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으로 여는 하루(2003년 11월 11일 화요일)

[임마누엘]

[겨자씨] 정치가들과 게

한 무리의 정치인이 바닷가를 거닐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뭔가 심각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정적을 제거할 계략을 짜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때 그들은 게를 잡고 있는 어부를 만났습니다. 어부는 게를 잡아서 바구니에 넣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구니에는 뚜껑이 없었습니다. 한 정치인이 어부에게 말했습니다. “바구니에 뚜껑이 없군요. 그러면 게들이 다 도망칠 텐데요.“

그러자 어부는 태연하게 말했습니다. “아무 염려 없습니다. 이 게들은 정치인들과 비슷한 놈들이라서 한 마리가 기어오르면 다른 놈들이 곧 끌어내립니다. 다른 놈들이 올라가는 꼴을 보지 못하거든요.“


오늘날 정치판을 보면 이 게들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지금 정치자금 문제로 각 정당이 서로 상대를 끌어내리기 위해서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나라의 정치인들을 위해서 진정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진정 나라를 위해서 일해 달라고 말입니다.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오늘의 QT]믿음으로 하는 감사 

믿음으로 하는 감사
찬송 : 23장 ‘만 입이 내게 있으면’  
예배에로의 부름 : 살전 5;1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신 16;13∼17
기도 : 가족 중에서
요절 :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너는 칠일동안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절기를 지키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모든 물산과 네 손을 댄 모든 일에 복 주실 것을 인하여 너는 온전히 즐거워할지니라”(15절)

말씀: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게 하신 분이 성령님입니다. 구속의 은총으로 하나님의 자녀된 성도의 승리생활과 함께 하나님과 화목하고 타인과 화목하면 하나님의 아들됨을 나타나게 하는 능력이 있다면 그것은 감사입니다. 감사할 때 성령님이 역사하여 천국이 이뤄지고 불평하고 원망할 때 마귀의 공격을 받고 넘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범사에 감사하며 사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살전 5:18). 성도가 하나님께 믿음으로 해야 할 감사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믿음으로 하는 감사기도입니다. 하나님은 감사기도에 응답하십니다. 예수님은 떡덩이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000명을 먹이시는 이적을 행하실 때 감사기도를 하셨고 죽은 나사로를 살리실 때에도 감사기도를 하셨습니다(요 11:41). 다니엘은 자기가 사자굴에 던져질 것을 알면서도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하였습니다(단 6:10). 어떤 조건이나 환경 가운데서도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리는 믿음은 하나님의 능력을 믿으며 또한 주권에 복종하는 믿음입니다. 범사에 감사한 자는 하나님을 좋으신 분으로 믿는 자입니다. 세상(마귀)은 이런 믿음의 사람을 이기지 못합니다. 감사기도를 하면 하나님이 그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 주십니다(빌 4:6∼8).

둘째는 믿음으로 감사예물을 드려야 합니다(25절). 일반인의 감사는 일의 결과가 좋을 때 하지만 하나님을 믿는 성도는 장차 복 주실 것을 믿고 감사하되 힘을 다해 예물을 드려 감사합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명한 초막절 예물은 네 하나님께서 네게 주신 복을 따라 그 힘대로 물건을 드릴지니라(17절)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15절 말씀에서는 “여호와께서 네 모든 물산과 네 손을 댄 모든 일에 복 주실 것을 인하여 너는 온전히 즐거워 할 것이니라”고 하셨습니다.물산이란 지방에서 생산되는 물품이니 농산물이나 공산품입니다. 그리고 손을 댄 모든 일이란 무슨 일을 하든지 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성도가 하나님께서 범사에 복 주실 것을 믿고 힘을 다해 예물을 드리며 감사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감사를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 감사의 제사입니다.

기도:만복의 근원 우리 하나님 아버지여,그동안 받은 은혜에 감사하옵고 앞으로도 범사에 복 주실 것을 믿고 감사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최낙중 목사(관악교회)
　

[역경의 열매―강우정⑶] ‘천국운동’위해 날마다 가족기도

“예배에 앞서 우리 ‘케이이엠(KEM)’을 위해 기도하자.”

“케이이엠을 위하여!”


아버지의 인도에 따라 어머니와 우리 남매는 부르짖으며 기도를 시작했다.

