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京都)의 기온(祇園)거리
교토시는 교토부의 부청소재지로 수려한 자연과 수많은 전통건물, 신사 등을 보유하고 있어 일본의 대표적 역사도시(古都)로 볼 수 있음. 특히 제2차 세계대전에서도 피해를 입지 않아 일본 중요문화재의 14.3%, 국보의 19.8%의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음 794년에 헤이안(平安)시대의 수도로 시작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1220여 년 동안 화려하면서도 섬세함을 잃지 않는 독특한 문화를 창조한 교토는 일본문화의 발원지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으며 이 때문에 교토를 “일본인의 마음의 고향”또는 “교토를 알지 못하고는 일본을 알 수 없다”라고 전해지고 있음 「고도(古都) 교토의 문화재」는 1993년 10월에 일본 정부로부터 세계유산 위원회에 등록 추천되어 약 1년간에 걸친 전문적 심사를 거쳐 헤이안 수도 건립 1200년을 맞이하는 1994년 12월에 태국(푸켓시)에서 개최된 제18회 세계유산 위원회에서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음
기온거리
교토의 기온거리는 에도시대부터 주민 삶이 보존된 지역으로 전통가옥 거리인 ‘하나미코지토리(花見小路通)’가 대표적임. 이곳은 게이샤의 전통이 이어진 곳으로 ‘역사적 풍경 특별 수경지구(歴史的風景特別修景地区)’로 지정되어 있어 마을 경관을 보전하고 있음 물론 전통건축물의 훼손 때문에 지중화가 어려워 콘크리트 기반의 전봇대가 경관적 아쉬움을 가져오기는 하지만, 여기에 전통양식의 가로등을 덧붙여 이러한 점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였음
구라시키(倉敷)의 미관지구
구라시키시는 오카야마 현(岡山縣)에 있는 도시로 오카야마시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규모(약 48만 명)가 큰 도시임. 구라시키는 약 300년 전 에도막부(江戶幕府)의 직접 통치하에 물류도시로서 번성해왔음 구라시키 미관지구(倉敷美觀地區)는 국가 보존지구로 지정되어 사무라이가 있던 에도시대부터 개국 후의 메이지·다이쇼 시대까지의 거리경관이 보존되어 있음
구라시키 미관지구
이 미관지구에는 국가지정문화재인 이노우에 주택(전통 건조물 중에서 가장 오래된 상인의 집)과 더불어 국가등록 유형문화재인 구라보 기념관, 구라시키관, 고지마 도라지로 기념관 등이 있음
이 지역 역시 천재지변과 전쟁으로부터 피해가 없었으며 일본 전통건축물과 더불어 서양문화의 건물이 함께 보존되고 있어 독특한 경관을 형성함
역사문화도시가 될 수 있었던 세 가지 이유
첫째, 무엇보다도 두 지역 모두 역사적, 문화적으로 요충지였으며 당시의 삶의 흔적들을 지금까지 잘 보존하고 계승해왔다는 점임
교토는 「고도의 역사적 풍토 보존에 관한 특별 조치법」과 관련 조례 등을 통해 ‘역사적 풍경 특별 수경지구’로 관리하고, 헤이안 시대의 수도로서 전통가옥을 보존하여 이것이 역사문화도시로서의 기반이 됨
구라시키는 일본의 「도시계획법」과 관련 조례를 근거로 미관지구로서 관리되어 왔음. 특히 에도막부 시대의 정치적, 문화적 중심지로서의 의미와 더불어 물류도시로서 서양문화가 혼합된 형태로 관리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임
둘째, 교토 기온거리는 다양한 무형문화를 보유하고 있음. 일본의 3대 축제로 꼽히는 기온마쓰리는 약 1100년 전 전염병 퇴치를 기원하던 것이 효시이고, 게이샤 문화 역시 현재까지 계승되고 있으며, 전통예술공연도 꾸준하게 지속되고 있음. 이는 거리 자체가 주는 하드웨어적 요소에 생동감을 더해 역사문화거리로서 이미지를 구축함
기온마쓰리와 전통예술공연 포스터
둘째, 교토 기온거리는 다양한 무형문화를 보유하고 있음. 일본의 3대 축제로 꼽히는 기온마쓰리는 약 1100년 전 전염병 퇴치를 기원하던 것이 효시이고, 게이샤 문화 역시 현재까지 계승되고 있으며, 전통예술공연도 꾸준하게 지속되고 있음. 이는 거리 자체가 주는 하드웨어적 요소에 생동감을 더해 역사문화거리로서 이미지를 구축함
셋째, 지역의 전통건축물을 문화적으로 재생 및 활용하고 있다는 점임. 교토 기온거리의 경우 삶의 터전으로 거주하는 주민들과 더불어 전통가옥을 활용한 공방, 전시관, 카페, 숙박시설 등이 어우러져 있음
구라시키의 경우 에도시대 후기의 쌀 창고를 개조하여 도자기와 유리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되었던 민예품을 전시한 민예관과 1917년 구라시키초 사무소로 세워진 서양식 목조건축물(국가등록 유형문화재)인 구라시키관은 관광안내소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밖에도 전통건축물이 박물관 및 미술관, 카페, 상점 등으로 활용되고 있음
구라시키관과 민예관
우리나라의 역사문화도시 육성을 위하여
우리나라는 문화재청 소관법률인 「고도(古都)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정치ㆍ문화의 중심지였던 경주ㆍ부여ㆍ공주ㆍ익산을 고도로 지정하여 육성하고 있음
고도육성정책은 역사문화환경을 보존하고 육성한다는 의미에서 역사문화적 경관을 조성하고 개선하는 것이 주된 목적 중 하나임
고도로 지정된 네 지역이 앞서의 사례처럼 역사적, 문화적, 정치적 중심지였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해당 시기를 느낄 수 있는 삶의 흔적들은 지정된 문화재를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보존이나 계승에 소홀해왔던 것도 사실임
이는 유형문화유산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점적 문화재 보존관리 방식의 한계일수도 있으며, 고도 지정을 통한 보존·육성은 이를 면적(지역)단위로 확대시켰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님
이를 통해 고도 지역을 접근하는 방식에 있어서 유형적 요소와 더불어 무형적 요소도 함께 고려되어야 하며, 고도지역 전체를 문화유산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함
따라서 고도 지역의 유형적 건조물뿐만 아니라 지역의 독특한 전통이나 주민의 관습, 의식 등 무형문화에 대한 조사와 발굴도 함께 이뤄져야 하며 이것이 발현될 수 있도록 전통건축물이나 장소 등이 활용될 수 있는 연계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함
특히 고도 지역의 주민지원사업인 ‘고도 이미지 찾기’사업을 통해 역사문화마을로 재생시킨 공주의 송산리 마을처럼 경관개선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의 삶과 정체성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도시계획 수립 시 고도라는 특징이 우선시될 수 있는 정책적 시각이 필요함
공주 송산리 마을
참고 자료
교토부 관광 누리집 http://www.kyoto-kankou.or.jp/
교토시 누리집 http://www.city.kyoto.lg.jp/
구라시키 관광 누리집 https://www.kurashiki-tabi.jp/
※ 국가: 국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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