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 유권자여, 단결하라!”
최황규 목사(서울중국인교회)
한국의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국민들에게 늘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강조했다. 공산주의 철학의 창시자인 칼 맑스는 공산당 선언에서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고 했다. 이렇게 ‘단결’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갈 때 늘 등장하였다.
지금 왜 중국동포 유권자들이 단결해야 하는가? 한국은 투표와 선거를 통해 국회의원, 도지사, 대통령 등을 뽑는다. 이때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의 선택이 관건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제 중국동포 유권자들이 12여만명 된다. 국적이나 영주권을 가진 사람들은 다 유권자다.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
이젠 200만 중국동포의 자유왕래와 자유취업을 위해 12만 중국동포 유권자들이 전면에 나서서 200만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 예전에 동포들이 불법체류자였을 때 동포들의 자유왕래를 위한 투쟁에 나는 선봉에 서서 싸운 적이 있다. 불법체류 동포들을 데리고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정문에 가서 “법무부는 동포 사냥꾼이다!“라고 20일 이상을 시위를 했던 적도 있고 1만명의 불법체류 동포들을 이끌고 서울역까지 행진하며 ”자유왕래 보장하라!“고 외친적도 있다.
요즘 동포에 대한 한국 법무부의 정책을 보면서 동포들의 가슴에 고통과 슬픔을 준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만55세 이상은 일을 못하게 했다. 그러나 이 연령대는 자녀들 결혼시키느라 대학 보내느라 어느 때보다 돈이 많이 드는 시기다. 그리고 현장일, 가정부, 간병인, 식당 등에서 55세 이상의 동포들이 얼마나 많이 일하고 있는가?
나는 예언한다. 55세 이상 동포들은 중국으로 가지 않고 대다수가 불법체류할 것이다. 그러면 법무부는 또 불법체류했다고 붙들어 추방할 것이다. 한 동포언론에 의하면 출입국정책본부의 관리가 최근 “동포들이 이번에 불법체류하면 끝까지 추적해 잡아 추방할 것이다. 그리고 다시는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겠다.”고 했다. 나는 이 말을 듣고 ‘저 말이야 말로 우리 동포들의 가슴에 칼을 꽂은 것이다.’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나?
나는 민족 역사의 이름으로 단언한다. 중국동포를 불법체류자로 만들고 들어오고 싶은데 못 들어오게 막고 더 있고 싶은데도 나가라고 쫒아내는 한국정부야 말로 民族史에 죄악을 짓는 행위이다.
나는 동포문제를 풀어가는 근본에 있어 한국정부가 동포들을 보는 시각이 잘 못되어 있다고 진단한다. 즉 동포들을 한국 노동시장의 노동인력 공급이라는 차원에서만 본다는 말이다. 동포들을 보는 시각이 근본출발부터 잘못되어 있다 보니 동포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모든 관리들의 생각이 돌처럼 굳어졌다.
동포를 보는 바른 시각은 이렇다. 동포들을 한반도 통일의 매개자(媒介者)로 보고 우리 민족의 비원(悲願)인 통일에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인식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민족의 통일을 위해 동포들의 자유왕래와 자유취업은 당연히 이루어져야한다. 이런 큰 틀의 인식이 있어야 한다.
우리들이 지금부터 동포들의 자유왕래와 자유취업을 유권자운동을 통해 요구하고 주장하자
그렇다면 동포들은 넋을 놓고 가만있어야 하는가? 아니다. 미국의 오바마는 흑인이다. 그는 흑인 유권자운동을 했다. 미국에 사는 흑인들은 게으르다. 일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흑인이라는 생각 때문에 스스로 체념하고 자포자기 하고 범죄나 일으킨다. 이런 흑인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인생을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오바마는 흑인 빈민지역에 들어가 흑인 유권자운동을 했고 결국 미국의 대통령까지 했다.
우리 교회는 결혼이민 중국여성 유권자운동을 2007년부터 했고 유권자운동에 신청을 한 여성들이 4천명을 넘어섰다. 물론 다 국적이 있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운동이다.
이제 우리 동포들도 눈을 뜨자. 우리에게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 바로 투표권이다. 우리들이 지금부터 동포들의 자유왕래와 자유취업을 유권자운동을 통해 요구하고 주장하자. 우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하자. 올해에는 국회의원 선거, 대통령 선거가 있다. 12만 중국동포 유권자의 힘은 대단히 막강하다.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단결하자. 이 운동은 한 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중국동포 유권자들이여, 단결하여 자유왕래 실현하자!”
@동포세계신문 2012년 신년호(2012.1.12일 발행 통번 26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