 : (울먹) 어떡해...선생님. 저 더 이상 저 여자 담당 못해요.
의사 : (난감하다) 환잔데 갖다 버릴 수도 없구. 휴~~.
이때 병원 앞에 빌리 차 서며, 공실장 부축 받으며 빌리 내린다.
S#40. 응급실 (D)
/안나 침상
안나 잔뜩 찡그린 얼굴로 불만 가득해서
안나 : 알지도 못하는 게 괜히 아는 척은 해서 머리만 더 아프네.
하는데, 공실장과 빌리 응급실 앞 지나간다.
S#41. 병원 앞 거리 (D)
철수 덕구와 함께 걸으며
철수 : 인격 상실, 개념 상실, 어이 상실인 여자가, 기억까지 상실해 버렸네. 역시 신은 존재해. 천벌을 받은 거야.
덕구 : 그냥 가도 될까? 형이 저 여자에 대해 조금은 알잖아. 기억 찾게 도와줘야지.
철수 : 왠수를 왜 돕냐. 복수를 해야지. (음흉한 만족의 미소) 기억 찾을 때 까지 병원에 처박혀서 실컷 고생이나 해봐라. (흐믓)
덕구 : 겉으로 보기엔 멀쩡하던데, 병원에서 고생할게 뭐있어. (체) 그게 무슨 복수야.
철수 : (하긴 그렇다) 하긴 먹구 놀구, 편하게 뒹굴텐데, 그건 고생이 아니지. (음흉하게) 제대로 된 복수가 아니야. (궁리)
덕구 : 그리구 돈은? 이대로 가면 돈도 못 받잖아.
철수 : (불끈) 그래! 내 돈 130만원도 받아 내야지. (하다가 번쩍!..씩~) 덕구야. 우리 집 일할 아줌마 부르는데
한달에 얼만 줄 아냐~?
덕구 : (얼만데? 보는)
철수 : 정확하게 130만원이다. (그거야 싶은 음흉한 미소)
덕구 : 어, 아줌마 구했어?
철수 : 지금 데리러 가야지 (씩~)
S#42. 응급실 앞 (D)
철수 의기양양해서 가면 덕구 말리는
덕구 : 형. 하지 마. 절대 안돼.
철수 : 넌 그냥 구경이나 해. 딱 한달만 부려먹고 돌려보낼꺼니까.
덕구 : 그 여잘 일하는 아줌마라구 데리구 와서 부려먹겠다구?
철수 : 아니지. 일하는 아줌마한테는 돈 줘야 되잖냐.
덕구 : 그럼? 뭐라구 하구 데리고 올 껀데~!?
S#43. 응급실 (D)
철수 문 벌컥 열고 들어와 다짜고짜 안나에게 다가와 덥석 안으며
철수 : (진지하게 참회하듯) 자기야~. 미안해 자기야~!!!
덕구 미치겠고
의사 간호사 황망하다.
/응급실 앞.
빌리와 공실장 나가다가, 빌리 무심히 안 들여다봤는데,
철수 품에 안겨 얼굴 안 보이는 안나. 그냥 지나친다.
/응급실 안
안나 : (너무 당황스러운 잠시 멍해서) 뭐라구?
철수 : 당신 정말 나 모르겠어? 나야. 장철수. (안고 있는 얼굴 사악)
안나 : 장, 철, 수?
S#44. 병원 앞 빌리 차 안 (D)
빌리 심란하게 들어가 앉는다. 공실장 ‘그럼 약 사오겠습니다.’ 하고 간다.
빌리 이제 좀 살 것 같다. 의자에 깊숙이 앉다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명함 발견한다. 보면 장철수 명함이다.
빌리 : (보고) 장철수? 장철수가 누구지? (갸웃)
S#45. 응급실 (D)
안나 : 뭐 애인? 그럴 리가 없어. 당신 같은 사람이 내 애인이라구?
