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빤스만 잘 벗으면 대통령도 된다
10:12:06
타넥마니다비다조회 286 추천8 비추천0
먹고 살기가 정말 바쁘고 고달프다.
태어나서 한 오십년 넘게 이만큼 죽어라고 살았으면
이젠 숨 한번 돌릴만할 때도 된 것 같은데
요즘은 이 힘겨움이 죽어야 끝 날 것 같은 예감에 대해서도 담담하다.
내가 내 삶에서 마주치는 많은 여성분들의 표현 대로 말하자면
나는 아무래도 빤스를 잘못 벗은 모양이다. 동반상승은 커녕
생선이나 바닷 고기라면 질색을 하는 남편 덕분에 그 좋아하는
물고기는 생일날이나 되어야 구경할 수 있고, 가장 눈을 빛내는
화제꺼리가 값 싸고 맛있는 중국집에 관한 이야기인 그 덕분에
외식이라고 하면 늘 짜장면 짬뽕이다. 드라마나 영화 같은데 보니까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면 넌 내꺼야라는 표시를 그렇게 하고 싶은지
꼭 반지를 선물하던데, 지금 그가 끼고 있는 반지는 내 사십년지기
친구들과 계금을 털어서 만든 반돈짜리 반지다. 나는 맨손으로 그릇을
씻어야 하기 때문에 아까워서 빼어 놓는데 남편은 그것을 자기 반지처럼
끼고 다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구를 통 틀어서 남녀 불문하고
내가 발을 헛디뎌 넘어질 때 엄마야! 처럼 부를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남편이다. 나는 그가 빨랫비누나 싸구려 세제 따위를
고물, 고물 삽니다라는 방송이 나오는 트럭에 싣고 차 넓이나 길 넓이나
비슷한 시골길을 달릴 때 나를 영업 파트너라고 불러주지 않어서
그나마 그렇게 어림도 없이 빤스를 벗지는 않았구나 자위를 하곤 한다.
국정 파트너라니, 국정이란 나이트 클럽 같은데서 브루스 한 곡 추자고
손내미는 일처럼 간단하게 파트너를 정할 수 있는 일인 모양이다. 학교의
생물 선생님이나 수학 선생님이 독감 걸려서 못나오면 그 선생님들의
사모님이 나와서 아이들 가르쳐도 되는 모양이다. 그냥 그 사람의 배우자이기만
하면 전문분야가 아니더라도 그 사람의 역할을 나누어 할 수 있는 모양이다.
대통령의 배우자는 정치인인가? 대통령을 뽑는 일은 원플라스 원이라고 적힌
포도 쥬스를 사는 일과 같은가? 아무래도 윤석열 대통령이 생각하는 정치는
문외한이 없는 분야인 것 같다. 자신도 검사로 평생을 살아왔고, 그가 요직에
앉히는 인물들도 거의 검찰 출신이고 그가 국정 파트너라고 격상 시킨 그의 배우자
또한 임명도 선출도 된 적 없는 인물이다. 지금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선출된
자기 자신만으로도 우리 국민들에게 너무나 많은 위해를 가하고 있다. 대통령의
국정 파트너는 선출이 되거나 임명이 된, 법이 규정하는 사람들이다. 정치 문외한
정치인은 대통령 자신 한 사람으로서 충분히 다시는 당선 시키지 말아야할
근거가 되고 있다. 교장 선생님의 배우자는 교장 선생님의 아내일 뿐이지 교장
선생님의 어떤 역할도 나누어 가져서는 않되는 인물이다. 식당 사장의 배우자는
식당 사장의 아내일지라도 식당 사장이 아프면 대신 나와서 식당일을 할 수 있지만
대한민국은 동네 갈치구이 정식집이 아니다. 대통령의 아내는 국정 파트너가 아니라
가정 파트너다. 대통령의 아내는 이번 정부의 임기 동안 개식용 문화를 근절 시킬수
있는 어떤 권한도 없는 사람이다. 이번 정부의 관련 부처가 있고, 우리 국민의 합의와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근절을 하건 묵인을 하건 하는 것이지 대통령 아내의 개인적인
의견과 의지로 해결 해서는 않되는 일이다. 그녀가 우리들의 표현으로 나대면 않되는
이유는 우리 국민이 고리타분해서 아내나 여자의 역할을 제한 하고 싶어해서가 아니다.
