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대박을 터뜨린 인기 TV 드라마가 처음으로 국내 시청자들에게 소개된다. 미디어 그룹 TRA Media(티알에이미디어)가 운영하는 'TVasia Plus'(티브이아시아플러스) 채널은 15일 오후 4시 러시아 등 CIS와 동유럽 일대를 들썩거리게 만들었던 TV 드라마 ‘러브 인 체인'(Love in chains)을 방영한다.
우크라이나 TV 채널 'STB'에 방영된 '끄리뽀스나'
방영 당시 원 제목은 우크라이나어로 Кріпосна(끄리뽀스나), 러시아어로는 Крепостна́я(끄레포스뜨나야)로 영어 'Love in chains'과는 그 뜻이 많이 다르다. 제정러시아 시절의 '농노'(여성형)를 말한다. 쇠사슬에 묶인 노예 혹은 농노를 연상할 수는 있으니 '농노의 사랑'으로 해석할 수는 있겠다.
러시아 포탈 얀덱스(yandex.ru)를 검색해 보면, 제정러시아가 유럽과 오스만터키의 연합군에 패배한 '크림전쟁'이 끝난 직후인 1856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동쪽에 있는 '네진' 지방 대지주 집안이 이 드라마의 배경이고, 그 집안의 10대 젊은 여자 농노가 주인공이다. 그녀가 사랑과 자유을 얻기 위해 험난한 농노의 운명에 맞선다는 게 큰 줄거리다.
19세기 중반 제정러시아 시절의 대지주와 농노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신분의 차이에서 오는 지독한 차별과 억압, 착취, 성적 폭력, 비뚤어진 여주인의 질투심 등등 그 시대를 보여주는 자극적인 에피소드를 두루 담고 있다.
드라마 장면들/캡처
자극적인 영상도 적지 않다. 'Love in chains'라는 제목이 암시하는 장면들도 여럿이다. 말뚝에 묶여 채찍질을 당하고, 손이 묶인 채 주인에게 끌려나가고, 쇠사슬에 묶여 희롱당하는 등 폭력 속에 자극을 담은 영상들이다.
지난 2019년 2월 우크라이나 TV 채널 'STB'에 첫 방영된 이 드라마는 동시간대에 압도적인 시청률로 공전의 대히트를 쳤다. 6개월 뒤인 그해 9월 '시즌-2'가 시작되자, 주변국가들이 경쟁적으로 구매에 나섰다. 러시아 벨라루스 등 CIS권, 폴란드와 체코 등 동유럽, 발트3국 등 주변 국가의 주요 TV 채널이 Love in chains를 내보냈다.
드라마의 주인공인 18세 젊은 여자 농노 '카차'(카테리나의 애칭, 카테리나 코발추코 분)다. 부모를 일찍 여의고 고아가 된 그녀는 '네진' 지방 대지주 집안의 큰 마님 덕분에 똑똑하고 예쁜 아가씨로 자랐다. 큰 마님과 같은 식탁에서 식사를 하는 등 자신이 농노라는 신분도 잊었다. 농노라면 꿈도 못꿀 사랑에도 눈뜨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의 신분은 엄연히 대지주의 농노였다. 그 집안의 재산이나 다름없었다. 남자 주인공 알렉세이(알렉세이 야로벤코 분)와의 사랑이 쉽지 않는 건 당연. 질투심에 사로 잡힌 여주인의 존재는 또 그녀에게 '넘사벽'이었다. 신분과 사랑 사이에서 본인이 선택할 수 없는 고통스런 삶들이 운명처럼 밀려드는데..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운명적인 삶의 에피소드들이 매회 현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사진출처: 우크라이나 'STB'홈페이지, tvA 홍보영상, 유튜브 영상 캡처, 러시아 영화전문 사이트(www.kinopoisk.ru)
‘러브 인 체인’은 시즌 1, 2 모두 각각 24회 분량으로, 우크라이나 최대 영화 제작사인 Film UA에 의해 기획, 제작됐다. 제정러시아 시절 대지주 집안을 중심으로 한 당시 모습을 영상에 담기 위해 엄청난 돈과 물량을 투입했다고 한다.
러시아 제1 TV 방영 포스터
‘러브 인 체인’ 의 국내 방영을 기념하는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14일까지 TRA Media의 페이스북에서 ‘러브 인 체인’ 이벤트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다음, 댓글로 퀴즈에 응모하는 이벤트다. 당첨자 70명에게 '치킨 세트'와 '커피 디저트 세트' 등을 증정한다.
방송 후에는 네이버시리즈온, 왓챠, 웨이브 등에서 '다시보기'가 가능하고, KT Olleh, SK Btv, 홈초이스 VOD로도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