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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 학회장
모두들 중근을 바라본다.
중근도 긴장되고 갈등되는 모습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다
중근 : ....지금부터 6세대 에이씨이 인히비터의 부작용과 문제점을 보완 개발한, 7세대 에이씨 인히비터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연구대상자는 2006년 1월부터 12월까지 한국병원 흉부외과 고혈압과 심부전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먼저 5세대의 부작용인 잔기침 증상은 2.5프로로 획기적 감소를 보였습니다
흉부외과 사람들 : (좋아한다)....
이교수 건욱 : ....
중근 : 신장기능을 대변하는 크레아틴 수치도 6세대에선 10프로, 7세대선 3프로로, 신부전이 단 한건도 없었습니다.
흉부외과 사람들 : (더욱 표정 밝아지며 좋아한다)....
중근 : 평균 이젝션 프렉션. 6세대에선 20프로던 것이 7세대선 40프로로 획기적 증가를 보였습니다
흉부외과 사람들 ; 와...(박수치며 환호환다)....
서과장 민우 현빈 : (얼굴이 환해지고)....
이교수 건욱 : (굳어지고)....
아라 재범 지혁 : (표정 안좋고)....
달희 : (어쩐지 마음 편하지 않다)....
중근 : (잠시 틈을 뒀다가)...그런데 가슴 두근거림. 운동시 호흡곤란 증상도 6세대에선 5%였으나,
7세대에선 무려 25프로로 증가했습니다.
흉부외과 사람들 : (뭔가 술렁인다)....
서과장 : (놀라 보는)....
이교수 건욱 : (보는)....
달희 : ....
중근 : 또한 탈락자 중 무려 6명이나 심각한 부정맥을 보였으며, 그중에 한사람은 씨피알이 올만큼 심각한 상황이었고,
한 환자는 장간막동맥색전증으로 소장 3분의 1을 드러내고 현재 입원중입니다.
서교수 : (기절할 듯 노려보는)....
중근 : 이는 꽤 심각한 부작용에 해당된다고 판단됩니다
일동 : (술렁인다)....
이교수 건욱 : ....
아라 재범 지혁 : ....
민우 현빈 : ....
달희 : (보는)....
중근 : 따라서...7세대 ACE 인히비터는 아직 시판이 이르다고 판단,
시판을 연기함은 물론, 수정 보완 후 추후 재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일순간 실내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진다.
대부분 사람들 중근 봤다 서과장 본다
서교수 : (충격에 숨도 못쉬고)....
중근 : (서과장 죄송한 마음으로 보다)....이상입니다. (꾸벅).
서교수 : (이내 죽일 듯 노려본다)....
이교수 건욱 : .....
아라 재범 달희 : .....
지혁 민우 현빈 : .....
이교수 박수를 친다. 외과사람들 따라서 박수를 친다.
달희도 열심히 박수친다. 다른 사람들도 치고, 실내에 박수소리 커진다.
그러나 한국병원 흉부외과 사람들은 아무도 차마 박수를 치지 못한다.
서교수 울그락 불그락 죽일 듯 중근 보다, 문득 열심히 박수치는 달희를 본다. 서교수 달희 노려본다.
민우 놀라 얼른 달희 툭 친다.
달희 그제야 서교수 보고 주춤...박수 멈춘다.
서과장 벌떡 일어나 단상을 떠난다.
중근 : (단상을 떠나며 그런 서과장 보고)....
건욱 : (그저 보고 있고)....
달희 : (그런 중근 보며, 다시 열심히 박수친다)
S#2. 서과장 연구실
서과장 중근에게 놓여있던 장식품을(작은 화분 정도) 휙 던진다.
장식품 중근에게 날라가 정확하게 중근 옆머리(혹은 이마)에 맞는다.
서과장 죽일 듯 중근을 보며
서과장 : 이 개자식...니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은혜를 원수로 갚아 이 개자식아!
중근 : ....죄송합니다 선생님
서과장 : 뭐가 어째애 (이번엔 사각 휴지통 집어 던진다, 중근 그저 맞고 가만히) 저 새끼 내 눈앞에서 치워. 당자앙!
현빈 : .....
중근 : .....
S#3. 학회장
건욱 단상에서 발표 중이다. 서과장과 중근만 빠지고 모두들 자리를 지키고있다.
건욱 : 이중 재발은 총 2명이뿐이었으며, 평균 22개월의 추적관찰결과 23명의 환자가 현재까지 생존, 간외 전이도 없었습니다
큰 박수소리!
재범 아라 달희 지혁 와! 박수치며 좋아하고, 이교수 매우 흡족하다.
S#4. 호프집(밤)
위하여! 이교수 건욱 아라 재범 지혁 등 외과사람들 호프잔을 쳐든 상태로
이교수 : 오늘 우리는 압승을 거뒀다. 이제 신축건물에 암센터를 세우는 일은 시간문제일 뿐만 아니라,
오늘 이건욱의 탁월한 논문으로 우리 한국병원 GS 위상을 새롭게 드높였다!
일동 챙!...부딪히고 마신다.
달희 아라 재범 등과 챙, 기분좋게 마시고 내려 놓는다.
건욱 이교수를 본다. 좋아하는 이교수 보며, 건욱 떠오르는.
<인써트
서교수 : 니 작은아버지 사회적으로 얼마든지 매장시킬 수 있어?
서교수 : 기억하지?..어려서 니 작은아버지 집에 있던 남자애 하나?
건욱 이교수를 바라보며 마음 안편하다/
달희 저만큼 떨어져 앉아 맥주잔 들고
달희 : 조선생. 박선생...치프선생님...봉달희 오늘 날짜로 파견 마치고, 내일부터 흉부외과로 복귀합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특히 선생님 저 땜에 늘 조마조마 하셨죠?
지혁 : (짐짓) 아니 다행이다...
박선생 : 서운하네
아라 : 못봐? 그래봐야 매일 같은 병동 같은 의국인데
네사람 다시 챙 부딪하고 마신다.
달희 기분 좋고. 그러다 힐끔 건욱을 본다.
건욱 마주앉은 사람과 잔 부딪히고 있다.
그러는데 호출 들어온다. 달희 확인하고 쩝.
S#5. 호프집 밖 거리(밤)
달희 입구에서 나오는데, 건욱 뒤따라 나온다.
건욱 : 가?
달희 : (돌아보고 어? 반가운)....예...호출 왔어요. 들어가봐야 해요
건욱 : 나두 가야 돼. 같이 가자...있어 차 가져올테니까
달희 : 술 안드셨어요?
건욱 : 어...내일 수술이라 안마셨어...(가는)
달희 : (가는 건욱 보면서 좋은)....
달희 서있다. 건욱차 다가온다.
달희 자꾸 나오려는 미소. 건욱차 다가와선다.
달희 차문 열고 보조석에 올라타서 차문 닫는다. 달희 공연히 둘러보며
달희 : 와 차 좋다...(둘러보는데)
건욱 그대로 휙 출발한다.
달희 그바람에 뒤로 왈칵 쏠리며 이런...
S#6. 병원 주차장(밤)
건욱차 다가와 주차공간에 선다. 건욱 싸이드 올리고, 차 시동 끈다.
건욱 그제야 달희를 본다. 웃음기 별로 없이
건욱 : ....파견 끝났다구?
달희 : (보는)....예. 오늘 날짜로요...내일부터 흉부외과 복귀에요
건욱 : ...그새 시간이 그렇게 흘렀구나...수고했어...애 많이 썼어...
달희 : ....덕분에 많은걸 배웠습니다....감사드려요
건욱 : (처음으로 미소 지어주고)....서운한데...잘할꺼야...
달희 : (빙그레)....(그러다 보는) 근데요....무슨 일 있으세요?
건욱 : (보는)....
달희 : 간세포암 근치적 절제에 한 획을 그으신 분치고 계속 표정이 너무 근엄해서요?
건욱 : ....그런가?
달희 : 사실...요즘 계속 그러세요?
건욱 : .....생각할 게 좀 많아 요즘
달희 : 예에....(잠시...그러다 차문 열려는데 안열린다)....(어?)
건욱 : 아...그문이 고장 났어 잠깐만
건욱 내린다. 건욱 달희쪽으로 걸어와 차문을 열어준다.
달희 그런 건욱 느끼며 보다...내린다. 내심 행복하고 좋은 달희.
건욱 : (닫으며) 이게 밖에서밖에 안열려...혼자 타고 다녀서 고친다 고친다 하면서 계속 깜빡하네...
