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여행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잠자리(숙소), 식사, 교통편, 동행하는 여행객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두 가지 중 하나는
하늘이 좌우하는 ‘날씨’이고, 다른 또 하나는 ‘가이드’이다.
하긴 가이드도 우리의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니 하늘이 좌우하는 것이라 할 수도 있겠다.
날씨는 비가 오거나 너무 덥거나 추워도 여행이고 뭐고 다 집어 치우고 쾌적한 숙소에서 푹 쉬는 것이 나을 것
같은 때가 있다.
비가 오지 않더라도 안개가 자욱이 두텁게 낀 날씨라면 천하절경 장가계라도 맑은 날 태조산에 오른 것만 못할 수도 있다.
내 친구 하나도 장가계를 갔다가 날씨 때문에 망치고 다음 해 다시 갔다 왔다.
가이드는 관광지의 상황에 알맞는 적절한 설명과 친절한 안내, 유머러스한 말솜씨에 따라서 여행의 재미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더러는 가이드로서의 소양이 부족하여 관광지에 대한 안내에는 소홀하고 옵션 참여와 쇼핑에만
열을 올리는 가이드도 있다.
거기다가 옵션과 쇼핑이 자기의 뜻한 바에 미치지 못할 경우 괜히 짜증스러워하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나타내어
여행의 기분을 잡치게 되면 최악이다.
가이드와 여행객이 대립되어 관광회사에 가이드를 바꿔달라고 요구하거나 다투게 되면 서로 간에 감정의 골이 깊어질
수밖에 없고, 가이드는 쉽게 바꿔지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서로 감정이 상하면 여행이 다 끝나도록 기분이 나빠
즐거울 수 가 없다.
좋은 가이드를 만나는 것은 관광회사에 내는 여행 경비의 많고 적음과 별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안다.
선택의 여지없이 현지 대행사에서 어느 가이드를 배정 해주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순전히 운에 해당된다.
만약에 관광회사에 소속된 가이드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면 인기가 좋은 가이드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므로 결국 관광비용의 상승을 불러오게 될 것이다.
-저가 패키지여행은 옵션 몇 개와 쇼핑은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여기고 가급적 가이드가 원하는 옵션은 해 주고,
쇼핑은 경제력과 관심 품목에 따라 가능한 범위 내에서 협조를 해 주는 것이 좋겠다. 더러 패키지여행 경험이 없는 분들이
처음 내는 경비만 내고 그 후는 따로 경비를 쓰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알고 왔다가 돈을 꽤 더 내야되니 묘한 분위기가
조성이 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나도 경제적 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사람으로 쇼핑은 거의 하지 않는다. 어차피 관광객과 가이드의 관계는 옵션과
쇼핑을 놓고 밀당을 해야하는 관계이긴 하지만 무리하지 않으면 가이드에게 협조하는 것이 분위기가 좋을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02/18(월)일에 출발한 형제자매 5집 부부로 이루어진 베트남 다낭 가족여행은 매우 축복받은
여행이었다.
2주 전까지만 해도 패딩을 입지않고 활동하기 어려웠다하며 지난주에는 비가 내린 날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거의 맑은 상태로 사진 찍기에 별 지장이 없는 날씨였고, 보통 평균 22℃ ~ 29℃의 조금 더우나 반팔,
반바지만 입고도 활동하기 좋은 적절한 날씨이었다.
가이드는 ‘이상인’씨로 과거 태권도 국가대표를 지낸 적도 있었다는 184cm의 시원한 키와(나는 여기에 약간 의문이 있다.
184cm는 과하고 178cm쯤 되지 않을까하는) 요즘 베트남 최상급 유명연예인의 인기를 훌쩍 뛰어 넘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팀 감독,
골프 등 체육계 전반에 대한 상식과 유머러스한 말 솜씨로 재미있게 관광지와 얽힌 역사 이야기나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다.
‘많이’라기 보다는 '쉴 새 없이' 떠들어 대었다는 말이 더 좋겠다.