철수 : 그래. 그러니까 내가 차마 버리지 못하고 다시 널 데리러왔지.
안나 : 그럼 내가 누군데?
철수 : 너? (잠시 주춤 궁리 하다가) 상실이,,나상실
안나 : 나상실? (갸웃)
철수 : 그래 상실이. (보면서 미소 OFF) 인격상실 개념상실 어이상실에다 기억상실까지. 그러니까 상실이지.
안나 : (나상실,,, 중얼 하다가) 첨 듣는 이름이야. 난 나상실이 아니야.
철수 : 기억이 없으니까 그런 거지. 너 상실이 맞아. (싱글)
안나 : 나 상실이 아니야!
S#46. 빌리 차 안 (D)
빌리 철수 명함 들고 전화 중이다. 전화 걸렸다.
S#47. 응급실 (D)
전화 울린다. 보면 덕구 전화다. 덕구 받는 와중에 안나 철수 가자 안 간다 실갱이 하는데
덕구 ‘어 엄마. 병원이라구. 형 이제 괜찮은데...’ 전화 받으며 나간다.
S#48. 빌리 차 안 (D)
빌리 신호음 듣는데 전화음 ‘고객의 사정으로 중단된 번호이니,,,’
빌리 : (전화 끊고 갸웃인데)
마침 공실장 운전석에 들어와 앉는다.
공실장 : 약 드십시오 사장님. (약봉지 내미는데)
빌리 : (명함 내주며) 공실장 이게 누구지?
공실장 : (받아 보고) 장철수,,전 모르는 사람인데요. (다시 건네는)
빌리 : 이 차, 계속 안나가 사용 했었지? 안나가 가지고 있던 걸까?
공실장 : (별 생각 없이) 글쎄요. 출발할까요?
빌리 : (명함 탁 들고 세우며) 잠깐. 혹시 모르니까,,, 화장실 한번 더 갔다 와야겠어. (명함 툭 바닥에 던져두고 내린다)
S#49. 응급실 (D)
안나 철수 실갱이 중이다가
안나 : 좋아. 그럼 날 확실히 알고 있다는 증거를 대봐.
철수 : 증거? 그래 너 옛날부터 증거 좋아했지. 뭘 대야 하나.
하는데 마침 준석 윤석 근석 들어서며 ‘삼촌 여깄다’ 하고 들어오다가
준석 : 어. 그때 그 아줌마다.
안나 : (이런 싶다. 무섭게) 너 나 알아?
일동 : (끄덕)
준석 : 우리집에 왔었잖아요.
안나 : 집에?
이때 계주 들어서다 안나 보고
계주 : 어! 철수 찾던 그 여자네.
안나 : 아줌마도 나 알아요?
계주 : 회사로 철수 찾으러 왔었잖아.
안나 : 회사에?
이때 덕구 들어오면
안나 : 당신도 나 알아?
철수 : (눈짓)
덕구 : 아까부터 안다고 했잖아요.
철수 : 이정도면 증거가 되나? 가자. 집으로
안나 : 잠깐. 너랑 나랑 안다고 쳐. 내가 니 애인이란 증거 있어?
계주 : (놀라는) 애인이었어?
덕구 : (가만있어 쿡 찌르는)
안나 : (의사 간호사에게) 당신들. 아무한테나 막 떠넘기면 안되잖아. 안 그래?
간호사 : 정말 애인 맞으시죠?
철수 : (난감한척 하며 간호사에게 수근 수근)
간호사 : 그거면 되겠네요. (안나에게 수근 수근)
안나 : 뭐? 점이 있다구?
안나 못 믿겠단 표정으로 살짝 돌아앉아 환자복 벌리고 자기 몸속 들여다본다.
고개 드는데 표정 싸해지는
철수 : 이제 됐나? (씩~~ 사악 미소)
안나 : (에이씨~!)