달희 : (보는)....
건욱 : (보는)....들어가봐.
달희 : 안들어가세요?
건욱 : 어...나는 집으로...
달희 : 그럼 저 땜에?
건욱 : (조금 웃는)....들어가
달희 : (그말에도 선뜻 나서지 않고).....
건욱 : ....
달희 : (보는)....저기....
건욱 : .....
달희 : ....어....(공연히 딴청)...(떨리는...짐짓 딴청하다 툭)...저랑 연애 할래요?
건욱 : (내심 놀라 보는)....(표정으로 많이 드러내진 않고)
달희 : (내심 떨리는...공연히 딴청하는데)....
건욱 : (보다...툭)....아니...나는 전공의랑은 연애 안해.
달희 : (쿵!)....(보다 짐짓)...어...(툭) 원칙인가요?
건욱 : (역시 툭)....어.
달희 : 예에...(조금 끄떡이다)....이상한 원칙이다....(꾸벅)....안녕히 가십시요 선생님 (들으라는 듯 발음 정확하게)
건욱 : (보면)....
달희 : (힐끔)....(이내 돌아선다)....
돌아서자마자 달희 얼굴에 속상한 감정 고스란히 드러난다. 달희 속상해 총총히 걸어온다.
건욱 그렇게 멀어져가는 달희를 바라본다.
건욱 : .....
S#7. 1층 로비(밤)
달희 총총히 걸어온다. 쪽팔리고 화나고...그 어떤 감정보다 속상하다...
달희 : .....
S#8. 중근 연구실(밤)
중근 책꽂이에서 책들을 뽑아낸다. 다가가 열려진 가방에 책들을 넣는다.
가방에 이미 짐 많이 들어있다.
S#9. 연구실 통로(밤)
건욱 걸어온다.
중근 연구실 열리고 중근 여행가방 끌고 나온다. 건욱 주춤 선다.
중근 : (문 닫고 돌아서다 건욱 보고 주춤선다)....
건욱 : ....
중근 : (보다).....(먼저 다가오는)
건욱 : (역시 마주 걷는, 자신의 연구실로).....
중근 : (다가와 건욱과 마주 스쳐 엘리베이터 방향으로)....
건욱 : (역시 중근과 마주 스쳐 연구실로)....
S#10. 흉부외과 컨퍼런스
소규모 회의실. 흉부외과 사람들 모여있다.
서과장을 비롯, 스텝과 현빈 민우 등 흉부외과 전공의들 모두 모여 있다.
전공의1 단상에 서있고, 달희 한쪽에 서서 꾸벅
달희 : 어제 날짜로 외과파견을 무사히 마치고, 오늘부터 흉부외과에 복귀한 일년차 봉달희입니다....(다시 꾸벅)
서과장 : (마땅찮은 기색 역력) 김현빈...쟤가 우리과였어?
S#11. 응급실 뜰 엠블란스 앞
현빈 서있고, 달희 가방 들고 입 뚜 나와 다가와 선다.
달희 : 너무해요. 파견 끝나자마자. 박수친거밖에 없는데
현빈 : 고작 이주야..그래도 혼자가 아닌게 어디야? 안선생님도 어젯밤에 내려갔어.
달희 : (보는)....
S#12. 몽따지
해안도로 - 바닷가 도로를 달려오는 엠블란스 /
엠블란스 안-달희 이송환자 엠브짜고 있다. 고중간 옆에 앉아있다/
동인병원 병실 - 고중간 라인등 체크 중. 달희 청진하다 문득 와!..저멀리 바다가 보인다/
테라스- 달희 나와서서 가슴 펴고 크게 심호흡. 시원한 겨울바닷가 바람과 공기를 마시니 그래도 가슴이 뻥 뚫리는거 같다.
S#13. 동인병원 식당
달희 식판 들고 두리번거린다. 달희 두리번 두리번 그러다 저깄다...
저만큼 중근 혼자 앉아 밥을 먹고 있다.
달희 다가가는. 달희 다가와 선다.
중근 기척에 고개들면, 달희 얼른 꾸벅 인사한다
중근 : (내심 놀라운데)....
달희 : 오늘부터 흉부외과 복귀한 봉달흽니다...(보고 배시시) 놀라셨죠? 저도 쫓겨왔어요. 어제 학회장서 박수쳤다구요
중근 : (보다 이내 밥 먹는다)....
달희 : 그래도 선생님 계시다고 해서 기쁘게 왔어요...그럼 앉아서 먹겠습니다? (살피며 얼른 식판 놓고 앉는다)....
중근 : (그 천연덕스러움에 먹다 다시 힐끔 보면)....
달희 : (천연덕스러운 미소 배시시)....
중근 : (찬물 끼얹듯) 병원서 연애질이나 할꺼면서 뭐하러 복귀해? 도로 외과로 가.
달희 : (주춤 당황해 보다)....병원서는 연애질 하면 안되나요?...병원도 다 사람 사는덴데
중근 : (힐끔 보면)....
달희 : (얼른 이내 밥 먹으면)....
중근 : 그래 할 수는 있어. 그래도 상대 나름이지?...너는 승민이 생각도 안해?
달희 : (그말에 화끈 당황해 보는)....
중근 : (얼른 시선 거두고 밥 먹는다)....
달희 : (화끈 속상하다...야속해 보다)......(먹는다)
S#14. 동인병원 응급실
달희 서있고, 환자(에이즈 환자) 이마에 피가 흐른 채 누워 있다.
중근 빠르게 다가오면
달희 : (사무적으로 보고한다) 운전 중 갑작스런 가슴통증이 왔답니다
중근 : 여기가 아파요?
에이즈 : 악!...(몹시 아파한다)...(그모습에 얼른 청진기 꽂는)
달희 : (모니터에 시선) 혈압 110에 80. 심박수 98입니다.
중근 : (청진기로 듣다)...체스트 씨티부터 찍어봐. 랩 플로 내고. 서둘러. 대동맥쪽 이상이 의심되니까.
달희 환자 팔에 빠르게 토니켓 감는다/
다 감고 혈관 톡톡 치고 빈 주사기 들면
에이즈 : (기운없이)...조심하세요...나 에이즈 환자에요.
달희 : (그말에 바늘 찌르려다 주춤)....(당황해 환자 본다)....
에이즈 : 나도 나 때문에 다른 사람 피해보는거 싫어요 (외면한다)....
달희 : (보다)...예...(다시 혈관본다)....(긴장되는...조심스레 바늘 꽂는다....피 뽑아낸다...
혈관에 박힌 바늘 빼고...검체통에 조심스럽게 꽂으려는데 자꾸 저도 모르게 손이 떨린다....
꿀꺽 긴장되는....조심스럽게 간신히 제대로 꽂는다...그제야 후...안도하다 보면)
에이즈 : (어느새 그런 달희 보고 있다)....
달희 : (공연히 미안해)...잠깐 계세요....(일어나는데)....
중근 : (다가와 선다) 씨티 결과 나왔습니다. 대동맥류 파열이랍니다
달희 : ....
중근 : 대동맥이 약해져서 내버려두면 언제 혈관이 터질지 모르는 응급질환입니다.
바로 응급수술 들어가겠습니다...(달희에게) 빨리 수술장 어레인지해
중근 스테이션으로 다가온다.
달희 얼른 뒤따라 다가온다.
달희 : ....저 환자 에이즈 환잡니다.
중근 : (그제야 주춤선다)....
달희 : 아직 차트는 못봤는데 본인이 직접 그랬어요.
S#15. 응급실 스테이션
환자는 거의 없다. 의료진만 있다.
의사1,2,3,4. 간호사1,2,3, 고중간 달희 서있다.
실장 화나 중근에게 소리 좀 낮춰
실장 : 안됩니다 수술 못해요. 3차 병원으로 보내요
중근 : (그말에 힐끔)....
실장 : 우리 병원은 2차병원이라 흉부외과가 없어서, 흉부외과 수술자체가 불가능 하다니까요. 바이패스<자막요>도 없고.
중근 : 써브클라비언 아래라 바이패스 없이도 가능합니다.
실장 : 에이즈 환자 수술시는 의료인 보호를 위해 보호복을 착용해야 하는거 몰라요? 그런데 우린 보호복이 한 벌도 없어요
중근 : 환자가 3차 병원까지 버텨내지 못한다니까요
실장 : 안선생 혼자 하겠다고 되는 일이 아니잖아요? 최소한 스크럽 간호사에, 마취과선생에 어시스트 두명은 필요한데
그사람들 안전은요?
