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선, 먼 고려사 가까운 이야기, 일조각, 2022년.
저자는 서강대학교, 학사, 석사, 박사하위를 받고, 경남대학교, 전북대학교, 한림대학교 교수를 역임하였고, 현재는 정년퇴임하여 한림대학교 명예교수이다.
평생 고려시대 묘지명(墓誌銘)을 깊이 연구 번역 주해하여
“고려묘지명집성” 상.하 (한림대학교출판부, 1993년 초판, 2012년 제5판),
“역주 고려묘지명집성” 한림대 출판부, 2001, 초판 2021. 개정판,
“고려. 사회. 사람들”, 일조각, 2018년 등 저서 10여책을 썼다.
이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제1부. 배를 타고 어디로
I. 그대를 남포에서 보내며.-고려문벌구ㅢ족사의 성격-( 정지상)
II. 서쪽에서 태어나 동쪽에서 죽다.-귀화인의 수용과 활동-
III. 최대경 댁으로 보냄-물자의 생산과 유통-
Ⅳ. 님이여 송나라가 멀다고 말하지 마오- 송과의 외교와 문물교류-
Ⅴ. 황천 길은 멀고 먼데- 죽음, 장례 문화와 저세상-
2부 그들의 삶 속으로
I. 뭇 아들들이 어느 결에 -윤인첨 처 한씨부인의 영화와 슬픔-
II. 삼태기를 이고 살아가게 되더라도 –최루백. 염경애의 결혼과 부부애-
III, 은혜를 저버리고 우리 아버지를 –김광중의 죽음과 아들의 복수-
Ⅳ. 중이 되어 그 옷을 하루라도 입었다면-승려의 출가 수계와 생애주기-
Ⅴ.그의 호탕함이 모두 이와 같았다. -조화와 타협속의 여유와 웃음-
<이 책의 내용 개관>
이 책은 40여 년간 고려사를 열심히 연구한 김용선 교수가 정년퇴임을 한 후에 일반 국민에게 이 시대의 역사의 진수를 알리기 위한 쓴 것이다. 이 책에서 그는 우리 역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면서 지속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썼다. 나는 9월 25일에 그가 보내준 책을 받고 3~4일간 한번 정독하고 소개의 글을 쓴다.
이 책은 위의 목차에서 보듯 1부와 2부로 되어 있고 각 부는 5개의 항목의 내용이 서술되어 있다. 10개 항목의 제목은 얼핏 보아서는 알기 어렵다. 그에 붙인 부제에서 그 내용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비교적 적절하게 붙이고 있다. 10개 항목의 제목은 이런 기록 자료에서 그대로 따온 것이고, 그 내용을 독자들이 쉽게 짐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 전체 내용을 개념화한 부제를 달았음을 저자와의 통화를 통해서 확인했다.
<이 책의 특장 점>
1.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게 서술했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법으로 주제와 관련된 키포인트가 되는 원문 자료를 간략히 그대로 인용하여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서 독자들이 지루하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도록 썼다.
이때의 독자는 중상류층의 지식인 수준을 대상으로 쓴 듯하다.
2. 이 책은 독자들이 즐겨 읽도록 배려하여 쉽게 쓰도록 노력했다.
모든 글에는 각주나 후중를 하나도 달지 않고 인용문은 그 끝에 출처를 밝혔고 각항의 뒤에는 참고문헌을 제시하여 더 가고자 하는 사람의 길을 안내하고 있다.
역사책이 일반인이 읽기 어렵게 느껴지는 까닭은 오늘 날 생소한 당시의 용어를 많이 쓰고, 한문으로 된 원문을 주저리 주저리 인용하였으며, 각종 각주를 붙였기 때문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는 이 책은 어렵게 쓴 책의 반대방향에 위치한다. 우리가 고려시대의 성격을 잘 이해하도록 하기 위함에서 당시의 기록 자료를 동원하여 쉬운 말로 서술했다. 특히 기록 자료 중 시를 인용하거나 묘지명 자료, 열전 자료 등을 종횡무진으로 이용하고 있다.
3. 번역된 원 자료를 인용하고 다음 부분과의 연결 고리가 자연스럽다.
그 연결 고리는 윗 시대로는 고대로부터 아래로는 조선 시대와 현재에까지 유사한 내용을 들어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현재 우리에게 그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을 밝히고 있다.
이는 본서의 책 제목인 “먼 고려사, 가까운 이야기’라는 의미의 뜻함과 궤를 같이한다,
인용 자료에서 고려시대의 상황과 연계하여 서술함에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현재 우리들의 견지에서 지나간 역사를 생각하게 하는 질문을 슬쩍 살며시 던지고 있다.
고려시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인가를 10개 항목 전편에서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다. 이 점에서 이 책은 역사의 현재화라고 할 수 있고 역사에 생명력을 불어 활보하게 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4. 고려 시대의 사회적, 문화적, 생활상의 특징을 멋지게 전하고 있다.
고려 사회는 문벌사회이지만 인간의 관직에 오름과 승진에 신분적으로 개방적이었다.
문화는 불교적인 기반 위에 유교, 도교, 민속적 요소가 자유롭게 펼쳐지고 있다. 이 점에서 다양성과 고유성을 함께 가지고 있음을 밝혔다.
생활상의 특징은 충과 효를 최고의 이상으로 추구하면서도, 부부애, 부모를 해친 자에 대한 복수, 여성이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고, 서자도 차별되지 않았으며, 천민집단으로 알려진 기술자의 집단 거주지인 향, 소(所), 부곡민의 생활상을 설명하고 있다. 이는 2부 마지막 항목의 부제처럼 조화와 타협속의 여유와 웃음을 띤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요컨대 이 책은 역사를 조선시대의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과 이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사람, 역사의 깊은 의미를 알고자 하는 일반 생활인, 특히 문학인들에게 깊은 감명을 줄 수 있는 명저이다.
소개자가 나의 의견을 조금 덧붙인다면, 고려라는 나라는 우리 역사상 네 번 있다.
(1) 고구려로 알려진 국호가 고려로 개칭되어 200년의 역사.
(2) 궁예가 세운 소위 후고구려의 첫 국호인 고려.
(3) 왕건 태조가 세워 500년간 지속된 고려,
(4) 영어로 표현되는 우리나라의 국호, 꼬레아(코리아)이다.
이 책은 물론 이중 (3) 고려의 역사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물론 이에는 4개의 고려이야기가 모두 담겨져 있다.
고려왕조가 이성계에 의해 탈취될 때 개경의 학사 대부들이 수십명 살해되고, 고려왕조를 지켜야한다고 하여 세 왕조에 벼슬로 나가지 않으려는 사람이 소위 두문동 72인다. 이는 새 왕조 조선에서 써진 "고려사"의 왜곡, 폄하, 평가된 역사기록과는 다름을 당시의 묘지명 자료, 시 문학을 통해 밝히려 했다는 점을 높이 격찬하고 싶다.
첫댓글 많은 분들이 읽기를 권장합니다.
고려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꼭 읽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