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ㅡ kjm / 2019.8.14
우선해서 딱 떠오르는 게 '돈'입니다. 돈이면 죽은 사람까지도 움직인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밖에 학연, 지연, 혈연 등 인맥을 통해서 사람을 움직이기도 하는데, 이는 소수에 국한되므로 다수의 대중을 움직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그 다음으로 떠오르는 게 '이미지'입니다. 수많은 팬들을 이끄는 연예인들의 경우를 보면 되겠죠. 미국의 레이건 전 대통령도 연예인 출신이었죠? 그리고 케네디 전 대통령도 연상되네요.
우리나라에선 이미지 정치로 부각됐던 인물이 박근혜였죠? 그런데 최순실게이트로 탄핵, 파면되면서 그 이미지를 스스로 다 말아먹었죠.
다음으로 '명분과 지위(자리)'로 사람들을 움직이는 경우가 있는데요, 지금의 문재인 정부가 이 경우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가령 강경화 장관이나 김현종 차관같은 사람이 대표적 케이스가 되겠네요.
이들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발벗고 나서서 불철주야로 열일합니다. 유리천장의 벽을 깬 강경화, 장차 장관 자리로의 승전이 눈앞에 보이는 김현종, 그밖에도 현 정부 안에는 스스로 움직이는 인물들이 넘쳐납니다. 지난 정부처럼 한 몫 떼어주거나 눈먼 돈 챙기는 거 눈감아주는 그런 행태는 현재 안 보입니다.
항상 보면 사람들은 명분과 실리를 두고 갈등하고 싸웁니다.
그런데 실리를 선택한 사람들은 뒤끝이 좋지 않더라구요. 반면에 명분을 택한 사람들은 뒤에 가서도 존경을 받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또한 자리나 지위를 탐해도 명분과 함께라면 전혀 흠잡힐 일도 없습니다.
우리에게 있어 이젠 이미지 정치는 박근혜로 막을 내린 겁니다. 언젠가 다시 부활할 지도 모르지만 당장은 그리고 당분간은 아닙니다. 보수의 심장에 칼을 꽂고 보수의 트라우마를 생산해낸 박근혜와 최순실의 덕입니다.
돈을 추앙하던 사람들은 혹시 여전히 이승만이나 이명박을 회상하며 과거의 영광이 재연되기를 기다릴지도 모릅니다만, 그럴 가능성은 안 보입니다.
'끈 떨어진 연'을 혹시 아시죠? 지금의 황교안과 나경원 등이 바로 그런 신세입니다.
사람들을 움직일 정도의 돈도 없지요? 야당이니까. 막말, 망언들로 이미지도 개판이지요? 뚜렷이 내세울 명분도 없지요? 도무지 답이 없으니 그저 몽니만 부리고 있습니다.
아무튼 사람을 움직이는 힘엔 여러가지가 있고, 각 시대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해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이 시대는 '명분과 대의'가 힘을 받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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