중근 : 에이즈가 공기접촉만으로 감염되는 호흡기 전염병이라든가 그런게 아니잖습니까? 물론 보호복을 착용하면야 좋겠지만
실장 : (미워 보다가, 소리 낮춰) 지금 병원 재정상태 엉망에다 몇 달 째 적잔데 에이즈 환자 수술했다는 소문까지 나면
환자들이 우리 병원 올꺼 같애요? 봐요? 아까 저환자 들어와 에이즈라고 밝힌 뒤로 환자들 싹 다 빠져나간거?
중근 : 나는 의사라 그런건 모릅니다. 무조건 수술합니다. 빨리 수술장 배정해주세요.
(돌아보며) 누가 어시스트 설래?...스크럽 선생님은요?
의료진들(의사1.2.3.4 간호사1.2.3 정도) 모두 조용하다.
달희 힐끔 그런 눈치를 느낀다.
달희 저만큼 기절한 듯 누워있는 환자 보며 망설여지는..후...망설이다
달희 : .....(결국...손을 든다)....제가 하겠습니다.
중근 : (힐끔)...또 한사람?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중근 둘러보자, 모두들 중근과 눈이 마주치길 거부한다.
중근 : 아무도 없어?
고중간 : 그럼...제가 스크럽 서겠습니다. 서울 출발 늦출께요
중근 : 이제 어시스트 하나만 있으면 돼. 누가 할래?
일동 : (다들 더욱 눈길 피한다)....
중근 : (보다가) 그럼 정선생 들어와.
의사1 : (그말에 놀라 얼굴 하애지고)
중근 : (달희에게) 얼른 수술 준비해. 한시가 급해 (간다)
응급실장 : (중근 미워 노려보고)....
S#16. 수술장
중근 멸균복 막 입고 장갑 꾹꾹 눌러끼고 위치로 가는데,
의사1 : 장갑 하나 더 주세요
달희 : (그말에 반짝)....저두요 (하는데)
중근 : 안돼 손이 둔해져서 더 안좋을 수 있어, 끼지마.
의사1 달희 : ....
중근 위치에 서있다. 달희 의사1도 위치에.
달희, 의사1 몹시 긴장해있다
중근 : 최대한 단시간에 끝내겠습니다. 다들 집중해 주세요...메스
중근 복막을 열어간다/ 달희 몹시 긴장했다/ 고중간도 긴장해 본다/
중근 복막을 막 다 열고, 수술도구를 바꿔드는 순간, 갑자기 혈관이 터지면서 피가 분수처럼 솟구치며,
일순간 수술장에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솟아올라 퍼진다.
중근 : (크게 놀라고)....
달희 : (크게 놀라고)....
고중간 : (역시 놀라는데)....
의사1 : (기절할 듯 놀라는 그순간)...
달희 반사적으로 필드를 보며 손을 뻗어 혈관을 손바닥으로 눌러 막는다.
한순간 분수처럼 솟구치던 피가 멈춘다.
중근 그모습 보다 놀라 달희를 보면, 달희 얼굴에 몸에 온통 피범벅으로 피를 막고 있다.
달희 겁에 질려 중근을 본다.
의사1은 아예 멀찍이 물러서 있고, 고중간도 몸이 뒤로 움찔 물러나 있다.
마취과는 칸막이 뒤로 바빡 숨었다가 살짝 고개 내밀며 살핀다.
달희 : (겁에 잔뜩 질린 눈빛이면서도, 혈관 꽉 막고있다)....
중근 : (그모습 역시 놀라 보다)....괜찮아?
달희 : ...예...(천천히 고개 끄떡이는)....
중근 : (그모습 보다....그제야 고중간, 마취과, 의사1을 둘러본다)....
의사1 : (완전히 겁에 질려 울고 있다)
중근 : (그모습에)...정선생은 그만 나가도 좋아. 나가서 빨리 씻어
의사1 : 고맙습니다...(꾸벅. 얼른 입구로)....
중근 : 고선생님?
고중간 : 저는 괜찮습니다. 제가 없으면 수술이 안되잖아요?
마취과 : 저도 괜찮습니다
중근 : (달희 본다)....
달희 : ....괜찮습니다...
중근 : (보다)....좋습니다. 계속 가겠습니다...바이탈은요?
마취과 : 불안정합니다. 서둘러 주세요
중근 : 예...다시 갑니다.
중근 석션기로 피를 빨아 들인다/ 달희 혈관을 꾸욱 누르고 있다/ 중근 혈관을 잡는다 /
달희 손을 떼고 석션기 잡고 어시스트 한다 / 고중간도 조용히 말없이 중근을 차분히 어시스트한다.
수술장에 정적이 감돈다. 종교의식처럼 경건할만큼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수술 진행된다 /
고중간 표정/ 달희 표정/ 중근의 표정들/
중근 : .....다 됐습니다...이제 복막 닫겠습니다.
중근 복막을 꿰매기 시작한다.
그러다 한순간 앗! 중근 바늘에 찔렀다
달희 : (느끼고 앗! 놀라).....(중근 보면)....
중근 : (순간 당황하는).....
고중간 : (역시 놀라보는데)....
중근 : (당황했다....손을 빼서 장갑 벗고, 손끝의 피를 짜낸다)....
S#17. 수술장 세면대
중근 손을 씻는다...다 닦고 찔린 부분 걱정스럽게 보는 중근...
S#18. 수술장
중근 : (고중간 포비돈에 손끝 칠해주고)....장갑...(고중간이 내미는 장갑에 손 집어넣는다)...수술 마무리합니다...
(다시 바늘 잡는)
달희 : (걱정스럽게 중근 본다)....
S#19. 채혈실
중근 팔에 토니켓을 감는다. 혼자서 잘 안되는데, 달희 들어선다.
달희 보다 다가와
달희 : (아직도 미운 마음 남아 웃음은 안나온다) 주세요
중근 : (힐끔)...됐어
달희 : 주세요...(휙 토니켓 빼든다)....
중근 : (힐끔...그러나 더 이상 말은 않고)....
달희 : (토니켓 감는다....다 감고 혈관 톡톡 치고...빈 주사기 들어 채혈 시작한다...피를 주욱 뽑아낸다).....
중근 : (저도 모르게 다시 달희를 본다)...
<인써트 - 혈관을 막던 달희 모습. 겁에 질린 눈빛이면서도 괜찮다고 고개 끄떡이던 달희 모습>
달희 : (다 뽑고 주사기 빼낸다. 채혈기에 주사기 꽂으려면)....
중근 : (공연히 퉁명스레) 조심해
달희 : (그말에 보는) 저 바보 아니거든요?
중근 : ....
달희 ; (천천히 채혈스틱에 피를 옮긴 후)...고선생님 채혈하다 바늘에 찔린 경우 여러번 봤는데
나쁜 결과는 한번도 본적이 없대요...확률도 겨우 0.4프로잖아요...사람이 0.4프로에 당첨되기가 쉽나요. 걱정마세요.
중근 : 걱정 안해...그리고 0.3프로야.
달희 : (보는, 너 잘났다 진짜)....예....0.3프로요. (꾸벅 입구로)
중근 : (그런 뜻 아닌데... 보는).....
S#20. 피검사실
달희 채혈스틱 내려놓는다.
직원 집어든다.
달희 그래도 걱정스러워 스틱을 본다
S#21. 스테이션
아라 재범 민우 각자 모니터 앞에서, 아라 재범 민우를 바라본다.
민우 : (모니터 보며) 몰랐어?...벌써 일주일 됐어.
재범 : 어쩐지...오지랖 아줌마가 왜 이리 안보이나 했어
아라 : 서과장님 너무하는거 아냐? 박수 좀 쳤다구 사람을 쫓아보내?
건욱 : (세사람 얘기 듣고 있다)....(그랬구나)....
건욱 그러다 다가와 선다.
아라 재범 얼른 정신 차리고 부동자세 취한다.
건욱 : 박기영환자 결과 나왔어?
재범 : 예...FAP <자막-가족성용종증> 입니다
건욱 : (그말에 주춤 돌아보는)...그래?....아들이 있어?
재범 : 예...벌써 15셉니다
건욱 : (이런)....가자 (나서는)
S#22. 병실
건욱 재범 서있다.
