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과 ‘알재신영’
최 화 웅
나는 jtbc와 tvN와 가까이 지낸다. jtbc는 뉴스룸을 비롯한 모든 뉴스프로그램을 tvN은 알쓸신잡 등 예능프로그램을 즐겨본다. 거기에는 나를 편안하게 하는 중심인물이 있다. jtbc에는 손석희 앵커와 tvN에는 나영석 PD가 바로 그들이다. 내가 즐겨보는 tvN의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은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라는 말을 줄인 말이고 ‘알제신영’은 부산영화의 전당이 개봉 대중영화 신작에 대해 연출, 연기, 영화 뒷이야기, 사회적 의미를 다양한 각도에서 출연자와 관객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신나는 영화이야기’의 준말이다. ‘알쓸신잡’보다 ‘알제신영’은 입에 익지 않아서인지 좀 억지스럽다. jtbc는 ‘진실이 뉴스가 된다.’는 캐치프레이즈로 뉴스를 전하고 tvN은 ‘즐거움엔 끝이 없다.’는 슬로건을 내세워 오직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를 대하고자 한다.
옛말에 ‘부가정독 배궐마익(婦家情篤 拜厥馬杙)’이라 했던가? ‘마누라가 이쁘면 처갓집 말뚝 보고도 절할 한다고 했다. 그 말은 곧 jtbc 뉴스와 ’효리네민박‘, ’차이나는 크라스‘를 비롯한 예능 프로그램, tvN 예능 프로그램이 좋아 다른 프로그램까지 채널을 고정시킨다. 종합편성 jtbc의 뉴스는 항상 믿을 수 있다는 신뢰감이 기존 방송 신문사의 뉴스를 제친다. 엔터테인먼트 채널인 tvN의 예능 프로그램은 항상 신선하고 유익하다. 지난 8월 전국 170개 언론사에 종사하는 1만여 명의 기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기자협회 현직기자 305명을 대상으로 언론사 신뢰도를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jtbc가 22.3%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기자들에게 자신의 소속사를 제외하고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를 물었더니 jtbc가 22.3%로 단연 앞섰고 이어 나머지 kbs, 한겨레, 경향, sbs를 모두 합쳐 23.9%였다. ‘진실이 뉴스가 됩니다.’라고 외치는 jtbc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와 한 걸음 더 들어가는 뉴스의 심층 분석이 신뢰도 측면에서 지배적 위치를 쌓았다. 그뿐인가. 주간 시사저널이 해마다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라는 설문조사에서도 jtbc가 2016년 이후 계속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한 tvN의 ‘알쓸신잡’ 시리즈는 최고의 시청율을 경신하면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 6월부터 두 달 동안 방영한 ‘알쓸신잡 1’에서는 이른바 수다박사 유희열, 잡학박사 유시민을 비롯하여 미식가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와 물리학자 장재승이 출연하여 국내 곳곳을 여행하면서 분야를 넘나들며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펼쳤다. 이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알쓸신잡 2’에서는 건축가 유현준과 과학자 장동선이 합류하였고 지난 21일 시작한 ‘알쓸신잡 3’는 아크로폴리스 언덕 아래에서 유희열과 유시민, 김영하 맴버에 유일하게 여성 맴버로 MIT에서 도시계획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도시건축가 김진애와 오직 한 길을 걷는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가 새로운 판을 펼쳤다. 특히 김사욱 교수는 초중고를 나오지 않고 카이스트 물리학과에 진학 석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서울대학교 사범대 조교수로 임용되었고 4년 동안 부산대학교에서도 교수로 일했다. ‘알쓸신잡 3’의 화려한 출연 맴버에서 프로그램의 성공을 알렸다. 불금, 금요일 밤이 즐겁다. 8시 jtbc의 뉴스룸으로 하루를 정리하고 이어 9시 50분부터 나영석PD의 실루엣을 그리며 흥이 나는 신비한 ‘수다 여행’을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수필가이자 kbs 출신 나영석PD가 연출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1박 2일,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시리즈, 신서유기, 알쓸신잡 시리즈, 윤식당 시리즈 등이 다음 시간을 기다리게 한다.
나는 손석희 앵커는 함께 지난날 MBC 출신이다. 나는 부산MBC의 기자였고 손석희는 서울MBC의 아나운서로 출발했다. 손석희는 1992년 노조운동 주동자로 구속 되었으나 그 일을 빌미로 사장 자리에 오르지 않았다. 그만큼 선명하다. 교수직을 박차고 나온 손석희는 팩트에 촉각을 세운 판단력과 순발력으로 뉴스 진행과 토론에서 남다른 능력을 발휘한다. 나는 손석희에 관한 두 권의 책을 읽었다. 하나는 2009년 KBS 방송작가 출신 진희정이 쓴 우리 시대 모든 프로페셔널의 모델,『손석희 스타일』이고 다른 하나는 미디어 비평 전문지 ‘미디어 오늘’ 기자 출신 정철운이 쓴 한국 언론의 지형을 바꾼 언론인,『손석희 저널리즘』이다. 진희성은 머리말에서 “마치 백지 위에 반듯하게 그어진 직선처럼 단순하고 명쾌한 그의 스타일은 감춤과 덮음이 많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한 줄기 시원한 청량감으로 다가온다.”고 했다. 두 책은 비겁하게 권력과 자본에 빌붙어 살아온 불쌍한 언론인들이 읽어야할 텍스트가 아닐까? 2011년 개국한 jtbc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기존 지상파 방송과 신문사를 제쳤다는 점에서 기존 언론사의 철저한 맹성이 촉구된다. 나아가서 공영방송 kbs, mbc는 권력과 자본의 족쇄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능력과 창의력 중심의 인적쇄신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시청자 중심의 길을 찾아나서야 할 때다.
영화의 전당이 지난 상반기 동안 월 1회 마련한 현장 토크쇼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신나는 영화이야기', ‘알제신영’은 개봉 대중영화 신작에 대해 연출, 연기, 영화의 뒷이야기, 사회적 의미 등 다양한 각도에서 출연자와 관객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영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담론 프로그램으로 토크 진행자는 영화 평론가 옥미나, 배우 김정태, 제40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그림자들의 섬'으로 대상을 수상한 영화감독 김정근 등 부산의 프로 3인방이 자리했다. ‘알.재.신.영.’ 첫 번째 영화는 ‘염력(1.31 개봉)’이었다. 영화 ‘염력’은 애니메이션 감독에서 2016년 천만관객을 사로잡은 실사영화 ‘부산행’의 감독으로도 성공한 이력의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신작으로,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아빠 ‘석헌’과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빠진 딸 ‘루미’가 세상에 맞서 상상을 초월하는 능력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월 4일(일) 오후 3시 영화 관람 후 토크가 이어졌다. <알.재.신.영.>은 개봉 대중영화 신작에 대해 연출, 연기, 영화 뒷이야기, 사회적 의미 등 다양한 각도에서 출연자와 관객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담론 프로그램. 예술·고전영화에 대한 담론 및 다양한 강연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영화의 전당은 대중영화로도 그 대상을 넓혀 개봉작에 대한 관객의 흥미를 돋웠다.
첫댓글 부산 영화제 기간에 태풍이 조용히 지나가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태풍 '콩레이'의 북상으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엘리와 함께 영화의 전당에 가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여했습니다. 저희들은 인도 영화 '본슬레'를 관람하고
감독과의 대화도 함께 했습니다. 틈나시면 두레라움에 나오셔서 강바람이라도 쐬보세요.
우하하 카레 손석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