S#50. 병원 앞 (D)
철수 안나, 아이들 덕구 우르르 나와 있다.
안나 옷차림 딱 계주스럽다. 안나 매우 불만인데.
철수 : 아줌마한테 고맙다 그래라. 옷도 빌려주셨잖아.
안나 : (무시하고) 어디 가는 거야?
철수 : 집에 가야지.
안나 : 차는? (보다가 멀리 고급인 빌리차 서있는 거 보인다) 저거야? (하는데)
바로 그 앞 막아서며, 계주의 트럭 선다.
철수 : 이거야.
안나 : (기막히다.)
철수 앞문 열어주고, 안나 타려는데
철수 : (막으며) 넌 아니지. (하고) 타. (하며 아이들 안아서 태워 준다)
덕구 : (뒤 짐 칸에 올라 타서 손 내밀며) 여기요.
안나 : (기막히나 어쩔 수 없이 손 잡고 낑낑대며 올라간다)
마침 빌리 병원에서 나온다.
빌리 전혀 안나 못 알아보고 스쳐 지나간다.
안나 트럭에 오른 채 지나치는 빌리 보는데 못 알아본다.
S#51. 거리 (D)
달리는 계주 트럭, 그 뒤를 따르는 빌리의 차.
안나 철수 덕구 짐칸에 앉아 있고,
안나 바람에 머리 휘날려 짜증나는데,
철수 좀 안됐다 싶어 겉옷 벗어 건네 준다.
안나 받아서 뒤짚어 쓴다.
/빌리차
공실장 운전 중이고, 빌리 뒤에 앉아 있다.
공실장 : 방금 연락이 왔는데 수색 접는답니다.
빌리 : (한숨 괴롭다)
공실장 : 이번일 사모님을 위해서라도, 최대한 조용히 넘어갈 수 있도록 조치하겠습니다.
빌리 : (힘없이) 안나가 죽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
공실장 : (위로랍시고 한다는 말이) 욕먹으면 오래 산다던데... 옛말이 다 맞는 건 아닌가 봅니다.
빌리 : (어이 없이 보다가 다시 한숨 쉬며 멍하니 앞에 시선 응시 하는데)
앞에 트럭에 앉아 있는 사람들 보인다.
공실장 : 사장님 힘내십시오. (앞에 보며) 저렇게 힘들게 사는 사람들도 있잖습니까.
/트럭 짐칸
안나, 철수 옷 푹 뒤집어 쓴 채,
안나 : (중얼) 뭘 본데. 잘난 척 하는 거야...쳇. (시선 외면)
트럭과, 빌리차 갈라진다.
스쳐가는 빌리와, 안나의 옆모습.
S#52. 철수집 앞 (D)
철수와 안나 아이들 셋 들어온다.
철수 : 자기야. 여기가 우리집이야. 기억나지? (일부러 했다가) 아차차. 지금은 기억이 안 나겠구나...들어가자. 자기야.
안나 : 그 자기야란 말 좀 빼지. 자꾸 소름끼쳐. (앞서가면)
철수 : (중얼) 그래,,그럼 더 해야지. 자기야~~!!
S#53. 철수집 (D)
안나 황망하게 둘러보는데,
/거실
집 드럽기 그지 없고, 곳곳에 쓰레기와 벗어 놓은 옷 가지들 등등
안나 : 이 게 뭐야..
/주방
우르르 쌓여 있는 설거지 들
안나 : 이 건 아니야..
/화장실
낡은 욕조와, 놓여 있는 여러 대야들.
안나 : 이 것도 아니야..(하다가 거울보고 자기 꼴 보더니 흠찟 놀라다) 이 건 또 뭐야! (괴롭다)
S#54. 철수집 부엌 (D)
철수 아이들 모아 놓고 이야기 중이다.
철수 : 아줌마가 지금 정상이 아니라서 우리 집에서 한 달간 살 꺼야. 좋지?