환자(40대가장) 침대에 앉아있고, 아내 서서 환자의 손 잡고있다
건욱 : 가족성용종증입니다.
가장 : (아내와 서로 마주보다건욱 보며)...그게 뭔지?...
건욱 : 쉽게 대장에 수많은 혹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장전체에 100여개 이상의 용종이 뒤덮여있어서
그대로 두면 암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대장 전체를 드러내야 합니다,
가장 : (아내와 놀라 입 벌어지는)...대장을 다요?
건욱 : 예...
가장 : (입 벌어져 잠시...그러다)...그래도 암은 아닌거죠?
건욱 : 예...아닙니다....그런데...이 병이 문제가 좀 있습니다.
가장 아내 : (보는)....
재범 : (그런 두사람 힐끔 걱정스럽게 보는)...
건욱 : (역시 마음 안편하다) 아버지가 가족성 용종성일 경우...아들은 백프로 유전이 됩니다.
가장 아내 : (놀라 보는)....
건욱 : 특히 아들의 경우 그냥 두면 평균 25세 전후로 암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이른 청소년기에 대장을 드러내야 합니다....
두분께 아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15세면...바로 대장내시경을 해보는게 좋습니다.
가장 아내 : (건욱을 보는)
건욱 : (마음 안좋은데)....
가장 : (보다) 걱정마세요 선생님...제 아들한테 유전됐을 염려는 없을껍니다...
제 아들 이 사람이 첫결혼에서 낳은 아들이에요. 영훈이 두 살때 저희 결혼 했어요...
재범 : (두사람 본다)...
가장 : (아내 보며 좋아하는)...하늘이 도왔어 여보. 큰일날뻔했어
건욱 : (그모습 본다. 복잡하고 착잡한 기분이다)....
S#23. 병동 일각
건욱 걸어오다 보면, 저만큼 문경 승민의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다.
문경 승민의 시선을 잡아끄는 드럼쪽으로 다가간다. 승민 다가가 드럼을 만지고 문경 설명해준다.
건욱 그모습 바라본다...다시 가슴이 막막하다...착잡하고 한없이 복잡하고.
S#24. 건욱 연구실(밤)
어두운 연구실.
건욱 불도 켜지 않고 책상에 앉아 깊고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S#25. 병원 일각 외진 곳 (혹은 비상계단)
폴대에 도파민 섞은 5% 포도당 500cc 용액이 infusion pump에 걸려있고, 다른 수액이 달려있다.
아라 형욱 마주 서있다.
형욱 아직도 배가 아픈 듯 웅크리고 있다.
형욱 : ....너 내가 장이 터져 수술을 했는데도 한번 안와보드라?
아라 : (노려본다)....
형욱 : ....너 자꾸 그렇게 나 벌레보듯 볼래?
아라 : (형욱 표정에, 시선 조금 내리깐다)....
형욱 : (그모습에 그제야)....내놔...내놔아 어서 몰피인?
아라 : ....없어
형욱 : 너 죽고 싶냐?...좋은 말 할 때 못내놔?
아라 : 억지 부리자 마. 마약성 진통제는 의사들도 함부러 접근 못하
그순간 형욱 아라 뺨을 있는 힘껏 때린다.
아라 놀라 힉 쳐다보자마자 형욱 다시 아라 같은 뺨을 더욱 세게 때리고, 이번엔 머리통을 더 세 개 때린다.
아라 한순간 세대나 순식간에 아프게 세게 얻어맞고 눈 튀어나올 듯 충혈되어 형욱 노려본다
형욱 : (무섭게 째리며) 내 성질 건들지 말랬지?....눈 못 깔어어?
아라 : (충혈되도록 노려보는 눈가에 이내 눈물 맺힌다)....(분해서 눈물 안보이려 얼른 시선 피한다)....
형욱 : 모레까지다...조용히 살고 싶으면 말 들어어?
아라 : (부들부들)....
형욱 간다.
아라 충혈된 눈에서 그제야 참았던 분노의 눈물이 후드득 떨어져 내린다.
아라 멀어지는 형욱 눈 튀어나오도록 충혈되어 죽어라 노려본다.
S#26. 입원실(밤)
형욱 누워 잠들어 있다.
아라 다가와 선다. 아라 형욱 깔아 노려보다, 걸려있는 도파민을 바라본다.
순간적으로 이는 살의.
아라 도파민 드럽 라인에 손을 댄다. 아라 내려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며 형욱을 노려보는...
아라 형욱을 죽어라 노려보며 내릴까..내려버릴까...점점 호흡 가빠지며 괴로운....
아라 결국...손을 떼고 팔 내린다.
아라 : (충혈되어 죽어라 형욱 노려보다).....(돌아서다 주춤)
재범 : (입구에서 그모습 놀라 보고 있다)....
S#27. 병원 통로 (밤)
아라 휙 나온다. 재범 뒤따라 나온다.
재범 빠르게 다가와 아라 팔을 확 낚아챈다
재범 : 누구야?....누구냐니까 저남자?
아라 : 왜 이래?...이거 놔아?
재범 : 못 놔...당신 지금 무슨 짓 하려 했는지 알어?
...누구야 대체 누구길래 조선생이 그런 짓까지 하려는거야. 말을 좀 해봐아?
아라 : (익 노려보다)...(팔 확 잡아빼며 뿌리치려면)
재범 : 누구냐니까아! (팔을 더 세게 잡아채면)....
아라 : (와락) 니가 무슨 상관이야! 왜 너 나한테 관심 있어? 근데 나는 너처럼 짝고 못생긴 애한텐 아무 관심없거든?
재범 : (주춤 보는)....
아라 : (말해 놓고 당황해 본다)....
재범 : (팔을 놓는다)...미안하다 작고 못생겨서....(휙 돌아서 가는)....
아라 : (그제야 어뜩하지)....(잡지도 못하고...미치겠다)
S#28. 동인병원 뜰(밤)
달희 걸어온다.
달희 둘러보며 걸어오다...벤치에 다가와 앉는다.
<인써트
건욱 : ....아니...나는 전공의랑은 연애 안해
달희 : ....치이...그럴꺼면서 뽀뽀할 때 왜 가만 있어...느닷없이 와서 사람은 왜 안구....
달희 허공을 말끄러미 보는,...눈빛이 슬프고 쓸쓸하다....눈가가 젖어든다
달희 : (NA) 시작도 해보지 못한 사랑이 끝났다...아무래도 나는 사랑엔 영원한 패잔병 같다...
언젠가는 내 사랑도 구원받을 날이 올까?...(일어나 벤치를 떠난다)
S#29. 피검사실
달희 중근 서있다.
두사람 당황한 모습 역력하다
달희 : 양성이요?...어떻게...고작 0.3프론데...
중근 : ....
달희 : 결과가 틀린거 아녜요? 잘못 나오는 일 없어요?
직원 : ....아주 가끔 있어요.
달희 : 그럼 2차 피검사까지 해봐야 확실한거죠? 2찬 언제 (하는데)
중근 : (휙 돌아나간다)....
S#30. 피검사실 밖
중근 : (걸어온다....내심 충격이 크다...걱정스럽고 불안하다)
달희 나온다. 달희 중근을 보고 다가오는. 달희 다가와 중근 옆으로 보조맞춰 걸으며
달희 : 2차 피검사도 일주일 뒤래요...분명히 결과가 잘못나왔을꺼에요....
위로 드리는게 아니라요 저도 지금까지 바늘에 찔려 감됐단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어요. 그건 선생님도 (하는데)
중근 : (짜증스레 와락) 좀 조용히 못해!
달희 : .....
달희 중근의 기세에 아무말 못한다.
중근 공연히 질러놓고 스스로에게 화가 나는데, 중근 호출기 울린다.
연달아 달희 호출기도 울린다.
S#31. 응급실
피를 토한 듯 입가에 피가 묻은 환자 누워있고, 의사1 서있다.
중근 달희 빠르게 다가오면, 의사1 꾸벅 얼른 차트 내민다.
중근 보고
중근 : 식도출혈이야. 바로 응급수술 들어가야니까 수술준비해.
달희 : (그말에 보는데)....
응급실장 : (다가와) 무슨 소리에요? 피검사 양성 나왔다면서 제정신이에요 지금?
중근 : (그제야 주춤 보는)....
의사1 : (엄마야 놀라 힐끔)....
응급실장 : 2차 결과 나올 때까지 수술은 물론 모든 업무 중단하세요
달희 : .....
