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 기관 S&P는 베트남의 국가 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2021년 5월 21일 발표했다. 베트남은 2020년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후 정부의 전염병에 대한 효과적인 조치, 외국인의 지속적인 투자, 안정적인 수출, 강력한 내수 및 대외신용도 증가로 견실한 회복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력한 방역으로 경제회복이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베트남에서 코로나19의 4차 유행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특히, 휴대전화 생산기지인 북부 산업단지로 번진 코로나 집단감염으로 베트남 정부 및 기업들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산업단지에 근무 중인 근로자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기로 했다. 베트남에서는 인구의 1%인 100만 명만이 백신을 1차 접종했으나 위험지역의 산업단지 근무자를 위한 백신 20만 회분을 우선 확보했다. 산업단지의 폐쇄로 인해 매일 8600만 달러의 생산 결손을 보고 있어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파력이 강한 신종 변이바이러스 발생으로 인해 호치민시는 5월 31일부터 14일간 두 번째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고 있으며 호치민 공항 및 하노이 공항으로 입국하는 기업인 특별 입국 항공편을 대폭 줄여 운항하고 있다.
코로나19의 발생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의 2021년 5개월간 수출은 31% 증가하여 13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공업 분야 수출은 707억 달러로 33% 증가했다. 미국으로 수출은 전체 수출의 29%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며 중국, EU, ASEAN, 한국이 뒤를 이었다. 수입은 수출을 위한 장비 및 생산 중간재가 94%에 이르고 있다.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021년 5개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140억 달러에 육박하는 금액을 유치했다. 투자액의 44%가 가공 및 제조업으로 비중이 줄어든 대신 발전분야가 39%로 증가하고 부동산 및 도소매 분야가 뒤를 이었다.
베트남 내에서 이동도 차량 정원의 50%만 탑승이 허용되도록 통제함에 따라 무역, 운송 및 관광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5월 당월 실적은 감소했다. 한편, 5월까지 화물 운송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증가했다. 상품 및 서비스의 5개월간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2080조 동 (904억 달러)을 넘어섰다.
점포의 접객시설 및 음식 가판대에서는 식사 제공 서비스를 중지하라는 지침으로 온라인으로 음식 주문이 급증했다. 그랩푸드(Grabfood), 배민(Baemin), 고푸드(Gofood) 및 나우(Now)와 같은 음식배달 앱(app)의 파트너로 등록한 많은 노점과 음식점에서 고객에게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가 최대 30%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점포의 영업이 1월 및 5월에 제한됨에 따라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소매업체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부동산 전문 기업 사빌스(Savills)에 의하면 기업의 부동산이 압류당하거나 매장을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유통시장에서 외국 브랜드는 격렬한 경쟁으로 소매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미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독일의 메트로(Metro) 및 프랑스의 카시노 그룹(Casino Group)은 태국 기업에 기업체를 매각하고 철수했다.프랑스 슈퍼마켓 체인 오샹(Auchan)은 베트남 소매업 체인 코업(Coop)에 인수되어야 했다.
이마트(E-Mart) 베트남의 슈퍼마켓은 6년간 운영되었으나 사업부지 부동산 추가 구매에 어려움을 겪으며 이상적인 위치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국, 베트남 기업 타코(THACO)가 인수했다.이마트는사업 확장방안을 조정하여 전략적 제휴를 통해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하기로 방침을 변경했디.
이마트 인수 발표 하루 전, 알리바바(Alibaba) 및 아시아에서 가장 큰 사모펀드 중 하나인 BPEA는 베트남의 마산 그룹(Masan Group)과 빈커머스(VinCommerce, VinMart 및 편의점 VinMart+의 소유자)의 공동 소매 플랫폼 크라운 엑스(Crown X)에 대해 4억 달러로 지분 5.5%를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거래가 완료되면 빈커머스(VinCommerce, Masan이 인수한 자회사)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라자다(Lazada)의 최대 공급업체 중 하나가 될 예정이다. 이러한 채널 융합 거래를 통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쇼핑의 경계가 점차 사라지면서 베트남의 소매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에 의해 소비패턴이 변화하고 소비자의 구매 경로가 바뀌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감지한 소매업체들은 소비자가 동일한 상품을 어느 채널에서나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온라인 채널과 오프라인 채널을 연계하여 판매하는 빙식인 옴니채널(omni-channel)을 채택하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상품의 품질을 확신하지 못했던 베트남 소비자들이 오프라인에서 만져보고 사용해본 경험 그대로 온라인에서 브랜드 상품을 편리하게 구매하게 된다.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kswkso@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