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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정보
시화 성바오로 전례분과
 
 
 
카페 게시글
☆ 만남의 방 ☆ 스크랩 예비군 소집 통지서.
사비나 추천 0 조회 59 06.03.15 23:30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큰 녀석이 가족품을 떠난지 15일, 보름이 지났다.

공항을 떠나 숙식하는 선교사님댁에 잘 도착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짤막한

전화를 끝으로 영~~ 소식이 없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지만 그래도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 되었건  머나먼 이국땅에서 음식과 언어는 잘 해결하고 있는지 내심 걱정인데

이런 부모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아무런 연락이 없으니.....

겨우 15일 지났는데 뭘 그러느냐?

일년이라는 기간을 어떻게 지내려고 하는지,  시간이 흐르다 보면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그땐 그 나름대로 잘 살고 있으니 걱정 없다...라고 나 혼자

괜히 이런저런 생각으로 하루를 보낸다.

 

가기전 화상 채팅도 할수 있게끔 MSN을 만들어 주어 시간만 나면 사무실에서도

집에 돌아 와서도 자동으로 먼저 컴퓨터를 커는게 습관이 되어 버렸다.

 

오늘은 왠지 거나하게 취해 보고 싶은 하루였다.

누구를 불러 술 대작을 해 달랄까 고민을 하다  허리가 아파 집에 누워 있는 남편을

생각하니 갑자기 술 생각이 싸악 없어져 버렸다.

"아~~참!! 집에 가야지."

두 아들들도 없는 텅빈 공간에서 몸도 성치 않는 배우자가 이제나저제나  가족중

누군가를 외롭게 기다리고 있을 생각을 하니 정신이 번쩍 들었기 때문이다.

 

마침 5일장이 서는 날이다.

대충 양념거리를 사가지고  서운한 마음을 접은 채 집으로 차를 몰았다.

편치 않은 어색한 몸짓으로 배우자가 반갑게 날 맞아 주었다.

"일찍 오길 잘했구나" 속으로 생각한다.

 

"성진이 예비군 소집 통지서 나왔네."

"어? 이녀석 이 문제 처리 해놓고 가지 않았나?"

 

 

                

                                (예비군 소집 통지서)

 

 

* 예비군 교육 훈련 소집 통지서

* 일련번호 제 010-37-**** 호

* 소 속  : 향 방 1-2

* 계 급  : 병 장     *성 명 : 박 ** 

.

.

.

.

 예비군 홈 페이지 www, yebigun.mil.kr

 

 

"동사무소로 전화해서 지금 여기에 없다고 이야기 했는데 처리 됬는지 모르겠네."

걱정하지 말라는 배우자의 말을 건네 받으면서 속으론 또 걱정이다.

이게 부모의 마음인가?  함께 했을때는 모르겠더니 왜 이러지?

날 다스려본다. 공연히 다정다감한 엄마인척 하는 내가 우습다.

 

내일은 동사무소를 가서 예비군 중대장을 만나  봐야겠다.

확인이 되었다면 걱정이 없는데 처리가 미비하여 훈련을 받아야 한다면

하루 시간을 내어 대신 내가 참석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지금 이순간도 대화창에 혹시나 뾰로롱 하고 문자가 올라 올까 싶어

기다리지만 감감 무소식이다.

나이가 먹어간다. 세월의 흐름은 어쩔수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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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6.03.16 06:23

    첫댓글 부모 마음은 자나깨나 자식 걱정이지요. 잘 있을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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