그녀는 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녀가 누구를 만나건 어떤 행사에 참석하건
그녀는 그 자리에 정치인으로 존재하려고 해서는 않된다. 그녀가 이번 정부의 정치에
어떤 영향력이라도 행사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담은 말을 해서는 않된다. 대통령은
헌법이 정한 정치 파트너들이 엄연히 있다. 대통령 중에는 독신인 사람도 있었다.
그럼 그는 원천적으로 국정 파트너가 없는 사람인가? 대통령의 아내는 왕비나 국모가
아니다. 홍준표까지도 대통령이 정치 경험이 일천하다는 사실을 인정한 대통령
한 사람만으로도 대한민국은 충분히 흔들리고 있다. 조만간에 상위 1%를 뺀 우리의 아들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될 것 같은 불안감과 중국과 대만의 전쟁에 빨려들어가고 있다는
아슬아슬한 현깃증 같은 것이 기우이기를 바란다. 제발, 망둥어만으로도 충분하니까
꼴뚜기여 가만히 좀 있으라. 흰 가운 입고 메스 잡는다고 누구나 배를 가를수 있는 것이 아니다.
빤스 잘 벗은 행운은 빤스만 입고 돌아다녀도 되는 그 공간까지만 누려라.
대북문제에 대해서 대통령의 아내가 입을 열었다고 하니, 능력만 된다면 정말 이민가고 싶다.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그 마누라는 그 마누라 대로 전쟁을 칼로 물 베기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일촉즉발의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너무 쉽게 너무 함부로 입을 연다. 대통령이 가정과 국정을 구분
못하니까 전광훈 같은 종교인이 정치인을 겁박하며 정치인 행세를 한다.
그래 좋다. 잘하라고 뽑았는데 생각되로 잘 되지 않을수도 있다. 무능한 걸 어쩌겠는가?
잘못 뽑은 죄를 탓해야지. 그러나 우리가 뽑은 사람이 잘못하는 것은 우리가 뽑은 죄로 여기겠는데
우리가 뽑지 않은 사람이 대통령질을 하도록 독려하는 것은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위임 받은
자신의 권력을 심히 과대평가하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남편은 동네 어르신들에게 고물을 사며 빨랫비누를 줄 때도 있고, 세제나 밀가루를 줄 때도 있고
현금을 줄 때도 있다. 아마도 남비나 쇠그릇 같은 것을 받으면 빨랫비누나 세제를 줄 것이고
경운기 대가리나 큰 가마솥 같은 것을 받으면 현금을 줄 것이다. 아무리 작고 하찮케 보이는 일도
우리가 모르는 기준이 있고 규칙들이 있다. 제발 여성들이여! 이제는 좀 깨어나자. 남편에게는
남편의 일이 있고, 남편의 세계가 있고, 나에게는 나의 일이 있고, 나의 세계와 나의 삶이 있다.
남편이 대통령이 되거나 시장통의 춤선생이 된다 할지라도 묵묵히 내가 해야 할 일과 삶이 흔들리지
않는 여성이 될 수는 없을까? 최민수가 배우라고 해서 그 아내 강주은이 최민수의 상대역이 되지는
않는다. 이제는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영부인이라는 역할은 없어져야 한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사적인 자리에서 부인 대동하고 만나는 것은 자유지만, 더 이상 대통령의 배우자라는 이유 만으로
그나 그녀의 얼굴을 신문과 텔레비젼과 인터넷 창에서 날마다 보아야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