중근 : (보다)...알겠습니다.
응급실장 : 기본 아녜요 기본? 안선생 정도 되는 양반이면 내가 아무말 안해도 당연히 알아서 업무를 중단했어야죠?
그러기에 내가 그 수술하지 말라고 안해요?
응급실장 노골적으로 중근에게 감정 드러내고 휙 간다.
중근 : ...식도출혈 수술하실 선생님 계신가 알아보고 없으면 빨리 다른 병원으로 보내 (휙 가는)
의사1 : 예....(힐끔)
달희 : ....
S#32. 동인병원 내 테라스
중근 나와 선다. 중근 후...심호흡을 한다. 기막히고 분하고...그러다 손끝을 바라본다. 믿어지지 않는다...
익...걱정되고 화나고 마음이 한없이 흔들리는 중근.
S#33. 식당
달희 식판 들고 다가오는데, 중근 혼자 앉아 밥 먹고 있다.
식당의 의료진들 모두들 중근을 힐끔거리며 쑥덕거리는 모습 역력하다.
달희 느끼며 중근에게로. 달희 식판 놓고 앉는다.
중근 뭐야? 달희 보면, 달희 아무말 않고 먹기 시작한다.
중근 마땅찮게 보다, 숟가락 놓고 물컵 들어 마시고 식판에 내려놓고, 식판 들고 일어나려면
달희 : 다 드셨어요? (하며 손 뻗어 물컵 집어들어) 그럼 저 좀 마실께요
중근 : 뭐하는...(짓이야 하려는데)
달희 : (이미 마시고 있다)....
중근 그런 달희 본다...의도가 느껴져서 공연히 더 자존심 상한다...
중근 보다 달희가 물컵 내리자, 휙 빼내어 식판에 놓고, 식판 들고 간다...
달희 그런 중근 본다.
달희 : (점점 걱정스럽고 속상하다).....아닐꺼야...절대 아닐꺼야...
한국 의료계의 엄청난 손실을 막기 위해서라도 절대 아니어야 해
S#34. 입원실(밤)
달희 문 열고 빠르게 들어선다. 환자 가슴 헐떡이며 숨차 앉아있다
달희 : 숨이 많이 차세요?...(청진기 귀에 꽂으려는데)
환자 가슴 헐떡이며 얼굴 벌개지다, 그대로 피를 토한다.
달희 놀라 얼른 청진기 빼고 환자를 잡는데, 환자 고통스러운 듯 가슴 움켜쥐다 다시 와락 토한다.
달희 : (놀라 체스트 튜브 확인하며 피가 줄줄 새나오고 있다) 안중근 선생님 빨리 콜해주세요 응급상황이에요!
S#35. 입원실 밖 복도(밤)
중근 달려온다. 중근 빠르게 다가와 입구로
S#36. 입원실(밤)
중근 달려들면 달희 간호사1 누워서 고통스러워 하는 환자를 잡고 있다.
달희 : (당황해서 빠르게)...메시브 헤모프티시습니다<자막-객혈> 체스트 튜브로도 엄청난 피가 쏟아져 나오고 있어요
중근 : (다가와 보고 몹시 놀라는) 수술한 폐절제부위에서 출혈이야. 당장 폐를 떼버리지 않으면 과다출혈로 무조건 사망이야.
(달려든 인턴에게) 초응급 상황이야 당장 수술장 잡고, 마취과선생님 깨워. 더블루벤
달희 : 선생님 수술은 누가 합니까? 이병원엔 흉부외과 선생님이 안계시잖아요
중근 : (그말에 루벤 받다가 그제야 퍼뜩 놀라는)....
달희 : ....이송준비 할까요?
중근 : 제정신이야? 피 쏟아져 나오는거 안보여?
달희 : 그럼...?
중근 : (익)....
달희 : 선생님이 하십시오 응급상황이니까 (채어)
중근 : 니가 해
달희 : 예?
중근 : 니가 해. 내가 수퍼바이져 해줄테니 시키는 데로만 하면 돼
달희 : (순간 말이 안나오게 놀라)...제가 어떻게 폐를 떼요?
중근 : 폐떼기는 기본중에 기본이고, TS의 압뻬야. 설마 이런거 하나 못하면서 이일을 하겠다는거야?
넌 선택권 없어. 무조건 내가 시키는 데로만 해.
달희 : (놀라 말이 다 안나오는데)....
그순간 환자 벌떡 일어나 다시 왈칵 객혈을 한다.
S#37. 수술장 통로 (밤)
수술장 문 열리고, 환자 삽관하고 이동침대에 누워있고,
중근 달희 인턴 보조간호사 빠르게 환자를 밀고 달려온다.
네사람 달려와 수술장으로 향한다
S#38. 수술장(밤)
달희 두려움 긴장이 뒤범벅되어 집도의 위치에 서있다.
중근 맞은편에 서있고, 인턴이 어시스트 한다.
머리맡에 수액 여러개 걸려있다
중근 : 메스 잡어
달희 : 메스....(내미는 메스 받다가 그만 떨어뜨린다. 당황해 보면)
중근 : 정신 똑바로 차려! 다시 잡어.
달희 : ....메스 (다시 받는다. 제대로 받는다)....
중근 : 먼저 가슴을 열어. 수술한지 1주일도 안되서 유착이 심하지 않을테니 천천히 따라들어만 가. 시작해.
달희 : 예....(꿀꺽...떨리는 마음 굳게 다져먹고...메스를 댄다)....
달희 메스로 상처부위를 따라 열고 있다/
생리식염수통에 계속 피가 콸콸.
중근 그걸 돌아보며 몹시 걱정스럽다/
달희 다 열고 디바를 걸었다
중근 : 됐어, 무조건 폐동맥 찾아 지혈부터 한다. 먼저 하일룸 찾어?
달희 : ...안보입니다...피 때문에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중근 : 석션기 하나 더 박어...보여
달희 : (당황해)....안보입니다
중근 : (익) 디봐 땡겨봐! 더!
달희 : (더 당황하는) 안보입니다...피가 너무 많아요
마취과 : (E) 혈압 더 떨어져요. 위험합니다.
중근 : 빨리 찾아봐. 하이룸이라니까? 세살짜리도 찾는게 하이룸이야
달희 : (안보인다. 점점 혈압 떨어지는 소리만 들리는 것 같다)....
중근 : 야 이 돌대가리야 하이룸이라니까? (고개들다 보면)....
달희 : (혈압 떨어지는 소리에 고막이 터질 것 같다. 공포에 숨이 가빠오고, 눈빛이 흔들린다)....
중근 : (그제야 느끼고...아차 싶다....그 모습 보다가) 봉달희!....봉달희!.......봉달희! 날봐!
달희 : (그제야 퍼뜩)....(중근 본다).
중근 : (달희 눈 맞추고)....정신차려 봉달희!....넌 할 수 있어.
달희 : (공포에 질린 눈빛이다)....
중근 : 너는 무식하지만 비겁하진 않았어...사망자 컨퍼런스에서도 너는 끝까지 변명은 안했어...
오늘도 너는 구구절절 한마디 없이 이 자리에 섰어...그건 쉬운 일이 아냐...
그러니까 비겁하게 그 공포에 두려움에 지지마...니가 지는 순간...환자는 죽어.
달희 : .....
중근 : 넌 할 수 있어!...알아 들어!
달희 : (보다, 눈가가 붉어지는 느낌이다)...예.
중근 : 그래...다시 봐, 어서!
달희 : (다시 필드를 본다..공포를 누르느라 노려보며)....석션....석션 좀 더....(필드를 뚫어져라 본다. 제발제발)...
(그러다 아!)...하일룸 찾았습니다.
중근 : 하일룸에 연결된 검붉은 혈관이 폐정맥이야
달희 : ....찾았습니다...브롱쿠스도 보입니다
중근 : 그 폐정맥과 브롱쿠스 사이에 하얀 혈관 그게 폐동맥이야.
달희 : ....찾았습니다.
중근 : 그걸 크램프로 잡아 어서!
달희 필드에 손 넣고 끙끙대다 한순간/ 빠르게 지속되던 식염수통 출혈이 멈춘다.
달희 : (아!)....
중근 : (후)...(이내 다시 달희 본다) 이제 최대한 빨리 폐를 절제한다.
