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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복지관 단기 사회사업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 김수재 사회복지사 수료사
지난 4월 초순쯤이었습니다.
우리복지관에서 관리자 회의가 소집되었고 주 안건으로 2017년 하계방학 사회복지현장 실습지도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그 동안의 실습지도 운영방식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방향을 논하는 회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예비사회복지사의 사회복지 전문성과 역량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모색이 있었습니다.
사회복지 이상과 가치에 부합한 실습 커리를 통해 실습생들의 참된 성장을 도모하고 주민당사자의 주체성을 살릴 수 있는 사회사업으로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실습지도 슈퍼바이저였던 저는 두 가지 생각들이 순간 스쳐지나 갔습니다.
오랜 기간 우리복지관에서 사회복지현장 실습지도를 총괄하였던 슈퍼바이저 입장에서 당시를 회상해 보면 일단 기분이 그다지 썩 좋진 않았습니다. 무언가를 새롭게 변화시키고자 한다는 것은 기존의 방식들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든지,
그래서 강한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역설적 반증이기도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 하나의 생각은 이러하였습니다.
‘사회복지현장이 무척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당사자 주민들의 욕구도 무진장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시대 변화의 흐름을 인정하고 순발력있는 대응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야. 그래! 일단 긍정적으로 마음먹고 나부터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여 보는 거야’
결국 이날 관리자 회의에서는 사회복지사무소 구슬과 사회복지정보원에서 주관하고 있는 단기사회사업 실습에 대한 이야기가 제안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이날 복지관 관리자 회의는 단기사회사업을 통해 사회복지사무소 구슬 김세진 선생님과 사회복지정보원 한덕연 원장님과의 멋진 인연을 만들어나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회복지실천현장을 바라보는 사회복지사인 나 자신도 변화되었고, 단기사회사업 진행과정들 속에 지역조직팀원들도 많은 성장과 도전의 깊은 맛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회복지현장 실습생으로 오신 박은지, 정하은 예비사회복지사의 단기사회사업 생활복지운동 ‘아이를 안아주세요!’ 캠페인 추진 과업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이들의 성장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였습니다. 박은지, 정하은 실습생의 진지한 성찰과 고민하는 과정을 엿볼 수가 있었고요, 좌절을 겪으며 눈물 흘리는 모습도 간혹 보면서 마음이 짠했지만 더욱 단단한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과정이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박은지, 정하은 실습생은 결국은 해냈어요. 너무나도 멋진 모습으로 잘 해냈어요.
무지무지 많은 칭찬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4주간의 활동을 되돌아보면서 실습생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동을 받았어요.
참 밝고 명랑한 모습으로, 또 무한 긍정의 마음으로 생활복지운동을 전개하고자 노력하시는
두 분에게 매우 큰 칭찬을 보내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참 힘들었던 과정과 과업들이 당면하고 있었지만
단기사회사업 생활복지운동 ‘아이를 안아주세요!’ 캠페인을 통해 기획과 진행, 평가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해보면서 많이 훈련받고 배웠을 것이라고 봅니다.
『생활복지운동 과업수행을 위한 첫날부터 기나긴 고난의 한주』
합동연수 이후 지난 7월 17일에 복지관 첫 출근해서 첫 날부터 마음이 많이 두근거렸죠?
긴장 많이 하는 것을 볼 수가 있었어요.
하루 종일 처음 마주하는 직원들과 인사하고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실습생으로서의
복지관 기본생활 전반에 대하여 이것저것 설명 듣고 생활복지운동의 개념과 사례에 대한 선행연구도 하면서
정신없이 분주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모습들을 지켜보았습니다.
두꺼운 선행연구 자료집을 이리저리 넘겨보면서 실천사례들을 연구하느라 애 많이 써셨지요.
박은지, 정하은 실습생이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의논해가면서 선행연구하는 모습들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실습 첫 주에 생활복지운동 아이를 안아주세요! 단기사회사업을 추진하면서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저희는 주민당사자 기획단을 사전에 복지관에서 실습생들이 오기 전에 미리 모집을 하지 않았어요.
실습생들을 통해 직접 기획단을 모집해서 세부일정을 의논하면서 추진하려고 했었거든요.
하지만 당일부터 어려움에 봉착하였지요.
일단은 실습생들에 의한 기획단 모집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생활복지운동 추진방향에 대한 의미와 개념정립에서부터 조직팀원들과 실습생 상호간에
조금의 분란과 갈등이 발생하였거든요.
복지관 다른 부서에서 추진 중인 ‘골목놀이터’와 ‘우리가 날던 날!’ 단기사회사업은 당사자들과 함께 재미나게 기획하고, 즐겁게 진행되고 있는 듯한 모습들을 보면서 무척 부럽다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수차례 실습생들과 슈퍼바이저가 함께 하는 슈퍼비전 시간을 갖게 되었지요.
