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자 칼럼 ● 평화로운 꿩, 불편한 마음
아름다운 자연일수록 그 속에는 긴장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 이쁜 새들에게 다가가면, 저의 마음을 외면한 체, 금방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럴 때면, 아쉽기도 하고, 내 마음을 몰라줘서 서운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또 저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면,
참새나 비둘기를 잡기 위해서 새총을 만들어서 돌을 쏘아댔던 추억도 있었습니다.
그런 저의 어렸을 때를 생각해 볼 때, 이제는 저의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어렸을 때는 모든 상황을 저 중심으로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대편의 입장을 생각할 줄 아는 그런 나이가 된 것 같습니다.
만약에 저가 “나는 안전하다.”는 생각으로 참새에게 다가갔을 때, 그 참새가 도망치지 않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저의 이기적인 생각입니다.
사람들이 다가갈 때, 새들이 도망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왜냐면, 그것은 새들이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반응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 화요일 오후, 합신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다가 창문 밖을 보았는데,
수컷 꿩 한 마리가 평행봉 위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풀 밭 위를 걸어 다닙니다.
그런데 사람이 지나가도 놀라지 않고 도망치지도 않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데 너무도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꿩 생각에 이곳이 안전하다고 생각해서였을까요?
그런데 마음 한 편으로는 불편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냐면, 자연 안에서의 꿩은 사람이 다가갔을 때 도망치는 것이 정상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자신의 안전을 위한 정상적인 반응이기 때문입니다.
자연 속에서는 사람만 안전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면, 들고양이와 같은 또 다른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꿩을 보면서 한 가지 교훈을 얻게 되었습니다.
평화가 찾아오면, 사람은 금방 이 나라가 전쟁 중이라는 걸 잊어버릴 수 있다는 겁니다.
이것은 성도에게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평화가 찾아오면 영적인 전쟁이라는 것을 금방 잊어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엄청난 희생으로 얻은 이 나라를 지켜 가는 것,
무엇보다 성도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얻은 구원을 지켜 가는 것은,
어쩌면 지금 내게 찾아온 편안함/편리함/안일함과 그 속에 숨겨진 탐욕과의 싸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발전과 번영을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동성애와 낙태와 수많은 세상의 유혹에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평안한 꿩”을 보면서 “마음이 불평한 이유”입니다.
우리 모두 평안할 때일수록, 하나님을 향한 감사와 함께, 더욱 더 하나님의 말씀과 믿음으로 무장하며 살아가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