일동 : (도리도리)
준석 : 저 아줌마가 정말 삼촌 애인이야?
철수 : 어른들에겐 정말 말 못할 사연이 있는 거야. 중요한건 저 아줌마 앞으로 너희에게 밥도 해주고 빨래도 해주고,
청소도 해줄 꺼란 거다. 좋지?
일동 : 어~~(끄덕끄덕)
철수 : (일동 머리 쓱쓱 하고)
S#55. 거리 일각 계주 트럭 (D)
계주 운전 중이고, 덕구 옆에 앉았다.
계주 : 잘됐다. 철수가 여자가 있었구나~!
덕구 : 뭐,,잘됐다고 하기는 그렇지.
계주 : 왜? 그만하면 괜찮던데.
덕구 : 괜찮다고 하기는 그렇지.
계주 : 뭔 소리야. (하고) 어쨌든 앞으로는 철수집 걱정 덜었다.
S#56. 철수집 부엌 (N)
안나 비틀하며 나와 보면
철수와 아이들, 우르르 몰려 앉는
철수 : 배고프지 뭐든 먹어야지. (하는데)
보면, 테이블에 아직 안 치운 밥상 그대로다.
철수 아무렇지도 않게 테이블도 그대로 척척 걷어 올려
보자기로 싸듯 그릇 다 싸서, 우르르 씽크대에 짚어 넣는다.
그러더니 보자기 툭툭 털어서, 다시 테이블에 올린다.
안나 기가 막혀 본다.
철수 : 오늘의 특식은 만두라면~~!
아이들 : 와~!! (함께 테이블 탕탕치며) 만두! 만두! 만두!
철수 : (보고) 자기야 뭐해? 라면 끊여야지.
안나 : 뭐?
철수 : 그래그래. 오늘은 자기 아프니까 내가 특별히 써비스로 끊여준다.
철수 싱크대에 있는 냄비 하나 대충 보고 괜찮다 싶으니 그대로 물 담는다.
안나 : (우욱 싶은거 참고 중얼) 내가 이런 꼬라지로 살았을 리가 없어,, (비틀하며 식탁 손으로 잡는데 뭔가 물컹)
보면 찍 늘어나는 껌이다. 아이들 낄낄 웃는,
철수 : (보고) 장윤석, 식탁에 껌 붙여 놓지 말랬지?
안나 : (아씨,,껌 떼려 옆에 행주로 닦는데, 행주 사이에서 기어나오는 바퀴 벌레, 보고 사색 되서 난리 떨며) 으악!!!!
안나 난리 치면 으악!으악!!! 몸에 붙은 듯 난리 치며 몸부림치면
아이들 재밌다. ‘와~!!’ 박수치며 신났다.
아이들, 에프킬라 찾아 들고 안나에게 마구 뿌려 댄다.
안나 으악!!! 더욱 소리 지르며 몸부림인데,
그 순간. 근석 안나 엉덩이 철썩
안나 뭐야 싶어 멈찟 보는데
근석 : (자랑스레) 잡았다.
안나 : (엉덩이 확인도 못하고 그대로 기절하듯 휙 넘어간다)
S#57. 스위트룸 (N)
빌리 안나와의 결혼사진 보고 있다 ‘안나,,,’
/인서트
안나 : 당신은 절대로 나랑 못 헤어져. 내가 죽는다면 모를까.
빌리 : (미안한) 난..이렇게 헤어지고 싶진 않았어.
사진속의 웃는 안나의 얼굴에서
S#58. 결혼식장 -회상 (D)
안나와 빌리의 사진 속 촬영 직전으로 안나와 빌리 행복하다.
안나 : 행복해?
빌리 : (끄덕) 안나, 우리 죽을 때까지 행복하자.
안나 : 죽을 때 까지만? 죽고 나선?
빌리 : (멈찟) 어?
안나 : 만약에, 내가 먼저 죽으면 어쩔 꺼야?