실습생들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이리 저리 휘둘리는 모습도 지켜보았습니다.
실습생들이 조직팀원들에게 슈퍼비전을 받으면서 ‘이렇게 말하면 그것이 옳은 방향인줄 알고, 저렇게 말하면 또 저것이 옳은 방향인 듯’ 자꾸만 추진일정 계획을 바꾸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한주였습니다. 슈퍼바이저인 저도 사실은 몹시 혼란스러웠습니다.
어떻게 중심을 빨리 잡아줘야 할텐데 하고 조금씩 조급해지기 시작했었지요. 벌써 한주가 끝나가고 있는데 말이죠.
생활복지운동 전반에 실습생과 조직팀원들을 유기적인 호흡과 지지를 통해 끝까지 상호 보완하며 함께 해 나가길 원했던 관리자로서의 욕심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이러는 사이에 당사자분들은 기획단 활동 그 어디에도 제대로 된 위치를 찾을 수가 없었던 한주가 되었습니다. 좌절이 연속된 한주였다고 표현해야 옳을 것 같습니다.
‘에~휴 참 힘들었어요! 우리 정말 잘 할 수 있을까요?’ 하고 말하는 박은지, 정하은 실습생의 목소리가 귓속에 들려왔습니다.
저도 스스로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정말 우리 잘 해낼 수 있을까? 담주 부터는 더 잘해낼 수 있을 거야.
그래 조금 만 더 신경써보자’ 하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하였습니다.
『생활복지운동 과업수행! 눈앞에 당사자 주민들이 보이다.』
지난주에는 마을 이곳저곳 찾아다니면 주민만나기와 인사하기 활동을 많이 분주했던 것 같아요.
경로당, 주민센터, 상가, 복지관 후원처 등 지역에 참 많이 돌아다녔어요.
인사를 하니 ‘인사만 잘해도 사회사업은 반을 넘습니다.’
복지요결(76p)의 의미를 조금은 이해할 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주에도 지속적으로 실습생들과 마을에 인사하는 것을 빼놓지 않고 잠시라도 다녀와야겠다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당사자에게 인사합니다.’, ‘지역사회에 인사합니다.’ 라는 복지요결의 사회사업 방법을 실습생들과 실천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저희 지역조직팀의 금번 생활복지운동 아이를 안아주세요! 캠페인도 결국은 인사를 통해서 다가서고 주민들을 설득해서 참여를 이끌어 내야하는 것이기에 ‘인사’가 가장 기본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단기사회사업 실습 2주차부터는 복지관내의 젊은 어머니들의 모임인 ‘소드래’ 회원들과 함께 하는 생활복지운동을 기획해보기로 방향을 명확하게 설정을 하였다는데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침 소드래 회원들은 매주 월요일마다 전체 모임이 복지관에서 있다고 해서 한시름 들었습니다.
사실은 실습생들이 소드래 어머님들의 마음을 어떻게 얻어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업달성 과제였습니다. 소드래 어머님들을 생활복지운동 핵심 기획단으로 운영하고자 했으니 이 분들의 마음을 사는 전략을 상당히 많이 찾고자 고민하였습니다. 카카오톡 SNS에 초대도 하고, 이분들이 활동하고 계시는 벤드에 실습생들이 제작한 깜찍한 ‘영상물’ 도 올려서 홍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글을 적어 한참을 연습한 후에 밝은 목소리로 전화도 드려서 협조를 요청하기도 하였지요.
복지관에 오고 가고 하면서 만나는 소드래 어머님들에게 반갑게 뛰어가서 친한 척 다정한 척 살갑게 인사도 하였답니다. 실제로 우리 박은지, 정하는 실습생이 너무나 예쁜 표정으로 인사하며, 잘 준비하여 설득작업을 해주었기에 많은 소드래 회원들의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봅니다. 다시 한번 칭찬을 보내드리고 싶어요. ‘참 잘하였습니다.’ 라고.
『생활복지운동 아이를 안아주세요! 당사자들과 실행에 옮기다.』
생활복지운동 기획단으로 활동하는 소드래 어머님들과 함께 ‘아이를 안아주세요!’ 캠페인을 위한 세부 일정들을 세우고 구체적으로 준비하여 실행에 옮기기 위한 논의들을 수차례 회의를 거듭하며 진행하였습니다.
