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욱 詩兄, 마음의 방황에서 평화를 얻기까지 "서유기" 같은 여정
1부를 읽고, '어둠 속에 밀폐시킨 자의식이, 바늘 구멍으로 간절히 빛을 갈구하고 있다'고 느낌을 말했다.
2부부터 4부까지는 지난날 마음의 방황이 엿보인다. 마음의 혼돈과 질서가 교차한다. 반도체 같이 뇌신경(마음이라해도 좋음)이 도체와 反도체로 깜빡거린다. 半도체다. 밖으로 터져나오지 못한 방언은 시의 화석이 되었고(2-4부), '어둠 죄 빛'으로 빠져들 기도 한다. 자기 최면의 마술에 걸렸었나? 꼭 부흥회의 최면상태를 오간것 같기도 하다. 혼돈이다가 평화를 보이기도 한 젊은 날의 흑백판화시대를 지나
5-6부에 이르면 에너지가 떨어져 평화가 정착되는 듯 하다가, 한 때 마지막 고뇌를 앓기도 한 것처럼, 시에도 그 흔적이 보인다.
6부 끝 부분은 들끓던 카오스의 분자들이 질서를 잡는다. 긴 터널을 벗어나 평화가 정착되는 것이 6부인 듯 하다. 146페지 <가로세로> 148페지 <3월이 가기 전에> 149페지<엽서> 150페지<왜> 151페지<원래를 찾아서> 등이 그렇다.
젊은날 최동욱 시형의 갈등 혼돈 방황은 어떤 발화점에서 일어났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왜 일어났는지는 시편들로 인해 들키고 말았다. 그것은 그가 너무 순수했기 때문이다.
서유기(손오공)을 보면 서역으로 경전을 구하러 가는 스님이 마(魔)에 수없이 걸려 시험을 당한다. 그 시련을 이기고 스님은 경전을 구해온다.
최동욱 시형도 마음의 방황에서 평화를 얻기까지 서유기 같은 여정은 아니었을까? 마음에 평화만 깃들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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