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궐산(646.7m) - 전북 순창
☞산행일자 : 2021. 9. 11.(맑음)
☞산행경로 : 석전마을~내룡재~용궐산~용굴~느진목~하늘길~요강바위~내룡마을~석전
☞산행거리 : 약 14.88km (도상거리 13.77km)
☞산행시간 : 약 5시간 22분
용궐산은 대슬랩에 하늘길 잔도가 설치되는 바람에 갑자기 유명해진 산이다.
잔도는 중국에서 이미 그 명성이 자자하지만
우리나라의 잔도가 어떻게 설치돼 있을 지 궁금해 용궐산 등반에 나선다.
마침 안내산악회에서 용궐산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현수교가 있다는
채계산의 출렁다리도 같이 탐방한다기에 참여를 한다..
용궐산에 대한 사전정보도 별로 없이 그냥 산행거리도 얼마되지 않기에
만만하게 생각했다가 장구목재에서 용궐산까지
1시간 가량 계속되는 가파른 오름길에 온 몸의 땀을 쏙 뺏다.
하지만 하늘길외엔 별 기대를 하지 않았던 용궐산은
군데군데의 암릉과 정상부근에서의 섬진강 조망 등
나름대로 한나절 산행하기에 괜찮은 산이었고
더불어 대슬랩에 설치된 하늘길 잔도는
당분간 용궐산의 명물로 자리잡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대형버스가 더 이상 진입할 수가 없어
석전마을에서 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밤나무 과수원길을 지나고...
용궐산 정상부엔 떠나기 아쉬운 듯 구름이 머물고...
석전마을에서 20여분 후 장구목재에 도착하고
본격적인 용궐산 산행이 시작된다.
초반부터 1시간 가량 계속되는 가파른 등로에다
늦여름 더운 날씨에 온몸은 땀으로 푹 젖어버리고
가볍게 생각하고 왔던 용궐산 산행이 의외로 제법 힘들게 한다..
오랜만에 보는 나도수정초..
잠시 한 숨 돌리나 싶더니 다시 가파른 오름이 이어지고..
경사가 심해 로프구간도 나온다.
장구목재에서 30분쯤 후 귀룡정갈림길을 지나고..
고도를 높여갈 수록 암릉구간도 제법 나온다.
처음으로 조망이 열리고
섬진강의 천담교와 멀리 회문산도 보인다.
로프구간도 나오고...
그리 크지 않은 산이지만 제법 산행할 재미가 있다..
아무런 표지도 없지만 삼형제바위인 것 같은데
바위가 어마어마하게 크다..
이곳에도 의산님의 시그널이...
전국 방방곡곡 안 다니시는 곳이 없는 것 같다.
이제 가파른 오름길은 거의 끝이난 것 같다..
이 높은 곳에도 묘지가...
능선에 올라서니 역시나 사방으로 시원하게 조망이 트인다.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고...
장군목이 내려다 보인다.
아래에 보이는 길이 나중에 장군목재로 돌아갈 길이다.
정상에 가까워 올 수록 주변에 산객들이 많이 보인다.
들머리 석전마을에서 1시간 30분 후 정상에 도착하고
조금 이르지만 점심을 하려고 하는데
식사를 할 만한 자리엔 온통 산객들이 차지하고 있어
마땅한 자리가 없어 왔다갔다하다가 그냥 한 곳에 자리하고 식사를 한다.
용궐산은 “산 이름에 용(龍)자와 대궐(闕)자를 썼으니 ‘용이 거처하는 산’이란 뜻이다.
용궐산의 본래 이름은 용골산(龍骨山)이었다. ‘용의 뼈’라는 뜻인데
근방에 사는 주민들이 ‘용의 뼈’는 ‘죽었음’을 의미하는
부정적이라는 이유로 산 이름을 바꿔달라고 요구하여
결국 2009년 4월 공식적으로 용골산의 이름은 용궐산으로 바뀌었다.
용궐산 정상에서....
어치마을
섬진강을 내려다보며 하산한다.
