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버릴 필요는 없다" 냉장고 속 썩거나 곰팡이 핀 농산물
옆에 있는 농산물을 버리지 않고 보관하는 꿀팁
"꼭 버릴 필요는 없다" 냉장고 속 썩거나 곰팡이 핀 농산물 옆에 있는 농산물을 버리지 않고 보관하는 꿀팁© 제공: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자료 사진. 출처: 게티 이미지
냉장고에 보관한 과일이나 야채에 곰팡이가 피었다면? 곰팡이 핀 부분만 버리거나 제거하고 먹어도 될까 고민해 본 적이 있는가?
팩에서 썩은 포도 한 송이 또는 서랍에서 곰팡이가 핀 피망을 발견했을 때, 이 과일 또는 채소에 닿은 다른 농산물을 먹는 것은 안전할까? 아니면 전체를 버려야 할까?
식품 안전 검사, 인증, 컨설팅을 제공하는 회사의 홍보 책임자인 매트 레구시는 "썩은 사과 하나가 전체 주위 과일까지 망칠 수 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며 "썩은 과일이나 채소 한 부분 때문에 전체를 버릴 필요는 없다"며 "그냥 그 썩은 것에 닿은 농산물만 버리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곰팡이가 핀 물건에 닿은 농산물은 먼저 씻고 빨리 먹으면 대체로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기에는 고려해야 할 많은 요소들이 있다. 상한 농산물이 다른 농산물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먹어도 괜찮은지 함께 살펴보자.
곰팡이 핀 과일 하나가 다른 농산물을 오염시킬까?
"꼭 버릴 필요는 없다" 냉장고 속 썩거나 곰팡이 핀 농산물 옆에 있는 농산물을 버리지 않고 보관하는 꿀팁© 제공: 허핑턴포스트코리아
귤 자료 사진. 출처: 픽사베이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동식물에 서식하는 곰팡이의 종류는 수십만 종이다. 식품 매개 질병을 막기 위한 연합의 바네사 코프먼은 일반적으로 곰팡이가 공기 중으로 포자를 방출해 퍼진다고 말했다. 또한, 곰팡이는 물이나 곤충을 통해서도 퍼질 수 있다.
국제식품정보협의회의 식품기술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타미카 심스는 곰팡이가 과일이나 채소의 한 부분에서 그것에 닿은 다른 부분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곰팡이가 핀 농산물을 버리고, 그곳에 닿은 농산물에 곰팡이가 있는지 검사하는 것이 가장 좋다" 며 "만약 곰팡이가 보이거나 표면이 흐물흐물하거나 변색이 보이면, 이 농산물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코프만은 "특히 곰팡이가 핀 것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냉장고를 청소하고 닦아내라"고 덧붙였다.
코프먼은 블루치즈와 같은 일부 곰팡이는 먹어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종류의 곰팡이는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그는 일부 곰팡이가 인체에 유해한 독소인 마이코톡신(곰팡이독)을 생산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보통 이런 종류의 곰팡이에 노출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곰팡이가 핀 음식에도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 코프먼은 곰팡이 자체가 아닌 이 박테리아가 이런 질병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썩은 부위에 닿은 과일과 채소를 버려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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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쓰레기는 미국에서 큰 문제이다. 미국 농업경제학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가정에서 음식의 32%를 낭비해, 소비자들에게 연간 2,400억 달러(한화 약 343조 원)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따라서 곰팡이가 핀 한 부분을 발견했다고 해서 항상 모두 버릴 필요는 없다고 코프먼은 말했다.
궁극의 곰팡이 가이드(Ultimate Mold Guide)에 따르면, 과일과 채소가 냉장고나 식료품 저장고에 곰팡이가 피는 데는 며칠에서 몇 주가 걸릴 수 있다. 다만 심스는 곰팡이가 핀 음식물을 본다면, 옆에 있는 과일이나 야채에도 곰팡이(녹색 또는 흰색 솜털)나 상한 징후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곰팡이 핀 농산물을 먹어도 안전할까?
"꼭 버릴 필요는 없다" 냉장고 속 썩거나 곰팡이 핀 농산물 옆에 있는 농산물을 버리지 않고 보관하는 꿀팁© 제공: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자료 사진. 출처: 픽사베이
곰팡이가 핀 농산물 옆에 과일이나 채소에 곰팡이가 피어 있다면? 보통은 그 농산물을 씻어서 나중에 먹을 것이다. 이때 미국 농무부는 흐르는 수돗물로 농산물을 씻고, 농산물을 씻을 때 비누나 세제 사용을 피할 것을 권고한다.
코프먼은 "썩은 부위에 닿은 신선한 농산물을 먹는다고 병에 걸릴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다만, 곰팡이 알레르기가 있거나 면역체계가 손상된 사람은 질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
미국 농무부는 곰팡이가 핀 음식을 대부분 버릴 것을 권장하지만, 곰팡이를 제거해도 일부 음식은 먹을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양배추, 피망, 당근과 같이 수분 함량이 낮은 단단한 과일과 채소에서는 최소 1인치(2.54cm) 안팎의 작은 곰팡이 부분을 잘라내면 괜찮다. 다만, 곰팡이가 핀 부분을 자른 칼로 다른 농산물을 오염시키지 않으면 된다.
그러나 토마토, 복숭아, 오이처럼 수분 함량이 높은 부드러운 농산물은 곰팡이가 보이면 바로 버려야 한다.
코프먼은 표면에 있는 곰팡이는 "그 곰팡이도 아래에 깊이 뿌리를 내렸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음식이 마이코톡신을 생산하는 곰팡이에 오염되면, 독소는 음식 전체에 퍼질 수 있다.
또 절대 곰팡이가 핀 농산물의 냄새를 맡지 않아야 한다. 곰팡이가 핀 포자를 흡입하면,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코프먼은 곰팡이가 핀 음식과 피부를 접촉하면 병에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육안으로 음식이 괜찮아 보이거나 곰팡이가 핀 부분을 제거해도 정작 먹기에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하라. 대장균, 리스테리아, 살모넬라 같은 병원균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다. 코프먼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농산물을 씻고, 가능하면 요리해서 먹거나, 오염된 농산물을 보상받거나, 공중 보건 사항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날고기 등을 멀리하고, 음식을 요리하고 다루는 동안 손을 자주 씻으라고 조언했다. 또 곰팡이와 박테리아가 자라지 않도록 하기 위해 냉장고나 부엌에 온도계를 놓을 것을 제안했다.
코프먼은 "만약 여러분이 실수로 곰팡이가 핀 음식을 먹고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면, 의사와 상담하라"며 "증상으로는 호흡곤란, 메스꺼움, 발열 또는 설사가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허프포스트 미국판을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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