어린 시절을 회상할 때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침 6시마다 드리던 가정예배였다. 우리 가족의 첫번째 기도 제목은 언제나 아버지 필생의 사역이었던 ‘천국운동 50년 계획’이었다. 이 구체적 실체로서 아버지가 미국 유학 시절 기초를 만든 단체가 ‘한국복음주의 선교회’였고 이를 영어로 줄여 ‘케이이엠(KEM·Korean Evangelical Movement)’이라고 불렀다.

눈만 뜨면 우리는 KEM을 위해 부르짖고 기도했다. 다음 기도는 복음 교육을 위해 꼭 필요한 ‘한국성서학원’의 시작과 발전을 위해서였다. 그 다음은 선교사님들을 위해서 기도했다. 또 아버지의 동역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병들고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 기도했다. 보통 10개에서 20개의 제목을 놓고 기도했지만 우리 가족과 관련된 제목은 맨 끝으로 가도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나를 비롯해 어린 나이였던 우리 남매로서는 솔직히 습관적으로 기도할 때가 많았다. 그러나 아침마다 부르짖었던 ‘KEM을 위하여!’라는 기도는 우리 모두에게 평생 첫번째 기도제목이 되었다. 그 기도가 결국 우리 남매를 아버지의 사역에서 도망쳐 살 수 없도록 붙들었던 것 같다.

아버지의 구체적인 계획은 이랬다. 당시 인구의 대부분이 살고 있던 농촌을 먼저 복음화시키기 위해 ‘성경서당’을 곳곳에 건설한다. 여기서 성경과 농사법 등을 함께 가르칠 수 있는 청년들을 양성하기 위해 각 도에 한 개씩 ‘농민 복음학교’를 만든다. 그리고 이 복음학교에서 청년들을 가르칠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중앙인 서울에 성서학원을 세운다. 바로 이 성서학교가 아버지가 1952년 새문안교회 지하에서 시작하신 성서신학원인 것이다.

아버지는 이 계획을 본격적으로 착수하기 전인 1947년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셨다. 그 때는 나라가 극도로 혼란스러웠고 미국으로 건너가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웠다. 아버지는 백방으로 알아본 끝에 미군 함정에 묻어 타고서야 한국을 떠날 수 있었다. 그 이전에도 거의 그렇긴 했지만 이 때부터 우리 가족의 생계는 전적으로 어머니의 책임이었다.

얼마 안돼 6·25 전쟁이 터졌다. 모든 사람들이 피란을 떠나는 데도 아버지가 안 계신 탓에 우리 가족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서울에 남았다. 만일 북한군이 서울에 들어왔을 때 이웃 중 단 한 명이라도 “저 집 아저씨는 미국에 갔다”고 밀고했다면 우리 가족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무사할 수 있었다. 1·4후퇴 때 우리는 비로소 부산으로 피란을 갔다.

그때 우리에게 아버지가 미국에 가 계시다는 사실은 원망스럽기보다는 오히려 한 가닥 희망으로 여겨졌다.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갈 것으로까지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아버지가 훌륭한 분이 되어서 우리를 구하러 오실 것으로 생각했다.

어머니는 아버지께 “전쟁이 끝나고 나라가 안정될 때까지는 돌아오지 마십시오”라고 여러 차례 편지를 쓰셨다.

그러나 아버지는 4년간의 공부가 끝나자마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돌아오셨다.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1월이었다. 당시는 인천 부두의 세관원들이 “미국으로 가려고 난리인데 미국에서 돌아오는 사람은 처음 봤다”며 놀랐다고 한다.

아버지는 미국에서 몇 t 분량이나 되는 화물을 가져 오셨다. 구제물자였다. 이를 싣고 부산으로 오신 아버지가 우리 눈에는 더할 나위없이 위대하게 보였다. 그러나 예상한 대로 이 중 우리 가족 차지가 된 것은 한 점도 없었다.

눈물로 아버지를 반긴 것도 잠시,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버지에게는 여전히 생계를 책임질 방법이 없으셨다. 전쟁의 고통 속에서 아버지가 우리를 구해주시리라는 기대는 빗나간 것이었다.

실망 속에 있던 우리 가족에게 견디기 어려운 시련이 또다시 닥쳤다. 52년 유명한 부산 영도 화재 때 우리 집이 다 타버린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