용궐산 정상부를 돌아보고...
초반부터 가파른 암릉길이 이어지고..
하늘길 방향에서 올라오는 산객들이 정상으로 오른다..
이쪽에서 오르나 반대쪽에서 오르나 경사가 가파른 건 마찬가지인 것 같다.
된목
우측으로 300m에 위치하고 있는 용굴에 다녀온다.
가파르게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 하기에 제법 힘이든다.
용굴이라는 거창한 이름에 비해선 별로...
용굴안에서...
용굴로 내려갔다가 올라가는 길..
용굴에서 된목으로 다시 돌아와 어치계곡 방향으로 산행을 이어가고..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산객들이 제법 많이 보인다.
느진목
좌측은 어치마을로 가는 길
직진의 달구벼슬능선으로 진행한다.
달구벼슬능선의 시작이다.
닭의 벼슬처럼 600m가 등산로를 중심으로 양면이 급경사 암반으로 이루어졌다.
최근에 유명세를 탄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코로나 시대에 드물게 군데군데 단체산객들도 많이 보이고..
대슬랩 아래로 섬진강이 멋지게 조망된다.
소나무 그늘아래 앉아 있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겠다.
맞은편 벌동산에도 대슬랩이 보인다.
드디어 하늘길의 시작이다...
용궐산의 하늘길은 중국의 잔도처럼 아슬아슬한 느낌은 없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잔도길이라 나름대로 그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하늘길은 얼마전 유투브에 소개가 된 후로
갑자기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한다.
섬진강
현수교 아래 요강바위와 장군목 우측 멀리 회문산도 보인다.
벌동산 방면
대슬랩을 올려다보니 현기증이 날 것만 같다.
대슬랩을 따라 구불구불 돌아가는 잔도..
知者樂水 仁者樂山 (지자요수 인자요산)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논어 옹야편에 나오는 공자님의 말씀이다...
지혜로운 자는 움직이고, 어진 자는 고요하다.
지혜로운 사람은 식별력이 높다.
자신과 맺어지는 인간 관계에 관심이 많아 항상 겸허한 자세를 가지려 노력한다.
두루 흘러 맺힘이 없는 것이 물과 같기 때문에 물을 좋아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항상 돌아다니며 관찰하고 즐기기를 좋아한다.
반면에 어진 사람은 의리를 편안히 하고 중후하여 옮기지 않는 것이 산과 같다.
그래서 산을 좋아한다고 하였다.
늘 자신과 하늘의 관계에만 관심을 두기 때문에 모든 가치를 위에다 두고 있다.
그리고 호기심이 적어 한 곳에 가만 있기를 좋아하여 고요한 성격이 많다.
또한 마음을 가다듬고 물질적 욕구에 집착하지 않으니 오래 산다.
즉, 지혜있는 사람의 마음은 밝고 깨끗하기 때문에 이해심이 깊고 넓다.
그래서 흐르는 물처럼 시대와 환경에 따라 항상 새롭게 산다는 뜻이다.
반면에 어진 사람이 산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것은 움직이지 않고 변하지 않으며 고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자는 지혜있는 사람은 물처럼 움직이기 때문에 즐겁게 살고,
어진 사람은 산처럼 조용하기 때문에 장수한다고 하였다.
용궐산 하늘길은 아직도 공사중...
용비봉무(龍飛鳳舞)...
용이 날 듯, 봉이 춤추듯. 산세가 기이하고 절묘함을 이르는 말이다.
하늘길 곳곳에 사자성어를 새겨놓았다..
드디어 하늘길이 끝나고 이어지는 돌계단길...
지난 주 지리산에서 돌계단을 지긋지긋하게 걸었었는데..
마지막에 있는 쉼터에서 시간도 여유가 있어
바람도 쉴겸 한동안 쉬어간다.
등로옆엔 꽃무릇이 한창이고...
잠시 등로를 벗어나 어치계곡에서 손발을 씻고..
임도를 따라 가면 곧바로 장군목재로 가지만
요강바위로 가기위해 아래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치유의숲 주차장
대부분의 용궐산 산행객과 하늘길 탐방객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출발을 한다.
