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오면 울어대던 청개구리의 사연을 이야기로 만든 청개구리 엄마의 무덤을 읽으면서 우리는 무엇을 배웠을까? 그리고 그 이야기는 무엇을 유도하려고 만들어졌을까? 부모님 유언은 절대 따르면 안 된다? 아니면 개구리가 마음이 바뀌면 큰일 난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지켜볼 때면 영락없는 청개구리들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가라고 하면 안 가고 가지 말라고 하면 가는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백성들이 아닌가?
호평보다는 악평이 늘 힘이 있다. 가나안을 정탐하고 돌아온 정탐꾼의 보고는 10:2, 갈렙과 여호수아를 제외하고는 모든 정탐꾼이 가나안을 악평하고 여호와를 원망하였다. 그러자 백성들은 믿음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그곳을 악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동요하기 시작했다.
(민 14:1) 온 회중이 소리를 높여 부르짖으며 백성이 밤새도록 통곡하였더라 (민 14:2) 이스라엘 자손이 다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며 온 회중이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 땅에서 죽었거나 이 광야에서 죽었으면 좋았을 것을 (민 14:3) 어찌하여 여호와가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칼에 쓰러지게 하려 하는가 우리 처자가 사로잡히리니 애굽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아니하랴 (민 14:4) 이에 서로 말하되 우리가 한 지휘관을 세우고 애굽으로 돌아가자 하매
백성들은 믿음의 편에 서기보다는 악평하는 자들의 불신에 동조하였다. 히브리서 기자는 그때의 사건을 회상하면서 이렇게 적고 있다.
(히 3:17) 또 하나님이 사십 년 동안 누구에게 노하셨느냐 그들의 시체가 광야에 엎드러진 범죄한 자들에게가 아니냐 (히 3:18) 또 하나님이 누구에게 맹세하사 그의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셨느냐 곧 순종하지 아니하던 자들에게가 아니냐 (히 3:19) 이로 보건대 그들이 믿지 아니하므로 능히 들어가지 못한 것이라
그들은 믿음을 나타내어야 했을 때 불신의 편에 가담하였다. 여호수아와 갈렙이 옷을 찢고 소리치기를 (민 14:9) 다만 여호와를 거역하지는 말라 또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의 먹이라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였지만, 그들은 오히려 저들을 돌로 치려고 하였다. 진실은 외면당하고 불신과 거짓이 수용되는 순간이었다. 이런 일이 교회에서도 얼마나 종종 일어나는 일인가? 불신의 말들이 “일리”라는 가면 뒤에 숨어 받아들여지고 믿음의 이야기는 허황하다는 판단을 받고 내쳐진다. 그리고 한 달이면 들어갈 가나안을 40년을 방황하다가 들어가는 경우가 얼마나 많던가?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였다. 백성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너무 늦게 깨달았다. 저들의 불평은 이유 없는 불평이었고 악담자들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심판을 받아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그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시인하고 자복하였지만 이미 때는 지나가고 말았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정하신 때에 그 땅에 들어가는 것을, 저들의 특권이요 의무가 되게 하셨다. 그러나 저들의 고의적 태만으로 그 허락은 철회되었다. 사단은 저들을 가나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함으로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였다. 그리고 이제 그는 하나님의 금령에 직면하여, 하나님께서 그것을 요구하셨을 때에 저들이 거절한 바로 그 일을 저들에게 하도록 독촉하였다. 이리하여 대기만 자는 저들을 두 번째 반역으로 이끌어 승리를 얻었다.”(화잇주석, 민 14:39-45)
아! 얼마나 어리석은 청개구리 같은 백성들인가? 그들은 올라가라고 할 때 뒤로 빼고 가지 말라고 할 때는 나아가는 한심한 백성들이었다. 결국 그들의 믿음대로 되었다. 그날 하나님을 불신한 스무 살 이상인 모든 성인들은 40년 동안 광야에서 엎드러져서 죽고 말았다. 불신의 40일이 광야의 40년으로 돌아왔다. 많은 사람이 같은 잘못과 실수를 반복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고 하나님을 불신하다가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다 허송세월로 보내고 만다. 그리고 마침내 가나안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죽는다.
가나안은 믿음의 사람들이 들어가는 곳이다. 악평에 가담하여 낙담하고 불평하며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하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결과는 한결같이 동일하다.
(고전 10:10)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이 원망하다가 멸망시키는 자에게 멸망하였나니 너희는 그들과 같이 원망하지 말라 (고전 10:11) 그들에게 일어난 이런 일은 본보기가 되고 또한 말세를 만난 우리를 깨우치기 위하여 기록되었느니라 (고전 10:12)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하나님 우리 아버지! 우리가 보기엔 저들이 얼마나 어리석고 우매한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똑같은 잘못, 불신과 불평을 하면서 살진 않는지 돌아봅니다. 주신 약속을 믿음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자신의 능력으로 재단하고 판단하여 하나님을 시험하고 불평하는 죄를 범치 않도록 우리에게 믿음을 주십시오. 갈렙과 여호수아의 믿음을 우리에게 주셔서 능력의 주님을 믿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