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개조 비용 3백만원. 여기에 이탈리아 수입 타일로, 세면대 등 부자재도 수입 제품으로 한다면 그 비용은 5백만원을 훌쩍 넘기도 한다. 만만치 않은 비용으로 계속 미뤄만 왔던 욕실 개조. 여기 저렴한 가격으로 카페처럼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저렴하게 개조한 세 가지 스타일의 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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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꾸미기에 욕심 많은 은채 엄마. 그녀는 인테리어 매장에서 파는 예쁜 소품이나 패브릭 몇점을 사다가 집을 꾸미는 것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스타일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이 있으면 직접 페인트칠도 하고 회벽을 바르기도 하는 것. 욕실도 직접 개조했다. 사람들은 욕실 공사는 반드시 전문가가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시작해보면 의외로 가장 바꾸기 쉬운 곳이라고. 공간이 좁다보니 혼자 해도 하루면 작업이 끝난다. 이 정도 크기의 욕실을 고치려면 적어도 2백만~3백만원은 드는데, 직접 하면 50만원 정도에 모두 끝낼 수 있으니 경제적.
그녀가 바꾼 방법을 보면, 먼저 전체적으로 흰색 우레탄 페인트를 칠했다. 우레탄 페인트는 두껍게 발라지는데다(타일 틈새까지 메워질 정도로) 롤러로 슥슥 문지르면 되기 때문에 작업도 쉽다. 페인트를 칠하고 나니 타일과 타일 사이에 때도 끼지 않고, 페인트 자체에 코팅 성분이 있어 타일 청소도 쉬워져 만족하고 있는 중. 우레탄 페인트는 빨리 마르기 때문에 개조하면서도 욕실을 사용할 수 있었다. 바닥 타일은 직접 구입해서 전문가를 불러 시공했다. 원래 벽에 타일 붙이는 인건비는 비싸도 바닥은 별로 비싸지 않다. 이 정도 크기의 바닥을 붙이는 데는 15만~20만원 정도. 요즘엔 타일을 모두 뜯어내지 않고 위에 덧씌우기 때문에 공사도 간단하고 인건비도 덜 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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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본드로 붙이지 말고 꼭 모래와 시멘트를 섞어 사용해야 한다는 것. 벽 타일은 어느 정도 괜찮지만 항상 물이 닿아 있는 바닥은 본드로 붙이면 잘 떨어진다. 마지막으로 흰색으로 칠한 벽이 너무 밋밋해서 바닥에 깔고 남은 타일로 직접 타일용 본드를 이용해 붙였다. 타일에 선이 있기 때문에 붙이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수도꼭지와 변기, 세면대도 따로 구입해 사람을 불러 시공.
1. 작은 욕실일수록 흰색 추천 작은 욕실은 무조건 흰색이 좋다. 화사하고 넓어 보이기 때문. 특히 반짝반짝 광이 나는 것으로 칠해야 때도 덜 타고 환해 보인다. 2. 수전만 바꿔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욕실은 페인트로 직접 칠했다고 해도 변기, 세면대, 수전 등은 바꾸도록. 칠만 하면 약간 촌스러워 보일 수도 있다. 만약 상태가 괜찮아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면 수전만이라도 바꾼다. 변기의 경우 전문매장에 가서 직접 구입한 다음 시공하는 사람을 부르면 한 개당 10만~20만원까지 절약할 수 있다. 3. 바닥 깔기, 쉽다 벽타일은 전문가를 필요로 하지만 바닥타일은 직접 깔아도 된다. 시멘트 바르고 타일의 줄을 맞춘 뒤 위에 매지를 채운다음 마르면 물걸레로 닦아내면 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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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공사비 580,000원 |
우레탄 페인트 1통 15,000원 신나 등 15,000원 바닥 타일(1평) 200,000원(남은 것으로 띠를 두름) 타일 인건비 150,000원 세면대 ·수전 200,000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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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욕실 코팅을 한 임세정 씨네. 욕실이 많이 낡거나 지저분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원래 있던 타일 색이 너무 칙칙해 욕실 분위기를 망치고 있었다. 싹 뜯어내고 공사를 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상태가 양호해 아까운 생각도 들고 비용도 만만치 않아 포기. 그러다 당시 한창 유행이던 욕실 코팅을 하기로 한 것. 위에 색만 덧입히는 것인 줄 알았는데 공사는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첫날은 세정 작업. 곰팡이 난 실리콘을 모두 뜯어내고 여러 가지 약품으로 욕실 전체를 깨끗이 청소한다. 욕조 등도 사포로 다 민다. 욕실이 원래 지저분했더라면 이 시간이 훨씬 더 오래 걸렸을 것. 변기와 세면대는 다른 것으로 바꾸려고 계획했기 때문에 이때 변기와 세면대까지 철거했다. 그다음 코팅을 시작한다. 뿌리는 기계를 사용해 원하는 색을 입히는데 밝아 보이도록 흰색을 선택했다. 한 가지 색으로 하면 가격도 좀더 저렴하다. 근데 이 작업은 장난이 아니다. 통처럼 큰 호스를 베란다 밖까지 연결해 냄새를 모두 뺀다. 다음날은 코팅약 뿌리기. 이것도 색을 입히는 것만큼 엄청난 작업이다. 표면이 다 마르면 셋째날은 실리콘을 바르고 변기와 세면대, 수도꼭지 등을 설치한다. 3일동안 어마어마했지만 공사가 모두 끝나고 보니 코팅만 해도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타일을 새로 붙인 것과는 다른 느낌이지만. 