중저음의 목소리를 갖고 있어서 계속 떠들어대어도 짜증나는 목소리가 아니었다.
현지인 가이드는 아직 한국 땅을 밟아보지도 못했다는 날씬하고 얼굴이 예쁜 아가씨로 처음 공항 내에서 만났을 때는
말을 잘 하지도 웃지도 않아서 매우 차가운 여자로 봤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말도 잘하고 물어보는 말에
친절히 알려주며 예쁘게 잘 웃어 주었다.
지금 까지 내가 만났던 어느 현지인 가이드보다 한국말을 잘하고 인물도 좋은데다가 친절하여 아주 좋았다. 현지 국내 법규상
자국민의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함인지 한국인 가이드라는 직종이 아예 없어서 한국인 가이드가 공항 내에 들어갔다가
가이드활동이 적발이 되면 벌금을 몇 백만 원 물고 추방을 당하게 된다고 한다.
한국말 못하는 가이드는 있으나 마나다. 나는 10여 번의 해외여행에서 그런 문제 때문에 여러 번 애를 먹은 적이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이상인 씨가 다소 자화자찬에 뻥끼(똘끼는 없는 것이 확실하다. ^^)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웃는 얼굴에 많은 것을 보여주고 알려주려고 성대가 나가는 것을 불사하고 헌신 봉사적인 태도를 보여줌으로서 옵션,
쇼핑에 관한 불만이 상당 부분 상쇄가 되었다.
모쪼록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즐겁게 활동하시다가 기회가 된다면 다시 만나게 되기를 바란다.
-사실 가이드와 관광객의 관계는 원만하기 어려운 구조적 태생적인 관계이다.
위에서 언급한 바 있듯이 가이드는 가능한 한 편하게 일하면서 관광객들이 많은 옵션과 많은 쇼핑 해주기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관광객은 편안하고 아는 것 많아 알아 듣기 쉽게 큰소리로 재미있게 설명 잘해주고 옵션과 쇼핑을 하지 않아도
불평하지 않는 가이드를 만나고 싶어 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관광 내용은 바나힐과 바구니배를 탔던 것, 호이안의 밤 풍경, 무엉탄 럭셔리호텔 옥상에서의
음료수를 마시면서 바라보이던 미케비치와 시내의 야경, 마블 마운틴 정상의 동굴 등이었지만 같은 곳이라도 적절한 설명이
곁들여져 더 마음에 와 닿았고 딱이 별 것 아니라고 생각되는 곳은 없었다.(마블마운틴에 가시게 되면 절까지만 가시지 말고
불과 일이십 분 만 더 투자하면 될 쉬운 활동이니 동굴까지 꼭 가보시기를 권한다. 나는 그곳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영응사에 갔을 때 만난 원숭이 몇 마리는 지금까지 보던 원숭이들과는 달리 교양(?)이 있어 보였다. 그리 시끄럽게
굴지도 않고 사람들을 따라다니며 특히 어린아이들이 들고 다니는 과자를 뺏어가거나 먹을 것을 달라고 가방이나 옷을
잡아 다니지도 않았다.
심지어 먹던 아이스크림을 줘도 받지 않는데 옆에 놓아주면 그때서야 주워 먹는 모습이 귀엽게 느껴질 정도였다!
좀 아쉬웠던 부분은 미케비치나 스테이호텔 3층에있는 수영장에서 수영을 해보지 못한 것이다. 아직은 날씨가
덥지 않아서 물에 들어가기 쉽지 않았겠지만 시간도 없었다.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면 저녁 9시가 넘는데
가족 모두 한방에 모두 모여 술한잔 나누면서 오늘의 반성과 내일의 행사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 보면 보통 밤 11시가 넘었다.
호텔 3층의 수영장은 10시면 문을 닫는다.
미케비치에는 수영하는 사람이 좀 있었지만 나는 물에 들어가는 시간을 준다해도 체질이 냉하여 못 들어 갔을 것이다.
이번과 비슷한 조건의 여행이라면 열 번을 가도 좋겠다!
첫댓글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