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여행2 - 나라에서 사쿠라이에 도착해 장곡사 절을 찾아 구경하다!
2024년 11월 23일 교토역에 이코카 카드를 사용해 8번 플랫폼에서 미야코조라는 쾌속 열차를
타니 09시 37분에 출발하는데, 곧 만원이 되지만 도후쿠지(동복사) 와 후시미에서
많이 내리니 널널한데... 우지역을 지나 44분 만인 10시 21분에 나라역(奈良駅) 에 도착합니다.
배낭을 6백엔 짜리 코인로까에 넣은후 다시 10시 56분에 출발하는 JR 만요마호로바선 기차(330엔)
를 타고 남쪽으로 달려서는...... 텐리시를 지나 11시 29분에 사쿠라이역 (櫻井駅) 에 도착합니다.
통로로 해서 사철(私鉄) 인 긴테쓰 (近鉄大阪線) 사쿠라이역에서 11시 54분(240엔) 에 아오야마초
(靑山町) 행 전철을 타고 12시 정각에 2정거장째인 하세데라역 (長谷寺 장곡사) 에 도착합니다.
기차역은 언덕 위에 자리하니 가파른 계단으로 아래로 내려가 주택가를 지나 우회전을 해서 사하촌
(寺下村) 을 걸어 다시 좌회전을 하니 가게들이 밀집해 있는데 불자들인 순례자에다가
일반 관광객으로 빌 디딜 틈도 없이 복잡한 언덕길을 올라 하세데라 (長谷寺 장곡사) 에 도착합니다.
하세데라 (長谷寺 장곡사) 는 불교 진언종 풍산파의 총본산이라는데.... 500엔씩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가 언덕길을 걸어서 인왕문 (仁王門) 을 들어섭니다.
곧 등랑 (登廊) 이라고 부르는 아주 가파른 계단이 나타나는데...... 지붕이
나무로 덮여 있으니 비바람과 햇빛을 막아 주는 용도 일까요?
계속해서 위로 올라가는데 등랑은 끝이 없이 긴지라 마눌에게는 삼거리에서
쉬라 이르고는.... 혼자 올라가니 여긴 꽃 화분을 무수히 늘어 놓았습니다.
가쁜 숨을 내쉬며 끝까지 올라가서는 오른쪽으로 도니 거기에 본당(本堂) 이고 왼쪽으로는
대흑당, 한산당이며 홍법대사 어영당과 본장곡사, 오중탑과 납골당이 늘어서 있습니다.
산 허리에 자리잡은 하세데라 (長谷寺 장곡사) 절은 야마토(大和) 와 이세(伊勢) 를 연결하는 하세가도가
내려다 보이는 하세야마 (初瀬山) 산에 자리잡았으니 건물들은 언덕을 올라가면서 조성되었습니다.
하세데라 (長谷寺 장곡사) 는 관세음보살을 안치한 관서지방 33개처의 영지를 뜻하는
사이고쿠산주산쇼 (西国三十三所) 중 8번째에 속하는 명찰로....
순례의 근본 영지로 알려진 관음신앙의 성지이자 진언종 풍산파의 총본산이라 합니다.
여기 본존의 십일면관음 (十一面觀音) 은 일본 최대의 목조 불상으로 높이 10m에 달하는데....
오른손에 석장, 왼손에 물병을 들고 대좌에 선 모습을 하세데라식이라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일본 불교는 종파 수 60개 가 넘고, 사찰 수는 7만 5000개 에 달하며, 승려 수는 18만명에
전국적으로 불교 신도 수는 8,470만명 이고 30만개의 불상 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서기 720년에 편찬된 ‘일본서기 ’ 에 따르면 백제에서 불교가 일본에 처음
전래된건 고분 (古墳) 시대로 흠명왕(천황) 때인 552년 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민간에 불교신앙이 전파된 시기는 538년 전후로... 백제 성왕 때에 건너간 사람들에 의한 것으로
전해지니 일본에 불교가 정착하는데 크게 기여한 사람은 쇼토쿠 태자 (聖德太子·574~622) 입니다.
헤이안시대 ( 교토 794~1185) 말기에 들어서자 호국불교 로 국가에서 막강한
지원을 받아 번영과 호사 를 누리게 되자 일본 불교는 국가 재정을
축내는 원인 이 되고.... 승려들도 세속주의에 빠져 승풍이 어지럽게 됩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서 개인적인 내면 세계를 채워준 것이 호넨 (法然· 1133~1212)
에 의해 널리 보급된 정토종(淨土宗) 인데..... 이때 일본에 유행한 불교는
정토종 뿐만 아니라 인도에서 발생하고 중국을 거쳐 유입된 선종 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선종(禪宗) 또한 지나치게 세속화되자 불교 개혁 이 일어나는데
정토종을 계승한 신란(親鸞) 의 ‘정토진종’, 잇펜의 ‘시종(時宗)’, 니치렌(日蓮)
의 ‘일련종(日蓮宗)’, 도겐(道元) 의 ‘조동종(曹洞宗)’ 에 임제종과 황벽종이 등장합니다.
하세데라 (長谷寺 장곡사) 는 진언종 (眞言宗, 真言宗 신곤슈) 에 속하니 밀교의 종파로,
중국의 밀교를 진언종이라고도 하니 중국의 진언종은 인도의 승려인
선무외에 의해 716년에 시작된 것으로 《대일경》· 《금강정경》 을 소의 경전으로 합니다.