타일 사이에 때도 덜 탔다. 하지만 3년 정도 사용하다 보니 색이 군데군데 벗겨지는 것이 흠. 아무래도 완전히 말린 다음 사용했어야 하는데, 너무 성급했던 것 같기도 하다. 중간에 한 번 세면대만 흰색에서 스틸 소재로 바꾸었는데, 이것으로 욕실 분위기가 고급스럽게 바뀌었다. 다행히 요즘 유행하는 모던한 분위기와도 잘 맞아 만족하고 있는 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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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변기, 세면대는 바꾸는 것이 낫다 욕실 코팅을 할 때는 욕조, 변기, 세면대 등도 함께 칠해주기는 한다. 하지만 변기와 세면대는 되도록 바꿀 것. 변기 안쪽은 칠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나중에 보면 안쪽만 누레져서 더 지저분해 보인다. 2. 바닥 타일, 꼭 새로 깔자 바닥에 타일을 새로 깔지 않을 경우 코팅비는 30만~35만원. 타일을 깔면 배가 든다. 하지만 바닥은 꼭 새로 타일을 깔 것. 뜯어내지 않고 위에 덧씌우는 것이라 의외로 공사가 간단하다. 타일은 모양보다는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로 선택할 것. 3. 코팅, 저렴하지만 싼 이유가 있다 욕실이 오래되어 지저분하고 타일 사이에 때가 많이 낀 상태라면 코팅하는 것도 시간이 꽤 걸린다. 타일 에 낀 때를 일일이 벗겨내야 하기 때문. 너무 지저분하다면 차라리 타일을 새로 붙이는 것이 좋을 듯.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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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공사비 1100,000원 |
코팅비 350,000원 바닥 타일 350,000원(시공비 포함) 세면대 ·수전 400,000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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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공부하면서 앤티크 가구의 매력에 빠져 결혼 후 앤티크 가구 매장 랑쥬(lange)를 운영하는 한정화 씨(02·2467-1701, 목동 위치). 역시 욕실도 앤티크한 느낌이 나도록 꾸몄다. 과감하게 벽 타일 대신 앤티크 가구와 잘 어울리는 꽃무늬 벽지를 바르고, 바닥도 타일 대신 미송을 깔아 욕실보다는 방처럼 만든 것. 그녀가 욕실을 개조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바로 보송보송한 욕실 만들기. 외국에서 물기 없는 욕실을 사용해보니 불편함보다는 편한 점이 더 많았기 때문. 욕실이 축축하지 않고 보송보송하니까 곰팡이 냄새도 덜하고 습기가 없어 사용할 때 기분이 좋다. 하지만 집에 놀러오는 사람들은 맨발로 욕실에 들어가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당황해한다고.
겉보기엔 욕실 공사에 굉장히 많은 돈이 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비용을 따져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타일 가격과 미송 가격에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 거기에 벽에는 종이벽지를 바르고, 물이 많이 튀는 세면대와 욕조(원래 있던 것) 부분에는 방수 페인트를 칠했기 때문에 타일을 붙이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이 들었다. 공사과정은 먼저 거실 바닥 높이와 맞추기 위해 기존 타일 바닥 위에 베란다 높이를 돋우는 것처럼 목공으로 약간 높인 뒤 그 위에 미송을 깔았다. 위에 나무가 썩지 않게 하는 페인트를 칠했다. 공사할 때 다른 사람들이 바닥을 보송보송하게 하려면 밑에 온돌 공사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것도 생략. 그래도 마루라 그런지 겨울에도 차가운 느낌이 없고, 1년을 사용했는데도 썩은 곳이 하나도 없다. 물기 없이 보송보송하게 사용하다 보니 욕실 청소가 줄어든 것이 가장 마음에 드는 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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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욕실에 앤티크 가구, 분위기가 달라진다 요즘엔 욕실에 콘솔이나 선반 등 앤티크 가구를 하나쯤 놓아 수납과 장식을 동시에 하는 추세. 욕실에 놓은 가구 하나로 욕실 분위기가 전혀 달라진다. 2. 보송보송한 바닥 유지, 힘들지 않다 바닥은 세제를 팍팍 뿌려 솔로 문지르는 것보다 물걸레로 슥슥 닦는 게 더 편하다. 어쩔 수 없이 물이 많이 튀는 세면대 밑에는 발판을 깔아두면 물이 튀는 문제는 해결된다. 맨발로 욕실을 들락날락하니까 욕실 바닥이 더 깨끗하다. 물기 없이 사용하다 보면 곰팡이와 씨름하지 않아도 된다. 3. 타일보다 싸다, 원목마루 미송 마루는 평당 평균 8만원. 타일 가격과 별 차이가 없다. 그러면서도 더 고급스런 느낌이다. 벽에 타일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1백만원이 절약되었다. 페인트나 벽지는 재료비도 저렴하고 인건비도 싸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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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공사비 534,000원 |
바닥(3평) 240,000원 바닥 시공비 200,000원 벽지(2롤) 74,000원 세면대 ·수전·욕조 있던 것 페인트 20,000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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