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육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2014.6.4 지방선거를 통해 교육의 변화를 갈망하는 대중의 관심이 진보교육감들을 대거 선출했듯이 과거의 교육과는 분명히 달라져야 함이 시대의 요청이다.
경쟁 중심, 성적 중심, 결과 중심의 교육에서 학생들의 인간성을 곱게 키워주며 느리지만 서로 돕는 마음을 길러주는 교육, 아이들이 학교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교육으로 변화를 요청하고 있다.
선생님이 학교의 주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주인이 되어 자신의 생각을 용감하게 표현할 수 있는 학교 분위기로 바뀌어야 한다. 지식을 일방적으로 배워가는 수업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차이점을 발견하고 합의점을 도출해 가는 수업을 서로 배워가야 한다.
모니터 화면에 길들어져 있는 아이들의 수업 태도를 바꾸어 가야 한다. 컴퓨터와 큰 모니터 화면이 없으면 수업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는 자연으로 수업 공간을 확대해 가야 한다. 탁동철 선생님처럼 오고다니는 등교길에서 새 소리를 듣고 새의 눈동자를 관찰하게 하는 자연의 수업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자연에서 배운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더라도 아이들은 자연에서 어른들보다 더 많이 느끼고 배운다. 콘크리트 교실에서 벗어나서 될 수 있으면 자연으로 나가야 한다. 식물의 모습도 관찰해 보고, 아이들이 살아가고 있는 생활 모습도 함께 느껴 보아야 한다.
탁동철 선생님은 강원도 양양 공수전리 출생이며 1992년도 첫 초등학교 교사로 교단에 서게 되었다. 삼척 탄광마을에서부터 교사 생활을 시작하여 이 책의 배경이 되는 학교는 설악산 산자락 줄기에 자리 잡은 오색초등학교, 공수전분교, 상평초등학교 재직 시절 아이들과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실었다.
교사들이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이들을 이용하는 교사가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서 섬기는 교사! 정말 바람직한 교사상이다. 지금도 출세와 명예를 위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수 많은 교사들이 있다. 돈과 명예를 쫓아 처음 교단에 들어왔을 때 아이들을 향한 초심을 잃어버리고 세상 때를 가득 간직한 체 '시간만 가라, 더 높은 곳을 향하여' 를 외치며 살아가는 교사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아이들이 다니는 시골 마을에서 함께 생활하는 교사, 참 이상적이다. 아이들의 가정 생활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부모와의 관계도 저절로 형성되고, 아이들이 그 동안 경험했던 배경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아는 교사, 그렇기때문에 내 자식처럼 그들을 만나고 사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나도 초심으로 돌아가야겠다. 1998년 첫 발령을 받았던 강원도 홍천 내면 운두분교, 율전초등학교 그 때가 그립다. 관사 생활을 하면서 그들과 함께 교회도 같이 다니고, 주말이면 걸어서 그들의 집도 찾아가보고, 내가 맡고 있는 학부모님들이 일하는 일터에도 가 보고. 정말 그립다. 수업 시간 노는 시간 구분없이 산에 가서 나무 잣대기를 들고 고려 왕건 놀이를 했던 기억도 뚜렸하다. 아이들 도시 체험해야 한다며 교회 봉고차 무턱대고 빌려달라고 해서 그곳에 태우고 춘천에 갔던 일도 생각난다.
지금은 너무 컴퓨터 앞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 컴퓨터가 일상화 되지 않았을 때는 아이들과 운동장에서도 잘 놀았는데. 지금은 뭐가 바쁜지. 교사가 아니라 일반 직장인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다시 탁동철 선생님처럼 돌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