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1~4』
-한비야 지음/푸른숲 2011년판
통 큰 시야로 인생을 들여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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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출발은 전 세계에서 사는 모든 사람들은 모두 ‘인류’라는 이름으로 가족이자 형제다. 즉, ‘사해동포주의’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그들이 사는 지역으로 깊숙이 들어가 숙식을 함께 하면서 그들도, 나도 같은 인간이라는 감정을 공유하고 확인한다. 그녀는 출발은 이렇게 시작되었고 시간과 공간이 점차 확장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찾아오게 마련인 과정으로 ‘그들’로부터 ‘나’를 알아가고 마침내는 성장하는 열매를 맺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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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호기심이 출발이다. 책 내용 중에 보여지는 그녀의 성장과정을 보다보면 그녀의 학구열은 대단하다. 그 학구열은 어릴 적부터 세계 지도를 펼쳐놓고 세계에 대한 관심, 즉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성장과정에 열정이 겹쳐지며 마침내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여행으로 발돋움하게 되고, 저개발국가나 어려운 처지의 난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신의 운명까지 정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 호기심은 도착한 세계 각국의 문화나 유적지 문물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 삶의 생생한 현장으로 깊숙이 걸어 들어가 그들과 같이 직접 생활을 해봄으로서 그 어떤 행위보다 값진 체험과 공감과 공유와 성찰을 얻는 시간이 되게 해주었다.
이것은 순간순간 결실이 되어 그녀의 세계 여행과 열정적 삶을 지속하게 해주는 커다란 에너지원이 되는 동시에 자신만만하고 당당하게 자신과 대면하며 삶의 어떤 원형까지 제시하는 놀라운 성과를 도출했다.
그것은 책으로 발매되어 여성으로 태어나 항상 불리한 입장이라 여기며 자랐거나 살고 있는 이 땅의 많은 여성과 일부 약자들에게 삶에 대한 커다란 용기와 희망을 선사하였고, 배낭여행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과 유행을 촉발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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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책이었다. 이해하는데 있어서도 어려울 것이 없어 언제 어디서나 쉽게 펼쳐보고, 마음 편하게 책장을 넘기다보면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르면서도 수월하게 어떤 시간적, 환경적 상황을 지나가는, 한편으로는 영화 한 편을 본 듯, 보고나면 어느새 나도 마치 작가와 같은 경험과 생각을 공유한 듯한 눅진한 감정에 젖어들게 하는 매력적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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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관한 책은 이미 시장에 많이 나와 있다. 수백 년 전에 있었던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부터 시작해서 세계 문학 작품 속에서도 여행에 관한 책들은 수 없이 많이 출판되어 오랜 세월 독자와 대중들의 마음속을 설렘과 호기심과 동경 속으로 부유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세계 전반적인 경제와 정치 환경 개선으로 ‘여행’이라는 행위 다양화와 여행사를 통한 여러 종류의 ‘상품’이 봇물처럼 터져 나와 방문자의 수가 급증하면서, 이젠 방문국의 입장에서 몸살을 앓을 정도가 되어, 방문하는 것은 감사하지만 그 빈도와 규모를 다소 줄여주십사 하며 요청하는 국가들까지 점차 생기고 있는 실정이라 하니, 인류의 ‘여행’이라는 행위에 대해 조금 생각하게 만드는 현실의 상황도 재미있다.
그러나 어떻든 간에 우리의 말과 생각을 올곧게 지닌 ‘한비야’라는 걸출한 여행 작가가 어느 순간 출현하고부터는, 그런 유례가 없을 정도의 많은 나라와 지역, 그리고 오지를 순전히 자신의 몸보다 큰 배낭 하나만 둘러멘 채 거친 음식과 불편하기 짝이 없는 잠자리, 그리고 온통 땀에 전 발품을 팔며 보고, 느끼고, 경험한 모두를 한국인의 시야로 적어 내려간 기행문인 이 책은, 역사적으로 동서양을 관통하며 여행하고 펴낸 어느 위대한 역사 인물 못지않은 특수성과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어 읽는 독자들을 환호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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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자신 앞에 펼쳐지고 드러나는 도전적인 삶을 온 몸을 다해 열정적이고 치열하게 부딪치며 살아가는 전사적(戰士的) 삶의 한 모델이다. 그녀의 지칠 줄 모르는 삶의 열정에 열렬한 찬사를 보내며 더욱 많은 활약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