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이화영이 쌍방울 대북사업 리더, 경기도가 보증”
쌍방울 투자유치 담당 컨설턴트 법정 증언
”金 ‘형님’ 언급하며 경기도 보증·지원 자신해”
김수언 기자
입력 2023.06.13. 18:48
업데이트 2023.06.13. 19:37
13일 수원지법 형사11부(재판장 신진우) 심리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및 특정범죄각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에 대한 제35차 공판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이 전 부지사를 ‘쌍방울 대북사업 리더’라고 표현했다는 법정 진술이 나왔다. 사진은 이 전 부지사. /뉴스1
‘대북송금’ 의혹을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쌍방울 대북사업 리더’라고 표현했다는 법정 진술이 나왔다.
수원지법 형사11부(재판장 신진우)는 13일 이 전 부지사와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에 대한 제35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2018년 말부터 2019년 7월까지 쌍방울 그룹의 외부 투자금 유치 업무를 맡았던 전문 경영 컨설턴트 김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재판 과정에선 김씨가 2019년 당시 쌍방울 대북사업 진행 상황을 기록한 회의록이 공개됐다. 이 회의록은 김씨가 김 전 회장이나 방 전 부회장 등과 업무 회의를 진행한 후 곧바로 개인적으로 작성한 것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구체적인 날짜와 회의에서 거론된 내용 등이 비교적 자세히 담겼다.
검찰은 투자자들이 쌍방울의 대북사업 우선권 확보 가능성을 반신반의하고 있었는데 김 전 회장이 어떻게 대응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씨는 “김 회장이 경기도 부지사(이화영)는 단순 협력 관계가 아니라 그룹 리더로 봐도 된다고 했다”며 “투자자들이 요청하면 (이 부지사가) 회의에 직접 참석해 설명할 수 있다고도 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씨가 작성한 회의록엔 ‘인도적 지원에 너무 많은 예산, 회장도 걱정, 그러나 경기부지사 요청이 전제돼 다른 옵션이 없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인도적 지원 예산은 경기도가 북한에 지원을 추진한 스마트팜 비용을 쌍방울이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는 500만달러를 뜻한다.
김씨는 “500만 달러가 작은 돈이 아니어서 김 전 회장이 걱정을 했지만 경기도에서 도와준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김씨는 김 전 회장이 사람을 지칭하진 않았지만 ‘경기도’와 ‘형님’ ‘경기도 형님’ 등의 표현을 반복해서 언급하며 경기도나 이 전 부지사의 전폭적인 보증과 지원이 있다는 걸 자신했다고도 했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 /뉴스1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 /뉴스1
검찰이 “이화영 이외에 다른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김씨는 “회사에서 큰 사업을 한다고 하면 회장의 컨펌이 당연히 있겠다는 상상은 했지만 물어볼 용기는 없었다”고 답했다.
검찰은 이날 “김성태가 이화영과 통화를 나누면서 ‘잘 보고해달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한 김씨의 검찰 조서 내용을 언급하며 김씨에게 “보고 대상이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냐”고 물었고, 김씨는 “경기도지사라고 생각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씨는 2019년 7월 25∼2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한 대북 행사인 제2회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계기로 쌍방울의 대북사업 목적이 변질돼 손을 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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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필리핀 행사 전까지만 해도 대북사업이 쌍방울과 경기도의 공동 사업이라고 생각했고, 당시 쌍방울·경기도·북한이 3자 회의를 할 걸 기대했는데, 실제 그런 건 없었고 정치적인 이야기만 있는 상황이었다”며 “정치적 목적이 개입됐다고 판단했고, 문제가 생기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그 시점에 쌍방울이 북한에 보낸 500만 달러가 대납 성격이라는 걸 알게 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김씨는 “김 전 회장에게 ‘경기도에게 (사기)당한 것’이라고 말하자 김 전 회장이 ‘끝까지, 끝장을 보겠다’는 말을 했다”고도 증언했다.
그러나 김씨는 ‘경기도에 쌍방울 대북사업 관련해 직접 확인한 사실이 있느냐’는 취지의 변호인 측 신문엔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500만 달러라는 비용이 발생헸는데, 사업하는 사람이 돈을 투자했다. 더 이상 정확한 증거가 어디 있겠느냐”라고 되물었다.
한편, ‘쌍방울 뇌물 의혹’, ‘800만 달러 대북송금 의혹’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의 대북 사업은 독자적인 것이라며 자신이나 경기도와의 모든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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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언 기자
김수언 기자 편집국 사회부 경기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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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우님
2023.06.13 19:07:16
화영 災零 아웃되겠군
답글
1
7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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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화합
2023.06.13 20:14:52
무슨 리더 ?
아는자
2023.06.13 19:02:13
사업은 실력으로 해야지. 땅집고 헤엄치려 하면 당하지.
답글작성
74
0
술퍼맨
2023.06.13 19:06:26
호칭이 잘못 되었습니다.. 조폭세계의 경우 리더라는 표현은 안 쓰고 두목은 행님 하영이 같은 경우에는 왈왈이란 호칭을 붙여줍니다
답글작성
64
0
채찬수
2023.06.13 19:11:50
잉여인간 토착 악플러 종자 그놈들 무리와 50보 100보인 ... 재명이만 빠지면 아무 사건도 없고 ... 다치는 사람도 없는거야 ... 요즘 그놈 때문에 나라가 시끄럽고 대한민국이 개판 됐어 ... 국제적인 망신이라니까 ...
답글작성
19
0
범피리
2023.06.13 19:05:32
벌레잡이 검찰이 명경 같이 빤히 드러난 죄명이 범죄행각을 드라마 연속극 늘이듯이 해골충 벌레들 속 타내리도록 델꼬 노네 ㅋㅋㅋ 스트레스로 혈압 올리가는 죄명이 지 명에 몬 살것다 우하하하~
답글작성
14
0
Tiramisu
2023.06.13 19:23:28
신속하게 진실을 파헤쳐 잡아넣어야 할 사람은 잡아넣고 풀어줄 사람은 풀어 주어야지, 목이 탄다. 찢은 죄가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기사를 보면 찢의 혐의가 차고 넘치는 것 같은데 증거는 한 개도 없는 것같다. 답답하다.
답글작성
12
0
N115
2023.06.13 19:01:53
김정은 앞으로 이런넘들 돈받지마라 필요하면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 한국에 정식으로 요청해라
답글작성
11
0
사람이최고
2023.06.13 19:46:08
적팔개처럼 생긴게 욕심이 많아 보인다.
답글작성
8
0
모두가한맘으로
2023.06.13 19:50:38
두 말하면 잔소리 !
답글작성
7
0
귀환
2023.06.13 19:50:24
천천히 하나하나 다 밝혀서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지금까지는 아마 빙산의 일각 일 것이다. 하나하나 전 국민이 상세하게 알도록 철저한 수사를 독촉하는 바이오. 윤대통령, 한장관, 검찰 화이팅!
답글작성
7
0
늘 푸른숲
2023.06.13 20:14:08
이화영 이해찬 이죄명이 범죄가 드러났다. 빨리 잡아넣어라.
답글작성
4
0
웰빙조이
2023.06.13 20:10:55
이지성 작가의 1만km 라는 책 꼭 보세요. 인도적 차원으로 보낸 모든 자금은 김정은에게 가게 되어 있습니다. 스마트팜은 그냥 송금명분 입니다. 좌파 단체들이 허위 활동으로 정부지원자금 빼먹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네요. 암튼 책 꼭 보세요. 후기라도 보세요
답글작성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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