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세가 들불 같다. 2차접종후 4개월 후에 추가접종을 해도 된다는 예측이 빗나가 3개월만 지나면 3차접종을 하라고 한다. 추가접종인 부스터샷과 3차접종은 다르다. 초기에는 부스타샷(Booster Injection)이라하여 추가접종이라 하였다. 어느날 갑자기 3차 접종이라 한다. 그때가 코로나 확산세가 퍼질 때 였다.
주변에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 나고 본인도 모르는데 확진되었다는 사람도 있다. 이왕 맞을거면 빨리 맞자 하여 예약을 하고 3차 접종을 하였다. 1, 2차를 화이자로 맞은 분은 화이자로, 1, 2차에서 화이자 아닌 다른 제약사의 백신으로 접종을 한 분은 모더나라 한다. 요즘 화이자를 선호해 모너나 대상자도 화이자를 원해 화이자로 접종을하는 분도 있다. 1, 2차를 Az을 맞았기에 모더나로 그냥 맞았다. 아내는 굳이 화이자를 맞겠단다. 원장님이 그랬다. '지난번에는 모더나 맞겠다고 아우성이더니 이것도 유행하나?'
첫날은 약간의 두통과 주사부위의 뻐근함이 있었다. 둘쨋날은 좀 덜했지만 버틸만해서 해열제를 먹지 않고 참았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완전히 낫지는 않지만 많이 좋아졌다. 병원에서는 3일간 금주, 샤워, 무리한 운동은 하지 말라고 했다. 2일간을 쉬었더니 몸이 찌부둥하다. 달리던 사람은 달려야 몸이 좋아 한다.
간밤에는 '내일은 국민가수' 결승 1차전을 끝까지 시청했더니 새벽 1시가 넘었다. 내가 학창시절땐 통 기타가 유행을 했고 포크송이 대세였던 시절이었다. 결승에 진출한 50세의 박창근님은 그런 추억을 소환해 주어 좋아하는 팬이 되었다. 나이 답지 않은 청아한 목소리가 영혼까지 맑게 해준다. 응원하던 분이 1등까지 하니 더 기분이 좋았다.
부족한 잠이지만 6시 30분에는 눈이 떠진다. 어제와는 딴 세상인 영하4도에 바람 거쎈 날씨란다. 어제는 미세먼지가 나뿜으로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발령이 되었다. 날씨가 포근하면 미세먼지가 추우면 맑은 날씨다. 그게 바람방향에 따라 중국에서 오는 바람은 포근하지만 미세먼지를 가지고 오고, 시베리아 북풍은 찬바람과 맑은 공기를 가지고 온다. 세상의 이치도 이것과 같다. 빛과 그림자 처럼 빛은 있고 그림자는 생기지 않게 하는 방법은 없다. 굳이 선택하라면 겨울엔 찬바람을 선택하고 싶다.
한강은 어김없이 강물이 출렁인다. 강 하류에서 상류로 부는 차가운 바람이 매섭다. 이런날은 인적이 뜸하다. 몸 상태도 좋지 않고 바람에 추위까지 3박자가 모두 기준이하다. 아무렴 어때. 그냥 달리면 된다. 발이 가는대로 달리면 된다. 모든 조건이 좋아질때가 일년중 몇일이나 될까. 지리산 일출도 연중 100일 정도만 해돋이를 볼 수 있단다. 하루하루가 주어지는 선물이다.
뛰다보면 6km 반환점인 당산나들목에 도착한다. 갈때는 그런대로 뒷바람이라 달릴만 했지만 올때는 온몸으로 바람을 안고 와야 한다. 금새 몸이 식는다. 장갑과 옷소매 사이로 난 맨살이 시려 온다. 모진 바람은 그런 빈틈을 그냥 놔두지 않는다. 마스크도 얼어 입이 차갑다. 금새 언다. 이런게 겨울 달리기의 진면목이 아닐까.
성산대교를 지나 올때는 요즘 교량 성능개선공사로 작업자들이 많다. 길을 통제하시는 분이 '이 추위에 대단하십니다.' 한다. '수고 많으시네요.' 내가 보기에는 그분들이 더 힘들것 같다. 온종일 이곳에서 바람과 함께 해야 한다. 주고 받는 말 한마디가 영하의 추위를 녹이고도 남음이 있다.
안양천 합류부 다리를 건널 때는 강바람에 날아가는 기분이다. 늘 바람이 가장 센곳이다. 이런 칼바람을 맞아 봐야 겨울맛을 느낀다. 삼복더위에 홍천 내면의 고냉지 무밭에서 잡초 뽑기 하던 일을 생각하면 마음이 절로 더워진다. 겨울엔 여름을 여름엔 겨울을 그리워 한다. 그리 죽 끓듯 변하는 게 사람의 마음인가 싶다. 마음의 잣대를 똑 바로 세우면 이렇게는 흔들리지 않지 싶다.
첫댓글 대단합니다
코로나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