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불문학과에 재학중인 2004년 2월 졸업예정자입니다. 제 면접경험을 학우들과 나누고 관심있는 분들께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 시작합니다.
대한항공은 1969년, 당시 국영항공사인 대한항공공사가 민영화 되면서 설립된 회사로써, Air France, Aero Mexico, Alitalia, Delta, Czech Airlines 등과 함께 세계 유수의 항공동맹체인 Sky Team의 회원사이며, 현재 처리량 기준으로 볼 때 여객부문에서는 세계 15위, 그리고 화물부문에서는 세계 2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 서류전형
심사의 기준은 학점, 토익, 토플 등 공개채용을 실시하는 여타의 기업들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요즘 점점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하나, 채용과정에서 진행을 맡았던 한 직원에 말을 빌리자면 객관적인 수치로 나타낼수 있는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서류전형 통과의 지름길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면접은 다음과 같은 절차대로 진행됩니다. 자신의 차례가 되면 컴퓨터실에 입실하여 주제를 스스로 선정한 다음, 30분간 발표자료를 스스로 만듭니다. 그리고 이 발표자료를 만드는 데에는 인터넷만 사용하고 참고할 수 있습니다. 그런다음 3인의 면접관 앞에서 발표를 하며, 시간은 3분이내입니다. 그리고 발표가 끝나면 마지막으로 발표한 내용에 대한 Q&A 시간이 있는데, 이 부분은 자신이 발표를 얼마나 잘 했느냐에 따라 길어지기도 하고 한 두 질문으로 끝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면접의 주제는 주로 시사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는데, "조기퇴직 근로자를 회사입장에서 다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펼쳐보시오" "대한항공의 경영자의 입장에서 이라크 파병에 따른 회사의 득실을 분석해 보시오" 등이 주제로 주어집니다. 그러나 시사적인 문제들만 나오는 것은 아니고 회사나 업계에 대한 사전지식을 요하는 문항 "대한항공이 스카이팀이라는 항공동맹체에 가입하면서 얻을 수 있는 유형적 무형적 이익에 대해 분석하고, 이들 이익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도구에 대해 자신만의 창의적인 생각을 말해보시오" 도 나옵니다.
그리고 이 문항이 제가 선택했던 문제인데, 컴퓨터실에서 준비를 하면서 둘러보니 다른 지원자들이 대부분 시사문제들로만 파고 드는것 같아, 저는 역으로 이 문제를 파고 들었는데 발표를 하고 나서 면접관님 한 분이 자신이 이번 채용에서 자신이 심사한 응시자 중에서 처음으로 그 문제를 들고 왔다고 하시면서 내용에도 상당히 만족을 표시하셨습니다.
어느 회사를 응시하건 그 회사 및 해당업종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는 하는것이 당연시 되므로, 약간만 미리 공부하시면 발표가 덜 탄탄하더라도 돋보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4. 임원면접
임원면접은 동일전공자들끼리 (ex : 불어불문학, 불어학, 불어교육학) 응시자를 묶어서 면접을 합니다. 면접관은 3인에 피면접자 5인입니다. 모두들 외국어구사능력도 뛰어나시고 또 hospitality industry 특성상 사람 대하는 기술도 요구되는데, 사람의 생각이나 특성을 파악하는데에도 능수능란하시므로,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임원면접은 거의가 다 외국어 구사능력 (제2외국어 전공자는 자신의 전공언어가 필수이며, 일면으로는 영어보다 더 중요하다고도 볼 수 있음)을 파악하는데 초점이 맞추어 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므로,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어학실력을 쌓아 두신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거두실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5. 마치며
항공업계는 다른 어떤 산업분야보다도 국제적인 감각과 사교성을 갖춘 인재를 요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요소들이 하루아침에 얻어지거나, 노력만으로 쌓이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에 스스로를 꾸준히 훈련한다면 얼마든지 항공업계에서 앞서갈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출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한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무엇보다 어학실력을 꾸준히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한 언어를 완벽히 하는것 보다는 여러 언어를 잘 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