달희 중근의 수퍼바이저 하에 수술한다/
중근이 시키는 데로, 죽어라 필드만 노려보며 열심히 따라하는 달희/
열심히 봉합하는 달희/ 열심히 지도하는 중근/
S#39. 수술장 통로(밤)
환자 침대 밀려 나온다.
중근 입구에 서서 멀어지는 침대 바라보다 뒤돌아보면, 수술장의 달희, 집도의 자리에서 그대로 주저앉아 있다.
풀린 긴장으로 무너져 앉아, 후..후..허공 보며 호흡을 고르고 달희.
그런 달희를 보는 중근. 달희 호흡을 고르다 중근을 본다.
달희 중근을 보며...후....아직도 가쁜 숨을 고른다.
달희 : (그러다 중근을 본다...눈물이 다 찔끔 나려는...그래서 짐짓 조그맣게 미소 지을 듯 말 듯)....
중근 : (그런 달희의 모습 보다)...수고했어
달희 : (아무말을 못하고 보기만...그말에 다시 눈물이 찔끔나려는)....
S#40. 화장실(밤)
달희 세수를 하고 고개를 든다.
이제야 좀 정신이 든다. 정말 해낸걸까 내가....
S#41. 중환자실(밤)
달희 체스트 튜브, 드레인, 소변줄 상태 확인한다. 바이탈도 확인하고, 환자를 바라본다.
달희 그제야 실감 난다....달희 환자를 살렸다는 기쁨에...해냈다는 기쁨에....가슴 벅찬 눈길로 환자를 본다 /
달희 밤새 환자를 그렇게 앉아 지킨다.
S#42. 스테이션
아라 다가오면, 재범 민우 오더 넣고 있다.
아라 짐짓 퉁명스레 다가와 옆에 서면
재범 : 혹시...그남자...장파열 어디 갔는지 알어?
아라 : (보는)....무슨 소리야?
재범 : 알면 말해봐...아직 다 아물지 않아서 그냥 두면 또 장유착 위험이 크니까
아라 : ....없어졌어?
재범 : (그제야 힐끔)....아침에 감쪽같이 사라졌어?...몰랐어?
아라 : ...몰랐어
재범 : 정말 몰랐어?
아라 : (그말에 기막혀 보다)....(휙 나서는)....
재범 : (우씨 째리면)....
민우 : (그런 두사람 보고)....왜들 그래?
S#43. 입원실
아라 들어선다. 침대 하나가 비었고, 보조사가 침대 정리를 하는 중이다.
아라 빈 형욱의 침대를 바라본다...안도 분노 걱정 등 복잡한 감정으로....
S#44. 한국병원 응급실
아이(6회 문경 환자) 침대에 누워있다.
재범 서있고, 아내 남편 옆에 서있다.
어딘가 불안정하고 이상한 분위기의 부부다.
문경 빠르게 다가온다
문경 : (다가와 서다 보고 놀라는)...은석아?
재범 : 차트 보니 선생님 환자라서요. 갑자기 정신을 잃었답니다.
문경 : (그말에 아내 힉 본다)...갑자기...뭘 하다가요?
아내 : ....그냥...갑자기요...(남편 옆에서 불안하고 표정 이상하고)
문경 : (그모습 보다 느낌에)....옷 벗겨 올려봐....(올리는)
재범, 문경을 도와 옷을 벗기고, 바지에서 옷을 꺼내 다 올리면, 예상대로 온몸에 멍투성이인 아이.
문경 재범 그모습에 입 벌어지고.
남편 아내 그모습에 어쩔줄 모른다. 아라 다가오다 보고 놀라는
아라 : (다가오며, 멍 투성이인 몸을 보며 입 벌어지는)....
문경 : (기막혀 아내와 남편을 본다)....애가 어쩌다 이렇게 된거죠?
아라 : (멍투성이인 아이의 몸만 바라본다)....
남편 : ....
아내 : (당황해 아무말 못하다) 그게...하...학교서...애들한테...
문경 : 뭐요? (기막혀 보는데)
그순간 아라 어느새 빈쓰레기통 들고 달려들어 남편을 후려친다.
아라 : 당신이 그랬지? 당신이 아이 저지경으로 만들었어?
재범 문경 : (너무 놀라고)....
남편 : (순식간에 얻어맞고 기막혀) 이여자가
아라 : 당신이 그랬어어! 이 짐승같은 인가안...(다시 쓰레기통 휘두르면)....
남편 : (팔로 팍 막아 날리며)...이게 미쳤나아?
아내 : (옆에서 꺅 소리치고)....
문경 : (역시 놀라 보다) 조선생 (재범은 후다닥 아라에게 다가오고)
아라 : (남편 죽일 듯 보다) 아줌마 대답해봐. 아들 누가 저렇게 만들었어?
당신이 그래도 일말의 양심이 남아있는 엄마면 대답해봐? 누가 당신 아들 저지경으로 만들었어어!
문경 : 조선생 진정해
아내 : (겁에 질려있다 눈물을 터뜨린다)....
아라 : 왜 울어? 울지말고 대답하라니까? 당신이 그러구두 엄마야! 어떻게 애를 저지경이 되도록 보고만 있어어
재범 : (잡으며) 조선생! 진정해 왜 이래?
문경 : 박선생 조선생 데리고 나가 어서. 어서!
아라 : (재범이 잡아 끌자 안끌려나가려 버티며 남편에게) 당신은 인간도 아냐. 인간이면 아이에게 저럴 수는 없어?
(이번엔 아내 보며) 울지마! 당신은 울 자격도 없어어. 힘이 없으면 애 데리고 도망이라도 쳐야지.
두발 멀쩡히 달렸으면 도망이라도 쳐야지이!(재범에게 끌려나가며 밖에서) 약한건 변명이 안돼 약한건 죄악이야!
아내 울고 있다. 남편 기막혀 서있다.
문경 그런 두사람 기막혀 노려보다, 아이가슴을 청진하기 시작한다,
막 달려든 백선생, 정인턴에게
문경 : ....비장파열 같애 외과 선생님 빨리 콜해주고...응급씨티 찍구 플랩 내.
S#45. 응급실 밖 뜰
아라 허공 노려 보며 고스란히 그 감정상태로 서있다.
재범 옆에서 그런 아라 보다
재범 : ....조선생
아라 : 아무말 하지마.....(돌아서 가는)....
재범 : ( 본다)....(답답하고 속상한데 뒤따라가지도 못하고)
S#46. 당직실
아라 문 닫고 들어선다. 떠오르는 고통스러운 기억에...
아라 그대로 문을 타고 주르륵 미끄러져 내린다.
아라 그렇게 바닥에 널브러져 허공만 아프게 멀거니 본다
S#47. 병원 밖 거리(밤)
아라 걸어온다. 재범 그런 아라 힐끔 살피며 걸어오는데, 민우 모르고
민우 : 야 이제 병원밖을 나오면 어색하네...백일 당직 끝나면 세상 부러울게 없을줄 알았더니
일주일에 하루 집에가는 것도 이제 왜 이렇게 귀찮고 어색해...(반응없자 힐끔)
재범 아라 : ....
민우 : 이상하네 하루 종일...봉선생도 보고싶지 않냐? 없으니까 허전 해....(민우 주저리조저리 떠드는 동안)
아라 길바닥에 남방만 걸치고(외투없이)쓰러져 있는 남편이 눈에 들어온다.
술에 취해 널브러진 모습 역력하다.
아라 순간 눈빛에 여러 복잡한 감정이. 아라 죽어라 남편을 노려보다...외면한다.
아라 이내 앞만 보고 걷는다
S#48. 버스 정거장(밤)
세사람 서있다/
아라 허공만 뚫어지게 노려보고 있다. 눈가가 충혈되어 있고 젖어들어 있다.
버스 다가와 선다.
재범 민우, 타자고 아라를 본다.
아라 모르고 허공만 노려보며 터질 듯한 눈물을 참느라.
재범 그제야 그런 아라를 보고 놀라는....재범 “조선생”
아라 그말에 화들짝, 재범을 보다, 그대로 휙 돌아 달려가기 시작한다.
재범 보다 뒤따라 뛴다. 민우도 보다 따라 뛴다.
S#49. 병원 밖 거리(밤)
아라 달려온다.
남편 여전히 찬바닥에 널브러져 있다. 아라 달려오자마자 남편을 뒤집어 맥부터 집어본다.
재범 민우 달려오다 보고 재범 놀라는
재범 : 아니 이 인간 이거는
아라 : 맥도 안잡혀. 저체온증 같애. 얼른 옮겨
재범 : (아라 이상해 보면)...
