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세존께서는 왕사성의 가란다 죽원에 계셨다.
그 때 사리불 존자와 마하 구치라 존자는 기사 굴산에 있었다.
마하 구치라 존자는 저녁 무렵 좌선에서 일어나 사리불 존자에게 가서
안부를 물은 뒤 물러나 한 쪽에 앉아 여쭈었다.
“묻고 싶은 것이 있는데 한가하시다면 대답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아는 것이라면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사리불 존자여! 눈이 모양과 색깔에 매인 것입니까? 모양과 빛깔이 눈에 매인 것입니까?
귀와 소리, 코와 냄새, 혀와 맛, 몸과 닿거나 만져서 느낄 수 있는 것,
마음과 만유(萬有)의 경우는 또 어떻습니까?
“눈이 모양과 빛깔에 매인 것도 아니고, 모양과 빛깔이 눈에 매인 것도 아닙니다.
귀와 소리, 코와 냄새, 혀와 맛, 몸과 닿거나 만져서 느낄 수 있는 것,
마음과 만유의 경우도 그러합니다.
마하 구치라 존자여! 그 중간에 탐욕이 있어 그것이 얽어매는 것입니다.
마하 구치라 존자여! 예를 들어 검은 소와 흰 소가 하나의 가슴걸이에 매였다 합시다.
그때 어떤 이가 ‘검은 소가 흰 소에 매였습니까? 아니면
흰 소가 검은 소에 매였습니까?’라고 묻는다면 바른 질문이 되겠습니까?”
“아닙니다. 사리불 존자여, 검은 소가 흰 소에 매인 것도 아니고 흰 소가 검은 소에 매인 것도 아니며,
다만 그 중간에 멍에와 가슴걸이가 있어 그들을 얽어맨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하 구치라 존자여! 만일 눈이 모양과 빛깔에 매인 것이라든지 모양과 빛깔이 눈에 매인 것이라면,
그리고 그 나머지 경우도 그런 것이라면 세존께서 사람들에게, 모든 삿되고 치우친 행위를 여의어
바른 행위와 정진만 하면 괴로움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고 가르치시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모든 삿되고 치우친 행위를 여의어 바른 행위와 바른 정진만하면,
괴로움에서 완전히 벗어 날 수 있다고 가르치신 것입니다.
마하 구치라 존자여! 세존께서는 눈으로 모양과 빛깔을 보시되
그것이 좋든 나쁘든 탐욕을 일으키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중생들은 눈으로 모양과 빛깔을 보면 그것이 좋든 나쁘든 탐욕을 일으킵니다.
그러므로 세존께서는 탐욕을 끊어야 마음이 해탈 한다고 설하신 것입니다.
귀와 소리 코와 냄새, 혀와 맛, 몸과 닿거나 만져서 느낄 수 있는 것,
마음과 만유의 경우도 마찬 가지입니다.
※ 만유(萬有):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
-《정선 아함경》-
첫댓글 늘 아리송 하면서도
대충은 알게 대는것 같은데
돌아서면 잊어버립니다^^
흰 소와 검은 소를 얽어 매는 것이 가슴걸이 이듯,
모든 것을 얽어 매는 것은 인간의 탐욕이기에,
탐욕을 벗어나야 자유롭다는 말인 듯 합니다요~ㅎ
@황금수 모든게 연 걸리 득끼 걸려서 돌아가기에 똑 뿔지는 해답찾기가 에러븐거같습니다