빌리 : (멈찟 하나 미소지으며) 그렇더라도 난 절대 당신 뿐일꺼야.
안나 : 알았어. 만약 내가 먼저 죽으면, 꼭 당신을 데리러 올께. (미소)
빌리 : (좀 무서워 살짝 질렸는데)
안나 : 뭐해? 웃어.
빌리 : (약간 찔끔하나 억지로 미소 짓는다)
웃는 두 사람 얼굴에서 포즈 찰칵.
S#59. 스위트룸 (N)
사진으로 넘어오면서, 사진 보고 있는 빌리 위로
안나 : 에코) 꼭 당신을 데리러 올게. 데리러 올께. 데리러 올께..
빌리 섬뜻한 마음에 얼른 사진 탁 덮어 놓고 돌아서는데,
노려보고 있는 프린세스, 왠지 더욱 섬찟하다,
빌리 : 저,,저리가 프린세스. 저리가~.
프린세스 야옹, 하며 쫓겨 간다.
빌리 왠지 두렵고 무서워 두리번..
S#60. 철수집 부엌 (N)
아이들과 철수 우르르 모여 앉아 라면 냄비 하나에 게걸스레 먹고 있다.
준석 ‘계란 내꺼다’ 하며 포크로 찍어 손으로 도와가며 건져 먹고,
윤석 만두 꾸역 베어 먹다가 다시 라면에 넣고,
근석 라면 줄기 빨아 먹다가 흘러 내려 냄비로 다시 들어갔다 또 쪽 빨아 먹고.
안나 넋 나간 듯 한 켠에 앉아서 보는데 계속 ‘욱‘ 올라온다.
안나 : 난 더 이상 못 보겠어. 좀 쉬어야겠어. 방이 어디야? (하고 나간다)
철수 : (중얼) 배가 덜 고팠지..
S#61. 철수방 (N)
철수 방문 열어주며 ‘이방이야’ 하면
안나 들어와 불결하게 둘러보지만, 어쩔 수 없다 한 켠에 누우려는데
철수 들어온다.
안나 : 넌 왜 따라 들어와?
철수 : 여긴 내 방이야. (하더니 침대에 벌렁 눕는다)
안나 : 그럼 난 어디서 자라구!
철수 : 우리 사이에 왜이래. 말했잖아. 우린 이미 각별하다구.
안나 : (흠찟) 난 너랑 각별하고 싶은 생각 없어.
철수 : 그래, 아직 상태가 별로 안 좋으니까, 예전 같긴 힘들겠다. 할 수 없지. (하더니)
철수 안나에게로 다가온다. 안나 주춤 물러서는데,
철수 안나에게 척 하니 베개 하나 안기고
철수 : 따로 자야지. (문 밖 가르키며) 밖에서 자.
안나 : 내가?
철수 : 당연하지. (하더니 다시 벌렁 침대에 눕는다) 아 피곤하다...
안나 노려보지만 어쩔 수 없다 그대로 팍 나가면
철수 신났다 아싸~~!! 침대에 뒹굴며 좋아라 기뻐하더니
철수 : 아직 시작도 안했어. 진짜는 내일부터야~. (좋아죽는)
S#62. 거실 (N)
안나 자리 잡았는데 속상하다. 쇼파 불편하고 좁고 냄새난다.
안나 : 이건 악몽이야,,내일 일어나면 악몽이 끝날꺼야. 그러니까 얼른 자야 돼..자야 돼...(하는데)
뱃속에서 꾸르륵 소리 난다.
안나 : 배고프잖아..꿈이 아닌가봐..어떡해...(괴롭다)
/비 오는 철수집 외경 (N)
S#63. 부엌 (N)
철수 냉장고 문 열고 ‘맥주가,,’ 하며 보는데, 맥주 없다.
철수 : 어, 어제 사다 놨는데,,(갸웃하는데)
거실 쪽에서, 투강하며 맥주 깡통 소리 난다.
