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만에 돌아보는 고국의 모습-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예로부터 군산은 해상 물류 유통의 중심지로 일제 강점기 시절 수탈의 항구였으며, 지금도 근대 시기의 문화 자원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러한 군산의 역사와 근대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이 2011년 9월 30일에 개관한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이다.
‘역사는 미래가 된다’라는 것으로 개관한 박물관은 옛 군산의 모습과 전국 최대의 근대 문화 자원을 전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국 5대 공립박물관’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로비를 둘러보고 먼저 동선을 따라 ‘해양물류 역사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에서는 옛날의 바다를 통한 물류 유통의 역사와 군산의 지명 유래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군산’이란 지명은 지금의 선유도에서 유래되었는데, 선유도의 원래 이름은 주변에 섬들이 많이 모여 있다고 하여 ‘군산(群山)도’로 붙였다고 한다.
이층은 특이한 곳이 있었다. 3.1 만세운동의 벽화를 그려놓은 곳이 있었는데, 벽화가 궁금해서 안내판을 읽어보니, 군산은 호남 최초의 독립 만세 운동인 ‘군산 3.5 만세 운동’이 일어났던 곳이라고 한다.
다음은 근대생활관이었다. 이곳은 군산에 산재하여 있는 근대문화 자원과 근대 생활상을 엿 불 수 있는 곳이었다. 개인적으로 근대역사박물관이 가장 흥미로운 곳이었다.
조선 시대 때 군산은 전국 최고의 곡창지대인 호남평야의 세곡이 모이는 군산 창과 이를 보호하기 위한 군산 진이 설치되는 등, 군산은 경제, 군사적 요충지일 뿐만 아니라, 해상 교통의 중심 역할을 하여왔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으로 인하여 1899년 개항 이후 일본강점기 때는 호남을 비롯한 전국에서 수탈당한 물품들이 군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되는 등 일본 제국주의의 필요에 종속되어 왜곡된 아픈 성장을 겪었던 곳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일본의 수탈을 위해 설치된 부잔교(일명 ‘뜬다리’)의 모습, 지금도 군산항에는 부잔교 3기가 남아 있는데, 이곳에는 군산극장의 전신인 ‘군산 좌’가 만들어져 있다. 군산 좌는 영화관이다. 이곳은 1920년대 군산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민족운동 기금 마련을 위한 공연을 하는등 문화 운동의 중심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다시 로비로 내려왔다. 박물관은 군산의 ‘근대문화자원’을 활용하여 군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특화된 박물관이다.
군산의 근대문화와 해양문화를 주제로 관람객들이 지역의 역사문화를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문화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San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