많이 기억에 남는 것 중에 하나는 소드래 어머님 가정에 방문하여 떡볶이 등 간식을 맛있게 만들어 먹으며 가족들과 함께 생활복지운동 캠페인에 대해서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를 실천에 옮겼다는 것입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는 철학이고 방법입니다. 그 뜻이 깊고 실익이 무궁합니다.(복지요결 77p)
저희는 7월 31일(월)을 생활복지운동 아이를 안아주세요! 캠페인을 위한 대망의 D-day로 날짜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2차 캠페인 활동으로는 이틀후인 8월 2일로 정해서 총 2회에 걸쳐 아이를 안아주세요! 캠페인을 진행하였답니다.
1차 캠페인 활동은 비가 많이 내리는 바람에 소드래 어머님들과 의논하여 복지관 1층 로비에서 진행 하였구요. 2차 캠페인 활동은 날씨가 맑은 날 오후에 마을로 나가서 아파트 단지내 작은 공원과 지하철 역사 앞 복지관 들어오는 아파트 입구에서 진행하였습니다.
주민들의 반응은 놀라웠습니다.
‘복지관에서 좋은 일 하시네’,
‘젊은 사람들이 고생이 많네요. 정말 이런 캠페인이 필요해요’,
‘쑥스러워서 그 동안 못했는데 이번에 캠페인 핑계되고 오늘 밤에 식구들을 꼬~옥 안아줘야지.’
‘아이구~ 이 나이에 창피하게 누굴 안아줘. 그냥 눈빛만 봐도 이해하는거지’ 등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시며
그래도 유쾌하게 웃으시며 주민분들이 좋아하는 표정과 격려의 말씀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오히려 캠페인을 하는 저희가 더 큰 사랑과 격려를 받은 것 같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참 자애롭고 정이 넘치는 분들이 많음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생활복지운동은 참 중요한 것임을 이번에 뼈저리게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복지관에서 앞으로도 생활복지운동을 평소에 많이 실천하며 잘 챙겨야겠다 라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4주차 월요일에는 그동안 생활복지운동 활동을 함께 하였던 소드래 어머님들을 모시고 감사평가회 겸 수료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실습생들이 한달 동안의 활동을 담은 영상물도 만들어 보여 드렸으며 기억에 남는 활동 소감도 서로 돌아가며 나누었답니다.
감사한 이야기를 담은 수료사도 박지은, 정하은 실습생이 앞에 나와서 낭독해 드렸습니다.
눈시울이 금새 뜨거워졌습니다.
소드래 어머님 중에는 글편지를 미리 적어와서 답사로 읽어주시기도 하였지요. 다른 어머님은 휴대폰 카카오톡에 저장된 다른 회원들의 답사 글들을 대신 읽어주시기도 하였습니다.
모두 감동입니다.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이것이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입니다.(복지요결 p100)
이렇게 하니 사회사업이 정말 의미있게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생활복지운동 아이를 안아주세요! 캠페인이 정말 의미있게 마무리가 잘 된 듯합니다.
실습생들이 소드래 어머님들과 함께 지난 4주 동안 함께 하면서 이루어낸 참으로 의미있는 활동들이었습니다.
비록 작은 변화를 위한 노력하였지만, 금번에 저희가 실천에 옮긴 당사자 중심의 생활복지운동 아이를 안아주세요! 는 언제인가 우리지역사회에서 큰 날개짓을 하며 불타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답니다.
함께 해주신 소드래 어머님들 너무나 고맙고 감사합니다.
맘고생 많이 하면서 단기사회사업에 멋진 모습으로 임해주신
박은지, 정하은 실습생도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또한 실습생들을 세심하게 챙겨주며 함께 해주신 지역조직팀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이렇게 멋진 단기사회사업 실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복지관 관장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사업 이상과 사회사업의 가치를 되새기며 제대로 된 사회사업 실천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슈퍼비전을 주신 사회복지사무소 구슬 김세진 선생님과 사회복지정보원 한덕연 원장님께도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박은지, 정하는 실습생은 금번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 단기사회사업 실습을 통해 역량있는 사회복지사로 성장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였다고 봅니다.
멋진 사회복지사가 되어 사회복지실천현장에서 동료로 함께 근무할 그 날을 기대해봅니다.
김수재 슈퍼바이저는 예비사회복지사 박은지, 예비사회복지사 정하은과 지난 한달 간 함께 할 수가 있어서 무척 행복하였습니다. 두 분 덕분에 사회복지사인 것이 진정 자랑스러웠습니다.
슈퍼바이저 수료사를 통해 박은지, 정하은 실습생을 진심으로 격려하고 응원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2017년 8월 11일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 김수재
첫댓글 생활복지운동 '아이를 안아주세요.'
어려웠던 만큼 기쁨도 컸겠지요.
그 과정과 당일이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상상해봅니다.
글에서도 김수재 과장님의 넘치는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칭찬 아끼지 않는 과장님이 계셔서 실습생들이 힘 많이 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