일본의 진언종은 구카이가 9세기 초에 중국 (당나라) 의 장안으로 건너가 청룡사에서
혜과로 부터 배운 밀교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니 일본의 진언종은
밀교를 불교의 최고 진리라 천명하고.... 즉신성불 (卽身成佛) 의 사상을 강조 합니다.
종교의 실천적인 면에서 일본의 진언종은 밀교의 방법을 더욱 중시하며 또 "국가의 안정을 수호"
하며 "재앙을 없애고 복을 쌓는 것" 을 경서를 읽고 불사에 종사하는 목적으로 간주했습니다.
헤이안 초기의 입당 팔대가 가운데 밀교를 전수받고 정통 밀결 (密訣) 을 얻어 귀국한 이는 구카이
뿐이니 그는 다른 밀교가와 달리 밀교를 위해 교상판 석(敎相判釋) 을
진행하고, 불교와 밀교의 관계를 설명하였으며 불교의 궁극적 진리가 밀교에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구카이는 어려서 부터 《논어》 와 《효경》 등의 한문 서적을 배웠고, 18세에는
유학(儒學) 을 깊이 연구하여 한문에 조예가 깊었는데.... 후에 불교를
신봉하고 22세(798) 에 출가하여 나라의 대안사에서 삼론종을 배웠다고 합니다.
구카이는 31세(804) 에 최징과 함께 당나라에 건너갔으니.... 장안(長安)의 여러 불사를 방문하고
혜과(惠果)를 스승으로 모시며 진언밀교를 배웠는데 혜과는 재능을 높이 평가하고 밀종의
태장계와 금강계를 전수하였으며, "편조금강 (遍照金剛)" 이라는 밀호를 수여하였다고 합니다.
구카이는 806년에 귀국한후 일본 진언종( 真言宗 신곤슈)을 창립하였는데, 구카이는 학식이 넓고 재능이
많은 학자로서 일본 역사에서 처음으로 산스크리트어를 알았던 사람이며 한문시에도 능숙하였습니다.
그는 한자의 편방 (偏旁) 을 참조하여 일본 자모인 가타가나를 만들었다고 하며 또 일본의
최초 사립학교인 종예종지원 (綜藝種智院, 지금의 綜智大學 전신) 을 세워 불교
와 유교를 가르쳤으니... 835년에 입적한 후에 "홍법(弘法) 대사" 라는 시호를 받았습니다.
구카이의 저서 가운데 “심부심론 10권)” 은 일본 최초의 사상사라고 할 수 있으며 또
구카이의 제자는 수십명에 달하는데 그 가운데 10대 제자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승려가 되기 위해선 엄격한 수련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승려가
되려면 먼저 종단 대학의 불교학과를 나와야 한다고 합니다.
보통, 출가 (出家) → ‘토쿠도 (得度· 승려가 되기 위한 출가의식)’→ 총본사 사찰 에서
1~3년 간의 수행생활 을 거쳐 스승으로 부터 ‘덴포 (伝法· 계를 받는 의식)’ 를 받는
다고 하는데, 이런 절차는 일본 불교에서 승려가 되기 위한 일반적인 수순으로 보면 됩니다.
또, 일본 불교에는 보통 ‘혈맥(血脈)’ 이라는 스승과 제자의 계보 가있다고 하는데....
보통은 자신이 석가모니 부처 로 부터 90대 째가 된다고 하는 식이라고 합니다.
대개는 사찰 주지의 아들 이라고 해서 아버지의 절을 세습할 수가 없으니 주지가 되기 위해서는 출가
(出家) 해 토쿠도(得度) 과정을 거친 자라야 되며 ‘쓰이세 (瑞世·본산 절에서 1일 주지직 수행)’
를 마치고, ‘주쇼쿠 (住職· 주지직 맡는 일)’, ‘신산 (晋山· 주지 취임식)’ 의 과정을 거쳐야 한답니다.
하세데라는 예로 부터 “꽃의 절” 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사철 내내 다채로운
꽃과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는 소문이 나 있다고 합니다.
절은 어디서 부터 보더라도 아름답지만 특히 추천하는 것은..... 국보인 본당의 바깥 무대
에서의 경관이니, 오중탑과 단풍에 물든 경내의 멋진 경연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여기 언덕을 오르면서 양쪽으로 불당들이 많은데 흘낏 쳐다보니....
불당 마다 스님으로부터 설법을 듣는 사람들도 많이 보입니다.
매년 10월 중순부터 12월 상순에 걸쳐서는 하세데라 모미지마쓰리 (단풍 축제) 가 개최되니....
단풍 다회(茶會) 나 봉납(奉納) 라이브 가을 특별 사보전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줄지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봄과 가을에 년 2번 개최 되는 “혼존다이칸논손조슈키도쿠베쓰하이칸 (본존대관음존상 추계
특별배관)” 은 놓칠수 없는 큰 행사라고 하는데.... 독실한 기독교도인 울 마눌은 그냥 구경 정도......
평소에는 관계자 외에는 출입 금지인 1650년에 세워진 국보인 본당(本堂) 의 안에 들어가 관음보살의
발에 직접 닿으며 참배를 할 수도 있다니 불자(佛子) 들에게야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개인 생각이지만....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의 불교도들은 모두 신앙심이
깊지만, 그중에도 중국의 불자들이 한층 더 간절하게 기도를 드리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교육수준이 낮고 또 살기가 어려운 사람들이 더 간절한지도.....
아름다운 단풍과 관음보살 (觀音菩薩) 을 마음에 담으면 특별한 영험을 얻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데..... 주소는 나라켄(나라현) 사쿠라이시 하세 731-1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