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경희·서주영·김인구기자
▲ 유승호 | |
아역배우들이 몰려온다.
어린이들 사이에서 연예인이 장래희망 1순위로 자리 잡았다는 조사가 속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나 영화의 조연으로 만족했던 아역들이 아예 주인공으로 나서거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면서 성큼성큼 팬들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흥행 영화 '집으로'에 이어 최근 KBS 주말극 '부모님 전상서'로 인기몰이 중인 유승호를 필두로 해 '리틀 조인성' 이인성, '리틀 심은하' 심혜원, '리틀 전지현' 정채은, 박지빈 등 숱한 아역스타들이 성인 연기자 부럽지 않은 귀한 대접을 받으며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 누빈다.
2000년 초등학교 1학년 때 MBC 창사특집극 '가시고기'로 데뷔한 유승호는 이후 '집으로'에 이어 '돈텔파파', '슬픈연가' 등에 잇따라 출연하면서 연기력이 일취월장, '부모님 전상서'가 주말극 시청률 1위를 다투는 대박 드라마로 각광받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부모님 전상서' 이외에 KBS 어린이 드라마 '마법전사 미르가온'에 출연 중이며 오는 4월 크랭크인되는 영화 '우리 선생님'에도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집으로' 신화에 재도전한다.
'리틀 조인성'으로 기억되는 이인성은 영화 '파송송 계란탁'과 SBS 미니시리즈 '봄날'에서 능청스러운 연기로 신고식을 마쳤고, 박지빈 또한 SBS 미니시리즈 '완전한 사랑'에 이어 최근에는 영화 '안녕 형아'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아역스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97년생 동갑내기인 심혜원과 정채은은 크리스마스 캐럴 음반 작업에 참여하는가 하면 모델 계약 때는 서로 광고주 앞에서 우열을 가리는 등 아역 탤런트 업계에서는 일종의 라이벌처럼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통해 7공주가 고정출연하는 등 아역스타의 상업적 효과가 속속 입증되면서 최근 들어 체계적인 아역배우 양성에 힘쓰는 연예기획사들도 조금씩 느는 추세.
탁월한 연기력의 아역스타 한 명이 연예 산업과 한류 시장을 살리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아역스타 양성은 조기 과학영재 발굴만큼이나 개인이나 국가 발전에 중요한 일일 수도 있다.
아역스타의 모든 것을 살펴본다.
▲ 박지빈, 심혜원, 이인성, 정채은(왼쪽부터) | |
◆ 되는 법
아역배우들은 어떻게 캐스팅될까.
아역배우들이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 데뷔하는 방법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연기학원, 길거리 캐스팅, 인터넷을 통한 오디션, 지인들과의 인맥이 그것. 물론 이런 과정을 통해 아역배우가 될 가능성은 있지만, 입문하기는 사실 '하늘의 별따기'다.
그나마 가능성이 가장 큰 것이 체계적으로 연기공부를 시키는 연기학원. MTM, 한국방송문화원, MBC아카데미 같은 국내의 대표적인 학원에서 강의를 통한 이론부터 다양한 감정 표출이 가능한 실기까지 모두 아우른다. 연기학원을 통해 한 해 배출되는 아역배우 지망생만도 줄잡아 1000여명에 이른다. 현재 인기있는 대부분의 아역스타도 연기학원을 통해 데뷔했다.
길거리 캐스팅은 연예인과 매니저들이 많이 다니는 서울 압구정이나 홍대 등지에서 잘 이뤄지는 편이다. 하지만 성인배우와는 달리 아역배우는 길거리 캐스팅이 쉽지 않다. 아무래도 어린 만큼 자유로운 '활동 반경'에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의 접근도 많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서도 아역배우가 되는 길을 찾을 수 있다. 요즘 각종 사이트의 카페를 통해 오디션 공고를 내는 기획사가 꽤 있기 때문이다. 자신과 조건이 맞으면 오디션 신청을 한 후,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오디션에 참가하면 된다. 엄청난 지원자가 몰리는 만큼 선택될 확률은 바늘구멍만큼 작다.
마지막으로 방송국에 근무하거나 연예기획사에 다니는 지인을 통해 데뷔하기도 한다. 물론 인맥만 있다고 모두 출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귀엽고 예쁜 것은 기본이고, 나름대로 끼와 연기력도 갖춰야 카메라 앞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 7공주 | |
◆ 수입은?
아역배우들의 수입은 과연 얼마나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주 극소수의 톱 레벨 아역배우를 제외하곤 생각만큼 많지 않다. 최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역 A양이나 B군의 개런티가 대략 최고 수준인 2000만원 선. 물론 CF나 영화 1편 등이 기준이 되며 드라마 출연료는 이보다 훨씬 적다.
일반적인 경우엔 드라마 출연료가 대개 몇만원 수준이다. 60분 드라마 1회 출연을 기준으로 1~5등급까지 등급이 나눠져 있으며, 이에 따라 약 4만~10만원 정도가 지급된다. 여기에 지방이나 심야 촬영에 따른 부속 수당이 별도로 지급되는 정도다.
성인 연기자가 6등급부터 시작해 18등급까지 약 20만~100만원을 받는 것과 비교된다.
CF 출연료도 '검증'되기 전까진 들쭉날쭉하다. 특별한 등급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광고계에서 책정된 모델료는 대개 50만원 내외다. 이처럼 낮은 개런티에도 불구하고 아역배우 데뷔 지망생이 많은 것은 그 기회가 많든 적든 아역이 연기자로 데뷔하는 하나의 방편이기 때문이다. 아역 지망생들은 한결같이 손창민 강수연 이재은 장서희 등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성공한 모델들을 바라보며 내일의 꿈을 좇고 있다.
◆ 음과 양
아역배우의 길에는 분명 음과 양이 있다.
한참 또래 아이들과 놀며 사회성을 키워야 할 나이에 직업 일선에서 성인 연기자들과 함께 일해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신연령이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양극화 현상을 보인다. 어른들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끼어드는 아이의 경우 애어른같이 변하기도 하고, 반대로 대화에서 소외돼 혼자 지내면 되레 친구들보다 정신연령이 뒤떨어져 또래 집단에서 소외되는 경우도 있다.
부모들이나 아역배우 매니지먼트사들은 이에 따라 아역배우들이 CF나 드라마, 영화, 음반 등 연예 활동을 하는 데 있어 강요보다는 자신의 끼나 의사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피하고 시간이 덜 드는 CF를 선호하는가 하면, 드라마나 영화 작업을 하더라도 성인물만 고집하지 않고 또래들이 다수 출연하는 어린이 대상 작품을 병행해 동심을 잃지 않도록 유도하는 경우도 많다.
자식이 아역스타가 되면 부모가 큰 돈벌이를 할 것으로 착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알려진 것과 달리 아역배우들의 수입은 성인 연기자들에 비해 턱없이 적은 것도 현실. 그러나 극심한 취업 불황 속에서 명문대를 나와도 마땅한 직장을 못 구하는 마당에 일찌감치 진로를 선택, 한 우물을 파 전문성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은 거부하기 어려운 매력이다. 결국 한 평생이 달린 일이니만큼 유행에 따르거나 단순히 돈벌이 목적보다는 아이의 적성과 희망을 최우선적으로 감안해 이 길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이구동성이다.
-
첫댓글 여자들도 남자 모델들 보면은 많음이 설레나.... 난 여자 모델들 보면 이나이에도 왜이리 가슴이 두근두근하지,,, ㅋㅋㅋ
나도 가슴이 쿵딱쿵딱 하기까 너무 염려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