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분당에서 맞춤 이유식 전문점 ‘뽀뽀뜨’(www.agi21.com)를 운영하는 심종섭 사장(41)은 자식사랑이 사업으로 열매를 맺었다. 결혼 10년 만에 얻은 아이에게 제대로 된 이유식을 먹여야겠다는 소박한 마음에서 이유식을 연구하다가 사업으로까지 발전한 것이다. 맞춤 이유식 전문점은 생후 3~4개월 전후 젖을 뗄 시기의 영·유아를 위해 무공해 유기농산물로 만든 이유식을 판매한다.
1988년 식품업계 대기업에 입사한 그는 5년간 무역을 담당했다. 이를 바탕으로 92년부터 식품원료를 수입해 대기업에 납품하는 무역업을 10년간 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국내처럼 ‘분말 이유식’이 아닌 ‘조리 이유식’을 많이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분말 이유식은 여러가지 식품 원료들이 복합돼 영양 면에서는 좋지만 음식 고유의 맛을 알지 못하고 편식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또 아기에게 알레르기 체질을 유발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리 이유식은 아이에게 씹는 작용을 도와주므로 치아를 고르게 하고 두뇌 발달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0년 9월, 당시 4개월짜리 아이에게 국내 서적을 참고로 이유식을 직접 만들어 먹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재료를 구하기도 쉽지 않은 데다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다. 그는 아예 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하고 같은해 말 창업했다.
그는 6개월 만에 성장 발달과 체질 등에 따른 150여가지의 이유식 메뉴를 개발했다. 2년6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 개발한 이유식 및 소아 먹거리 메뉴는 450여가지에 이른다. 그는 보건복지부 연구지원금(1억8천만원)으로 ‘청국장을 이용한 맞춤 이유식’ 연구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2001년에 ‘육아 임신 출산 박람회’에 출품했다가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자 사업성을 확신했다고 한다.
2001년 4월 안양에 공장을 세운 데 이어 2002년 8월에 춘천으로 확장 이전했다. 지난해 10월 경기 일산의 키즈몰 내에 매장을 낸 그는 지난 5월부터 가맹점 모집에 나서는 등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창업비는 표준점포 5평짜리를 기준으로 점포임대료를 제외하고 가맹비 3백만원, 인테리어비 4백만원, 시설집기비 7백만원, 초도물품비 1백50만원 등 총 2천50만원 선이다.
그는 “하나뿐인 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려는 부모들의 욕구가 새로운 이유식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며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홍보만 잘 해나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한다. 문의 1544-8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