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의 정체성인 조선의 유교 근본주의 문화 이해 :
유학사상을 공부하고 조금씩 그 내용을 이해하여, 이를 바탕으로 종교와 신, 인간이 많은 신을 만들어 믿음을 갖고 사는 배경도 조금 이해하게 된다. 이를 일관지도라고 한다.
중국 고대 철학의 창조론도 약5,000년전 바빌론의 창조론인 에누마 엘리시의 누출이론 'Enuna Elish'과 거의 동일하다.
우주의 근원인 리理는 태극이고, 태극은 만물의 에너지 소재인 기氣를 만들고, 기는 음양陰陽을 유출-창조한다. 우주만물의 존재는 태극의 기와 이의 조화와 음양의 조화로 끊임없이 생명을 창조한다.
이 이론이 중국의 창조론이다.
송대의 주희는 태극이론을 도입해 이기론理氣論을 만들어, 이를 통해 인간의 윤리적 당위성-필연성을 종지로 삼았다. 여기서 신유학의 존재론은 자연의 근원과 질서를 밝히기 위한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인간의 윤리적 절대성을 밝히는 것이 목적이 되었다.
조선왕조 창건자인 정도전은 여기에 대해 신분제도를 천부의 질서로 간주했다. 조선시대가 신분적 불평등과 차별을 기반으로 유학을 국가이념-정신으로 수용한 것이다. 이 조선적 유학은 조선시대의 사회와 정치의 근본 구조가 되어 조선을 세계 유일의 유교 근본주의 국가로 만들었다. 중국에서 1636년 만주족인 세운 청나라에 의해 유학은 중심에서 밀려났고 고증학이 국가 중심 철학이 되었다. 이제 조금 조선이 유교 근본주의국가란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되었다.
유교근본주의가 한국문화의 정체성이다.
성즉리性卽理’의 리학(理學), 즉 현재 신유학新儒學이라 불리는 성리학性 理學 의 이기론理氣論 체계는 북송 성리학의 집대성자인 주희에 의해 정립된다. 그는 먼저 정자의 이와 천리에 대한 사상을 대폭 수용하여 이에 관한 논리 체계, 즉 유가적 윤리 규범의 절대화를 위한 인식론적 개념에 국한되었던 이의 의미를 벗어난, 만물의 존재론적 기반으로서의 이理 중심의 형이상학을 완성하였다. 또 주돈이(周敦頤, 1017-73)의 ‘태극은 이理이고 음양오행은 기’ 라는 기본 구조를 수용하여 태극을 이의 다른 이름이라 생각하고, 음양의 기는 태극이 낳은 것이므로 태극이 우주 만물의 제일원인임을 강조하였다.
왜 주희는 기의 법칙 내지는 존재의 원리 정도로 간주하면 별문제가 없을 이에 존재의 성격을 부여하여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었는가? 그것은 주희가 단순한 자연철학자가 아니라 유학자, 즉 윤리사상가이고 경세가였기 때문이다.
주희의 학문하는 (유학)목적은 자연의 질서를 밝히는 것이 아니라 ‘유교적 윤리 규범의 절대성’을 밝히고 그것을 스스로 체현하는 것이었다. 문제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삶에서 그것이 도출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자연 세계의 사물은 존재하기만 하면 예외 없이 그것의 법칙을 따라 운동하지만 인간은 그렇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의 양상을 보이기까지 한다. 따라서 인간의 자연 상태 즉 기의 차원에서는 인간이 사회를 구성하고 영위하는 데 필수적이고 또 주희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것인 삶의 법칙인 윤리 규범이 확보될 수 없었다. 여기서 이는 기의 조리로서의 이가 아닌 성즉리의 이가 되고, 소이연의 이와 더불어 소당연의 이가 되는 것이다.
(참조내용: 소이연(所以然)과 소당연(所當然)은 이(理)의 두 가지 측면이다. 이(理)에는 자연과학적 원리와 윤리적 원리라는 두 가지 의미가 중첩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소이연은 자연적 원리를 담당하는 것이며, 소당연은 윤리적 원리를 담당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처럼 소이연과 소당연을 병렬관계로 대등하게 보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그러나 소이연과 소당연은 병렬관계에 있지 않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성리학의 집대성자인 주희(朱熹)는 “소당연을 통해 소이연에 도달하여야 한다.”고 자주 강조했다.) 즉, 개념적 절차상 소당연은 소이연에 도달하기 위한 이전 단계로 보는 것이다. 주희는 유가의 전통적 인간관에 바탕하여 인간의 기질에서 발현되는 본성이 아닌 인의예지라는 사회적 규범을 성으로 삼고 이것을 확보함으로써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그러다 보니 이는 자연히 기로부터 독립된, 더 나아가서는 기-인간의 개인적, 육체적 존재-를 제어하는 보다 상위의 존재가 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바로 이러한 주희의 목적의식 때문에 주희의 이는 인의예지이면서 동시에 태극이 되는 것이다. 법칙이면서 존재이고 윤리적 규범이면서 기의 조리라는 이중성을 지닌 주희의 이 개념은 강조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기게 된다. 그렇지만 한편 여기에서 이기론이 다른 성리학의 이론들, 즉 심성론, 수양론, 경세론과 불가분적으로 얽혀 있되, 그 독립적인 위치를 확보해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조선왕조를 창건을 주도한 정도전에 의하면 선한 행동은 그것이 선하기 때문에, 즉 이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지 복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며 현실에서의 차이도 과거의 업보 때문이 아니라 기를 그렇게 타고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자비가 측은과 더불어 인의 드러난 모습이기는 하지만 무차별적으로 평등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정도전은 유교의 仁이 대상에 따라 차이를 두는 신분 사회의 질서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Paul Koo 2024.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