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장 : 세상을 떠난 레지오 단원들의 영혼
제1항 : 세상을 떠난 레지오 단원들의 영혼(교본 160-161쪽)
아프리카에서 선교사로 평생을 보낸 노부부가 은퇴를 하여 뉴욕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들이 뉴욕에 도착해 보니 선창에 인파가 몰려 있었고 팡파레가 울려 퍼졌다.
그들은 그것이 자신들을 환영하기 위해 베풀어진 것으로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같은 배에
탄 미국의 유명한 비행사 린드버그를 위한 것이었다.
선교사 노부부는 갈 곳이 없어서 삼류 호텔에 여장을 풀면서 하느님께 불평을 털어놓았다.
하느님, 우리는 아프리카 오지에서 복음 전파로 한평생을 보내고 돌아와도 환영해 주는
이가 없는데 비행기로 대서양을 횡단하고 고향에 돌아온 사람을 위해서는 저토록 대대적인
환영을 해 줍니까?
그러자 하느님의 말씀이 들려왔단다. "린드버그는 고향에 돌아왔지만 너희는 아직 고향에
돌아오지 않았잖니? 너희들이 고향에 돌아올 때엔 하늘에서 그보다 훨씬 더 큰 환영이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참고 기다려라.
레지오 단원들도 선교사 노부부처럼 이 세상에서 한평생 봉사하고 선교 활동을 하다가 본고
향으로 돌아가면 천국에서 대환영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거의 모든 이들이 연옥에서의 정화
와 단련을 거쳐 천국으로 가게 될 것이다.
레지오 마리애는 세상을 떠난 단원들을 잊지 않고 큰 배려를 하고 있다. 매년 위령 성월이
되면 각 쁘레시디움은 죽은 모든 레지오 단원(협조 단원 포함)을 위해 의무적으로 위령
미사를 봉헌한다.
그뿐 아니라 매주 회합을 마치기 전에 단원들은 "세상을 떠난 저희 레지오 단원들과 세상을
떠난 모든 신자들의 영혼이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라고 기도한다.
또한 각 쁘레시디움은 소속 행동 단원이 죽으면 연옥에서 빨리 구출하기 위해 지체없이
위령 미사를 봉헌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소속 꾸리아에서는 그 단원을 위해 조화를 증정할
수 있고 단원 생활을 오래했거나 공로가 있는 단원을 위해서는 영적 지도자와 상의하여
레지오 장례식도 거행할 수 있다.
이는 레지오 정신에 어긋나지 않는다. 교본에 따르면 세상을 떠난 레지오 단원은 영원의
세계에서도 레지오 단원으로 남아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당 쁘레시디움은
물론 다른 쁘레시디움에서도 장례 미사에 참례해야 하며 유족과 함께 장지까지 가서 기도를
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교본 160면 참조).
우리 역시 한평생 악과의 싸움이 끝나면 장엄한 최후를 맞이하게 될 것이고 연옥으로 가게
될 것이다. 연옥 영혼(연령)은 자신의 기도로는 천국에 갈 수 없고 모든 성인들의 전구와
이 세상 우리들의 기도로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으로 천국에 갈 수 있다. 그러기에 연령들에
대한 기도가 많이 필요하고 연옥 영혼들에게 전대사도 양도해 주어야 한다.
레지오 단원들은 식사 전 기도뿐만 아니라 식사 후 기도도 해야 할 것이다. 식사 후 기도문
에는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라는 연령을
위한 기도가 포함되어 있어 연령들이 좋아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파티마에서 성모님께서
직접 가르쳐 주신 '구원을 비는 기도'도 바쳐야 할 것이다. "......연옥 영혼을 돌보시며
가장 버림받은 영혼을 돌보소서."라는 기도문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레지오 마리애는 죽은 레지오 단원들과 연령들을 위해 큰 배려를 하고 있음을 명심
하고 11월 위령 성월에는 세상을 떠난 모든 레지오 단원을 위한 미사에 참례하고 위령 성월
기도를 바치자. 그리고 한평생 싸움이 끝나고 고귀한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레지오 단원으로 남아 선교와 봉사 활동에 충실하도록 하자
최경용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