아라 “뭐해 얼르은” 그말에 민우 등 돌리고 앉으면 재범과 아라 남편을 끌어다 민우 등에 업힌다.
민우 남편을 업어, 재범 뒤에서 부축해 달려가고, 아라 따라 뛴다
S#50. 집중치료실(밤)
남편 침대에 누워있다. 가슴에 전극 붙어있다.
모니터 바이탈 평탄파. 치프 인투베이션 중. 아라 심장 맛사지 중. 백선생 항문으로 체온재는 중
(이것이 모니터로 체온 표시됨)
민우 백선생 환자의 몸에 따뜻한 팩을 여러개 가져다 놓으며
백선생 : 핫팩 있는거 전부다에요. (모니터상 온도 25도) 현재 체온 25돕니다.
치프 : (삽관을 마치고, 재범에게) 엠브 열심히 짜.
아라 : (모니터 평탄파 보며) 안움직여요. 아트로핀 원엠플이요
치프 : 안돼 30도까지 올리기 전엔. 힘들면 백선생 주고 비켜.
아라 : 아니요 제가 합니다. 아이브이 잡아서 따뜻한 생리식염수 좀 넣어요
치프 : 그래. 아이브이 잡아봐.
아라 : 엘튜브도 넣어서 계속 따뜻한 식염수 넣다 뺐다 하면 좀 낫잖아요. 엑티브 리워밍은 없죠?
그럼 웜브라켓이라도 돌려요 선생님. 저체온 상태가 얼마나 계속 됐었는지 모르잖아요. 무조건 할 수있는건 다 해봐요
재범 : (필사적인 아라 모습 보는데)....
치프 : (힐끔) 아는 사람이야?
아라 : 제세동 준비....심실세동입니다
치프 : (패들 들고 준비하고 있다가) 200줄 차지...물러서...샷 (가슴에 충격을 준다)....됐어.
아라 다시 꾹꾹꾹 필사적으로 가슴 맛사지를 한다.
재범 열심히 엠브를 짜면서 그런 아라를 본다 /
환자의 체온이 표지된 모니터 상에 체온이 26, 27. 29. 점점 올라간다 /
아라 계속 죽을 힘을 다해 맛사지한다. 민우가 하겠다고 해도 아라 들은척도 않고 맛사지 한다/
체온 31.33. 올라간다 /
아라 치프의 만류에 맛사지 멈춘다/ 체온 35. 36.5도가 되었다/
아라 아직도 숨을 훅훅 몰아쉬며 그모습 보다가....아라 살아난 남편을 보며...다시 왈칵 눈물나려는...
이내 외면하고 휙 문으로/
다들 안심하다 그런 아라 이상해 본다. 재범 뒤따라 나간다
S#51. 병원 일각(밤)
어두운 곳. 아라 벽에 기대 바닥에 주저앉아 있다.
재범 다가온다.
재범 다가오면, 그런 아라 옆에 앉는다.
아라 금방이라도 눈물 터질 듯 충혈되어 허공만 보다
아라 : ....그 사람...장파열...몰핀 중독자에 전과자......오빠야....친오빠
재범 : (놀라워 보는)....
아라 : 나도 몇년 만에 본거였어...어려서 집을 나갔거든...
재범 : ....
아라 :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첫 모습은...망치를 들고 우리를 때리던 모습이었어...
약한 엄마는....우릴 데리고 도망칠 생각도 않고 늘 그저 맞기만 했어....그때 생각했어...약한 것은 죄라고...
아버지는 정말 술만 먹으면 개가 됐어...어느날은 묻기도 해? 지금 맞을래? 숙제 끝나고 맞을래?
재범 : ....조선생...그만해
아라 : ....어느날...아버지가 또 술에 취했는데 나 혼자였어...아버진 나를 또 막 때리다가...갑자기 아파 죽겠다는거야....
아라야 아버지 죽는다...아버지 죽어어 얼른 나와봐...근데 나는 끝까지 안나갔어...귀를 막고 방에서 끝까지 안나갔어
재범 : ....
아라 : ...그런데...정말 죽었어...복부대동맥류였어...밤늦게 병원에 옮겼지만...너무 늦어서...정말 죽어버린거야 아버지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귀를 막고 버티면서...아버지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재범 : ....조선생
아라 : ....내가 일찍 구급차를 불렀다면 아버지는 살았겠지?...물론 살아서 우리를 더 죽도록 팼겠지만...
재범 : 그만해 조선생.
아라 : ....더 죽도록 미친개처럼 팼겠지만...그래도 그때 나갔다면...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그 시간에 나갔다면...
재범 : 그만해 (더 이상 아라가 말 못하게 안는다).....
아라 : ....
재범 : 그만해애...그만해...조선생 탓이 아니야...조선생 잘못이 아니야...누구라도 그랬을꺼야...누구라도...
(아라 등을 아이 달래듯 다독다독 다독여주는)....
아라 : (덜덜 떨면서 하염없이 운다)....
재범 : (보다 안아준다)....아니야 조선생 탓이...아니야...
아라 : (재범 품에서 점점 더 소리를 내어 우는)....
재범 그런 아라를 안아 다독여주는...아라 재범 품에서 어느 순간 큰소리로 운다...
아라 그렇게 20년 만의 설움을 토해낸다....
재범 아라 : ....
S#52. 카페테리아
건욱 앉아 있다. 문경 다가와선다.
건욱 올려다 보면, 문경 앉는다.
미희 다가와 물컵 내려 놓는다. 문경 “커피주세요” 미희 “예” 주문 받고 간다.
건욱 : ....승민이 내일 퇴원이지?
문경 : ....어
건욱 : ....내일 내가 승민이 집까지 데려다주고 싶은데...괜찮아?
문경 : (보다)...잘 모르겠어....애가 자기 자꾸 보는게 좋을 지....
건욱 : 나는 그러구 싶은데....마지막으로
문경 : (그말에 보는)....
건욱 : ....많이 생각해 봤는데...문경아....정말 많이 생각했는데....안되겠다
문경 : .....
건욱 : ....니 잘못 아닌 것도 알고....머리로는 이해 못할 것도 없는데....내 가슴이 못 받아들여...
머리와 가슴 사이에 도저히 치워지지 않는 바리케이트가 버티고 있어...안되겠어
문경 : (보다 툭)....이해해...말했잖아 이해한다구
건욱 : ....미안하다.
문경 : 그 소리....너두 하지 말래?
건욱 : (보는)....
문경 : 그럼 호적정린?
건욱 : 그건 니가 하자는 데로 할께...니가 정리하고 싶으면 해....나는...내 호적에 승민이가 계속 남아있어도 상관없어. 괜찮아
문경 : (보다)....별루 그러구 싶지 않은데...정리해
건욱 : ....
문경 : 우습잖아?...지금이야 캥기고 미안하고 그런 감정 남아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마 그런 감정조차 희석될 거야,
그럼 그때 가서 말 꺼내기도 쑥스러울꺼구, 생각보다 각자 새출발이 빨라질 수도 있고.
그럼 새로운 상대에 대한 예의도 아니잖아
건욱 : (그말에 보는)....
문경 : 전에도 말했잖아 사람 일은 모르는거라구...그리고 나는 길고 긴 인생 굳이 혼자 살 마음 없어.
건욱 : (보는)...
문경 : 그럼 그렇게 알고 법적 절차 밟을께. 절차가 좀 까다롭기는 하대. 그래도 너 신경 쓰는 일은 없게 할께..간다 (일어나면)
건욱 : 승민이....퇴원시켜 주고 싶은데?
문경 : (보는)....
건욱 : ....안돼?...
문경 : ....안돼.
문경 간다.
건욱 남겨져서 가만히....
S#53. 승민 병실
문경 가방을 꾸린다. 승민 침대에 앉아서 문쪽을 바라본다. 아빠를 기다리는 승민.
승민 : (슬그머니 엄마 눈치 살피다)....엄마...아빠 오늘도 안와?
문경 : (그런 아들 느끼지만 모른척)....어...(잠그고) 다 됐다...가자
문경 승민을 침대에서 안아 내려놓는다.
문경 가방 집어들고, 승민 손 잡고 문으로.
S#54. 병실 앞 복도
문경 승민과 나온다. 문경 문 닫고 승민 손을 잡고 걸어온다. 저만큼 건욱 서있다.
건욱 그모습 바라본다.