S#64. 거실(N)
철수 보면, 안나 어두운 거실 바닥에 앉아 있다.
철수 불 켜고
철수 : 안 자고 뭐해? (하고 보면)
안나 널부러져 앉아 있고, 그 앞에 맥주 깡통 여러 개 놓여있다.
철수 : 뭐야? 너 그거 다 마신거야~?
안나 : 그래. 배고파서 먹었다 (살짝 취했다)
철수 : 배고픈데 맥주를 먹냐.
안나 : 이집 구석에 깨끗한 건 이거 뿐인데 어떻해.
철수 : (보자니 좀 불쌍하다) 라면 끊여 줄까?
안나 : 배 불러.
철수 : (어이없다 피식) 그럼 그만 자라. (하는데)
안나 : (벌떡 일어나서) 장철수.
철수 : (돌아서 보는데)
안나 :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이상해. 내가 정말 너랑 같이 여기서 살기로 했단 말이야?
철수 : (찔리지만) 그렇다니까.
안나 : 내가 진짜 집도 없고, 돈도 없고, 가족도 없다는 거야?
철수 : 내가 알기론.
안나 : 그럼 이제 평생,,여기서 이러구 살아야 된다는 거야!?
철수 : 글쎄...(하며 눈 빛 외면)
안나 : (그 순간 철수에게로 척척척 다가온다)
철수 저게 왜 저러나 싶어 보는데
안나 그대로 철썩~!!! 철수 머리통 후려갈긴다.
철수 얼결에 맞고 황당
철수 : 뭐야!!
안나 : (자기 손바닥 확인하고) 아프네. 정말 꿈이 아닌가봐. (고통스럽다 그대로 손으로 머리부여잡고) 악!!!
하더니 뛰쳐나가 버린다.
철수 열 받아서,
철수 : 너, 내일부터 진짜루 죽었어~!
S#65. 철수집 마당 (N)
안나 뛰어 나왔다. 비오고 있다. 바람 분다.
안나 : (둘러보는데, 집 그지 같다) 내 인생 꼬라지가 왜 이런 거야!!!!
/천둥 번개 우르르 쾅쾅
S#66. 스위트룸 (N)
빌리 자다가 놀라서 벌떡 일어나며
빌리 : 안나! (하다가 숨 내쉬며) 꿈이었군,,,(땀 범벅이다. 휴,,싶다)
/냉장고 앞
빌리 냉장고 문 열어 물 꺼내든다.
문 탁 닫는데, 문 뒤에 안나(물귀신 컨셉 물 질질) 서 있다. 쿠궁~!
/식탁
빌리 컵에 물을 촥 따르는데,,
물 컵 채워지면서, 컵에 안나의 모습 비춰 서서히 떠오른다.
빌리 물 잔 들어 마신다.
물 마시는 빌리 고개 살짝 젖혀지는데, 천장에서 뚝 뚝 떨어지는 물 이마에 떨어지고,
뭔가 싶어 고개 확 제쳐서 보면
천장에서 내려다 보고 있는 안나.
안나 : 물이 넘어가?
빌리 : (놀래서 으악!!! 소리 지르며 도망가는데)
쿠쿵 앞 가로 막아서는 안나
안나 : 내가 물에 빠져 죽었는데 물이 넘어가냐구!
빌리 정신없이 도망간다.
/화장실
빌리 달려 들어와 화장실 문 닫고 두려워 떠는데,
김 서린 화장실 거울에 써지는 글씨 ‘같이 가!’
빌리 으악 소리 지르며 뛰쳐나가면
/화장실 앞
안나 서있다.
안나 : 같이 가자니까.
빌리 : 싫어. 안가!!
안나 : 약속대로 데리러 왔잖아!
빌리 : 너나 가! 난 못가! (도망가다 확 넘어지는데)
안나 : (빌리 다리 잡고 끌고 간다.) 가!