용궐산 하늘길 잔도가 보이고..
섬진강을 따라 장군목으로 간다.
원래는 주차장에서 징검다리를 건너 현수교까지 갈 예정이었는데
어치계곡에서 조금 시간을 지체 했기에
혹시나 산행 마침시각에 늦을까 그냥 도로를 따라 가는데
섬진강변을 따라 뙤약볕 아래를 걸어가며 보니
건너편 길이 그늘이라 아주 시원할 것 같아 보인다..
조금 둘러가더라도 징검다리를 건너서 갈 껄....
어쨋든 장군목을 지나 강 한가운데에 있는 요강바위에 도착했다.
요강바위
요강 바위는 둥근 구멍이 뚫린 순창의 명물로 한국전쟁 때 마을 주민 중 바위에 몸을 숨겨 화를 면했고,
장군목을 찾아 요강 바위 위에 앉으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속설도 있다.
전국적인 명성은 15톤가량 요강바위를 도난당했다가 주민들이 되찾은 일화로 유명해졌다.
요강 바위는 무게 15t에 높이 2m, 폭 3m로 장정 3~4명이 들어설 수 있는 바위 포트 홀이 만들어져 있다.
요강 바위 같은 포트 홀은 1억 년 정도 물살이 지나야 생긴다고 한다.
현수교
요강바위 주변의 바위를 보니 대부분 요강바위와 비슷하고
이 같은 바위들은 천태만상으로 장군목에서 구암정까지 약 5km가량 이어져 있다고한다.
요강바위를 찾아보고 다시 돌아와
장군목가든 뒤 도로를 따라 장군목재로 간다.
용궐산
장군목에서 15분쯤 후 장군목재로 돌아와
나무그늘에서 잠시 쉬어간다..
장군목재에서 석전마을로 가는 길에 물봉선이 지천으로 피어있고...
미국자리공
북아메리카에서 귀화한 식물로 독성이 있다.
며느리밑씻개
들머리인 석전마을로 돌아와 용궐산 산행을 마무리하고
잠시 후 우리나라 최장 출렁다리를 보러 채계산으로 간다..
산행도
채계산 대형버스주차장에서 출렁다리를 올려다보고..
괴정교 아래를 지나 채계산 출렁다리로 올라가는 계단
제법 가파른 계단이 한동안 이어져
가볍게 오르려고 했는데 벌써 땀이 맺힌다..
출렁다리 출발점에서...
채계산 출렁다리는 무주탑 현수교로
길이 270m, 보행폭 1.5m, 높이 90.1m, 내진 1등급이라고 한다
출렁다리에서 본 순창의 적성면
제1,2 주차장이 내려다 보이고...
출렁다리라지만 별로 출렁거리지는 않아
건너는 데 별 어려움은 없는 것 같다..
채계산을 제대로 둘러볼 시간이 없기에
출렁다리만 건너고 그냥 내려온다.
암벽등반을 하는 미니어쳐가 아주 귀엽다...
편백나무숲 쉼터도 있다.
채계산(釵笄山)
채계산은 적성강변 일대에서 동쪽으로 바라보면
마치 비녀를 꽂은 여인이 누워 달을 보며 창을 읊는 모습인
월하미인의 형상을 하였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그곳에서 동편제와 서편제를 아우르는 소리꾼들이 많이 나왔으며
그 중에서도 조선말기 명창 이화중선이 유명하다.
이밖에도 채계산의 명칭은
수만 권의 책을 쌓아 놓은 형상이어서 "책여산(冊如山)"
적성강을 품고 있어 "적성산(赤城山)"
화산옹 바위 전설을 간직하고 있어서
"화산(華山)"으로 불리운다.
체계산은 2년여전 성수지맥을 마치면서 어은정에서 바라본 산세가
너무 멋지게 보여 언젠간 꼭 한 번 산행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된 산행은 못했지만 출렁다리에 올라 맛만 본 셈인데
조만간 제대로된 산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