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1035)] 호랑지국(虎狼之國) - 호랑이나 여우 같은 나라. 마음이 잔혹하고 포악한 나라 기사입력 : 2024-06-25 08:46:24
우리나라에서 러시아라는 나라의 존재를 안 것은 1654년(효종 5년)이 처음이었다. 나선정벌(羅禪征伐)이라는 용어가 역사에 등장한다.
러시아 군대가 중국 흑룡강(黑龍江) 유역의 자원을 탐내어 남하를 계속하였다. 청나라에서는 영고탑(寧古塔) 지역에 주둔하던 군대를 보내어 러시아군의 축출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패배하였다.
청나라에서 조선의 조총군 100명을 보내줄 것을 요청해 왔다. 조선은 150명의 군사를 파견하였다. 음력 4월 28일 조선 조총군은 흑룡강 지역에서 러시아 군대에 크게 전승을 거두고 6월에 귀국하였다. 1658년에 250명이 다시 출정하여 러시아 군함을 쳐부수는 등 큰 전과를 올리고 귀국했다.
나선(羅禪)이란 조선에서 러시아를 처음 일컬은 말이다. 아라사(俄羅斯)라는 말은 본래 몽고에서 쓰던 말이 청나라로 퍼져 나갔고, 조선에서도 그 뒤 아라사라는 말을 썼다.
나선 정벌 당시에는 서로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으나, 1858년 아이훈 조약과 1860년 베이징 조약으로 원래 청나라의 영토인 외만주(外滿洲)가 러시아 영토가 되면서, 러시아가 우리나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두만강 하류의 녹둔도(鹿屯島)가 일방적 러시아 영토가 되어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국경을 맞대게 되었다.
1884년에 통상조약을 통해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그 이후 1896년 대한제국 고종(高宗)이 러시아 대사관에 피신한 것을 계기로 러시아는 조선에 강한 영향력을 갖기 시작하였다. 적극적으로 대한제국의 정치에 개입하며 일본의 침략정책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1905년 러일전쟁에서 패배한 뒤 일본의 조선 지배를 인정하였다.
2차 세계대전 말기에 참전한 소련은 1945년 8월 15일 해방과 더불어 일본군의 무장해제를 구실로 38선 이북의 우리 영토에 들어왔다. 결국 김일성을 도와 북쪽에 공산정권을 수립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어 소련과 껄끄러운 관계에서 출발했다. 김일성이 남한을 통일하는 전쟁을 일으키겠다고 처음에 중공(中共)의 모택동(毛澤東)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모택동이 거절하였다. 소련의 스탈린을 찾아가자 전쟁하라고 종용했다.
1990년 노태우 대통령의 북방정책에 의하여 국교를 맺었다. 주로 경제적 교역이 목적이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로도 우리나라는 러시아와와 관계를 생각하여 여타 자유 우방 국가와는 달리, 살상 무기를 지원하거나 군대를 파견하는 등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는 않았다.
그런데 지난 6월 18일 러시아 대통령 푸틴이 북한을 방문하여 군사기술협력을 약속하였다. 핵잠수함, 대륙간유도탄, 정찰위성 등의 기술이전을 북한이 희망하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평화를 파괴하더니, 다시 동북아에 와서도 북한을 부추겨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러시아는 우리나라에 도움 되는 일을 한 적이 거의 없다. 러시아에 대한 정부의 치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
* 虎 : 호랑이 호. * 狼 : 이리 랑. * 之 : 갈 지. …의 지. * 國 : 나라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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