빌리 : 안가! 안가!
안나 : (끌고 가면서) 억울해서 혼잔 못가. 너도 같이 가!
빌리 : 싫어! 놔! 안 가!
S#67. 스위트 룸 (N)-현실-
빌리 다리 한쪽 소파 밑에 떨어져 있는데 놔! 놔! 소리 지르다가 벌떡 일어나 깬다.
공실장 : (들어오다가 빌리 보고) 사장님 괜찮으십니까?
빌리 : (땀 범벅인 채) 꿈에,,안나가,,안나가 날 데리러 왔어. 혼자 죽기 억울해서 날 데리러 온 거야.
공실장 : (한숨) 하긴,,죽어서 사장님 좋은 일만 시켰으니 억울하긴 하겠죠..
빌리 : (꼬라 보는)
공실장 : (큼, 하고) 제가 부적 하나 써 올까요?
빌리 : (더 밉다) 됐어..그냥 꿈 꾼 거야...(하는데 우르르쾅쾅 하면 깜짝 놀랜다)
공실장 : (바로) 알아서 써오겠습니다. (하고 나간다)
빌리 : (두렵고, 혼란스럽고 머리 아프다)
/화창한 하늘 (D)
S#68. 거리 (D)
유경 자전거 타고 레모나 씨에프처럼 차려입고, 달린다.
바구니에, 동화책과 꽃다발 들어 있다.
S#69. 철수집 거실 (D)
안나 널부러져 자고 있는데,
철수 그런 안나 깨운다. ‘어이 상실이 일어나지’
안나 괴롭다. 뒤척이며 계속 잔다.
철수 : (흔들며) 어이, 상실이 일어 나지.
안나 : 귀찮게 하지마 (이불 뒤집어 쓰는데)
철수 : (중얼) 쳇, 내가 너 편하게 자빠져 자라구 데려 온줄 아냐..
철수 보더니 그대로 안나 짊어진다.
안나 화들짝 ‘뭐야 왜이래! 내려놔!’
S#70. 철수집 마당 (D)
마당 한 켠에 수돗가에, 커다란 붉은 고무 다라이 있다.
철수 안나 짊어지고 나와서, 그대로 물통에 빠뜨려 버린다.
안나 : (물에 빠져 허우적대며 올라 온다)
철수 : 이제 정신이 좀 드나?
안나 : (겨우 일어나 노려보는데)
S#71. 철수집 앞 (D)
유경 자전거 세우고, 꽃과 동화책 챙기며
유경 : 철수 오빠가 좋아하겠지. (미소)
S#72. 철수집 마당 (D)
안나 물통에서 기어 나오고 있고 철수 그 앞에서 꼬시다 본다.
철수 : (해맑은 척) 잠도 술도 확 깨지? 혹시 기억도 돌아오고 그러지 않아? (염장)
안나 : (옆에 있는 비누 확 집어 던지면)
철수 비누 얼굴에 정통으로 맞았다.
철수 아파서 이마 잡고 있는 사이
안나 : 죽여버리겠어.
하며 옆에 있는 세숫대야 치켜 들고 달려드는데,
안나 바닥에 떨어진 비누 밟고 미끄러져 뒤로 벌렁
철수 얼결에 다시 안아주면서 (1회에 엔딩과 똑같은 포즈로 둘 멈찟,)
안나 : (먼가 두둥! 멈찟!!!)
인서트/
1회 엔딩 같은 포즈
안나 : 우리, 전에도 이런 적 있었지?
철수 : (놀라서 설마 기억이 난? 허걱)
안나 : 니가,,기억이나.
철수 놀래서 당황했는데,
유경 : OFF) 오빠!
보면 유경 놀라서 대문 입구에 서있다.
철수 놀래서 ‘유경아‘ 하며 안나 놔버리고.
안나 나뒹구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