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지 세일, 야드 세일, 무빙 세일,이스터세일등 세일이라고 써놓은 팻말을 주택가에서 흔히 주말이면 볼 수 있다.
개인이 자기 집에서 필요없는 물건을 모아놓고 싼 가격에 파는 건데 안내 팻말을 보고 사람들이 제법 모여 필요한 물건들을 골라 사간다.
차고나 잔디밭에 벌여놓고 파는것 또는 이사 가기 위해 짐을 정리하는 세일 그리고 이스터세일이란 죽은 사람의 물건을 정리하는 세일이다.
우리 도넛가게 단골 손님 하나가 토요일에 무빙세일 한다기에 주소 알려달래서 가봤더니 야외테이블 셋트는 이미 팔렸고, 소품 가구들과 아이가 애기적에 쓰던 물건들과 안쓰는 그릇,컵 종류, 책,등이 있었고 그중 내 눈을 번쩍 뜨이게 한것이 바로 3인용 소파였다. 2000불 주고 사서 1년 사용했다는데 색상도 마음에 들고 새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또 마음에 드는게 좋은 가죽으로 된 1인용 안락 소파였다. 등에 기대면 발받침대가 올라와 편안하게 텔레비젼을 보거나 쉴 수 있겠다 싶어서 두 가지에 400달러 주고 샀는데
자기 친구통해 트럭으로 집에 까지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덤으로 그림 액자를 도넛가게 걸으라고 주었고 편지함으로 쓸 예쁜 양철 함도 얻었다.
다이닝룸에 손님용 소파로 갖다놓으니 벽색갈과 잘 어울려 완전 딱이다.
예전에 한 번 일본인이 하는 그라지 세일에 갔다가 롱부츠와 도자기 잔셋트 그리고 테이블보를 산적이 있었는데 가격은 모두 1불 아래로 거저나 다름없었다.
얼마나 일본인들이 알뜰한지 그라지 세일 갔다가 정말 놀랐다. 까만 롱부츠 속에 신문지 말아서 끼워놓은건 물론이고 구입당시
들어있던 상자에 고대로 깨끗하게 보관돼 있었고, 테이블보는 빳빳하게 풀먹여 다려놓은 상태였다. 사다가 롱부츠는 몇번 신었
고 도자기 잔은 가끔 남편과 파전에 막걸리 마실때 딱 알맞은 크기라 잘 쓰고있고 테이블보는 손질하기 귀찮아서 사용 못하고 레이스 달린 쿠션은 차안에 두고 있다.
미국인들이 파는 곳에 가보면 사용한지 오래된 것들이라 때묻고 먼지 쌓인 대로 파는데 정말 대조적이었다.
그라지 세일도 잘 사는 동네 가면 좋은거 건질 수 있고 어떤 곳에 가보면 그야말로 쓰던 향초나 이빠진 그릇들까지 있다.
가구 전자제품 소품 장식품 그릇 옷 신발 책 운동기구 등등 생활에 필요한 잡동사니 등 안쓰는것들을 팔기 때문에 별의별 것들이 다 있어 구경만 해도 때론 재밌다.
그라지 세일 보고 우리가 미국으로 올때 짐 정리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주변 사람들에게 필요한 가구며 가전제품등을 나눠 드리고 그 나머지 짐들은 급히 처분할 수가 없어서 고스란히 아파트 경비실에 수거비용 주고 모두 놓고 왔었다.
그 중에 정말 아끼고 오랫동안 정들여 키운 화초들과 그릇들을 떠나오기 전날 밤에 아파트 현관에 내려다 놓고
" 필요하신 분 가져가세요"
라고 메모 붙여 놓았더니 모두 가져가서 참 다행이다 싶었었다.
우린 아직 그라지 세일 한 번도 안해봤지만 나중에 언젠간 해봐야지.안쓰는거 버리지 말고 잘 모아두었다가...
첫댓글 영숙이의 고운맘이 아름답다. 길상사에서 한달에 한번 실시하는 알뜰시장이
이와같은 것인데... 꼭 필요한 것만 사용하시고 무소유를 실천하셨던 법정스님의
바램이기도 하지. 서울에도 곳곳에서 주말 알뜰시장을 열곤하는데 참 살이 모습중의 하나지.
길상사 갔던거 생각나네. 그때 대추차 마셨었지 우리?
영숙아~ 차 마시던 곳 ....지금도 여전해~
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곳이 되었어.
눈에 선하다. 물건 구경하고 고른는 풍경이.. 소파 편해?
응. 우리 남편도 마음에 들어해. 사진 올려 보여줄까?
영숙이 알뜰함은 여전하구나 꼭 새물건만 고집하지말고 알뜰시장 구경하고 구입도 하고 재미가 솔솔하다네.난 울아들 집에가면 손주들 작은옷 손질해서 청주에있는 아름다운가게에 택배로 기증하는데. 내가 쓰던 물품도..전화한통이면 금방 가지러 오더라고.아직도 어려운 이웃들이 많다는것을 알게되었어...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구나. 택배로 기증까지 하고...빨래 해널고 나면 기분 좋다던 깔끔함 생각난다 미자야.
나두 아름다운 가게 보낼 물건 있는데 자꾸 미루고 있다.
아들이 야채 과일 세척기 당첨받았다고 가져왔는데 좀 커서 안쓰고 있어.. 누구 필요한 사람,, 줄께 가져가..
생각있으면 사진 올릴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