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말씀하신 상황에서는 단순히 흙이 검게 보인다고 해서 논 전체가 나쁜 점질토라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
논에 물이 오래 고여 있으면 산소가 부족한 환원 상태가 되면서 유기물 등이 분해되어 흙이 검거나 짙은 회색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진흙처럼 질척거려도, 그 아래쪽에는 상대적으로 갈색이나 밝은 흙층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고구마밭으로 전환한다면 말씀하신 뒤집어 갈아엎는 작업이 상당히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물을 완전히 빼고 충분히 말립니다.
2. 흙이 너무 질척거리지 않을 때 깊이갈이를 합니다.
3. 아래쪽 흙과 위쪽 흙을 섞어 토양층을 균일하게 합니다.
4. 이후 높은 두둑을 만들어 고구마를 심습니다.
5. 물이 빠지지 않는 곳이면 배수로를 함께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갈아엎는다고 해서 배수 불량이 자동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논 아래에 단단한 경반층이나 점토층이 있다면 깊이갈이만으로 부족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원래 논의 흙 자체가 사질양토나 양토에 가깝고, 단지 오랫동안 물에 잠겨 검게 변한 것이라면, 물을 빼고 잘 말린 뒤 갈아엎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밭 상태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흙을 확인하려면 삽으로 30~50cm 정도 파서 단면을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위에서부터 흙 색깔과 층의 두께, 단단한 층의 유무를 보면 그 논이 고구마밭으로 전환하기 좋은 흙인지 상당히 판단할 수 있습니다.
고구마를 논에 심는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논을 말리고 깊이 갈아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논 물빼기 → 충분히 건조 → 깊이갈이 → 두둑을 높게 만듦 → 필요하면 배수로 설치 → 토양검정 후 석회·고토·비료 조절
이런 순서가 더 중요합니다.
특히 고구마는 물이 오래 고이는 논에서는 뿌리 비대가 나쁘고 저장뿌리가 썩을 수 있기 때문에, 흙에 어떤 비료를 넣느냐보다 배수가 잘 되게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새 흙을 외부에서 가져와 논에 채울 필요는 없습니다. 기존 논흙을 깊이 갈아 뒤집고 토양 구조를 개선하면서 밭작물 재배에 맞게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