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약속> 윤기호 피디입니다.
어느새 봄입니다. 비록 황사로 인해 그 따사로움을 만끽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봄이 찾아왔다는 것은 옷깃에서부터 느낄 수 있습니다.
2월 6일 개봉을 하면서 마주했던 현실들, 영화 속 내용이 영화 밖으로 나와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지난 2월 한달, 어쩌면 저희들에게는 가장 길고 길었던 2월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무대인사를 다니면서 관객들에게 너무 죄송했습니다. 영화가 관객을 찾아가야 하는데, 관객이 영화를 찾아오시는 불편함을 드릴 수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영화가 영화로서의 매력이 없는건가? 역시 안되는 거였나? 만감이 교차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찾아오신 관객들, 꽉찬 객석에서 나오는 함성들은 놀라움 자체였습니다. 속초에서는 시민분들이 극장을 열어주셨고, 영화를 본 관객들은 자발적으로 다른이에게 티켓을 선물하셨습니다. 작은 커피숍, 가게를 하시는 분들은 <또 하나의 약속> 티켓을 가져오면 커피를 공짜로 제공하겠다는 등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너무나 적은 스크린, 상영시간, 제한된 지역에도 오늘까지 46만명의 관객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너무 외롭다고 느꼈던 순간, 주위에는 많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오히려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그래, 이렇게 포기할 수는 없어.'
<또 하나의 약속>을 보고 싶은 관객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관객을 만날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우리는 영화를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믿고 싶었습니다. 우리 영화의 엔딩크레딧에서 느꼈던 1만명의 마음을, 이 영화를 제작하는 동안 경험했던 우리의 감동을 다시 한번 관객들과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개봉 4주차인 오늘, 작은 기적이 열리려고 합니다.
전국 28개 지역에 추가 개봉을 이번주 토요일 3월1일부터 시작합니다.
롯데시네마 3/1 추가개봉관
서울지역 : 강동, 노원, 김포공항, 신림, 홍대입구
인천/경기: 인천, 부평역사, 평촌, 구리, 안양, 일산 라페스타, 파주 아울렛, 안산 센트럴락, 부천 신중동역, 용인, 시화
부산지역: 사상, 동래, 서면
대구지역: 대구광장, 율하, 동성로, 대구, 경산
대전/광주: 대전, 광주 수완
강원/제주: 남원주, 제주
(기존 전국 극장 100개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지난 한달동안 관객 여러분들께서 찾아주셨기에 28개 지역이 추가되어 이제 전국 120여개 극장에서 <또 하나의 약속>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개봉 4주차에 극장 추가는 유례가 없는 일이며, 관객 여러분이 만들어 주신 작은 기적입니다.
3/1~7일 1주일간 추가 좌석점유율이 높다면, 그 다음주에도 이 극장들은 열려있을 것입니다. 정말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아주셔서, 놀라운 좌석 점유율이 나온다면 우리는 장기상영으로 가는 길을 열 수 있습니다.
지금은 120개 극장이지만, 함께한다면 <또 하나의 약속>은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