S#55. 병원 로비
문경 승민 손 잡고 걸어서 입구로 향한다.
건욱 이층에서 그모습 계속 지켜본다. 가슴이 아릿아릿 아려온다/
문경 승민 손을 잡고 걸어온다. 당당하게 걸어오려 애쓰지만 자꾸만 가슴이 무너진다/
건욱, 문경과 승민의 모습이 안보일 때까지 계속 본다
S#56. 당직실
중근 침대에서 깨어나며 “예”....문 열리고 달희 주사통 들고 들어선다.
중근 놀라 일어나며 얼른 안경을 끼면, 달희 다가와 선다.
달희 : 어제가 일주일째였어요. 이차 피검사 해야죠
중근 : (황당한)....지금 시간이 몇신데 꼭두새벽부터
달희 : (옆에 털썩 앉는다) 지금 시간이 문제에요? (팔에 토니켓 감는다)...빨리 피 뽑아서 빨리 검사해서 빨리 음성판정 받아요
중근 : (그런 달희 힐끔 본다)....
달희 톡톡 쳐서 혈관 찾고, 중근에게 빈 주사기 꽂아 다시 피를 뽑는다.
중근 달희 둘 다 말은 안하지만, 내심 둘 다 매우 긴장된다
중근 : .....
달희 .....
S#57. 검사실 안
달희 중근 서있다.
달희 초조하고 떨린다. 중근 역시 초조하고 두렵다.
안쪽에서 직원 검사결과지를 들고 다가온다. 직원 다가와 선다
달희 중근 : (직원 보는)....
직원 : (보다)....축하합니다 선생님...음성입니다
달희 중근 : (아!)....
달희 : (정말 다행이다...중근 본다)....
중근 : (역시 크게 내색은 안해도 안도감에)....
S#58. 동인 병원 일각 야외 (혹은, 건물 내 테라스) (밤)
중근 테라스에 혼자 앉아있다.
달희 다가와선다.
중근 돌아보면, 달희 맥주 두캔 들어 보인다.
달희 : ....축하주요? 딱 한캔만?....(살피다)....안되요?
중근 : (보다)...줘.
달희 빙그레...다가와 내밀고 옆에 앉는다.
중근 달희 각자 캔을 딴다. 달희 건배하자고 내밀자, 중근도 응해준다.
두사람 부딪히고 조금 마신다.
달희 중근을 본다
달희 : ....기분이 어떠세요?...아니다 바보같은 질문이다...
중근 : ....
달희 : ...덕분에 저는...어마어마한 경험을 했어요...감히 상상도 못했던 큰 태산을 넘은 기분이에요...그날 폐절제술이요
중근 : .....
달희 : ....감사드려요...선생님 말씀대로 폐절제는 기본 중에 기본이지만...
그래도 저한테는 장비 하나 없이 히말라야쯤 넘은거 같에요.
중근 : (공연히) 니가 한게 뭐가 있다구?...내가 시킨 데로만 했지
달희 : (힐끔)...(그럼 그렇지) 예....
중근 : (힐끔)...그래두 기본은 했어
달희 : (전혀 감흥 없다)....
중근 : 그리고 에이즈 환자 대동맥 수술 때는....잘했어.
달희 : (보는)....
중근 : ...니가 그렇게 빨리 혈관을 찾아 막지 못했으면 환자가 위험했을꺼야...아마 사망했을 수도 있고...잘했어
달희 : (예상못한 말에 보다)...오늘 진짜 여러가지로 역사적인날이에요....
저 선생님 만나뵌 이후로 선생님한테 칭찬 처음 들어요
중근 : (힐끔).....
달희 : (웃는)....
중근 : (그 웃는 모습이 예쁘다)....
달희 : (빙그레) 그럼 이제부터 선생님 밑에서 수련 받을 수 있는거죠? 서울 가서도 수술장 출입금지 해제시켜 주시는거죠?
중근 : (대답 않하고 짐짓 시선 거두면)....
달희 : ....연애질 안할테니까 해제시켜 주세요?...저 짤렸거든요
중근 : (보면)....
달희 : 해제된거에요?....
중근 : (힐끔)....(어쩐지 반가운 이기분은 뭘까?)....
달희 : (그러는데 호출 들어온다. 확인하고. 일어난다) 응급실이요...
달희 꾸벅 목례하고 문으로.
중근 그런 달희 힐끔...달희 나가면 그제야 미소 비직 나온다.
중근 : (진짜 왜 자꾸 기분이 좋지?).....
S#59. 한국병원 일각(밤)
건욱 사복 입고 걸어온다. 건욱 저만큼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는 달희를 본다.
건욱 어? 반가운...절로 미소 지어진다.
달희 버튼 누르느라 조금 몸을 돌리면, 달희 아니고 닮은 여자다.
어?...건욱 순간 매우 실망스럽다.
S#60. 달희 장소(밤)
건욱 다가와선다. 예상대로 달희 없다. 소파에도. 침대에도.
건욱 다가와 침대에 앉는다.
<인써트
달희 : ....(짐짓 딴청하다 툭)...저랑 연애 할래요?
달희 : 예에...(조금 끄떡이다)....이상한 원칙이다...
건욱 자꾸만 떠오르는 달희 생각에....그러다 그대로 침대에 벌렁 드러눕는다.....
건욱 잠시.... 그러다 건욱 벌떡 일어난다....건욱 휙 나선다.
S#61. 주차장(밤)
건욱 다가오며 차에 키홀더 쏜다. 건욱 다가와 차문 열고 올라타 차문 닫는다.
건욱 시동 걸고 이내 출발한다.
S#62. 미희 오피스텔(밤)
요란하게 울리는 벨소리. 미희 침대에서 자다 깬다.
미희 누구야아...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일어나 “누구세요”....다가가 현관문 연다.
엄마 큰가방을 들고 들어선다
미희 : (놀라서) 엄마아?
엄마 : 내 식당 정리했다
S#63. 동건 침실(밤)
동건 침대에 앉아 전화 받는 중이다. 동건 기운없이 전화 받는다.
동건 : 아니...오늘은 안토했어...어....언제 와 아줌마? 아줌마 없으니까 심심해.
S#64. 동인병원 응급실 스테이션 (밤)
달희 : (휴대폰으로 전화중)...나두...나두 너 디게 보고 싶어...곧 갈꺼야...
동건아 힘들어도 밥은 꼬박꼬박 먹어야 하는거 알지?...무조건 잘 먹어야 한다?...그래...한동건 아자!...어 전화할께...
(끊는다. 잠시 동건 생각에....이내 또 휴대폰 울린다. 받는다) 녜 봉달흽니다
건욱 : (E) 이건욱이다
달희 : (아!....그러나 짐짓 예의를 갖춰)...예....안녕하세요
건욱 : (E) 나 지금 강릉인데...
달희 : (아!..그러나 짐짓)..강릉엔 이시간에 어쩐 일루?...어디신데요?
S#65. 동인 병원 뜰(밤)
건욱 차 세워져 있고, 건욱 차밖에 나와 서서 전화 중이다.
건욱 : ....동인병원.
S#66. 응급실(밤)
달희 얼른 핸드폰 끄고 그대로 입구로 달려간다.
S#67. 병원 로비(밤)
달희 정신없이 달려온다. 저만큼 다가오던 중근 그모습 본다.
중근 어? 보는데, 달희 그대로 정신없이 입구로 달려가...한달음에 나간다...
중근 어딜 저렇게 가는거지?
S#68. 동인 병원 뜰(밤)
중근 나와서서 둘러보다 표정 굳어진다. 저만큼 서있는 건욱 모습 보인다.
그리고 저만큼 달려가다 건욱을 보고 반갑게 멈춰서는 달희 모습.
중근 표정 굳어진다.
중근 : (그 모습 만으로도 상처가 되어)..... (휙 돌아서 안으로)
달희 멈춰서 저만큼 서있는 건욱을 본다.
달희 건욱 모습에 가슴이 콩콩 뛴다. 그래도 너무 표내지말자...달희 애써 가라앉히고...다가가는.
건욱 기척에 돌아보면, 달희 다가온다.
건욱 다가오는 달희를 본다. 달희 다가와 선다.
건욱 : (보는).....
달희 : (짐짓 퉁명스레)....웬일이세요?
건욱 : (그런 달희 보다)....보고 싶어서
달희 : (보는)....
건욱 : .....우리...시작할까?
달희 : (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